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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 승상의 아들 주봉인데 어린 나이에 과거 급제하였더니 황제께서 벼슬을 많이 주시매 조정이 시기하여 나로 하여금 해평

도사로 보내도록 하였다. 그래서 해평 도사로 부임하러 가다가 바 다에서 수적 장취경을 만나 하인 삼십여 명이 다 죽었다. 또 나를 물에 밀쳐 넣었는데 옥황상제께옵서 살려 주셔서 고향으로 돌아 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빌어먹고 있는 것이다.”』

하고 옥저와 거문고를 자꾸 쳐다보았다. 이를 본 해선이 묻기를 “이 옥저와 거문고를 네가 한번 불어보겠는가?”

하며 옥저와 거문고를 주니 주봉이 받아서 옥저는 입에 물고, 거문 고는 손으로 타니 그 소리의 맑고 아름다움이 해선보다 더 하더라.

이때 구경하던 사람들이 이르되 “부자지간 아니면 형제지간이다.”

하니 해선이 생각하기를

‘황성의 부인께서 말씀하신 주봉과 같구나. 주봉이 떠난 지 십사 년이고, 또 내 나이가 십사 세요, 사람들마다 내가 걸인과 같다 하 니 실로 이상하구나.’

하였다.

작자 미상, 「주봉전」 -어휘 풀이

옥저 옥으로 만든 저. 관악기.

사명기 군대를 지휘하는 데 쓰던 깃발.

주봉의 아버지인 주여득을 가리킴.

사건의 전기성이 드러남.

『 』: 사건을 요약하여 제시함.

연주하니 편집자적 논평

사건의 결말을 암시함.

해선이 과거를 보러 갔을 때 우연히 만났던 사람으로, 해선의 친할머니를 가리킴.

주봉이 해선의 아버지임을 암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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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및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정답 | ③ ‘아무리 알고자 한들 ~ 보배라 어찌 알겠는가.’, ‘그 소리의 맑고 아름 다움이 해선보다 더 하더라.’ 등의 구절과 같이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 작자 미상, 「주봉전」

해제 이 작품은 주봉 일가(주여득, 주봉, 주해선)의 고난과 시련, 재회의 과정을 그린 가정 소설이다. 이 소설은 ‘옥저와 거문고’라는 신 물(神物) 획득과 가족 찾기, 위기 극복 등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연성과 전기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비현실 적인 요소는 당시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게 만든 요소로 작용하기 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작품이 지닌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주제 주봉 일가의 시련과 극복

전체 줄거리 중국 당나라 때 주여득은 천자의 총애를 받고 해평 도 사로 나갔는데, 조정 신하들의 모함을 받아 그곳에서 죽었다. 그에게 는 주봉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주봉은 가난 속에서도 문장을 닦아 과 거에 급제하고, 이부 상서의 딸과 혼인했다. 어느 날, 천자가 오마대로 행차하였는데, 천자의 출현에 놀란 선관이 옥저와 거문고를 두고 하 늘로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은 이 옥저와 거문고를 연주하지 못했는 데, 오직 주봉만이 연주할 수 있어 천자는 그를 더욱 총애하고 그에게 더 높은 벼슬을 내렸다. 이를 시기한 유정한의 모함으로 주봉은 해평 도사로 부임하게 된다. 주봉은 어머니에게 옥저와 거문고를 맡기고 부인과 함께 해평으로 부임하는 도중에 바다에서 수적 장취경을 만나

바다에 던져지고, 부인은 장취경의 집으로 잡혀간다. 바다에 던져진 주봉은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장취경의 집으로 잡혀간 부인 은 그곳에서 탈출하여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꾸미고는 산속의 절 에 들어가 숨는다. 부인은 그곳에서 해선을 낳았는데, 사람들의 눈에 띄면 해선의 목숨이 위험하므로 마을로 내려가서 해선을 버리고 돌아 온다. 해선은 자식이 없는 여인의 손에서 자라다가 다시 장취경에 의 해 길러진다. 십사 세가 된 해선은 과거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황성으 로 와서 어느 집에 머무른다. 그곳에서 해선은 옥저와 거문고를 얻게 되고, 이를 계기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부모로부터 그동 안의 사연을 모두 듣고 알게 된 해선은 원수를 갚기로 마음먹고 장취 경을 속여 과거에 나가 급제한 뒤, 해평 도사를 자청하여 장취경을 토 벌한다. 황성으로 돌아온 주봉 부자를 맞이한 천자는 주봉에게 옥으 로 만든 국새를 내려 나랏일을 모두 맡긴다. 주봉은 사양 끝에 천자의 뜻을 받들어 후궁에서 국사를 맡아 일한다.

2017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본문 196~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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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촉금단* 한 필을 내어놓으니, 정비가 허리를 굽혀 황상의 명 을 받든 후 주과를 내어 양귀비를 대접하더라. 양귀비 늦도록 앉았 다가 돌아와 즉시 자기 딸 비연 공주를 불러 계교를 가르치니, 비연 이 순순히 응낙하고 즉시 장락전에 이르러 낮 문안을 마치고 황상 의 곁에 있다가 문득 양귀비더러 왈,

“소저가 정비께 갔더니 정비께서 용포를 짓더이다.”

양귀비 짐짓 꾸짖어 왈,

㉠ “너 같은 어린 애가 무엇을 아노라 잡담을 하나뇨?”

황상이 웃으시며 왈,

“비연아! 네 무슨 말을 하다가 어머니에게 책언(責言)을 듣나뇨?

짐에게 자세히 말하라.”

술과 과일을 아울러 이르는 말.

웃어른께 안부를 여쭘. 또는 그런 인사.

비연 공주를 가리킴.

꾸짖거나 나무라는 말.

차시 양경이 정공의 딸이 죽은 줄 알았더니 천만 의외에 그 딸이 태자비가 됨을 보고 심중에 분함을 품고 생각하되,

‘요망한 정녀가 죽었다고 하고 나를 속였으니 어찌 분하지 아니 리오. 태자비라는 위세로 당당히 우리 가문을 해할 것이니, 내 먼 저 계교를 도모하리라.’

하고, 즉시 양귀비 궁에 들어가 남매가 비밀스럽게 상의하여 계교 를 꾸미더라. 일일은 양귀비가 태자비 침전에 이르니, 정비 맞아 예 를 갖추매, 양귀비 가로되,

“황상이 태자비의 바느질 솜씨를 보고자 하사 첩으로 하여금 황 룡단(黃龍緞) 한 필을 정비에게 주어 삼 일 내로 용포(龍袍)를 지 어 올리라 하시더이다.”

이때

양귀비의 남동생

정비를 가리킴. 예상하지 못했는데

태자의 부인 마음속으로

양경이 정비를 납치하려고 할 때 정비가 죽은 것처럼 양경을 속이고 도망간 사건을 말함.

양경은 과거에 정비를 핍박했던 일에 대한 앙갚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

요리조리 헤아려 보고 생각해 낸 꾀.

양경의 누나

하루는 잠자는 곳

양귀비를 가리킴.

황제가 입는 옷의 재료인 노란색 비단으로 짐작됨. 임금이 입던 정복

익었다. 마음에 기이한 생각이 들기를’이라는 내용으로 보아 주봉 이 자신의 옥저와 거문고를 해선이 연주하는 것을 보며 기이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조정 백관들은 “주봉이 조정 권세를 자기 혼자 차지하였으니 우리 는 무슨 벼슬을 하겠는가?”라고 말하며 주봉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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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정답 | ⑤ ‘전기’란 기록하여 전할 만한 기이한 이야기를 뜻한다. ‘선관’이 옥저와 거문고를 두고 올라가는 장면, ‘옥황상제’가 주봉을 위기에서 구했다 는 내용에서 ‘전기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선이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과거를 치를 생각이 없어진 것에서는 ‘전기성’을 확인할 수 없다.

오답 해설

① 주봉이 조정 권세를 차지하였다가 한순간에 걸인이 되었다는 것은 인물이 겪는 시련으로 볼 수 있다.

② 죽을 위기에 처한 주봉을 옥황상제가 살려준다는 내용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기이한 사건으로, 이는 비현실적 요소로 볼 수 있다.

③ 해선이 옥저와 거문고를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주봉이 해선을 찾 아오는 것을 통해 옥저와 거문고는 부자가 상봉하는 데 매개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해선이 주봉의 어머니, 즉 자신의 친할머니 집에 머물게 되고, 연 이어 주봉을 만나는 장면은 모두 필연성이 없는 사건으로, 우연성 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 주관적인 판단을 제시하고 있다.

오답 해설

①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는 부분은 찾을 수 없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② ‘걸인(주봉)’이 ‘소년(해선)’에게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말하 는 장면에서 요약적 서술이 나타나 있지만, 이를 통해 시대적 배 경을 알 수 있는 내용은 찾을 수 없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④ ‘제일봉’, ‘황성’, ‘해평’ 등 공간적 배경의 변화에 따른 장면 전환은 드러나지만, 이에 따른 긴박한 분위기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적절 하지 않다.

⑤ 꿈과 현실이 교차되는 장면은 찾을 수 없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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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내용 이해 | 정답 | ②

부인은 해선의 연주가 주봉과 같다고 여기며 주봉에 대한 생각으로 슬퍼할 뿐, 주봉과 해선의 관계를 확신하고 있지는 않다.

오답 해설

① 천자는 해평에서 환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유정한의 말에 대하여

“짐도 괴이하다 여겼었는데, 과연 그런 듯싶구나.”라고 말하며 ‘크 게 근심하여’ 말하고 있다.

③ 해선은 아들 주봉과 헤어진 부인의 사연을 듣고 ‘불쌍한 생각이 들 어 과거 볼 생각도 없어져 부인께 여쭙기를’이라는 내용이 이어지 는 것으로 보아 해선이 부인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④ ‘한 소년이 연주를 하고 있는데 옥저도 낯이 익었고 거문고도 낯이

비연 공주가 황상 앞에 엎드리며 왈,

“소저가 태자궁에 갔삽더니, 정비께서 용포를 지으니, 솜씨가 절 묘하더이다.”

황상이 다시 물어 왈, “네 정녕히 보았느냐?”

비연이 고하여 왈,

“황룡단에 구룡(九龍)을 수놓으니 용포가 아니면 무엇이리까?”

황상이 속으로 깊이 생각하시되,

‘태자에게 용포가 당치 않거늘 용포를 지어 무엇에 쓰려 하는고?

반드시 수상한 뜻이 있음이로다.’

하시고 좌우를 명하여 태자를 부르라 하시니 양귀비 왈,

“이 일이 비록 의심스러우나, 어린 애의 모호한 말을 어이 믿고 궁중을 요란케 하시리까? 앞으로 서서히 보아 처치하소서. 태자

“이 일이 비록 의심스러우나, 어린 애의 모호한 말을 어이 믿고 궁중을 요란케 하시리까? 앞으로 서서히 보아 처치하소서.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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