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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과 및 고찰

20. 지네발란

1) 자생지 현황

지네발란(Sarcanthus scolopendrifolius Makino)은 산방산, 단산, 숲섬, 엉또폭포, 안덕계곡 등 모두 5개소에서 자생지를 확인하였다(Fig. 20). 조사된 모든 자생지는 제주도의 남쪽 및 서부지역에만 위치하고 있다. 착생하는 식물의 특성상 폭포, 계 곡, 섬, 오름 등 노출암벽이 나타날 수 있는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판단된 다. 또한 암벽에 착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산방산에서는 암벽과 나무에 착생 하는 2가지 유형이 모두 관찰되었다.

지역별 분포특성을 살펴보면 Table 50과 같았다. 대부분의 자생지는 해발 200m 이하에서만 나타났으며,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암벽이나 절벽에 위치하고 있었다.

안덕계곡이나 산방산 자생지를 제외하면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 이러한 결과는 노출된 암벽의 규모나 착생식물의 특성상 높은 공중습도 등을

Fig. 20. Distribution map of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in Jeju Island.

(DS : Dansan, SB : Sanbangsan, AD : Andeok vally, UD : Ungdowaterfall, SP : Supseom island)

요구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intermedium), 모람(Ficus nipponica) 등이 분포 하여 장기적으로는 생육지 경쟁으로 인해 위협요인 될 것으로 생각된다.

Site Altitude

Sanbangsan 90 summy rocks or shady

rocks in parasitic cone 200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Dansan 140 summy rocks or shady

rocks in parasitic cone 2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Eurya emarginata Andeok 80 summy rocks in valley 100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Eurya emarginata Ungdo 200 summy rocks in valley 4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Supseom 50 shady rocks in Island 2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Table 50. Habitats of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in Jeju Island

species R.C.(%)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63.6

Eurya emarginata 22.7

Ficus stipulata 6.8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intermedium 4.5

Parthenocissus tricuspidata 2.2

Table 51. Relative coverage (R.C.) of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habitats in Jeju Island

지네발란 자생지의 식생구조를 파악하기 위하여 1×1(m) 크기의 방형구를 설정하 여 상대피도를 조사한 결과는 Table 51과 같았다. 전체적으로 총 5종류의 식물이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자생지별로는 1~5종류가 분포하는 것으로 관찰되었 다. 상대피도를 분석한 결과 지네발란의 상대피도가 63.6%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외로 우묵사스레피(Eurya emarginata) 22.7%, 왕모람(Ficus stipulata) 6.8%, 마삭 줄(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intermedium) 4.5%, 담 쟁이 덩 굴 (Parthenocissus tricuspidata) 2.2%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네발란의 분포지역이 노출된 암벽이나 수간 등에 착생하는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식물의 생육이 어렵기 때문으

로 판단된다.

2) 보존 필요성 및 대책

지네발란속(Sarcanthus)은 전 세계에 100여 종이 분포하는데, 국내에는 지네발란 (S. scolopendrifolius) 1종이 분포하고 있다(이 1996). 한국, 일본, 중국에만 분포하 는 극동아시아특산식물로 특히 제주도의 분포지는 한반도의 남해안과 일본의 주요 자생지들을 연결하는 중간적인 위치로 식물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김 등, 2003).

남방계의 상록성 다년초인 지네발란은 제주도의 대표적 자생지인 산방산이 천연 기념물376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자생지들이 한라산 이남 지역 에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는 전라남도 강진, 두륜산, 완도, 진도, 토말 등에도 분포 하며, 최근에는 전남 여수(손죽도) 등에서도 분포가 확인되고 있다. 착생난초로서 관상가치가 매우 높아 예전부터 무분별하게 남채되어 절멸위기에 처한 종이다(장, 2001).

국내의 지네발란 관련 연구로는 박(1975), 이와 이(1996), 김(1975), 이(1999), 김 (1990) 등이 있으며, 식물생리학적 연구로는 오(2002), 조직배양 증식에 관한 연구로 는 이 등(1999)이 있다. 환경부의 특정야생식물 2등급, 1998년 보호야생식물로 등재 되었고, 2005년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으로 등재되어 관리되고 있으나, 장 등(2005) 은 일본, 한국, 중국 등에서 희귀식물로 판정하지만 IUCN 적색목록에는 해당되지 않는 분류군으로 주장한 바 있다.

암벽에 착생하는 종류로 자생지나 자생개체에 대한 훼손 시 복구나 복원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기존에 알려진 자생지외에 추가적인 자생지를 파악하여 정확한 분포상을 정리하고, 희소성에 따른 남채를 방지하기 위해 대량증식방법을 구명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 조사에서 기존에 알려진 자생지외에 엉또폭포, 단산 등 새로운 자생지들이 확 인되었으므로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정밀조사가 시급하다. 주로 암벽에 착 생하는 생육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산방산의 경우 나무 수간에 분포하는 경우도 있 었다. 솔잎란, 풍란 등 대부분의 착생식물이 생육여건의 변화로 제한적이고 작은 면 적에서만 생육하고 있지만, 지네발란은 다른 분류군들이 분포할 수 없는 환경에서

풍 등 폭우나 강풍을 동반한 기상재해 시 훼손되는 현상이 매년 나타나고 있어 이 에 대한 관리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산방산 등은 비교적 사람의 접근이 용이한 자생지로서 인위적인 간섭도 충분히 예상되는 지역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조직배양 등을 통한 대량증식을 함으로써 훼손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