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지원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 성공의 배경이 된 것은 ‘구회사’의 교훈이었다. ‘구회사’는 관련단체와 몇 개의 소프트사업과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실태는 ‘구회사’에 업무의 부담이 집중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시가 운영하였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 었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에 의한 주체적인 활동을 제한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신회사’의 지원사 업은 이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지구에서의 독립적인 사업전개를 유도하고 그것을 후원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주변을 활성화하여 성장시킨다’는 것을 토대로 미래의 소프트사업을 기획 운영하는 신조직의 설립도 하나의 검토과제가 될 것이다. 활동적인 시민이 많은 후라노 시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6. 지역운영을 맡는 다주체 협력체제 구축
지구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역전정비사업을 기점으로 진행되었던 후라 노 시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업은 국가의 재생정책을 유연하게 활용하였고, 공적 섹터에 가까웠던
‘구회사’를 지역사회로부터 지지받은 ‘신회사’로 발전시킴으로써 마치즈쿠리 시민사업을 실천하고 지역의 과제들을 해결해갔다. 기업경영자 등이 법개정의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유연 하게 활용하여 실천하였던 것이 이 사업의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 이 ‘마치즈쿠리 회사’의 사업전 개에 의해 역전정비에서 시작된 일련의 활성화대책이 서로 관계가 맺어진 것이다.
그러나 서장에서 제시된 마치즈쿠리 시민사업에 의한 ‘도시·지역재생의 프로세스’라는 관점에 서 보면 현재는 아직 제1단계의 ‘마치즈쿠리 시민사업의 생성’을 거쳐 ‘연대와 파급’의 단계로 발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소도시의 한계는 있겠지만 ‘매개형’ 지원사업 등을 통해 다주체 에 의한 시민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가운데, 새로운 마치즈쿠리 시민사업체의 출현을 기대한다. 그 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 필수적이다.
2010년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첫 번째로, 중심시가지 전체의 그랜드디자인 의 재검토 움직임이다. ‘신회사’가 제2기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재개발사업의 준비과정에서의 지권자와의 구체적인 조정이 진행되었다. 이 조정과정에서 상인들의 영업지속 의사가 기대 이상 으로 저조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 사업은 이미 신 중활계획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신회사’에 의해 지구의 그랜드디자인과 사업 지정에 대한 재검토작업이 시작되 었다.
두 번째 움직임은 역전지구의 상점가에 의한 10년 후를 내다본 자발적인 검토회의 개시이다.
동 지구는 역전정비가 막 완료되었지만 후라노 마르쉐가 성공을 이룬 모습에서 새로운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먼저 실시된 마치즈쿠리 시민사업에 의해 지구의 상황이 변화하고 내발적인 의식개 혁이 진행된 것이다.
두 움직임 모두 지역사회에서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움직임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지역 의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체적으로 미래의 시나리오를 그려나가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는 이들의 움직임을 통해서 지역사회가 ‘신회사’와 보다 밀접하게 협의를 진행해가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행정도 계획과정에 참여하여 그랜드디자인을 만들어감으로써, 제3단계로서의 ‘공간 적인 문맥을 형성하는 단계’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후라노 시에서는 지역운영을 맡는 다주체협동의 체제 만들기가 시작되고, 그 속에서 후 라노 마치즈쿠리 주식회사(신회사)가 ‘마치즈쿠리 파트너십조직’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 다. 또한 1절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심시가지라는 한정된 지구에서 지역자원을 살리며 시내에 서 활동하는 여러 단체가 ‘신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다주체에 의한 사업에 의해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문화사업이나 관광사업, 농업진흥책으로 시작된 지산지소사업 등의 흐름이다. 이미 ‘신회 사’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단체의 연대체제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라노 시는 ‘도시권 전체 의 매니지먼트의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감사의 말
본고의 집필을 위해 후라노 시 중심가정비추진과장(中心街整備推進課長)인 大玉英史씨께서 장시간에 걸친 청취조사에 협조해 주셨고, 귀중한 의견도 내어 주셨습니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