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⑴ 역사적 시가지의 현황

문서에서 마을만들기 시민사업 (페이지 59-63)

오노미치의 기성시가지는 중심시가지(中心市街地)와 사면시가지(斜面市街地)라는 두 시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지역은 서로 다른 형성과정을 갖고 있지만 상호작용을 거쳐 함께 발전해왔 다. 여기서는 이 두 시가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① 중심시가지

개항 이래 천년의 역사를 가진 이 항구도 시의 중심부는 역사적 자원의 훼손과 지역 의 활력감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그 안 에는 비교적 다양한 역사자원과 상업 활동 이 집적되어 있었다. 동서로 뻗은 산요도(山 陽道)에 늘어선 직사각형의 상업블록은 에 도(江戸) 말기의 신 개발지를 제외하고 동서 방향의 구획 분할이 거의 없는 대가구(大街

사진2-1_오노미치 기성시가지를 구성하는 중심시가지와 사면시가지

区)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이 때문에 블록 내부의 깊숙한 지역에는 도로의 접근이 어려웠고, 따 라서 이 지역에는 개선이 어려운 가옥이나 공터가 다수 존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상점가의 큰 길에서 보이지 않는 블록의 내부에는 빈 집이나 안뜰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 는 경우가 많았다(사진2-1). 이러한 오노미치의 역사적 자원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 는 것이 지역의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오노미치의 선창이나 상옥창고(上屋倉庫) 등 항만시설과 역이나 시청 등 공공시설부지, 이것들을 연결하는 광장이나 산책로 등 오노미치 수로에 면하는 일련의 오픈스페이스의 질적 향상이 요구되고 있었다.

② 사면시가지

오노미치의 사면시가지(통칭 사면지(斜面地))는 메이지시대 이후 철도개통이나 산업의 확장과 함 께 서서히 개방되어온 비교적 새로운 시가지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교통 편의성이 좋고 고령자 편의시설이 있는 기성시가지 인접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함에 따라 사면시가지에서는 인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빈집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사진2-1).

이 시가지는 국도나 현도(県道) 등의 간선도로에 연결된 완만한 경사지의 골목길을 제외하면 거 의 모든 가로에 자동차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건축기준법상 건축기준 미달이라는 극히 특수한 상 황을 안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면시가지 내에 있는 일반건물의 정비는 대체로 개보수 행위 에 한정되었고, 대다수의 건물들은 거주자나 이용자가 떠나면 철거되거나 유지관리 비용의 투입 이 어려운 경우에는 결국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간이 흘러 소유 자가 건물에 대한 활용의지가 사라져버리게 되면 일반적인 부동산물건과 같은 정보개시를 기대할 수 없고, 성능보증도 불충분한 상황이 되었

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노후 건물은 재산과 환경보전의 관점에서 개선되어야 하지만 사적재산에 제 3자가 개입하여 철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 랐다.

한편 건물을 철거할 경우, 건축기준법의 접도조건(接道條件)이나 경사(崖地1)) 등으로

인해 재건축불가 판정을 받게 되고, 택지로 사진2-2_경사지로 이주한 주민에 의해 개점한 상점

계획 책정년월 항목 사업의 개요

활용할 수 없는 공터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터의 환경악화는 지역커뮤니티의 지속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마이너스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환경보전 관리방안은 시 민사업의 첫 번째 사명이 되었다.

경사지는 전체적으로 볼 때 다양한 가옥과 공터, 녹지 등 서로 다른 종류의 공간이 조각조각 연 결된 거대한 공공공간이다. 이 공간은 역 앞이나 주요도로, 오노미치 수도(尾道水道) 등 어떤 장소 에서도 볼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시민에게 인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사지의 환경 지속은 경관이나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가 된다.

한편 환경적 측면에서 보자면 이미 주민이 떠난 주거와 황폐해진 공터가 연속적으로 이어진 장 소가 있다. 이러한 곳은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사회적 네트워크가 사라져 일반주민과 방 문자가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 된다. 반면 젊은 세대나 어린이들이 거주하면 빈집거리가 부분적 으로 소생하는 가운데 개별적인 생활영역은 다시금 개방적인 방향으로 변해간다. 또한 공터나 빈 집 등 거주지로 활용되었던 장소에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활용가능한 자원들이 때때로 발견되기도 하며, 새로운 환경이나 거주양식을 만들어 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사진2-2). 이러한 환경과 거 주양식을 제안하여 커뮤니티 재생으로 이어지는 장소를 늘리는 것이 두 번째 사명이 되었다.

게다가 경사지는 고유의 경관과 역사를 가진 장소이기 때문에 공공정책의 대상으로서 크게 인 식되지만, 거주인구비율 등 수치적 근거에 기초한 ‘형평성’이나 부문별 정책과제의 균형에 기초한 경우에는 구체적인 공공투자가 충분히 투입되기 어려운 곳이었다(표2-1). 그 때문에 경관이나 관 광과 같은 특정 관점만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된 경우에는 역사적 시가지의 보전이라는 측면과 사 회적 환경과의 갭이 생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이 시민사업은 앞서 설명한 생활환경 및 거주환경의 개선을 도모하고 환경지속의 순 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서 해당 시가지의 공적 지 위를 높인다는 사명을 병행한다. 따라서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치즈쿠 리 시민사업이라는 활동과 다양한 참여주체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움직임에 의한 새로운 프로세 스의 획득이 큰 사명이 되고 있는 것이다.

1) [역주] 가케치(崖地)는 경사도가 커서 실제로 택지로 사용할 수 없는 토지를 말한다.

문서에서 마을만들기 시민사업 (페이지 5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