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제1절 일가정양립-보육 연계사례

4 -보

제4장 일가정양립-보육 연계사례

제1절 일가정양립-보육 연계사례

전술한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일가정양립-보육 간의 연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두 가지 접근방법을 적용하였다. 하나는 사례 조사이고, 다른 하나는 설문조사이다. 설문조사는 설문지에 포함되어 있 는 항목들에 한정하여 정해진 질문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는 일정한 한 계가 있다. 사례조사는 이러한 설문조사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 이다. 이 절에서는 사례조사 결과를 정리하고 그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본문에 수록한 사례들은 주로 일가정양립-보육 간의 연계와 관련된 내 용들이나, 실제 사례조사에서 응답 가정은 일가정양립-보육 간 연계 이 외의 다양한 어려움들을 제시하였으며, 지면의 한계 때문에 사례 중 일 부만 본 보고서의 [부록1]에 수록하였다.

[사례 1]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으로서 미취학자녀 2명을 양육하고 있 다. 현재 첫째아(세는 나이로 7세)는 오전 8시 반까지 병설유치원에 가 며, 종일반으로 최대 4시 반까지 다닌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학원 1곳 을 더 가고 있다. 첫째아가 유치원 바로 건너편에 미술학원으로 이동하 나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 어리지만 핸드폰을 사주고 이동 시마다 확인

56

전화를 하고 있다. 둘째아(16개월)는 9시가 지난 시점에 인근 가정보육 시설에 맡기고 있다.

자녀들을 유치원 등에 보내야 하는 오전에 일을 하기는 어려우므로, 가계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파트타임(12시 반에 출근, 퇴근 후 오후 5 시에 집에 도착)으로 오후에만 일을 하고 있다. 모는 5시 경에 첫째아 를 미술학원에서 픽업하고 가정보육시설에 들러 둘째아를 집으로 데려 오고 있다. 따라서 응답자는 오전에 본인이 직접 자녀들을 돌보고 오후 에만 자녀를 시설 등에 맡기고 싶으나 주변에 그러한 인프라나 서비스 가 부재하여 정규직을 포기한 의미가 약해졌으며 정규보육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큰 실정이다.

첫째아는 병설유치원으로 3개월 단위로 받으나 한 달에 거의 4만원 정도이고 수업료를 내고 정규반이 끝난 3시 이후에는 종일반비로 2만원 을 추가로 낸다. 모가 늦어지는 경우 오후 6시까지는 6만원, 7시까지 추가시 15천원을 더 낸다. 급식비와 우유값을 합하여 5만원 정도를 낸 다. 이후 미술학원에 약 10만원을 낸다. 둘째아는 가정보육시설에 정규 반으로 34만7천원, 종일반비로 추가로 6만원을 더 낸다. 결과적으로 두 자녀의 보육교육비만으로 매월 총 80만원을 지출한다.

[사례 2]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정으로 2명의 미취학자녀(첫째는 여아로 7살, 둘째는 남아로 28개월)를 두고 있다. 모는 첫째아 자녀 출생 시에 만 해도 경기도-서울의 원거리를 출퇴근하여, 일가정양립에 상당한 어려 움을 겪었다. 회사에 다니는 중 첫째아를 출산하여 산전후휴가 90일만 이용할 것을 요청하여 직장에서 허용해주었다. 휴가 후 직장에 복귀하 였으나 아이가 젖병을 안 빨고 스트레스가 심하여 결국 육아휴직을 신

57

4 -보

청하였는데 처음에는 흔쾌히 허락하였으나 복직 시점에 권고사직을 당 했다. 그 후 집과 근거리에 있는 직장에 재취업을 하였으나, 아이가 계 속해서 스트레스 등으로 문제가 지속되어, 새 직장의 경영자에 적극적 으로 요청하여 직장보육시설이 설치되었다.

초창기에 이사를 하였으며 분양을 받은 관계로 실제로 거주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이의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인하여 전 거주지에 평소 다니는 보육시설에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약 1년 동안 오전 5시 에 일어나서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하여 6시 전에 전 거주지 시설에 아 이를 보내고, 다시 돌아와 근무를 하였다. 베이비시터(돌보미)를 고용한 적도 있었으나 아이가 적응을 잘 못해 약 3개월 후에 그냥 두었다. 어 린이집이 일시적으로 방학을 할 때에는 지방 친정집에 맡기고 출퇴근을 하기도 했다. 새벽 5시에 출발해서 6시 반~7시 정도에 출근을 하였다.

첫째아는 사설유치원에 다니고 둘째아는 직장보육시설에 다니고 있다.

직장보육시설은 직장 내 간호사가 7시에 교대근무하기 때문에 6시 반에 열어서 간호부 아이들 먼저 받고 있으며, 이들 선생님은 8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첫째아는 유치원 종료 후에 유치원 차량을 이용하여 둘째아 가 다니는 직장보육시설로 이동하여 맡겨지고 있다. 첫째아의 경우 유 치원에 3개월에 2시에 끝나는 순수 교육비만 150만원. 방과 후에 한 과목씩 학원에 드는 비용은 3개월에 70만원 정도, 이동을 해주는 셔틀 버스 비용은 한 학기 9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첫째아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으로 방과 후에 자녀를 여러 학 원 등에 계속하여 맡겨야 함으로써 자녀안전(교통사고, 성범죄 등), 사 교육비 증가 등에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 취학 전에는 직장보육시설 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안심이 놓이는데, 초등학교부터 어떻게 해결하 여야 하나 엄두가 안 난다.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이 잘된 곳이 있 으면 좋은데 찾기 쉽지 않고,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사설기관

58

등에 비해 수준이 너무 다르고 해서 실제 아이들이 별로 없다. 초등학 교 방과 후 자녀를 돌보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재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녀를 키우면서 부부간 문화생활이 어려 우며, 특히 자녀를 동반하려는 경우에도 7세 미만 입장 불가 등이 많아 제약점이 많다.

유치원에서 자기 차량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입차를 이용하는 경우 가 많아 3시 반~4시까지만 차량을 운행하고 이후 종일반을 위해서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거나 교사가 동승하지 않고 운전기사 홀로 아이들을 직접 데려다 줌으로써, 취업여성의 경우 자녀들의 이동을 우려하는 경 향이 높다. 지입차량과 관련하여 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 해결이 어렵 다는 우려도 있다.

[사례 3]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는 취업모로서 초등학교 2학년 남아와 유치원 에 다니는 6세 여아를 양육하고 있다. 학원강사로 일할 때에는 출근시 간이 오후 3시~5시로 자녀들을 직장보육시설에 맡기고 오후에 퇴근하 는 남편이 집으로 데려가는 형태로 자녀들을 양육하였으나, 첫째아가 초등학교 다니면서 방과후 양육이 곤란해졌다. 그러한 이유로 학원강사 를 그만두고 학습지교사로 직업을 옮겼다. 현재는 집에서 9시30분에 출 근하고 11시30분까지 사무실에 근무한다. 그 후 잠시 집에 들러서 하교 한 첫째아를 돌보고 학습지교사로 일을 나간다. 첫째아는 오후 1시 혹 은 방과후 수업이 있는 날에는 오후 3시30분에 집에 온다. 둘째아는 8 시30분에 유치원 차량으로 등원하여 종일반으로 5시30분에 유치원 차 량으로 집에 온다.

첫째아는 초등학교 방과 후에 방과후수업을 받기 전이나 방과후 수업

59

4 -보

이 없는 경우에는 집에 홀로 있는데, 둘째아는 여아로서 초등학교 취학 시 홀로 방치될 경우 우려가 크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고, 교사의 질도 문제가 있다. 방학기간 중에도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마땅 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없고 비용이 많이 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 다. 실제 학원강사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도 방학 중 첫째아를 맡길 데가 없어서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기 중에는 한 건물에 3군데나 학원 을 보낸 적이 있으나, 그마저 방학 중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사례 4]

취업모로서 두 아이(세는나이로 7세, 5세)를 양육하고 있다. 오전 7 시에 일어나 8시 경에 출근하여 6시30분쯤 집에 온다. 아침에 출근시간 과 유치원 차량의 운영시간이 일치하지 않아 직접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등원시킨 후 출근하고 있다.

자녀 출산 후 산전후휴가 3개월을 사용했는데, 육아휴직은 사용하지 못했다. 육아휴직을 금지하지는 않으나,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직원 결 원 시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현재 자택은 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의도적으로 직장과 가까운 지역에 주택을 마련 하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플 경우 병원에 들린 후 출근을 하여야 하나, 병원은 9시부터 운영하므로 회사에서 눈치가 보인다.

첫째아는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오전 10시~오후 2시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첫째아를 영어유치원 운영 전에 일찍이 맡기는 경우 유 치원에 사전에 부탁하여 교사가 돌봐주고 있다. 첫째아는 2시30분까지 유치원 정규수업을 받은 후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을 7시까지 다니고 있으며, 부 혹은 모가 데리러 간다. 학원을 이동할 경우에는 확인을 위 해 핸드폰을 이용하여 연락한다. 퇴근 후 첫째아는 학원에서, 둘째아는

60

종일반 7시까지 다니므로 유치원에서 픽업한다. 등‧하원시간이 너무 늦 게 시작하고 일찍 끝나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학원도 3시, 7시 등 학원의 편의에 의해 운영하며, 차량을 운행하지 않 아 불편하다. 차량운행을 제도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학원도 3시, 7시 등 학원의 편의에 의해 운영하며, 차량을 운행하지 않 아 불편하다. 차량운행을 제도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