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가장 자랑할 만한 건강장수자원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환경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는 물, 공기, 숲, 자연경관, 산림면적, 생태자원(산나물
등 식물자원) 등이다. 물은 맛이 좋고 수질이 우수하여 별도로 생수를 사 마시지 않아도 된다. 울릉도가 제주도처럼 화산섬이면서 하나의 바위처럼 형성되어 빗물이 정화되고 다시 용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추산 용출소에서 울릉생 수가 생산되어 시판되고 있다. 또한 청정해역인 울릉 태하 심해에서 울릉심층수(청아 라)를 채취해 판매하는 (주)울릉심층수가 설립되어 있다. 울릉도의 청정자원이 중요한 자산이 된 것이다.
공기 또한 오염되지 않았다. 오염원인 교통수단은 여객선 5척, 유람선 2척, 도선 2척, 공영버스 10대, 택시 52대 등 등록된 차량이 4,194대에 불과하다(울릉군청 제공자료 참조). 아직은 전기차가 도입되지 않아 매연이 발생하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공기가 빠르게 정화된다. 2005년 자료이기는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미세먼지(PM10) 배출량의 경우 전국 평균 279.3㎍/m3, 경상북도 평균 256.8
㎍/m3인 데 비해 울릉군은 11.0㎍/m3로 상대적으로 매우 깨끗하다. 201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의하면 지역의 자연환경(공기질, 수질 등)에 만족하는 응답 비율 또한 전국 81.1%, 경북 87.6%인 데 비해 울릉군은 91.6%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산림에서는 피톤치드, 음이온, 풍부한 산소, 깨끗한 건강 물질이 나온다(히라노히테 끼 외. 2009). 울릉도의 숲이나 산림에는 피톤치드가 도회지 산림보다 풍부하며, 음이온 또한 인체수요량보다 2~3배 정도로 많이 나온다. 이런 물질들은 사람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 독립감과 성취감을 맛보게 한다. 특히 치유효과가 가장 좋은 곳은 해발 300~1,000m의 중산간지 대다(산림청. 2012).
환경 음이온의 양 숲과의 비교치
도회지 실내 30~70 1
도회지 실외 80~150 1.1~5
교외 200~300 2.8~10.0
산야 700~800 10.0~26.7
숲 1,000~2,200 14.3~73.3
인체 수요량 700
-자료: 임문진. 1998. 삼림욕의 세계. 장우환외. 2000. 산림도시 개발방법 및 실연기술개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재인용
<표 6-1> 환경별 음이온 양
(단위: 개/cm³, 배)
울릉도는 전체가 여러 차례 화산작용을 거치면서 형성된 종상화산이다. 이 때문에 섬 중앙부에 해발 984m인 성인봉이 높게 솟아 있다. 북쪽 비탈면에는 나리분지와 알봉분지가 있으며, 해안가를 제외하면 300~700m에 대부분의 마을과 숲길이 분포되 어 있다. 울릉도의 숲은 신령수숲길, 성인봉 온실, 너도밤나무숲, 정매화계곡 숲길, 봉래폭포 가는 길, 태하등대 숲길 등을 통해 인간과 교감한다.
특히 봉래폭포 가는 길은 온대림 활엽수에 삼나무숲길까지 혼효림을 이루고 있다.
쭉쭉 뻗은 삼나무숲에 들어서면 향기가 무척이나 상쾌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피톤치드 (테르펜 물질)와 음이온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스트레스와 병원균 제어, 고혈압 저하, 우울증 개선, 아토피·암 등의 치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령수숲길 울릉도 숲의 특징
봉래폭포 가는 길의 삼나무숲 음이온이 많이 생성되는 봉래폭포
<그림 6-2> 신령수숲길과 봉래폭포
도동에서 저동으로 가는 대나무숲길 도동에서 저동으로 가는 소나무숲길
정매화 계곡 쉼터에서 석포 가는 길
<그림 6-3> 도동과 저동간의 숲길
숲길 외에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스트레스를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바람과 바다와 해안절경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 가 바람과 함께 날아가버린다. 이 때문일까? 2009년 기준,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의하 면 울릉군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15)이 전국 평균 26.9%, 경북 평균 23.4%와 비교하
15)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
여 19.9%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16) 또한 전국 7.0%, 경북 6.8%인 데 비해 울릉군은 5.1%에 불과하다.
저동에서 도동 가는 해안 길(흐린 날) 도동에서 저동 가는 해안길(맑은 날)
<그림 6-4> 저동과 도동간의 해안길
울릉도는 다양하고 풍부한 700여 종의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나무, 마가목, 자생약초, 산채류 등이 원시림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산에서 나는 풀의 반 이상이 약초다. 울릉도 산채는 해발 300m 이상 고지대에서 채취하는데, 울릉도의 토양과 기후가 산채 생육에 이상적이라 고 한다.
더욱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머금고 겨울철 눈 속에서 자라는 산채는 총 폴리페놀 함량이 많고 항산화 기능이 높아, 위장병, 현기증 치료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울릉도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나물, 명이나물, 부지깽이 외에도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더덕, 미역취나물, 고비, 섬백리향, 호박엿, 오징어 등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우수성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나물은 인삼보다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뇌졸중·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다.
16)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14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 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