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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안전하다. 울릉도에 없는 3가지는 도둑, 공해, 뱀이라고 할 정도로 일상생 활에서 야외활동, 야간 중 보행활동을 할 때 범죄로부터 안전한 편이다. 201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에 의하면 울릉군의 안전 수준22)은 전국(77.2%)이나 경북 (84.0%)보다 높은 85.8% 수준이다. 이웃상호 신뢰감 또한 전국(71.4%)이나 경북 (80.6%)보다 높은 86.4% 수준이다.

장수사회의 도래에 따른 노인의 사회참여를 장려하는 사업으로는 노인일자리 사업, YOYO클럽 활성화사업 등이 있는데, 특히 YOYO클럽 활성화사업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시책이라 볼 수 있다. 건강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취약계층 보건의료 지원서비스, 장애인 재활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는 활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육지와의 거리, 주민들의 연령, 산업 측면에서 섬의 활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18) 200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1년 동안 거주하는 지역의 동사무소, 보건 소, 구청, 시청 등의 지자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전국 평균은 5.7%, 경북 평균은 4.8%인 데 비해 울릉군은 6.9%로 나타났다.

19)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의하면 BMI≥25인 사람의 비율이 전국 평균 22.1%, 경북 평균 21.9%인 데 비해 울릉군은 24.2%로 나타났다.

20)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의하면 의사에게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의 비율이 전국 평균 13.9%, 경북 평균 12.8%인 데 비해 울릉군은 17.9%로 나타났다.

21) 최근 1년 동안 한 달(30일)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

22) 우리 동네의 전반적 안전수준(자연재해, 교통사고, 농작업 사고, 범죄)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

5. 울릉도가 건강장수섬이 되려면

울릉도의 특장점은 무엇보다 자연생태환경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급과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그린홈,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통해 난방과 교통 에너지를 보급함으로써 대기의 질을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추진 중인 지열,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를 통해 울릉도를 에너지절약형 녹색섬으로 조성해나갈 필요가 있다.

물리적 기반은 우수하나 일상생활에서 주민들의 신체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근린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보행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 대부분이 노령층이고 동절기 등 외부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기간이 길기 때문에 주거지 근처에서 운동하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제도적으로는 보건의료원이 있고, 건강생활실천협의회 운영조례를 지정하고,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는 등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응급환자 발생 시 이를 담당할 병원과 시설 및 인력이 없고,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접근성이 낮은 환경이다. 이 때문에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바 소형 공항개발과 중소형 항공기 운송 등을 통한 육지와의 접근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보건의료환경은 의료시설이나 병원에 대한 접근성을 제외하고는 우수하다. 보건의 료원이 다양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하여 1인당 수혜 정도는 육지와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들의 건강상태와 건강 실천은 취약하다. 주민 가운데 고령층이 많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노출되어 있으며, 음주·흡연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이러한 성인병과 음주·흡연 등의 생활습관은 짧은 시간에 해결하기 어려우며, 꾸준한 건강관리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기반 측면에서는 안전하고 이웃 간 신뢰하는 지역이기는 하나 접근성으로 인하여 친목활동 참여율이나 시민참여는 낮은 편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섬의 활력도 가 낮은 편인데 건강장수섬이 되기 위해서는 활력 있는 섬 만들기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울릉도는 자연환경, 물리적 환경, 제도적 기반, 시민건강, 사회적 기반

등이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우수하다. 그러나 이런 천혜의 환경이 낮은 접근성으로 인하여 인구 1만 명으로 유지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대거 은퇴로 인한 인구이동 시 울릉도가 거주와 관광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주민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chapter 7

강산해(江山海)를

건강장수 자원으로,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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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해(江山海)를 건강장수 자원으로, 광양시

이 장에서는 강산해(江山海)를 건강장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남 광양시 사례를 소개하기로 한다. 광양시는 동강북산남해(東江北山南海)의 형국을 갖춘 천혜 의 명당이며, 이를 활용한 건강친화적 물리적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시 차원의 시민의 건강증진과 건강형평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과 제도마련 에 힘을 기울이는 도시이다. 광양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유사한 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시사점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1. 들어가는 말

한반도 남단 중앙에 위치한 광양시는 남해안 남중권의 중심도시이자 국토 균형발전 의 한 축으로 중요한 요지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하동군, 서쪽으로는 순천시, 북쪽으로는 구례군, 그리고 남쪽으로는 광양만과 접해 있다.

희양(曦陽, 통일신라시대의 지명), 광양(光陽, 고려시대 이후 현재의 지명), ‘따스하 게 빛나는 햇살’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광양시는 볕이 좋고, 사람이 살기 좋은 천혜의 기후를 자랑한다. 연평균 기온 14.0℃, 연평균 강수량 1,829.9mm, 연평균 일조합은 2331.3~2420.8hr(전국평균: 2220.8hr) 수준으로 나타나 수치상으 로도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23)

이 글에서는 먼저 광양시민의 건강장수도 수준을 살펴본다. 이후 광양시가 보유하고 있는 건강장수 자원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물리적 환경조성 및 제도기반 구축 노력에 대해 소개한다. 끝으로 건강하고 살기 좋은 건강장수도시 광양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몇 가지 과제도 제시하고자 한다.

2. 광양시민의 건강장수도

광양시민의 건강장수 수준은 어떠할까? 광양시 관계자의 말을 빌어보면, 제철소와 국가산업단지, 광양만 등의 이미지로 인해 광양시민의 건강장수 수준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고 한다. 산업화로 인한 수질 및 대기오염, 소음 등은 시민의 건강수준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실제 광양시민의 건강수준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사망원인통 계에 의하면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표준화사망률의 경우, 광양시가 391인으로 전남 평균(482인)과 전국 평균(450인)보다 훨씬 낮았다. 우리나라의 지역별 장수지표 를 비교한 관련 연구24)에 따르면, 광양시의 생존백세장수지표(65세 이상 노인이 100세까지 생존할 수 있는 비율)는 인구 1만 인당 9.88인 수준으로, 전남의 5.74보다도 높으며, 전국 10위권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과 장수도 뿐 아니라 건강관련 지표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200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흡연율은 21.0%로 전남평균(23.7%) 및 전국평균(25.4%) 에 비해 낮았고, 비만율의 경우도 19.6%로 나타나 전남 21.3%, 전국평균 22.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행태로서 중요한 지표인 걷기실천율의 경우도

23) 기온과 강수량은 2009년 기준으로, 광양시 통계 (http://www.gwangyang.go.kr/01kr/intro/01/index05.jsp) 자료를 참고하였고, 연평균 일조합은 30년(1981~2010년) 평균값으로 기상청 (http://www.kma.go.kr/weather/climate/average_30years.jsp)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특히, 연평균 일 조합 자료는 우리나라 전국 67개 기상대 및 관측소 지점에서 측정하는 자료로, 광양시는 관측지점이 없으므로, 여기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여수기상대(2331.3hr)와 남해관측소(2420.8hr) 수준으로 보고 여기에 활용하 였다.

24) 김종인(2010). 노인의 생존백세장수지표에 미치는 건강요인의 영향력. 보건교육·건강증진 학회지. 27(2): 109-119.

66.5% 수준으로 전남 58.6%, 전국평균 50.5%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광양시가 모든 지표에서 건강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음주율과 스트레스인지율25)의 경우는 전남 평균에 비해서는 상당부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등 산업근 로자가 많은 지역특성을 일정부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그림 7-1> 광양시 주요 건강지표 수준

3. 광양시의 건강장수 자원

東江, 北山, 南海

광양시는 동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백운산, 남으로는 남해바다가 자리하고 있어 동강북산남해(東江北山南海)의 형국을 갖춘 천혜의 명당이다. 강과 산, 강과 바다, 또는 산과 바다가 접해 있는 지역은 많으나, 강산해(江山海)가 함께 자리한 지역은 드물다. 그만큼 광양시는 지리적·생태자연적인 측면에서부터 건강장수 자원을 풍부하 게 보유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