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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로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그린웨이체계

녹지체계는 도시구조와 연관되어 있다. 강동구는 하남시, 송파구, 그리고 한강과 접해 있다. 평행사변형 모양을 한 강동구는 3면이 자연과 접하고 있다. 서쪽은 한강으 로, 북쪽과 동쪽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남쪽은 송파구와 인접하 여 공간구조가 연결되어 있다. 천호와 길동지역이 구(區)의 중심을, 고덕, 명일, 둔촌, 암사, 강일 등 5개 지구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시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곽에 위치한 자치구에는 개발제한구역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강동구의 경우 구면적의 39.7%인 9.76㎢가 개발제한구역이다. 1인당 공원면적은 5.67m2(2010년)로 서울시 평균 16.5m2보다 크게 부족하다.8) 개발제한구역이 녹지 에 포함되어 녹지율(44.3%)은 높지만 도시 내부에는 녹지가 다소 부족한 실정(시화화 지역은 2.7㎡/인 정도 수준)이다.

그린웨이체계도로, 강동구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그린웨이에 포함된 명일근린공원

<그림 4-4> 강동구 그린웨이

강동구 그린웨이는 개발제한구역의 구릉지와 한강변을 연결한 것으로 총 연장 25km의 환상형이다. 그린웨이가 건강도시의 두 번째 요소라고 판단한 것은 녹지와 건강에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녹지와 건강의 상관관계에서 녹지규모와 녹지의

8) 이는 서울시 가운데 궁궐터를 보유하고 있는 종로구나 개발제한구역이면서 대규모 도시자연 녹지를 보유한 자치구(노원구, 강북구 등)의 공원녹지면적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질도 중요하지만, 녹지로의 이용접근성이 양호할 때 녹지가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웨이는 산, 강, 문화유적을 연결해놓은 것으로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명일근린공원 근처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그린웨이의 산과 강을 따라 산책하고 운동하는 것이 일례다.

그린웨이의 다양한 기능과 시설확충을 위해 강동구는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숲을 주민과 함께 도시생태숲으로 복원하는 강동 아름숲 조성사업, 서울시의 지원으로 조성하고 있는 허브 천문공원, 그 외에 고덕천 생태하천, 암사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웨이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담장을 허물고 대신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원래 목적 이외에 아름다운 거리조성과 이웃주민 간 소통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사업이다. 특히 기 조성하여 운영 중인 길동생태공원은 도시 속의 자연 자체로, 구민은 물론 외부에서도 많이 애용하는 ‘건강’생태공원이라 하겠다. 자연보전을 통하여 도시생태계의 건강성 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곳의 자연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 건강이 사람의 건강을 담보한다는 점을 고려한 정책이다.

계절별 허브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주민들의 휴식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그림 4-5> 그린웨이체계 일환으로 조성된 허브천문공원

<그림 4-6> 강동구 브랜드 네임 3)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절약 정책

강동구의 브랜드 네임은 ‘CO2 Low Cool City’다. 온실가스 감축 과 도시열섬 현상이 적은 시원한 도시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도시 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많은 정책 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너지절

약’은 핵심과제의 하나다. 강동구는 2011년 10월 ‘저탄소 녹색도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여 에너지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정책은 녹색도 시 구축을 목표로 하지만 정책의 성과가 도시 환경개선과 주민생활의 질 향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건강도시’ 조성의 핵심 과제라 하겠다.

강동구는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를 정하고 에너지절 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제품 보급, 신규 및 재건축 건물 단열성능 강화, 집단에너지 보급, 자전거 수송분담률 증대, 그린카 도입, 학교숲 및 공원녹지 확충 등이 주요 추진내용이다. 이와 병행하여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도 장단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하수열 시스템을 활용한 시범사업, 빗물 재사용 시설 설치,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농장 조성,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건물에너지 합리화 사업으로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여 에너지절감효과 를 높이는 사업 등이다.

사실 에너지절약은 전기, 가스 등의 에너지를 절감하거나 태양광이나 바이오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높이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텃밭 조성이나 그린웨이체계를 통한 도시숲 조성은 물론 옥상녹화, 폐기물 감량확대 등도 결국 에너지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절약의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활동과 인공물 설치에 있어서 ‘에너지’를 고려한다면 그것이 에너지절약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너지절약은 텃밭과 녹지 조성보다 더욱더 주민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강동구 이산화탄소배출지도. 에너지절약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도시환경의 질 개선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도시텃밭은 공동체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그림 4-7> 에너지절약 정책으로서 도시텃밭 조성

3. 강동구가 미래 건강도시의 메카가 되려면

100세시대를 대비하는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 대부분은 “참여, 자립, 여가, 안전”

등 4가지 키워드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참여’가 가장 핵심이다. 건강도시는 지자체만 노력해서 성공할 수 없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고취될 때 비로소 건강도시 조성이 가능해진다. 강동구에서 추진하는 도시텃밭, 그린웨이체계, 에너지절약 정책도 출발할 때는 지자체 중심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데 주력해야 하지만, 본궤도에 오르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려면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정책기조를 전환해야 한다. 주민참여가 건강도시 조성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목표달성 위주의 정책에서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전환하여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그 결과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참여를 통해 생활환경은 물론 자신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도시텃밭사업은 지역주민을 위해 지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의 의미를 주민 스스로 인식할 때 활성화될 것이다. 도시텃밭을 단순히 취미활동으로 여기고 유기농산 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넘어 도시영농이 왜 건강한 삶의 기본이 되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시텃밭이 미래 건강도시의 바로미터가 되는 이유는 텃밭이 땅을 살리기 때문이다.

땅이 사는 것은 건강한 생태계의 바탕이고, 사람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강동구의 목표대로 주민 모두가 텃밭을 가꾸도록 하려면 텃밭의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공간 규모 확대 못지않게 텃밭을 일구어야겠다는 동기부여에 정책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로컬푸드의 중요성, 텃밭일구기를 통한 공동 체 형성 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홍보, 마케팅활동으로 정책영역을 확대하면 좋을 것이다. 생활밀착형 도시텃밭사업을 위해 내 집과 가까운 곳에 텃밭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가로수 사이의 공간, 아파트 일부 잔디밭 전용, 공공청사와 학교의 불투수층 일부를 텃밭으로 변경 등이 그 예다. 물론 도시텃밭을 활성화하려면 현재 법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텃밭 내 도구나 비료 등을 보관하는 창고를 둔다거나 텃밭 이용자의 쉼터로 작은 녹지조성이 가능한 토지이용에 대한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린웨이의 부분인 강동근린공원 그린웨이 체계는 도시 내부를 선과 면으로 구성

된 네트워크로 연결시킬 때 완성될 것이다.

<그림 4-8> 강동구 그린웨이 체계의 방향: 네트워크화

그린웨이체계도 주민참여가 가능하도록 보완되어야 한다. 녹지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이 이용접근성이다. 현재의 그린웨이체계는 기존 산림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강동구의 그린웨이가 건강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려면 원형의 녹지체계 내부를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녹지로 조성하여 구민에게 녹지로의 접근성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가로공간의 재구성을 통하여 보행로 공간을 녹도로 조성하고 시멘트나 보도블록으로 조성되어 있는 작은 광장이나 쉼터 공간에 나무를 심어 작은 숲 공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접근이 용이한 녹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천호동, 길동, 성내동은 녹지축 형성을 통해 녹지부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녹지조성의 성공 역시 주민 참여에 달려 있으므로 주민들이 녹지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 스스로 동네의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도록 공동체 형성에 대한 지원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사업 시 일정 면적을 녹지로 조성한다거나 인근 학교와 공공시설 내에 도시숲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체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에너지절약정책은 보다 혁신적인 사고 전환이 요구된다. 에너지절약을 넘어 신재생 에너지 생산체제로 전환하여야 한다. 이러한 전환이야말로 건강도시의 메카가 되는 출발점이다.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2012)은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패러다임이다. 강동구 전체를 신재생에너지 생산지역화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주거단지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강동구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공간체계를 재정비하여야 한다. 에너지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고 장기적인 목표와 투자를 통하여 도시구조를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으로 서서히 정비하는 계획을 수립하 여야 한다.

완전한 에너지생산도시로 육성하기 전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암사동 서원마을의 경우, 담장 허물기, 마당의 녹지공 유 등을 통하여 개방된 주택가를 조성하고 공동체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 강동구를 대표하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서원마 을은 좋은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형만 살기 좋은 마을이지 건강도시와는 무관하다. 에너지생산을 위한 공간체계로 바로 전환하기는 어려우므로 우선 태양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