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서관협회 인정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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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사서자격증 발급

사서(보) 자격증의 발급은 1953년부터 1967년까지 문부성(文部省)에서 담당하여, 대학에 개 설되어 있는 도서관학 과목을 사서강습 과목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자격증을 교부하고 있 었다.

그러나 1967년 이후부터 문부성은 별도의 자격증 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해당대학이 발행하 는 졸업증명서와 도서관학에 관한 학점취득증명서로 자격증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문부성의 사무절차 간략화를 위한 개선책으로 취해진 조치이다. 단, 대학 재학 중 도서관에 관한 과목을 이수할 경우에는 해당대학 졸업과 동시에 자격을 취득하며 총장(학장)이 발행하 는 자격증명서를 받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자격증을 별도로 발행하지는 않는다. 대학 졸업 후 통신교육, 야간, 강습 등으로 이수할 경우에도 자격증을 별도로 발급하지 않는다.⁽¹⁴⁾ 이처럼 단일한 자격증 발급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의 전문직단체인 일본도서관협 회에서조차 정확한 자격증 발급자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일본도서관협회가 도서관법에 규정된 사서자격 이외에 인정사서제도를 시행하게 된 직접 적인 계기는 1996년 문부성 생애학습심의회 사회교육분과 심의회의 지적에서 비롯되었다.

문부성 심의회의 지적을 요약하면, 법규제 강화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평 가하는 사서의 명칭 부여제도를 창설하라는 것이었다(生涯學習審議會 社會敎育分科審議會 1996, 416-425).

이에, 일본도서관협회는 1998년 ‘전문성 확립과 강화를 목표로 하는 연수사업 검토 워킹그 룹’(專門性の確立と强化を目指す硏修事業檢討WG)을 결성하여 전문직원 인정제도에 관한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이에 따라 전문직원 연수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중견사서 스텝 업 연수(Librarian Step up Training; LIST)’⁽¹⁵⁾를 매년 실시하고, 2002년부터는 ‘전문직원 인정제도 특별검토팀’을 구성하여 설문조사 및 전국도서관대회 발표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 영하면서 다양한 검토를 실시해 왔다. 2008년의 앙케이트 조사결과에서는 응답자의 73%

가 이 제도의 창설을 찬성하고, 예비조사 응모자수도 81명에 달하는 등 현장 사서들의 적극 적인 지지와 관심 표명이 있었다(秋本敏 2010, 266-267; 日本圖書館協會 專門職員認定制 度 特別檢討チ-ム(第四次) 2009, 305-307). 이와 같은 여론의 성숙도를 반영하여 일본도 서관협회는 2010 3월 ‘인정사서’ 제도 사업을 승인하고 인정사업위원회를 조직, 동년 11월 1 개월간 서류접수를 하여 2011년 3월 합격자를 발표하였던 것이다(日本圖書館協會 認定事業 委員會 Homepage).

국가자격인 사서자격과 달리, 일본도서관협회가 인정사서제도를 법제화하지 못한 것은 일본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및 민간개방 정책과 관련이 있다. 2000년 12월에 각의(閣議) 결정된 ‘ 행정개혁 대강’(行政改革大綱)에서는 공익법인이 위탁이나 추천 등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 검 사, 인정, 자격부여 등의 경우 굳이 국가가 실시할 필요가 없는 것은 국가가 관여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2001년 4월에 설치된 일본 내각부의 종합규제개혁회 의에서는 국가자격 중 업무독점자격과 필치(必置)자격에 대한 검토 지침이 제시되었다. 그 검토지침은, ①자격자 이외에도 실시 가능한 전문성이 낮은 것, ②자격취득 시 시험합격 등 특단의 요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③시험 합격률 또는 강습 수료율이 지극히 높은 자격에 대해서는 폐지를 포함하여 그 존재를 검토한다는 것 등이었다. 이어서 종합규제개혁회의의 후신으로 탄생한 규제개혁·민간개방추진회의⁽¹⁶⁾에서는 2004년 8월 중점적으로 민간에 개 방해야 할 국가사업 중의 하나로 ‘허가 인가 등과 관계되는 심사·검사·검정, 자격시험 등’

(15) LIST(1)의 수강자격은 기본적으로 사서자격 취득 후 도서관 경력이 3년 이상인 자, LIST(2)는 7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자는 2000년 이후 매년 1회 12과목 30시간, 후자는 2004년 이후 매년 1회 24과목 60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0~2009년의 수료자수는 LIST(1)이 279명, LIST(2)가 80명으로 총 359명이며, 인정사서 응모자 대부분이 LIST 수강자이다.

(16) 이 회의는 2007년 1월에 폐지되고, 이후 ‘규제개혁회의’를 거쳐 2010년 4월부터 ‘행정쇄신회의’ 내에 ‘규제·제도개혁에 관한 분과회’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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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적하였다. 여기서 대표적인 예로 든 것이 바로 사서자격 강습이었다(總合規制改革會議;

內閣府 規制改革·民間開放推進會議; 行政改革推進本部의 각 Homepage). 심사 결과, 사서 자격이 민간개방 사업에서는 제외되었으나⁽¹⁷⁾ 논란이 재점화될 소지는 남아 있다.

이처럼 정부의 규제완화 및 행정개혁 움직임에 따라 현재 일본에서는 검정시험이나 인정시 험 등에서 정부기관의 인정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다. 이러한 국가정책 하에서 인정사서 자격을 법제화된 국가자격으로서 신설하거나 정부기관인 ‘문부과학성 인정’을 받 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2) 인정사서의 자격요건 및 내용

인정사서는 그동안 가칭 ‘상급사서’(上級司書)로 통용되어 왔던 전문사서의 정식명칭으로, 지난 10여 년간 일본도서관협회에서 기존 사서자격과 차별화되는 상위 자격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온 야심찬 결과물이다.

표-12 ‘일본도서관협회 인정사서’의 자격요건

구분 자격요건 내용

인정대상 도서관법에 규정된 공립도서관 또는 사립도서관 직원 혹은 이에 준하는 자로, 비정규직 고용자 포함 사서자격 도서관법 제4조에 규정된 사서 또는 사서자격 소지자

근무경력

① 공공도서관 근무경력이 사서자격 취득일로부터 10년 이상, 또는 ②사서자격 취득일로부터 공공도서관, 공공도서관 이외의 도서관, 기타 유연기관의 근무경력 합계가 10년 이상인 자로, 신청 시 과거 10년간 중 최소 5년은 공공도서관 근무경력이 있어야 함

경력개발 활동 신청일 현재 과거 10년간 일본도서관협회 주최 중견 스텝업 연수(2), 문부과학성 주최 도서관사서 전문강좌 등의 연수를 포함하는 경력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자

저작물

지난 10년간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저작물을 저술한 자 - ① 신청을 위해 집필한 독창성 있는 저작물

② 10년 이내에 공개된 도서, 잡지기사·논문, 보고서 등으로 단독 저작물 또는 담당부분이 확실한 분담 저작물

③기타 심사회가 인정하는 저작물 중의 하나여야 함

- 단일 또는 복수(5점 이내) 저작물의 문자수가 8,000자 이상일 것.

복수 저작물은 각각 일정 저작물로서 성립해야 함

- 도서관 업무, 운영 등 도서관경영에 기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함(단순한 사례소개는 제외) - 문장에 논리적 정합성이 있어야 함

(17) 사서자격 강습은 국가가 직접 실시하는 사업이 아니라 대학에서 실시하는 것이며, 대학의 사서자격 강습비는 총 360시간의 강의가 평균 약 10만엔(약 140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고 있고, 대학과 동등한 수준 및 내용으로 사서자격 강습을 싼 요금으로 실시할 수 있는 민간 사업자는 없으리라 판단되므로 민간에 개방해도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없다는 문부과학성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인정사서의 기본자격은 공공도서관에 10년 이상 근무한 사서로서 일정 연수경험과 8,000자 이상의 저작물이 있어야 한다. 이처럼 인정사서제도의 특징은 그 평가기준에 현장 실무경 력, 지속적인 경력개발활동과 함께 연구능력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마찬 가지로 일본도 현장사서들의 연구 저작물은 일부에 한정되어 있다. 이론(연구)과 실무(현장) 에 능한 사서를 전문사서로 인정함으로써 실무에서 얻은 집적된 경험이 저술활동으로 나타 나 장차 도서관 경영에도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세한 자격요건은 <표 12>

와 같다(日本圖書館協會 認定司書事業委員會 2010, 681-683).

인정사서 심사회는 협회 사무국장, 인정사업 담당 상무이사 등 이사장이 지명한 5명 이상 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매년 1회 심사 후 인정증 교부 및 명단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자 격증 유효기간은 10년이며, 기간 경과시에는 유효기간 내에 자격갱신 심사를 받아야 한다 (日本圖書館協會 2010).

2011년 3월 일본도서관협회가 공표한 제1회 인정사서는 총 응모자 54명 중 37명이 합격하 여 69%의 합격률을 보였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비정규직 1명이 포함되어 있다. 성별 분 포는 여성이 21명, 남성이 16명으로 일반적인 사서의 여초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근무지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도도부현립(都道府縣立)도서관보다 시립 및 구립도서관 근무 자가 더 많아 지역주민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 사서가 더 적극적임을 알 수 있 다. 연령은 최연소자가 36세, 최고령자가 60세로, 평균연령은 48.2세였다(絲賀雅兒 2011, 270-271). 인정사서의 주된 연령층은 실무를 담당하면서 관리직을 보좌하는 중간관리자급 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