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영국 물류 혁신의 아이콘, 오카도(Ocado)

영국 물류 혁신의 아이콘, 오카도(Ocado)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기존의 물류시스템에 미치는 아마존의 영향력은 점점 커 지고 있다. 아마존은 주문한 다음 날 받을 수 있다는 놀라움을 영국인들에게 선사했고, 우리 에게는 이제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새로운 유통혁신은 영국의 전통적 배송업체들에 커다 란 위협이 되었다. 이러한 아마존의 대항마로 떠오른 기업은 영국 배송우편의 상징인 로열 메 일도, 세계적 유통업체인 테스코도, 영국 왕실의 공식 식품납품업체인 웨이트로즈도 아닌, 2000년에 설립된 신생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Ocado)이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총알배송’이 영국에서 불가능한 이유는 간단하다. 높은 인건비와 짧은 근무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는 노동습관 때문이다. 마트 계산대에서 동전을 쏟아 내고 지갑을 한참 뒤져도 문제가 되지 않는 곳이 영국이다. 줄 서는 것과 기다리는 것은 매너 이자 질서를 위한 당연한 행위이며, 노동자 역시 서둘러서 처리해야 할 의무가 없으니 원칙

대로 일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비스는 정해진 원칙 안에서 행해지고, 고객도 서로 정 해진 약속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택배를 가정에서 받지 못했다면, 택배회사에서 2~3일 뒤에 다시 오거나, 주문자가 다음날 택배회사가 지정한 곳으로 직접 가야 하는 곳이 영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에는 ‘부재 시 이웃집에 맡겨달라’라고 적어놔 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불거진 택배회사와 관련된 노동자 이슈가 영국에서는 일어나 지 않는다. 한국방식으로는 누구도 일하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사업자 스스로가 그런 방 식으로 일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오카도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집약한 물류 혁신을 제시했다. 역 사적 경험을 통해 노동착취에 대해서 매우 민감한 영국 사회이지만, 고객들이 즉각적 대응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오카도가 유통산업을 노동집약적 과정에서 벗어 나 4차 산업으로 전환한 것이 성공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특히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유통 혁 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오카도는 ‘아마존 킬러’라 불리며, ‘오카도 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유통업체들에 자신의 Ocado Smart Platform(OSP)을 제공하고 있다.

OSP의 핵심은 거의 모든 과정에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자동화를 통해 제품이 창고에 머무 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모든 공정은 매우 즉각적이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된 상품 은 상품공급업체에 자동으로 주문되어 오카도 물류센터에 입하된 후 ‘그리드’라고 불리는 격 자형 분류시스템으로 들어가게 된다. 격자 한 칸당 최대 21개의 물품상자를 쌓을 수 있으며, 물류센터에서는 총 10만 개 이상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그리드 위에는 약 1100개의 로봇 글로벌정보글로벌정보

그림 1 오카도와 글로벌 협력업체

자료: https://www.ocadogroup.com/our-solutions/our-global-partners

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이 로봇들은 4G 통신 을 기반으로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가장 가까운 로 봇이 해당 상품이 있는 칸으로 이동하여 상품을 수 집하고 포장공정으로 운반한다. 이 과정에서 로봇 들은 서로 통신하며 다른 로봇에 도움을 청하여 효 율적으로 움직이고,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양보하 기도 하고 최적 경로를 재설정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로봇들은 5분 만에 약 50건 정도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포장된 이후 배송과정에서 도 배송트럭에 최적 경로정보를 제공하며, 주문자 에게 실시간 트럭의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에 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한 배송으로 완전한 자동화를 이루고자 한다.

영국 물류 혁신의 아이콘이 된 오카도의 혁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AI까지 도입해 누 락된 재고상품관리뿐만 아니라, 현재 인력이 동원되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하고자 하고 있 다. 현재는 포장공정으로 이동된 상품을 그리퍼(gripper)라는 개별 상품을 옮겨 담는 로봇 이 상품을 인식하여 적절한 강도로 움켜잡아 포장지 안에 넣는 기술개발이 완성단계에 가까 워졌으며, 앞으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하하고 하역하는 과정까지 자동화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자료: logistics manager. https://www.logisticsmanager.com/ocado-groupno-longer-a-grocer-says-cma/ (2022년 1월 26일 검색).

Ocado Group. https://www.ocadogroup.com/our-solutions/our-global-partners (2022년 1월 26일 검색).

SOMA SOFT MANIPULATION. http://www.soma-project.eu/index.php/press/201-the-register-grocery-4-0-ocado-reshapes-retail-with-robotics-and-automation (2022년 1월 26일 검색).

WIRED. https://www.wired.co.uk/article/ocado-robotwars (2022년 1월 26일 검색).]

황병춘 Newcastle University, Architecture, Planning and Landscape 박사과정 (B.C.Hwang2@newcastle.ac.uk)

그림 2 격자형 분류시스템, 그리드

자료: http://www.soma-project.eu/index.php/press/201-the-register-grocery-4-0-ocado-reshapes-retail-with-robotics-and-automation (2022년 1월 26일 검색).

그림 3 그리드 위를 이동하며 상품을 수집하는 디지털 트윈 봇들

자료: https://www.logisticsmanager.com/ocado-groupno-longer-a-grocer-says-cma (2022년 1월 26일 검색).

그림 4 상품을 옮겨담는 로봇, 그리퍼

자료: https://www.wired.co.uk/article/ocado-robot-wars (2022년 1월 26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