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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전과 의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다 면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이 임상현장에서 발생하면서 간호사는 자주 윤리적 딜 레마와 갈등을 경험한다(이광자, 유소연, 2011; 신자연, 정석희, 이명하, 양영란, 2015). 또한,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전문인으로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이광자, 유소연, 2011). 윤리적 딜레마란 서로 다른 가치 가 양립하여 나타나는 갈등상황으로 임상현장에서 간호사는 무의미한 연명치료, 임종환자 간호, 불공정한 간호제공 등의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를 경험한다(박명 옥, 윤희장, 2016; 신자연 등, 2015). 이 과정에서 간호사는 윤리적 가치관을 가 지고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여 대상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책임 있는 윤리 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한성숙, 2005).

윤리적 의사결정은 만족할 만한 해결방법이 없을 때 목표나 수단의 대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한성숙, 1992) 간호사는 대상자 의 옹호자로서 윤리적 상황을 민감하게 인지하고 윤리적 지식에 근거한 논리적 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도덕적 민감성과 도덕 판단력이 높은 간호 사는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여(최지영, 2010) 도덕적 행동과 전문직 윤 리를 준수할 가능성이 높고(김익중 등, 2005) 대립하는 가치문제에 대해 올바른 윤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기본 권리를 존중 하는 간호의 근본이념을 실천하는 간호사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필요로 한

이러한 도덕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확 립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서 윤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윤리지식과 경험부족으로 윤리적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진다(한성숙, 1992). 그러므로 도덕성이 높은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에서부터 윤리문제에 민감 하게 반응하고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윤리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나 윤리적으로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도록 하는 윤리교육은 단순히 암기나 주입식 교육으로는 그 교육목표가 성취되기 어려우며, 보다 구체 적인 사례 속에서 다양한 사고와 성찰의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Park, Kjervik, Crandell, & Oermann, 2012; Ahn & Yeom, 2014).

따라서 윤리교육에 다양한 학습법이 모색되었는데 간호대학생을 위한 윤 리교육으로 역할극(김민아, 2013), 혼합학습(김상돌, 2014), 조별토론(김명숙, 2014; 김창희, 정선영, 2014; 이미애, 2013; 유명숙, 손기철, 2011; Yeom, Ahn,

& Kim, 2016), 자유토론과 전문가 참여토론(김용순, 박지원, 방경숙, 2001) 등이 시도되었다. 그러나 대규모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소그룹 토론학습은 학생들의 임상실습 경험의 반영을 이끌어내거나 높은 수준의 도덕적 추론을 유도할 수 있는 사회자가 부족하여 토론학습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상필, 2010; DeYoung, 2003). 또한 수업시간에 다룰 주제를 미리 공지해도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불분명 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하며, 전문가 참여교육은 일방향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선행연구의 윤리 교육에 적용된 토론학습은 각각의 제한점을 가지고 있어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 는 실정이다.

아카데미 토론학습은 엄격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발언할 수 있고 긍정과 부정의 분명한 개인적 입장을 제시하 는 교육방법으로(김민희, 2010) 비판적 사고 및 가치판단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여 적극적 참여와 자발적 토론을 유도할 수 있 다(조은순, 2006). 따라서 윤리적 딜레마 사례와 같이 서로 다른 분명한 입장과 시각이 있고 복잡한 갈등 문제를 다루는 간호윤리교육에서 윤리적 상황을 민감 하게 인지하고 판단하여 보다 올바른 윤리적 의사사결정을 내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카데미 토론학습은 학습 동기 유발 및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송선희, 2010; 정숙희, 2014; Weeks & Laakso, 2016),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 (김미랑, 2010; Othman, Sahamid, Zulkefli, Hashim, & Mohamad, 2015;

Strawbridge, Barrett, & Barlow, 2014; Wason & Southall, 2016), 의사소통 능력 (Hartin, Birks, Bodak, Woods, & Hitchins, 2017), 도덕 판단력(강준원, 200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간호교육에서 적용된 아카데미 토론 학습은 윤리지식, 윤리적 가치관, 윤리적 역량, 문제해결능력(정현정, 박현주, 장 인순, 2012; Choe, Park, & Yoo, 2014; Kim, 2016)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간호대학생 관련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임상실습 경험이 없 는 저학년(정계선, 2016; 정현정 등, 201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무에 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 사례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윤리이론이나 원칙, 규 칙을 적용하기보다는 개인적 양심, 종교적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정계선, 2016). 특히 도덕적 민감성과 도덕 판단력은 윤리적 딜레마를 경 험한 간호대학생의 연령, 교육수준, 임상실습, 윤리적 상황 노출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김명숙, 2015). 그러므로 임상실습을 통해 윤리적 딜레마 상황을 경험한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토론학습을 제 공할 경우 졸업 후 임상에서 경험하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올바른 윤리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역량 습득할 수 있을 것이

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임상실습을 충분히 경험한 간호대학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토론학습기반 간호윤리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고자 시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