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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토론학습기반 간호윤리교육프로그램의 효과검증

아카데미 토론학습기반 간호윤리교육프로그램이 간호대학생의 도덕적 민 감성, 도덕 판단력과 윤리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한 결과 아카데미 토론학습기반 간호윤리교육프로그램은 도덕적 민감성을 높이는 효과는 없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간호대학 3학년을 대상으로 강의와 동영 상 및 토론을 활용한 윤리교육을 8주 동안 제공한 후 윤리교육을 수강하지 않 은 대조군과 점수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김명숙, 2014)와 유사하다.

또한, Yeom 등(2016)의 연구에서도 간호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7주 동안 강의, 딜레마 사례분석과 토론을 활용한 윤리교육 후 도덕적 민감성의 변화가 없었다 고 보고한 결과와도 유사하다. 이러한 차이는 딜레마 사례경험에 기인한 것으 로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노출 기회가 많고 임상실무 경험이 오래될수록 도덕 적 민감성이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임미혜, 2017; 조계화, 김연자, 2013) 4 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의 효과가 없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반면 간호대학 1학년을 대상으로 생명의료 윤리 교육을 15주 동안 강의식 으로 제공한 정계선(2016)의 연구에서 도덕적 민감성이 유의하게 향상되었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전문직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도덕적 민감성에 영향을 미 미므로(Ahn, Yeom, 2014) 간호학 개론 교과목 등의 간호직에 대한 인식을 높 이는 교육은 1학년 대상의 연구에서 도덕적 민감성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 된다. 그러므로 도덕적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학년과정에서 도덕적 민감 성에 형향을 줄 수 있는 개인적, 환경적 요인을 찾아보고 도덕적 민감성을 높 일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덕적 민감성을 높이기 위 해서는 간호사가 윤리 문제와 갈등 상황에 단순히 윤리규범을 적용하는 것이

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를 이용한 교 육과 도덕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감적 동기, 역할극 등을 활용한 다양하 고 효과적인 윤리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도덕 판단력에서도 실험군의 P점수와 4수준 점수 모두 점수변화가 대조군 보다 높았지만 두 집단 간 점수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간호대 학 3학년을 대상으로 강의, 동영상, 토론 등을 활용한 윤리교육 후 P점수는 높 아졌으나 대조군과의 차이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와 같다 (김명숙, 2014; 이미애, 2008). 또한 간호대학 2학년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토론 학습을 활용한 윤리교육 후 실험군의 P점수는 낮아진 반면 대조군은 향상되었 다고 보고한 선행연구(정현정 등, 2012) 및 간호대학 3학년(이미애, 2013)과 4학 년(한성숙, 안성희, 1995)을 대상으로 강의와 토론을 활용한 윤리교육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P점수가 낮아졌다고 보고한 연구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도덕 판단력은 실제적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가치판단과 인지능력의 향 상으로 높아지므로(김미정, 2000; 김민희, 2010) 임상현장의 실제적 사례기반의 문제해결과정을 제공하는 다양한 학습방법의 윤리교육을 개발하고 적용할 필요 가 있다.

윤리교육 후 4수준 점수의 경우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교육 후 향상되었 으나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정현정 등(2012)이 간호대학 2학년 대상의 연구에서 아카데미 토론학습을 제공한 실험군의 4수준 점수는 강 의식 교육을 제공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향상되었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은 간호관리학 교과목을 이수한 간호대학 4학년으로 전문직의 법적 책무 내용을 학습하였다. 따라서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사회의 법과 질서를 중 시하고 의무를 지향하는 인습단계의 4수준 점수가 향상되었으리라 판단된다.

높은 도덕 판단력이 반드시 도덕적 행동을 이끌지 않으므로 딜레마 사례

에서 올바른 판단을 했을지라도 실제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는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다(김원겸, 2006). 그러므로 윤리교육은 윤리개념과 윤리적 행동 을 실천 사고의 과정이 아닌 도덕적 행동이나 경험에 중점을 두는 실제적인 간 호윤리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 도덕 판단력을 측정하는 KDIT 는 도덕 추론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문용린, 2011) 본 연구의 신 뢰도가 낮게 보고되었다. 이는 KDIT를 사용한 선행연구(Park, et al., 2012)에서 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과 해석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추후 대상자 를 달리하고 모집단 수를 늘려 도덕 판단력을 확인하는 반복연구가 필요하다.

아카데미 토론학습기반 간호윤리교육프로그램이 윤리적 의사결정에 미치 는 영향을 파악한 결과 이상적 판단은 윤리교육 후 실험군은 점수의 변화가 없 는 반면 대조군은 감소하였다. 이는 간호사 대상의 자유토론과 전문가 토론을 활용한 윤리교육 후 이상적 판단 점수가 감소하여 윤리교육의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한 김용순(1999)의 연구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윤리 이론과 전문직 의무 윤리 등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적·시대적 판단의 환경적 특성은 윤리적 의사결 정의 영향요인으로(강화정, 2006) 아카데미 토론학습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딜레 마 사례와 관련된 윤리 이론 및 간호사 윤리강령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찾아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어 이상적 판단 점수가 유지되었을 것이다. 또한, 가 치가 대립되는 딜레마 상황에 직면할 때는 도덕적 사고체계가 흔들려 윤리적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반대 측의 논증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 을 확인하는 반성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카데미 토론학습은(최미숙, 2008) 윤리적 의사결정의 환경적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윤리적 의사결정의 현실적 판단 점수는 윤리교육 후 실험군 의 점수는 높아진 반면 대조군은 감소하였다. 윤리적 의사결정 도구로 JAND도 구를 이용하여 윤리적 의사결정의 효과를 측정한 연구가 많지 않지 않아 비교

가 어려우나 간호대학 3학년을 대상으로 강의, 동영상, 토론 등을 활용하여 1회 기에 2시간씩 8회기의 윤리교육을 제공한 김명숙(2014)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토론을 활용한 윤리교육 후 현실적 판단 점수가 향상되었다 는 김용순 등(2001)의 연구와도 유사하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실제적 딜레마 사례는 간호대학생에게 윤리 원칙과 사회적 규범이 대립되는 갈등상황을 간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현실적 판단점수를 향상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사용한 윤리적 의사결정 측정도구는 신뢰도가 낮게 보고되었다. 이는 JAND를 사용한 선행연구(김용순 등, 2001; Kim, Park, Han, 2007)에서 보고된 신뢰도와 비슷한 수준이나 본 연구의 결과 해석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 서 좀 더 신뢰도가 높은 윤리적 의사결정 측정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상의 연구결과에서 아카데미 토론학습기반 간호윤리교육프로그램은 간 호대학생의 윤리적 의사결정을 향상시켜 임상현장에서 유사한 딜레마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보편적 도덕 원리와 윤리강령을 기반으로 대상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올바른 윤리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아카데미 토론학습은 윤리적 사고보다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향상시켜(Hall, 2011) 도덕적 민감성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적 민 감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윤리교육 전략으로 역할극과 임상실무교육(bedside teaching)이 병행되는 윤리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도덕적 민감성 과 도덕 판단력은 단시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저학년의 교육과정에서부 터 도덕적 민감성과 도덕 판단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윤리교육 전략이 요구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