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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윤리적 고려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69-72)

질적연구에서의 윤리적인 문제는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사이의 역동적이며 친숙 한 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구참여자 보호’라는 차원에서 매우 세심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질적연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는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연구사실을 감추고 진행시키는 문제이다. 둘째, 취약 집단을 대상으로 하 는 연구의 경우, 자세한 정보를 알리지 않고 동의를 얻는 문제가 있다. 셋째, 형 식적으로는 동의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가 부여된 동의인 경우이며, 넷째, 연구를 하는 진행 과정에서 연구참여자에게 정서적인 고통이나 피해가 가해질 수 있는 경우가 있으며, 다섯째, 비밀 보장과 사생활 보호에 관한 문제이다(Padgett, 1998).

본 연구에서는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의 윤리적 고려에 대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적용하였다.

첫째, 면담을 하기 전에 연구참여자의 권리와 의사존중을 위해, 반드시 참여자 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의문사항에 대한 대답을 하였다.

둘째, 본 자료는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연 구참여에 동의하게 되는 경우 연구참여자의 비밀과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된다고 설명하였다. 연구 진행 중에도 도중에 중지하고 싶은 의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 구 참여를 철회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연구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어떠한 비용이나 불이익 등, 위험한 일이 수반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연구에 관한 궁금한 사항 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가 있다고 했으며, 연구에 참여 하는 중에도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대답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 등 을 설명한 후 연구참여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셋째, 지인의 부탁으로 인해 혹 시라도 강제로 인한 비자발적인 참여를 우려하여, 면담을 약속할 때는, 연구참여 자의 자발적 동의임을 재차 확인하였고, 연구참여자의 의견에 따라 면담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였다. 넷째, 연구참여자의 사생활과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연구참여자 명단, 신상기록지, 면담 내용, 녹음테이프는 참여자 이름을 직접 사용 하지 않고, 이니셜과 코드로 표기하여 개인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생활세계 구 조 현 상 의 미

신 체 성

고된 몸 먹고 살기 위해 학업을 중단함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 살기가 힘듬 노예의 몸 노동자로써 살아가기 못사는 나라에서

온 이방인 병든 몸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불안함

제대로 치료를 못해 병이 깊어짐

더러운 몸 피부색으로 등급 매기는 한국 사회

한국인들의 보이지 않은 인종차별 죄지은 몸 불법체류자로 살아가기 죄인 아닌 죄인이 됨 영웅이 된 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존재 가족의 생계가 나에게

달려 있음

제4장 연구결과

상상해 봐. 그냥 상상만 해 봐. 어느 날 우리가, 그러니까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옷을 몽땅 벗고, 살갗도 머리카락도 몽땅 벗기기로 하는 거야.

그러고선 평소처럼 학교에 가고,

일하러 가고, 놀러 가고, 장 보러 가는 거지.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다만 우리가 서로를 보아도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잔지, 누가 백인이고 누가 흑인인지, 히스패닉인지 아니면 아시아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바로 그것 말고는.

줄리어스 레스터, 『인종 이야기를 해볼까?』 중에서

제1절 이주남성노동자와 신체성

<표 4-1> 연구참여자들의 생활세계: 신체성

‘경험된 신체성(lived body)'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에 존재하는 현상학 적 사실(phenomenological fact)로써 두 가지 형태의 공존이 존재한다. 그 하나의 형태는 우리 자신에게 쉽게 드러나는 신체성이고, 다른 하나의 형태는 그와 동시 에 항상 드러나지 않는 숨기려고 하는 신체성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을 비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을 때, 내가 갑자기 당황하여 바보 같이 행동하는 것은 그 순간에 드러나는 신체성이 있는 반면에, 그 눈빛을 의식하 여 평소 잘하던 농담이나 자신의 평소의 능력이 잘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의 숨겨 진 신체성도 있다(van Manen, 1990). 즉 경험된 신체성은 우리가 항상 세계 속에 신체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현상학적 사실로써,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신 체를 통해 그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경험된 신체성은 그들이 이주하기 전에 본국에서 살아왔던 구체적인 생활 세계의 성격을 드러내 보이는 가난하고 배고픈 몸의 체험이었다. 열심히 일 해도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니기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위 해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고된 몸이었다. 그래서 가족들을 배 불리 먹 이고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하게 하고 싶어, 자기 한 몸 희생시켜 가족들을 풍요롭 게 살 수 있게 하는 이주노동을 결행하게 된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이주노동의 실 상은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그 동안 익숙해져 있던 따뜻한 기온 과 부드러운 바람대신에 살을 에이는 듯 한 한파와 가난한 나라 출신에 주류국과 다른 외모를 지녔다는 편견과 온갖 차별을 받으며, 죄인 아닌 죄인 취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아가야 하는 몸이었다. 하지만 참고 인내하며 피땀 흘 려 벌어들여 송금 한 돈으로, 그리운 고향에서는 부러운 집이 되어 영웅이 되는 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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