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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기업이 독주를 하고 있지만 패션 측면을 강조하는 신발의 경우에 는 일부 소규모 고급브랜드의 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구두 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본 절에서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생산되어 세계 각국에서 소 비되는 운동화보다는 주로 기능성 및 패션이 강조되고 고급 품목으 로 인식되는 고급 여성구두를 백화점에서 구입하였을 경우의 가격 을 비교하기로 한다. 고급 여성구두의 최고급품을 선정할 경우 수입 품의 비중이 너무 높아 국내 가격 수준과 국내 제조업체의 비용구조 분석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져 비교가 부정확해질 가능성이 크다. 따 라서 여기서는 백화점에서 구입한 고급 여성구두 중에서 중간가격 대를 형성하는 제품을 분석대상으로 한다. 한국경제연구원-KOTRA 세계 주요 도시 물가조사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시장환율 적용 시 서울의 경우 비교대상 76개 도시 중에서 7위를 하였다. 구매력평가 를 적용하여도 비교대상 68개 도시 중에서 8위를 차지했다. 시장환 율 적용 시 우크라이나 키예프가 300(서 울=100)으로 전체 비교도시 중에서 1위를 하였으며 서울보다 고급 여성구두의 가격이 높은 도 시로는 키예프, 모로코, 밀라노, 시드니, 취리히,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다. 구매력평가를 적용하여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밀라 노, 시드니, 취리히와 같은 고소득국가의 도시가 서울보다 가격 수 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칭다오, 쿠알라룸푸르, 호치민, 나이 로비와 같은 저소득국가의 도시가 서울보다 가격 수준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

<그림 Ⅳ-12>은 1인당 GDP와 고급 여성구두의 가격 수준 분포를 보여준다. 앞의 예와 동일하게 시장환율 적용 시 회귀선의 기울기는 양의 값을 가지고 구매력평가 기준시에는 음의 값을 가진다. 즉 저

소득국가일수록 구매력평가 기준시 여성구두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 고 있다. 여성구두가 고급품으로 인식되어 저소득국가의 구매력 기 준으로는 상당히 비싼 제품에 해당함을 보여준다. <그림 Ⅳ-12>에서 볼 수 있듯이 1인당 GDP를 감안한 경우 여성구두의 가격분포를 살 펴봐도 서울의 가격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환율 적용 시 우리나라보다 1인당 GDP가 높은 국가의 도시 중에서 밀라 노, 시드니, 취리히의 경우 여성구두가격이 서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매력평가 적용 시에는 서울보다 여성구두가격이 높은 도시 중에서 1인당 GDP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GDP 수준에 상관없이 대다수의 도시들이 서울보다 낮은 가격 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도시들과 1인당 GDP가 상당히 높은 뉴욕 및 유럽 대도시들 역시 서울보다 낮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결론적으 로 서울의 고급 여성구두 가격은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그림 Ⅳ-13>에는 이들 도시 중에서 OECD 회원국 및 일부 경쟁 국 주요 도시들의 여성구두 가격 수준을 보여준다. 앞서 살펴본 것 처럼 시장환율 적용 시 서울의 가격 수준은 비교대상 39개 도시 중 에서 4위를 하였고 구매력평가 적용 시에는 그 순위가 더욱 올라가 비교대상 38개 도시 중 2위를 하였다. 취리히는 시장환율 기준 시 서울보다 약간 비싼 가격 수준을 나타내지만 구매력평가 기준 시 서 울의 절반 수준(53위)으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보다 1인당 GDP가 높은 국가의 모든 도시들이 서울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림 -12. 여성구두 가격

(서울=100) 시장환율 기준

0 5 0 1 0 0 1 5 0 2 0 0 2 5 0 3 0 0 3 5 0

0 5 0 1 0 0 1 5 0 2 0 0 2 5 0 3 0 0

1 인 당 G D P

여성구두가격

서 울

구매력평가 기준

0 5 0 1 0 0 1 5 0 2 0 0 2 5 0 3 0 0

0 5 0 1 0 0 1 5 0 2 0 0 2 5 0 3 0 0

1 인 당 G D P

여성구두

서 울

: 구매력평가의 경우 우크라이나 키예프(722)는 그림 크기상 제외함. 자료: 한국경제연구원-KOTRA 세계 주요 도시 물가조사 데이터베이스, 2008.

❙그림 -13. 여성구두 가격(OECD 및 주요 도시)

(서울=100) 시장환율 기준

암 스 테 르 담 런 던

토 론 토

시 카 고 워 싱 턴 로 스 앤 젤 레 스

실 리 콘 밸 리 헬 싱 키 브 뤼 셀

뮌 헨 프 랑 크 푸 르 트

코 펜 하 겐 뉴 욕

오 사 카

나 고 야 마 드 리 드

싱 가 포 르 홍 콩 도 쿄 오 클 랜 드

아 테 네

프 라 하 타 이 베 이 부 다 페 스 트

이 스 탄 불

광 저 우 베 이 징

멕 시 코 시 티

바 르 샤 바 상 하 이

스 톡 홀 름 칭 다 오

파 리

부 산 서 울

취 리 히 시 드 니

밀 라 노

0 2 0 4 0 6 0 8 0 1 0 0 1 2 0 1 4 0 1 6 0

0 5 0 1 0 0 1 5 0 2 0 0 2 5 0 3 0 0

1 인 당 G D P

여성구두가격

구매력평가 기준

암 스 테 르 담 시 카 고

스 톡 홀 름 런 던

브 뤼 셀 프 랑 크 푸 르 트 파 리

로 스 앤 젤 레 스 실 리 콘 밸 리 토 론 토

싱 가 포 르 도 쿄 마 드 리 드

오 클 랜 드

프 라 하 부 다 페 스 트 광 저 우

취 리 히 바 르 샤 바 이 스 탄 불

홍 콩

코 펜 하 겐 밀 라 노

부 산 서 울

워 싱 턴 부 다 페 스 트

아 테 네 취 리 히

멕 시 코 시 티 뉴 욕

오 사 카 베 이 징

상 하 이 칭 다 오

0 2 0 4 0 6 0 8 0 1 0 0 1 2 0 1 4 0 1 6 0

0 5 0 1 0 0 1 5 0 2 0 0 2 5 0 3 0 0

1 인 당 G D P

여성구두가격

자료: 한국경제연구원-KOTRA 세계 주요 도시 물가조사 데이터베이스, 2008.

(2) 국내외 가격차이 발생요인

<그림 Ⅳ-14>와 <표 Ⅳ-22>는 오시리스 자료 및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된 제화업계의 비용구조분석을 보여준다. 오시 리스 자료의 경우 운동화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를 제외하기 위해 산 업분류상 고무제품을 제외한 제화업(footwear except rubber)을 기준으 로 했으며 매출액 규모가 작은 기업은 제외한 평균을 이용하였다. 한국의 경우에는 제화업계의 3대 기업은 제외하였다. 가격분석의 대 상이 백화점서 구입한 중간가격대의 고급 여성구두인 반면 이들 업 체들은 남성구두 위주의 생산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되었 다. 따라서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매출액 면에서 3대 제화업 체에 견줄만한 4대 주문형 수제구두업체를 선정하였다. 이들 업체는 소위 서울 중심가나 여자대학교 앞에서 소규모 매장으로 시작하여 전국적 판매망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들이다. 특히 이 중 1, 2위 기업의 2007년 매출액은 500억 원을 넘어 3대 제화업체 중 3 위 기업의 매출액보다 많은 상태이다.

우선, 한국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순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국가들 의 평균 비중이 62.8%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44.7%에 불과하다. 특히, 싱가포르나 대만의 66.6% 및 76.2%에 비하면 2030%포인트 나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순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비교대 상 국가들의 평균은 27.2%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판매관리 비의 비중이 49.7%로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매출원가의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나 대만의 경우 판매관리비의 비중은 각각

24.5%, 17.0%에 불과하다. 좀 더 자세한 분석을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한국 기업들의 손익계산서를 살펴 보았다. 우선, 급여, 퇴직급여 및 복리후생비와 같은 인건비는 전체 판매관리비의 평균 24.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관리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역시 판매와 직접 관련된 판매촉 진비, 판매수수료 및 위탁수수료 부분이다. 판매촉진비(판매장려금)는 대규모 구매자나 고정거래처의 매출에 대해 일종의 반대급부로서 거래수량이나 거래금액의 일정액을 ‘매출에누리’의 개념으로 지급하 는 비용이며, 판매수수료 및 위탁수수료는 제3자에게 매출을 알선 또는 위탁해 준 대가로 매출액의 일정액을 지급하는 비용이다. 한 국 기업은 평균적으로 판매관리비의 약 53.5%를 판매촉진비, 판매 수수료 및 위탁수수료 등 제품의 판매과정과 관련된 비용으로 사용 하고 있다. 특히 판매와 관련된 비용 중 판매수수료가 차지하는 비 중은 85.9%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의 비중은 상당히 낮 아 순매출액의 약 3.8%에 그친다. 이는 비교대상국 평균 6.6%에 비 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며 일본의 8.1%나 미국의 7.5%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판매수수료의 비중이 상당한 수준인데 이는 여성 구두의 유통구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구두의 일정 부분 이상이 대형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며 우리나 라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는 매출액의 약 3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만약 이런 비용을 제거할 수 있다면 상당한 가격인하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예로 여성구두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35% 인하된다면 서울은 시장환 율 적용 시 비교대상 76개 도시 중 7위에서 18위로, 구매력평가 적용

시 68개 도시 중 8위에서 20위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한국경제연구

원-KOTRA 세계 주요 도시 물가조사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백화점

이 아닌 대형 할인매장에서 여성구두를 구입하였을 경우 서울은 시 장환율 적용 시 71개 도시 중 17위, 구매력평가 적용 시 62개 도시 중 12위를 차지하여 백화점에서 구입한 경우와 일정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물론 동일한 도시, 동일브랜드 제품을 비교한 경우가 아니어 서 순위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여성구두의 가격 수준이 유통구조와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증거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고급 여성구두의 가격은 세계 최고 수 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제화업계의 비용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순매출액에서 인건비와 판매수수료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유통구조와 관련된 비용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신발유통 시장이 M&A를 통해 대형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는 사실 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2008)43)에 의하면 프랑스의 3대 신발소매체인인 Stead & Simpson사는 인터넷 판매시 장에서 큰 성과를 보여 온 Tamalet사를 인수했으며 영국의 신발소 매업체 Stylo사 역시 경쟁업체 Dolcis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신 발유통시장에 M&A를 통한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대형 신발유통업체의 출현은 백화점 이외의 판매경로를 개척하여 유통 및 판매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사료된다.

43) 한국신발・피혁연구소(2008), Newsletter, 2008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