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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림어업 해외직접투자의 실태와 성과

1.6. 시사점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2000년대 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 이며, 농업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도 식량위기가 발생한 2007년과 2008년 에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해외투자가 제조업, 도소매업, 광업 등 의 업종에 집중되면서 농업 투자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해외농업개발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도 상당히 증가 하고 있다.

식량 자원의 주요 수요자인 식음료 제조업이나 에너지 자원개발에 적극 적인 종합상사 등은 과거 투자 실패 경험, 농업의 저수익 고위험 사업 특 성 등으로 인해 직접 농작물을 경작하는 형태의 사업에 큰 부담을 갖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담요인으로 인해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방 식보다는 농업 전후방 산업에 해당하는 식음료 제조업, 연관 도소매업, 농 자재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가 보다 활성화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요 투자 실행국가인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우리나라 현지법인은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실 적이 개선되었으나, 농업 부문 해외현지법인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경영실 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안정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영업노하우가 축적된 식음료 제조업체의 해외투자성과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농업 분야는 3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절실 하다. 한편, 매출구조의 경우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 한국 판매 비 중이 높은 편이긴 하나, 현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열악한 수익성 구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로열티와 대부이자 등을 고려한 투자수익 은 2009년 -1.4%를 기록하여 2007년과 2008년에 비해 상당폭 개선되었다.

해외농업개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산물 재배 이외에도 연관 산업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거대 농업 기업으로 인한 높은 진입 장벽, 농지 취득에 있어서의 법적인 제약, 저수익 고위험 사업특 성 등 직접 경작하는 형태의 해외직접투자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따 라서 우리 기업이 일정 수준의 사업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식음료업, 도소 매업, 농자재업 등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 이다. 농업 관련 산업에 있어 현지 사업이 안정화된 이후 기존의 공급망을 수직계열화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의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각 분야별 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전략, 영업 전략, 재무관리 전략 등 각 분야별 전문 인력 양성이 절실하며, 특히 우리나라가 아시아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집중

도가 매우 높고 향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 하면 지역별 전문가 육성도 필요할 것이다.

농업 부문은 경제성과 더불어 식량 안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 중요성이 높은 산업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민간의 해외농업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농업 및 관련 산업의 녹 색 산업 지정, 자연재해 발생 시 손실 보전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고려 할 필요가 있다. 수출입은행의 EDCF 지원과 연계한 농업투자진출 방법도 점차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농업개발 잠 재력이 크므로 농업개발모델을 이용한 적극적인 투자지원이 절실한 상황 이다. 또한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공기업이 직접 해외에서 석유, 가스, 광물 등 에너지 자원을 개발을 늘리는 것과 같이 공공 부문을 통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러시아, 베트 남, 인도네시아와 여타 아시아 지역 국가에 대한 농업투자가 유망해보이 며, 상황에 따라 농가공 제조업과 연계되어 투자의 성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상기 우리나라 농식품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동향과 경영성과 분석결과 가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농 식품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비중은 1% 미만으로 매우 적으나 역사적으로 꽤 오래되었으며, 진출 분야도 단순히 농산물 재배 이외에도 유통(도소매 업) 및 관련 산업(농자재업, 식음료업 등)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제 농식품 분야의 해외직접투자도 보다 정책적 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분야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다른 산업의 해외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2003년부터 농식품 산업 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였으며, 2008년 국제금융위 기가 발생하기 직전에 최고에 달하다가 금융위기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였 다. 이는 농식품 산업의 해외직접투자도 타산업과 마찬가지로 환율 등 거 시경제 변수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아시아이고 국가 로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이다. 따라서 향후 농식품 기업의 진출 지역도

아시아의 비중이 높을 것이며 이에 따라 아시아 각 국가에 대한 농식품 산 업과 지역에 관한 유효한 정보를 수집 가공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하며, 아시 아 농식품 산업에 관한 전문가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넷째, 농식품 산업의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에 따르면 타 산업에 비하여 투자수익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곡물재배업의 경우 바이오 연료산업의 낮은 투자수익성으로 인하여 영업이익과 투자수익이 마이너스 를 보였다. 따라서 국내 농식품 산업이 해외직접투자를 할 경우에는 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하고, 또 국가적으로 식량안보 등의 이유로 농식품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권고한다면 정부는 해외진출 농식품 기업의 경영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자금지원, 외교 지원, 관련 인프라 보완조치, 효 과적인 정보 등이 잘 제공되어야 한다.

문서에서 해외농업개발의 성공모델과 전략 (페이지 7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