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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시의 바샤미치 쇼핑몰과 이세자키 쇼핑몰의 정비

도시디자인은 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시민의 동의와 참여가 있어야만 사업 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시민참여는 단순한 것에서 시작되어 최종적으로는 시민이 주체성을 가지고 실행주체가 되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도시디자인 전략에서 시민참여가 매우 중요함에도

4) www.city.yokohama.jp 참조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요코하마시의 사례를 보 면, 적극적인 리더가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를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하였음을 알 수 있다.

출처:www.city.yokohaka.jp; http://blog.naver.com/moonflavor70/100028553853

<그림 2-9> 바샤미치 쇼핑몰(왼쪽)과 이세자키 쇼핑몰(오른쪽)

(1) 바샤미치(馬車道) 쇼핑몰 정비

요코하마시의 바샤미치 상점가 정비는 시민이 주체가 된 도시디자인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이 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상인들 간의 합의를 도출하였으며, 상인연합회 회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결집이 이루어진 이후 거리만들기 협정을 체결하였다.

쇠퇴하고 있던 바샤미치 상점가를 부흥시키기 위해 요코하마시가 1973년에 이곳을 모델상점 가로 지정하였다. 이를 계기로 상인들의 자발적인 거리개조 움직임이 일어났다. 특히 상인연합회 회장인 六川英一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지역 내의 합의를 도출하며 장애를 제거하는 등 지역을 규합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에 바샤미치 상인들이 시가지 부흥의 분위기를 만들 고, 이를 바탕으로 ‘거리만들기 헌장’이라는 협정서를 만들어 상호 간의 의사를 통일하였다.

협정은 1975년 4월에 체결되었다. 그 기본방향은 바샤미치가 개항 요코하마의 역사를 품고

있는 전통이 있는 곳이므로, 이를 살려 문화색이 풍부한 거리로 보전ㆍ수복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푸르름과 태양이 넘치는 보행자 공간을 확보한 인간 중심의 거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 였다. 협정은 건축물의 벽면선 후퇴, 공공용지, 높이, 공동화(共同化), 건물의 색채, 간판의 형태 및 크기와 위치, 보도의 폭과 마무리, 차량교통 규제, 차종제한, 상품 등의 반입시간 및 반입장소, 스트리트퍼니쳐, 스폰서명의 과대표시 배제, 방재, 청소, 이벤트와 축제 등 법정의 건축규정으로 는 도저히 불가능한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는 시의 행정만이 아니라 경찰 의 행정업무에 관한 것까지 들어 있었다. 직접적인 권한이 없다고 협정을 맺을 수 없는 것은 아 니다. 정해진 방침으로 관계기관에 협조를 구하면 되는 것이다. 시민이 자체적으로 합의하여 정 하기만 하면 도시만들기에 필요한 것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바샤미치 상인들의 기본 입장 이었다.

협정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으로 거리의 디자인이 결정되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사 업이 시행되었다. 바샤미치 입구에는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바샤미치광장을 만들었다.

거리를 어둡게 하고 있는 아케이드를 철거하고 보도를 1m씩 차도측으로 넓혔다. 이곳에 나무를 심고 벤치와 화단, 전화박스를 설치했으며, 보도에는 연와타일을 깔았다. 사유지를 재건축할 경우 2.5m 벽면선 후퇴를 시행하였다. 이로써 보도는 총 3.5m가 확장되는 셈이었다. 더욱이 코너에 위치하고 있던 건물 4채가 개ㆍ보수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이들 건물에 코너광장을 만들도록 하 였다. 건물소유주는 은행과 증권회사 등으로 협상이 쉽지는 않았으나, 건축법규보다 지역의 협정 이 우선한다는 지역과 시의 강한 의지 때문에 은행건물은 2층을 포함하여 8m를 후퇴하게 되었 다. 거리에는 마차를 달리게 하여 현대적이면서도 새로운 메이지 시대 풍의 거리를 부활시켰다.

바샤미치 재정비의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지역상인들의 자주적인 상호의사를 확립 한 이후에 물리적 디자인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당시 다른 지역에는 아케이 드를 신축하는 상점가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아케이드를 철거한다는 과감한 안이 실현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 시민들 스스로 벽면선을 후퇴시켜 보행자공간을 만들어간 방법은 시민들이 공공공간 만들기에 협력하는 주체적인 도시만들기로 평가된다. 이는 지역주민과 요코하마시가 상 호 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일체가 되어 이룩한 결과이다.

(2) 이세자키(伊勢佐木) 쇼핑몰 정비

바샤미치 인근의 이세자키 쇼핑몰 역시 시민주도로 도시디자인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세자키 상점가는 오랜 쇠퇴를 겪었으나 상인들의 저항이 커서 전반적인 개조 사업으로의 의견수렴이 불 가능하였다. 그러나 바샤미치 상점가가 새로운 쇼핑몰로 개장한데 자극을 받아 ‘伊勢佐木町 1,2丁

目지구 진흥조합’이 결성되고 지역의 신망이 두터운 松信泰輔가 리더가 되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아케이드를 철거하고 오픈몰을 만들자는 것이 기본 구상으로, 보차도의 차이를 없애고 도로 전체를 보행친화적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지역주민이 실행조직을 만들어 사업비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염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상점가 내부에 있었다. 이세자키 상점 가에는 140여 개의 상점이 있었는데, 아케이드를 철거하면 비오는 날에는 어떻게 장사를 하느냐 는 불안이 따라다녔다. 여러 날 동안 리더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상점주들을 설득하였다. 결국 두 세 집의 반대가 남아 있었으나, 松信泰輔의 리더십으로 아케이드 철거를 강행하였다. 다만, 2m 정도 펼쳐지는 전동 차광막을 각 상점에 달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행정가에 의한 것이 아닌, 똑같이 장사를 하는 입장에 있는 松信泰輔의 설득이 있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했던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행정의 벽이었다. 당시 도로법이 개정되어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 수 있었으 나, 이는 도로를 신설하는 경우에 한하여 적용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기존 도로에서는 보행자 전 용도로를 만들 수 없게 되어 있었으며, 결국 도로교통법에 의해 차량을 진입규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찰측이 보차도의 높이에 차이를 두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도시디자인과 관련된 행정창구는 각 국에 흩어져 있으므로, 이를 전체적으로 보고 방 향을 제시하는 종합적 프로듀서가 필요했다. 이 역할을 한 것이 기획조정국이었다. 사업을 원활 히 추진하기 위해 기획조정국의 인력을 충원하여, 이 사람들이 중점지구에 나가서 지역과 밀접한 협의를 하면서 법정 사업에만 구애받지 않고 넓은 의미의 도시재생을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 고자 하였다. 점차 지역과 함께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도시만들기를 유도할 수 있게 되었 다. 시민의 주체적인 노력과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유도해간 시민적인 시행정이 결합한 성공 적인 도시디자인 사례가 되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