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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화·여가에 대한 선행연구는 그 수에서 매우 제한적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농촌의 문화·여가가 학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자 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적은 수이지만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선행연구들을 검토하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농촌의 문화·여가 실태와 주민 수요에 대한 연구이다. 공급 중심 관점에서 수행한 농촌의 문화·여가자원 공급 실태, 이를 기반으로 하는 농 촌주민의 문화·여가 향유 및 수요 실태에 대한 조사 등이 이에 포함된다.

둘째, 집단별 농촌주민의 문화·여가 실태에 대한 연구이다. 주로 문화·여가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농촌의 청소년, 노인, 여성 등의 문화·여가 실태 를 분석하고 정책적 개선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 본 연구의 주요 대상인 농촌문화자원을 활용한 농촌문화·여가정책 추진방안 에 대한 연구이다. 이에 대한 연구는 제3차 농어촌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에서 일부 다루었을 뿐, 그 외에는 연구 자체가 거의 전 무한 상황이다.

2.1. 농촌의 문화·여가 실태와 주민 수요 관련 연구

농촌의 문화·여가 실태와 주민 수요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공급 중심 관점 에서 이루어졌다. 농촌의 문화·여가자원 공급 실태, 관련 서비스 공급 실 태,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농촌주민의 문화·여가 향유 및 수요 실태 에 대한 조사 등이 이에 포함된다.

먼저, 황정임 외(2015)는 문화·여가활동에 필요한 각종 자원의 도·농 간 격차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문화·여가자원을 개인자원, 지원인력자 원, 시설자원, 프로그램자원으로 구분하였는데, 네 가지 문화·여가자원 모 두 농촌이 도시에 비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더해 각 자 원 분포는 도시 간 차이보다 농촌 간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의 경우는 1999년부터 매년 ‘농촌생활조사 지표조사’ 결과와 관계 부처 및 기관의 통계자료를 모아 문화·여가를 포함한 총 11개 부문의

‘농촌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2016)에 따르면 농촌의 경우 도시 에 비해 문화·여가에 만족하는 주민 비율이 낮다.2 농촌주민이 문화·여가 생활에 불만족하는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51.6%), 시간 부족(21.2%), 건 강·체력 부족(16.2%) 등의 순이었다. 농촌주민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이유 로 문화·여가생활에 불만족하거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동 조사 에서 농촌주민들이 희망하는 문화·여가활동은 관광활동(38.3%), 문화예술 관람(10.6%), 취미·자기개발활동(10.6%), 스포츠활동(10.6%), TV 및 DVD 시청(8.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능동적인 활동 참여를 문화·

여가로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광선 외(2013)는 농어촌서비스기준 운용에 따른 농촌의 문화·여가 서 비스 공급 실태 및 주민 수요를 조사하였다. 농어촌서비스기준의 경우 독 서, 문화시설 및 프로그램,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과 같이 시설 공급 위주 의 정책지표를 중심으로 농촌의 문화·여가 실태를 조사하기 때문에, 김광

2

2015년 기준으로 이루어진 조사 결과, 도시 주민의 경우 26.6%, 농촌주민의 경

우 22.6%만이 여가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 2016).

선 외(2013)는 이 외에도 별도로 농촌주민의 문화·여가 수요를 조사·파악 하였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농촌진흥청(2016)의 조사 결과와 달리 문화 예술 관람(전시회, 공연 등)이 농촌주민이 가장 선호하는 문화·여가활동으 로 나타났으며(29.3%), 그 다음으로 관광활동(18.0%), 취미·오락활동, 문화 예술 참여, 휴식활동, 스포츠 참여활동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 수록 문화예술 관람활동에 대한 선호가 높고, 60대 이상 주민들은 관광활 동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단순한 TV 시청 등의 휴식활동이 농촌주민의 가장 비중 높은 문화·여가활동이었지만(조영숙 외 2009), 김광선 외(2013)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농촌주민의 문화·여가 수요가 보다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활 동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김광선 외(2013)에 따르면 농촌의 문화·여가 증진을 위한 정책지원 수요에 대해 농촌주민들은 관련 시설 및 장소 제공, 교통편의 증진, 지역 내 공연·전시 등 개최,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련 장비·재료·자료 지원, 경비 지원 등의 순으로 응답한 반면, 전문가들은 동호회·모임 운영 지원, 경비 지원, 찾아가는 프로그램, 강사·

전문가 파견, 교통편의 증진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즉, 농촌주민들은 지 속적으로 문화·여가 기반시설과 이에 대한 교통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 면, 전문가들은 최근 문화·여가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동호회 등의 주민 참여적 문화·여가 지원을 보다 중시하고 있다.

2.2. 목표 집단별 농촌주민의 문화·여가 실태 관련 연구

목표 집단별 농촌주민의 문화·여가 실태 관련 연구에는 주로 문화·여가 취약계층의 문화·여가 실태를 분석하고 정책적 개선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포함된다. 해당 목표 집단은 농촌의 청소년, 노인, 여성 등으로 구분된다.

최창욱·이채식(2004)은 농촌 청소년의 문화·여가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 에서 농촌 청소년들이 문제행동을 억제하고 균형적인 발달을 이루기 위해 건전하고 유익한 여가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촌 청소년들의 여가계획 및 실천과정에 대 한 체계적 지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과 시설 제공 등을 강조하고 있다.

Hendry et al.(2002)은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스웨덴 농촌에 대한 조사 를 통해 농촌 청소년들(16~24세)의 연령에 따른 문화·여가 패턴을 분석하 였다. 이를 통해 농촌 청소년들의 문화·여가 패턴이 연령대가 증가하면서 조 직화된 여가(organized leisure)에서 비정기적인 우연적 여가(casual leisure), 그리고 상업적 여가(commercial leisure)로 이행함을 발견하였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비정기적인 우연적 여가가 줄고 상업적 여가로 보다 빨리 전환되 고 있다는 점도 발견하였다. 또 농촌 청소년들의 여가 환경은 전반적으로 서로 모일 만한 장소가 부족하고, 마땅히 할 일도 없으며, 상업적 여가 시 설이나 공공시설까지의 교통이 불편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상대적으로 결핍되어 있다는 등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Hendry, et al.

2002).

농촌 노인의 문화·여가 실태와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는 이기영 외 (2006)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농촌 노인들은 농번기와 농한기에 모두 도시 노인들에 비해 여가에 할애하는 시간이 짧다. 그리고 농번기에는 주로 휴식(아무것도 안 하고 쉼)이, 농한기에는 주로 TV 시청 과 같은 미디어 이용이나 이웃과의 교제활동, 그리고 휴식(아무것도 안 하 고 쉼) 등이 농촌 노인들의 주된 여가활동으로 나타났다. 농촌 노인들에게 는 노년에까지 농사일 등 노동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이러한 노 동이 경제적 이유로 ‘해야만 하는 일’로 하기 때문에 복지에 영향을 미치 기보다는 고된 일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농촌건강장수마을의 경우와 같이 노인들이 전통문화 계승에 직접 참여하면서, 비교적 노동 강도가 낮 은 작목의 공동경작이나 부업활동을 통해 농촌 노인들의 생산적 여가활동 을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신영숙·이금옥 2005).

농촌 노인의 문화·여가와 관련하여 이윤경 외(2012)는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등 지역별로 노인여가복지사업(경로당, 노인교실)의 특성을 조사·

분석하였다. 동 연구는 농촌의 노인여가복지 정책 개편 방안으로 경로당과

관련해서는 시설 수의 확대 제한, 시설물 안전 관리, 주 1회 이상 경로당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을 제안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관과 관련해서는 해 당 기관의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지역 거점 기관이나 면단위 복지관에서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농촌 여성의 문화·여가 실태와 개선 방안에 관한 최근 연구는 이연화 (2016)의 연구를 들 수 있다. 제주 농촌지역 여성의 생활실태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현재 제주 농촌여성들이 여러 생활부문 중 여가 및 문화부문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으며, 조사 대상 여성들 중 50% 이상이 하루 1시간 의 여가시간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으로 ‘농촌지역 여성 문화의 날’을 제정하고 문화시설 방문 및 문화예술 관람,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교류, 문화예술 활동 참여 등에 대한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류기덕(2007)은 경상북도 농촌지역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관 한 연구를 통해, 농촌 여성들이 취미활동이 거의 없을뿐더러 이를 위한 시 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교육 지 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성농업인 센터의 확산 및 기능 강화, 사회단체 및 대학을 통한 농촌여성 교육 지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2.3. 농촌문화를 활용한 문화·여가정책 관련 연구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인 농촌문화를 활용하는 농촌문화·여가정책 관련 선 행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 주제에 대한 논의를 부분적으로 포함하고 있거나 전통놀이와 같은 일부 항목의 진흥방안을 논의한 연구로 성주인 외(2014)와 장세길·신지연(2016)의 연구를 들 수 있다.

먼저, 성주인 외(2014)는 ‘제3차 농어촌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2015∼

2019) 수립방향 연구’를 통해 기존의 농촌문화·여가정책이 관련 인프라 및

전문 인력 공급 중심이었으며, ‘도시 따라잡기 식’ 농촌정책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향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3

전문 인력 공급 중심이었으며, ‘도시 따라잡기 식’ 농촌정책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향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