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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 수준별 교육과정에 관한 논의

Ⅱ. 이론적 배경

4. 사회과 수준별 교육과정에 관한 논의

학생의 개인차와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의 개별화를 지향하는 수준별 교육 과정의 원리는 교육학 이론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교육과정 운영 면 에서도 그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장 이상적인 학습은 개 별화 학습인 것이다. 그러나 사회과 수준별 교육과정의 운영에 있어서 제기 되는 논의의 핵심은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것의 운영방법에 있다.

수준별 교육과정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학습집단을 구성하여 수업을 운영 할 것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과정으로서, 학습집단의 구성은 수준별 교육의 성패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논의의 핵심은 수준별 반 을 편성할 것인가, 수준별 분단을 편성할 것인가 혹은 능력별 집단 구성을 배제하고 이질적인 집단 구성으로 협동학습의 장점을 살리는가에 있다. 사 회과의 집단구성방침은 원칙적으로는 학급내 소집단 편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학교의 여건에 따라 수준별 반을 편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질능력 집단을 기준으로 하느냐, 이질능력집단을 기준으로 하느냐하는 하는 것은 사회과의 특성과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이 다. 최용규(1998)는 사회과 수준별 학습에 있어서 능력별 소집단을 편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반면에 서태열(1998)은 능력별 소집

단을 편성하여 사회과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교육방법론의 측면 에서나 사회과의 교과적 특성에 비추어 재검토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는 첫째, 교육방법의 측면에서 능력별 동질집단으로 구성하여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효율성에 있어서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뿐더러 오히려 그 결과 학생들의 정서적, 사회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다. 둘째, 사회과에서는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다양한 개성을 지닌 학생들 이 어울려서 서로 풍부한 경험을 갖게 하고 자기와는 다른 여러 다양한 사 람들과의 생활경험 등을 공유함으로써 바람직한 민주 시민의식을 갖게 하여 햐 하므로, 이러한 사회과의 교과적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능력별 동질집단 으로 차별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능력별 집단 구성에 관한 논란은 많다. 김영삼(2000), 심성보(2000), 김재춘(2000) 등 여러 연구자들은 능력별 집단의 구성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정신인 평등 의 원리에 위배된다고 주장하였으며, 미국에서 능력별 집단 편성을 반대하 는 사람들은 능력별 집단 편성이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 에게 너무 일찍부터 부정적인 자아의식을 고착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수준별 교육과정의 편성 시 학생의 전인적 특성이나 인성, 도덕성 발달 등은 중시하지 않고 오로지 학업성취 수준으로 학생을 판단하 는 것은 전인적인 교육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여러 주장 에 비추어 보면, 사회과에서의 집단구성은 집단화를 하되 능력의 차이가 아 닌 개인차에 의한 다양한 집단화 등을 통해 이질적 소집단 수업방법들이 모 색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능력별 집단 편성의 문제점 외에도 ‘수준’이라는 개념에 관한 논의 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 7차 교육과정에서 ‘수준’이란 개인차를 전제 로 하여 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능력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이 능력은 학생 개인에게 내재되어 있으므로 객관적이고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성질의 것으로써, 이러한 ‘수준’을 어떻게 구분하여 심화과정과 보충과정으로 차별화를 꾀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수준별 교육과정 유형의 복잡 성, 교육부 지침의 추상성과 모호성, 교사들의 이해나 인식의 부족, 시설과 교원 수급의 측면, 평가 체제, 교수-학습자료의 개발, 수준별 수업 방법 등 여러 측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수준별 교육과정을 둘러싼 논 의는 이러한 물리적인 조건의 충족이 아니라, 그 근본 정신을 이해하는 면 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