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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종합 및 시사점

5개 사례지역은 공통적으로 특정 품목의 주산지라는 지명도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방식으로 특화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사례이다. 특히, 2000년 대 중반이후 정부의 지역농업 특화육성 전략 및 관련 정책사업의 추진에 힘입어 산업클러스터 방식으로 특화품목 중심의 산업의 규모화·집적화, 산·학·연 거버넌스를 통한 혁신체계 구축을 통하여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 다. 사례지역의 공통적인 성과와 과제를 요약함으로써 지역특화 농산업 발 전방안 모색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6.1. 지역특화농산업의 혁신주체 역량

6.1.1. 행정

사례지역들은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전반적인 산업전략 수립 및 사업개 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행정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자체 의 역량에 의해 사업 성패가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행정에서 주도하는 경우 연구개발기술부문에서 농업기술센터와 공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별도의 연구소를 확보하 고 있는 경우 기술센터의 조직이 크게 위축되어 있어 고유의 기능을 유지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행정인력 중심으로 사업추진이 이루어지면 서 잦은 인사교류 등으로 사업에 대한 전문성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행정 중심의 관계 형성으로 계약생산 등 산업부문 간의 제휴는 활발 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6.1.2. 농업기술센터

지역특화농산업 육성에 농업기술센터가 혁신주체의 하나로서 기능을 수

행하는 사례가 많다. 농업기술센터의 사업영역이 생산기술개발 및 보급에 한정되지 않고, 가공, 농촌체험부문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업무의 범위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생산기술개발 및 보급부문의 기능이 크게 위축되는 경 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공사업 부문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례에 서 두드러지고 있다. 고창복분자와 문경오미자는 가공부문의 육성을 통하 여 특화농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공 부문 중심의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되면서, 생산부문의 기술개발 및 보급 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가공부문의 연구개발 기능을 확대하는 과 정에서 인력의 상당부분을 가공부문에 이동 배치하면서 생산기술개발 및 현장보급기능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재배기술상의 애로가 드러나고 있 다. 이들 작목들이 전국적인 작목이라기 보다는 몇몇 지역에 한정된 특화 작목이라는 작목의 특성상 지자체 단위에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데는 한 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생산-유통 중심의 사례지역들은 생산부문의 기술개발 및 보급에 역점을 두고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 내 도 단위의 농업기술원과 업 무제휴를 통하여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성주의 경우, 참외촉성재배, 연 장재배기술, 연작피해 방지기술 등 성주군만의 특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있 다. 성주군의 참외재배기술을 다른 지역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똑같이 적용한다 하더라도 동일한 품질의 참외가 생산되지 않는 토착화 기 술이다. 여기에는 경북 과채류시험장의 기능과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논산딸기는 딸기 친환경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신품종 개발의 성 과를 거두고 있다. 환경농업의 발전을 위한 각종 기술개발 및 보급을 통하 여 친환경 청정딸기 생산시범단지 육성 및 친환경 인증농가 확대가 이루어 졌다. 충남 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도 논산딸기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데, 신품종인 매향, 설향, 금향을 개발하여 국산딸기 점유율을 높 여 로열티 경감 효과를 달성하였다.

6.2. 사업부문별 혁신역량

6.2.1. 생산부문

생산부문의 조직화는 대체로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조직화가 잘 이루 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표시제, 품질관리체계의 확립, 생산농 가의 조직화, 생산기술체계의 개선 등을 통하여 고품질 생산기반을 확립하 였고, 시장에서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농가의 수취가격을 향상시킴으로 써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최근의 특화작물의 생산동향을 보면, 재배적지의 한계로 더 이상의 집적화는 어려운 상황이며, 과도한 재배면적의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 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문경 오미자의 경우, 재배적지인 고랭지 외에 평탄지 논 재배를 시도하였으나 실농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재배면적 정체가 나타났다. 또한 고창 복분자의 경우, 연작장애, 높은 인력의존율 등 으로 관리부실로 인한 병해발생으로 재배면적 및 수량 감소가 나타났다.

6.2.2. 유통부문

유통부문은 지리적 표시제 운영 등을 통하여 산지의 품질관리체계를 바 탕으로 공동브랜드의 육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산지 중심 의 유통이 정착되면서 생산농가가 가격결정을 주도하고 농가의 거래 교섭 력이 강화되어 농가의 수취가격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한편, 생산농가의 조직화를 통하여 농가와 소비자 및 가공업자와의 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농협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도 보이 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공사업의 비중이 큰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 나는데, 문경오미자, 고창복분자 산지농협의 사업물량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순창고추장의 경우는 농협이 콩 및 고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계 약재배단을 운영하여 가공사업체에 안정적인 원료공급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콩의 생산량이 많은 복흥농협이 원물수매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콩의 품질 향상과 원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전문재 배단지 조성사업과 밭작물브랜드 사업을 통해 생산뿐 아니라 가공사업(콩 기름 제조)도 함께 수행하여 경제사업을 통한 수익확대와 함께 지역농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공부문이 취약한 생산-유통중심의 지역에서는 도매시장 등 소비시장 과의 거래가 일반적이며, 지역농협의 유통기능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 고 있다. 성주참외의 경우에는 산지의 경매시설이 확충되면서 산지경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유통비용의 절감, 교섭력의 증대 등 일정부문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산딸기의 경우는 연합사업단을 구성하여 산지경매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서울 도매시장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6.2.3. 가공부문

가공부문의 비중이 큰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가공산업을 중점적으로 육 성하고 있는데, 문경은 가공지원센터, 고창은 복분자 연구소 중심으로 가 공사업부문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설 가공사업체에 대한 컨설팅, 시설자금 지원 등이 이루어지지면서, 가공사업체 수, 매출액 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소비수요에 대응한 상품개발 및 시장개 척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가공사업체의 규모가 영세하 기 때문에 자체적인 상품개발능력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유통 중심의 지역에서는 품목의 특성상 소비자의 가공품 소비수요 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공부문은 취약한 상황이며, 농가체험사업 수준의 가공이 일반적이다. 지자체에서는 가공사업 육성을 도모하고 있으나, 시장 수요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6.2.4. R&D 부문

R&D 네트워킹 활성화를 통한 R&D 성과 제고가 필요하다. 고창복분자, 순창장류의 경우 연구소를 중심으로 R&D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 으며, 지역내외 혁신네트워킹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복 연구나 연구기관별 역할이 불명확하여 비효율성도 드러나고 있다. 전문연구기관이 나 대학에서 주로 이루어져야 할 기초연구도 클러스터 사업비로 이루어지 거나, 연구개발의 필요성과 기능, 역량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증 없이 연구 주제나 대학, 연구기관을 참여시키는 경우도 많다. 지역에서는 현장중심의 토착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이 측면에서는 우수사례인 성주 참외의 경우 토착화된 기술확보를 통하여 성주참외의 경 쟁력 강화에 일정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공부문에서 독자적인 연구소를 운영하는 경우, 문경오미자의 성공사 례를 보듯이 기초적인 가공부문에서는 일정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소비 자의 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기술개발에는 연구소의 인적자원, 사업비 확보 등 역량에 제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사업에 의한 예산지원으로 꾸려가고 있으나, 사업비가 중단될 경우 지자체 자체의 역량만으로는 연구 소의 수익모델의 창출이 어렵고 연구소를 유지하기 힘든 구조로 판단된다.

지역특화농산업 육성이 선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지역으로 고창 군, 순창시, 논산시, 문경시, 성주군 5개 기초지자체의 특화육성사업 참여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역특화농산업의 참여실태를 조사하였다. 시·군별로

지역특화농산업 육성이 선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지역으로 고창 군, 순창시, 논산시, 문경시, 성주군 5개 기초지자체의 특화육성사업 참여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역특화농산업의 참여실태를 조사하였다. 시·군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