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델의 자료와 주안점
BfS(스위스 국가과학재단)는 2000년대 초에 여러 개의 인구시나리오에 대한 자료 를 발표했다. 2002년에 발간된 인구전망들은 3개의 대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주된 대안은 연방 주에 따라 세분해서 만들어졌다. 본 프로젝트는 이 세 가지 대안 중 두 번째 대안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나, BfS의 인구전망에 지역 간 이주에 대한 대안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연방 주별 인구계획이 고려되지 못했다. 2006년에 BfS는 3개 인구전망들에 대한 개정안을 발표했고, 이를 본 프로젝트에 활용하였다.
미래 노동시장발전 전망을 위한 자료로는 에코플란(Ecoplan, 2005)이 작성한 스위스 산업부문별 노동시장 전망이 사용되었다. 실제 발전과 큰 차이를 보인 부문은 많지 않았지만, 농업부문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큰 오차를 보였다.
토지이용면적의 산정은 지난 100년간의 통계수치, Kienast/Jaeger의 연구, 지역별 최소행정단위 지역구분지도 등 크게 3가지 자료를 종합하여 마무리되었다.
(2) 인구 및 일자리 시나리오
4개의 시나리오는 사회적 규범 및 가치에 대한 기본상식과 경제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정주구조의 발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는다. 즉, 본 시나리오
는 아직 인구와 일자리의 공간적 배분에 대한 구체화는 포함하지 않는다.
선정된 방법론을 통해 인구 및 일자리에 대한 국가계획들이 각 지역 및 유형별 발전에 따라 지자체단위로 전환될 것이다. 인구 및 일자리는 전체 스위스 성장에 대한 비율을 가지고 각 거대지역 및 지자체 유형에 따라 할당되었고, 시나리오마다 각각 다른 비율로 배분되었다.
개별 시나리오에 대해 일자리 및 인구의 논리적 공간 분배, 그리고 통근을 통한 통합을 상정하였다. 우선 면적에 대한 고려 없이 인구와 일자리가 배치되었다. 뒤이어 토지할당의 논리가 개발되고 적용되었다. 토지이용면적의 증가와 관련한 근본적인 가정은 1인당 토지이용면적은 시간이 지나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4개의 시나리오에서 인구, 일자리, 이동성의 정량적인 공간 배분은 7개의 지역 과 9개의 지자체 유형을 대상으로 도출되었다. 이는 먼저 본 연구의 핵심연구진이 참석하여 진행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시작되었다. 각 시나리오의 발전노선들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미래의 경향에 대한 대략적 평가가 이루어졌다. 평가는 -1 에서부터 +1 까지 수치화 되었으며, 지역 및 지자체 유형 모두를 평가하였다.
산정이 완료되어 지도형식으로 그려진 결과들은 첫 번째 투입값들에 가깝게 맞춰졌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가능하면 BfS의 전망에 근접해야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로는 지역 및 지자체 유형에 따른 초기값 지수가 최대한 스위스 전체 값에 맞춰질 수 있도록 모델화하였다.
시나리오에서 상정하는 시점은 2030년이다. BfS계획은 2030년까지 완만한 인구성 장을 예측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2025년 이후에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지역화가 동일하게 유지되고, 9개의 지자체 유형에 대한 인구 비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본 시나리오의 기본가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 주어진 경향에 대한 설명
① 시나리오 A의 주어진 경향들에 대한 설명
시나리오 A는 저성장 및 개인주의 성향을 상정하였으므로, 인구의 전입은
약한 반면에 전출은 늘어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레마니크(lémanique)지역은 이 시나리오에서 국제기구의 이전으로 인한 상대 적 인구감소를 경험할 것이다. 취리히는 전체 스위스의 평균적인 인구증가율을 유지하지만, 고성장을 상정하는 시나리오에서 보다는 그 증가율이 낮을 것이다.
에스파스 중부지대(Espace Mittelland)는 평균을 웃도는 인구증가율을 보일 것으 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역 내부 경제활동이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중부 및 동부스위스에서는 인구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 반면에 관광산업이 중심인 테신(Tessin)은 스위스 전체의 발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북부스위스도 평균 이하의 인구증가율을 보일 것이다.
중심지들은 지자체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규모의 인구 감소를 경험할 것이다.
경제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의 발달도 그 이유가 된다. 근교 및 도시외곽지 역 및 통근권 지역도 인구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다. 공업 및 관광 기반 지역은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인구증가를 보인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사회적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량적으로는 도시 외곽의 공간이 존속하지만 그 공간에는 비슷한 출신과 사회적 배경을 지닌 집단의 게토(ghetto)가 자리 잡을 것이다.
스위스 전체의 일자리는 감소하나, 중심지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3차 산업은 중심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시 외곽지역은 일자리 성장세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다. 한편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 곳은 관광 기반지역이며, 공업 기반지역에서도 약간의 일자리 감소가 나타날 것이다.
농촌 지역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농업 집약화를 통해 명맥을 유지한다.
② 시나리오 B의 주어진 경향들에 대한 설명
시나리오 B는 경제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지닌 국제적으로 통합된 스위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장시나리오다. 취리히와 제네바-로잔느의 대도시권역은 여타 거대지역에 비하여 인구 및 일자리 측면에서 훨씬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취리히와
제네바에는 통근자의 유입이 나타나므로 일자리의 증가세가 인구의 증가세를 넘어설 것이다.
대도시권역에서의 성장으로 인해 일자리는 도시외곽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일자리는 도시중심, 도시외곽, 근교 및 노동기반지역에서 늘어난다. 고소득계층은 더 이상의 일자리 및 인구유입을 원하지 않으며, 현 상태 및 현재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 통근권 지역도 계속 성장하는데, 이는 집적현상이 공간적으로 계속 확대되기 때문이다. 공업 기반지역은 일자리가 줄어드는데 반해, 관광 기반지 역은 강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일자리가 증가할 수도 있다. 농업 지역은 농업 경쟁력의 저하로 인해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시나리오 B의 지역사회는 지나친 밀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중심지 및 부유한 지역의 밀집은 기피하게 된다. 주거 및 일자리밀도가 대체로 줄어들며, 시가지 내부에 호화주택이 들어선다. 도시외곽지역 및 노동 기반지역에서 인구증 가가 나타나는데, 두 지역의 구조가 유사하여 증가규모도 거의 동일하다. 이 지역에서는 기존의 주택 중 낙후된 주택은 철거되고 새로 건축될 것이다.
③ 시나리오 C의 주어진 경향들에 대한 설명
시나리오 C의 주된 정주구조는 중심지와 농업지역, 그리고 공업 기반지역에서 중점적으로 자리잡는다. 이 시나리오는 무엇보다 약한 이동성을 가정하므로 통근 자의 이동거리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고령화가 진전되고 생산가능인구의 취업 률은 정체되기 때문에 전체 스위스 측면에서 일자리는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
취리히 거대지역은 본 시나리오 상에서 미미한 수준의 일자리 및 인구증가를 보인다. 에스파스 중부지대(Espace Mittelland)는 북서부스위스와 달리 평균을 조금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레마니크 지역은 국가적 평균 수준에 머무르 고, 테신과 중부 스위스는 약간의 증가를 경험한다. 거대지역의 발전경향은 전체적 인 관점에서 큰 불균형을 나타내지 않는다. 관광 기반지역에서는 인구가 소폭 증가하지만, 통근권지역은 지역주민들이 원거리 통근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인구감소경향을 보인다. 미래의 일자리는 공간적 배분측면에서 오늘날과
는 반대로 인구와 일치하여 나타날 것이다. 즉, 일자리의 공간적 소재와 지역인구 의 지리적 주거상황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전체 성장이 둔화되면 주변지역에는 개발에 대한 부담 및 이동성이 줄어들 것이다.
④ 시나리오 D의 주어진 경향들에 대한 설명
시나리오 D에서 지역사회는 상호 개입적이며 이를 통해 공간적으로 보존된다.
사회적·공간적인 결속을 보이는 이 시나리오에서는 지리적으로 서로 다른 지역 간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제네바-로잔느 거대지역에서 인구 증가폭이 가장 클 것이고, 그 뒤를 취리히가 따르게 된다. 에스파스 중부지대(Espace Mittelland), 동부스위스, 테신의 인구증가는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시나리 오 B에 비해 시나리오 D는 거대지역 테신의 발전 의지가 약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미미하게 나타난다.
중심지들은 도시의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지역유형을 막론하고 인구 측면에서 양호한 수준의 발전을 이룰 것이다. 도시 외곽 및 근교지역은 중심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성장한다. 통근 추세는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해 20세기말에 비하여 그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통근권지역은 더 이상 발전하지 않게 된다. 공업 및 관광기반지역은 평균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 및 도시지역에 거주하던 노년층의 이주를 통해서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도시를 기점으로 진행될 것이다. 통근추세가 감소하 기는 하나 시나리오 C와 같이 급감하지는 않는다. 열차를 통한 장거리 통근은 오히려 장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 시나리오 D의 일자리는 주로 중심지, 도시외곽 및 노동기반지역을 위주로 나타날 것이다. 이 같은 지역에 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일자리의 절대증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부유한 지역 및 통근권지역은 새로운 일자리를 거의 생산하지 못한다. 근교지역에서는 약간의 성장세가 나타내며, 공업 기반지역은 선호되어진다. 관광 기반지역에서의 일자리증가 수준은 대략 평균에 이를 것이다. 농업 기반지역은 이 시나리오에서도 일자리의 현저한 감소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