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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화와 시장구조의 관계

문서에서 재벌의 다각화와 경제력집중 (페이지 78-81)

<표 4-4>에 정리된 결과를 보면 72개 그룹의 다각화는 평균적으로 시장구조의 경쟁화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매출, 자산, 고용 중 어느 변수를 기준으로 하 는가와 관계없이 총다각화 변화율은 시장집중도 변화율과 역(-)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상관계수도 높고 통계적으로도 매우 유의한 것으로 나타 나고 있다. 먼저 총다각화 변화율과 시장집중도 변화율은 자산 및 고용을 기준으 로 할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상관계수도 각각 -71.0%, -81.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총시장집중도 변화율과 총다각화지수 변 화율은 모든 변수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매 출기준 하에서의 상관계수는 -81.9%에 이르고 있다.

< 표 4-4> 다각화와 시장구조의 상관관계(1985년∼1997년)

a) 총다각화지수 변화율과 시장집중도 변화율

구 분 시장집중도 변화율

매 출 자 산 고 용

총 다각화 지수 변화율

-0.4458 (0.1464)

-0.7104 (0.0096)

-0.8098 (0.0025) 주: 괄호 안의 수치는 p-value.

b) 총다각화지수 변화율과 총시장집중도 변화율

구 분 총시장집중도(HM) 변화율

매 출 자 산 고 용

총다각화지수 변화율

-0.8187 (0.0011)

-0.6376 (0.0257)

-0.5131 (0.1065) 주: 괄호 안의 수치는 p-value.

이처럼 다각화가 시장집중도와 매우 높은 역(-)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분석방법론상 인과관계적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다각화 와 시장구조의 경쟁화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또 이러한 사실은 대기업의 다각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뜻밖의 결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표 4-3>의 일반집중의 추세에서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즉 다각화율이 증가하던 80년대 후반기에 시장집중도와 산업비중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다각화율의 증가에 따른 일반집중의 심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90년대 중반 무렵 부터 다각화율이 감소하면서 산업비중의 변화와 시장집중도 변화가 오히려 일반 집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은 다각화율과 시장구조 사이에 역(-) 의 관계에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다각화와 시장집중도는 서로 높은 역(-)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여기의 실 증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재벌이 다각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72개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다각화와 시장 구조에 대해 시계열적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는 연구방법에 비추어 볼 때 여기 에서의 결과는 평균적인 경향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대규모 다 변화 기업집단이 복합력을 이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했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 정할 수 없음을 뜻하며, 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분석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이 밖에도 허핀달 시장집중도를 비롯한 정태적인 시장구조 지표가 어느 정도나 신뢰할만한 시장지배력의 척도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을 수 있다.40) 만약 시장구조 지표가 시장경쟁의 신뢰할만한 척도가 될 수 없다면 다각화와 시 장구조가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다각화와 시장지배력의 관계에까지 확대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한다 고 해도 기존의 이론은 진입․퇴출장벽이 낮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시장집중과 시장지배력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시장지배력 가설에서 보 듯이 다각화의 경쟁제한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음에 비추어 볼 때 다각화의 변화 와 시장구조의 변화는 서로 밀접한 역(-)의 관계가 성립한다는 위의 결과는 재벌 의 다각화에 대한 평가에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년간 다각화가 시장구조의 경쟁화와 밀접한 역(-)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다각화의 증가와 허핀달 지수로 측정된 일반집중도 의 증가와는 생각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지 않음을 의미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 각화의 증가로 일반집중도에 증가요인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다각화가 시장구조의 경쟁화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상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론은 총다각화지수 변화율과 일반집중도 변화율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성립하고 있지 않음을 보이는 <표 4-5>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표 4-5> 총다각화지수 변화율과 일반집중도 변화율의 상관관계 (1985년∼1997년)

구 분 일반집중도 변화율

매 출 자 산 고 용

총다각화지수 변화율

-0.2876 (0.3647)

-0.2374 (0.4576)

-0.1975 (0.5605) 주: 괄호 안의 수치는 p-value.

40) 불완전경쟁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시장집중지표가 얼마나 발 반영하는가는 황인학 (1999 a)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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