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은 국가마다 처한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대중관광에 대한 대안관광의 형태로 농촌관광이 성장하였고 전체 관광시장에서 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농외소득 증대, 농촌 활성화 등을 위한 정부 주도의 정책에 의해 실질적인 농촌관광 총량이 증가하게 되었고, 아울러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국민들의 관광 수요 증
가를 일정 부분 충족시키는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상황하에, 어떤 방법으로 성장하여 왔던, 현재는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으로 인해 모든 국가에서 농촌관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 연구의 제2장 에서는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농촌관광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코 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국내외 농촌관광의 동향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코로나 시대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향해야 할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첫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향후 농촌관광의 양상을 기존과는 매우 다르게 변 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서론에서 언급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농촌관광에 대 한 인식 중 ‘코로나 상황이 극복되면 그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의견 이나 ‘지난 30년간의 마을 단위 농촌관광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인식은 농촌관광 이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못 한다. 따라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 략을 수립해야 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정명(定命)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기존 우리나라 농촌관광의 주요 운영 주체의 적절성에 대해 재고할 필요 가 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농촌관광의 운영 단위는 주로 마을이었다. 물론 이 외 에도 농가나 농원, 민박 수준의 개별 경영체도 양적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이들 개 별 경영체는 물론 농촌관광 마을이 새로운 관광시장 변화에,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거대한 충격에 경쟁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주체인가에 대한 비판적 검 토가 필요하다.
셋째, 기존 농촌관광의 주요 운영방식이던 단체관광객 중심의 관광상품 공급에 대한 비판적 재고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농촌관광의 주요 운영 주체들 이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학교 단위, 또는 학급 단위 단체 관광객을 맞아 주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합 행위가 금지되고, 다수의 인원이 공동으로 취식을 하거나 숙박하는 것이 금지되 면서 우리나라 농촌관광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는 마이크로 투어리즘에 대 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관광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체질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농촌관광이 힘없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앞서 설명한 우리 농촌관광 성장 단계에서 제1기에서 제3기까지 이어져 왔던 농 촌관광 운영방식이나 지원정책 내용에 체질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넷째, 농업활동, 농촌생활에 대한 단편적 체험 중심의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다 변화할 필요가 있다. 농촌관광이 농촌성에 기반한 관광활동이며, 농촌성은 다름 아닌 보다 포괄적 의미의 문화적 현상임을 고려할 때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적소시장을 발굴하고 이를 공약할 콘텐츠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MZ세대와 같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체험을 하는 방식과 이를 공유하는 방식 등 새로운 소비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이 다양 한 분야와 접목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앞으로는 농촌관광 활성화 정책이 ‘지속 가능성’에 보다 역점으로 두고 기획·추진될 필요가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그리고 코 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해 관광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활발 히 진행시켜 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대규모 관광개발 방식과 관광소비 방식에 대 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향후에는 자연, 생태, 환경적 지속 가능성은 물론 지역사 회의 지속 가능성 및 이와 연계된 관광조직, 지역 문화, 생활세계 등 다차원적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겠다는 선진국들의 강한 의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농촌관 광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농촌관광 자체가 기존 관광에 대한 대안관광 으로 추구되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표준화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방식의 농촌관광이 줄기차게 지속되어 왔다. 따라서 코로나 팬 데믹을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농촌관광을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발전시킬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여섯째, 다양한 기술 발전을 활용하여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적합한 농촌관광 운영에 있어 서비스 공급 방식과 접객 방식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이 전부터 새로운 기술의 관광 운영 접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지만, 코 로나 팬데믹은 이러한 논의를 매우 급격하게 촉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의 활 용이 농촌관광 운영에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제3장
코로나 시대의 농촌관광 실태
K O R E A R U R A L E C O N O M I C I N S T I T U T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