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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원불교 중국교화 방안

3. 중국교화 방안

1) 사회 통합종교로서의 접근

중국 정부가 「종교신앙의 자유」를 헌법에 보장하고 있지만 나라의 통일, 민족의 단결, 사회의 안정을 파괴하는 종교적 행위를 철저히 금하 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중국 정부의 핵심 방침과 노선이 안정적인 사회 와 더불어 정권의 안정도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중국정부 는 사회통합종교로서의 종교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 로 중국에서의 원불교는 사회통합종교로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사 실 종교의 핵심적인 사회적 기능은 사회 통합이다. 통합 자체도 어떤 물 리적인 힘이 작용된 통합이 아니라 가능한 한 이해와 협조 속에 사회 발 전과 역사 발전을 위한 사회 통합에 가장 적극적이고 순수한 단체가 종 교단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중국교화에 임해야 한다. 특히 사회 통합적 종교로서의 기능의 하나인 사회복지 쪽에 관심을 가지고 이 를 확대해 나가야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훈춘지역에 있는 훈춘장애특수

94) 1111 N. Brookhurst st. Anaheim. CA 92801 U.S.A. 에 위치해 있고 교직자 와 신도들이 일체감을 가지고 각기 나름대로의 전문성 살려 내실있는 교회로 성장하였다.

교육학교95)와 경신희망소학교를 지원하여 그들의 어려움에 적극 동참하 는 모습에 그들은 원불교를 관심있게 본다는 것이다. 원불교의 삼대사업 목표는 교화, 교육, 자선에 있다. 엄밀히 보면 교화, 교육, 자선을 삼위일 체의 관계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자선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사실 종교는 우선 가난하고 병고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자비와 자선 을 베푸는 것을 중요한 종교적 의무로 생각하고 이러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서 중국사회가 보다 안정되고 잘 살 수 있도록 사회통합 종교로서의 원불교 활동을 중시해야 한다. 소태산이 「우리의 사업 목표는 교화, 교 육, 자선의 세 가지니, 앞으로 이를 늘 병진하여야 우리의 사업에 결함이 없으리라」96)라고 말하고 이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했 던 이유가 사회통합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하라는 부촉으로 보아야 할 것 이다.

2) 선문화접근적인 교화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면 그 언어 자체만 가지고 접근하면 한 계가 있다. 그 배우고자 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의 문화에 익숙해야 만 비로소 그 언어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다. 즉, 그 나라의 문화에 익숙 하면 할수록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도 더 빨리 친숙해진다는 것이 다.

언어 하나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도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데 하물 며 종교를 중국사회에 이해시키기 위해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동북3성에 주로 살고 있는 조선 족을 교화 대상으로 한다면 그들에게 문화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가 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정치성이 있는 것으로 중국 정 95) 강남교당 박청수교문가 훈춘교당을 통하여 1억여원을 지원하여 학교건물을 신축, 개교하는 등 훈춘시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한 결과 훈춘시에 원불교의 확실한 이미지를 쌓았다.

96) 『원불교전서』, 원불교출판사, 1977, 1121쪽.

부 당국에 비쳐져서 오해의 불씨를 제공하지 않아야 하며, 중국 내의 소 수민족인 조선족으로서 문화적 접근을 통한 정체성 확립을 바탕으로 교 화에 접근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소수민족의 전통과 그들의 독특한 문 화는 존중해 주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문화를 인식 하고 친숙해지는 단계가 될 적에 종교적 사상도 공유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민족 전체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실질적으로 56개의 소수민족 에 대한 문화적 일체감이 각각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며 그 사회가 자체에서의 소속감과 언어능력과 함께 문화를 이 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 사상을 가지고 아 프리카 밀림에 들어간 슈바이처 박사가 성자가 되었던 것은 기독교 사상 과 의술에 앞선 그 사회와의 동화와 함께 일체감, 소속감에서 기인한 것 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중국사회를 진정으로 염려하고 이해하는 이타 적인 마음과 중국민족의 처지에서 함께 사회를 볼 수 있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화적 일체감이 선결된 교화가 시도될 적에 그 뿌리가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사상적 접목을 통한 교화

소태산은 원불교 개교 표어를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 고 하였다. 물질개벽이란 서구의 과학사상을 의미하는 것이며, 정신개벽 이란 동양의 도덕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소태산은 서양적 과학과 동양 적 도덕이 상호 융화되지 못한 상태를 관찰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를 절 망적으로 보지 않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세계가 전개될 필연적 계기가 있음을 확신하고 금후의 인류에게 동서가 조화된 문명이 전개될 것을 강 조한 표현이라 볼 수 있다.97) 또한 소태산은 물질문명의 폐해를 구체적 으로 병든 사회라 지적하였고, 사회의 병맥을 6가지로 지적하였다.

첫째, 돈의 병으로 향락과 욕망을 달성함에 돈을 추구하는 것, 둘째, 원망병으로 자기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것, 셋째, 의뢰의 병으로 놀고 먹 97) 류병덕, 『원불교와 한국사회』, 시인사, 1977, 32쪽.

으려 하는 것, 넷째, 배울 줄 모르는 병, 다섯째, 가르칠 줄 모르는 병, 여섯째, 공익심이 없는 병으로 공익기관이 피폐하는 현상을 사회의 병맥 으로 보았다.

오늘날 중국도 등소평의 개혁, 개방정책으로 인하여 물질문명의 발전 과 더불어 그에 따른 불건전한 사상과 부패한 생활방식이 염려되고 있 다.

첫째, 금전이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돈벌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둘째, 청소년 범죄가 늘어가고 있으며, 셋째,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있어서 사회적 공익심이 없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중국정부 는 정신문명 건설에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1980년 12월 등소평 은 「우리들이 건설해야 하는 사회주의 국가는 고도의 물질문명을 소유 해야 할뿐만 아니라 고도의 정신문명도 소유해야 한다. 소위 정신문명은 교육, 과학, 문화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 이상, 신념, 도덕, 규율, 혁 명정신, 동지적인 인간관계 등을 의미한다」고 연설했다. 정신문명 건설 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인식은 개혁 개방의 실천 가운데서 얻은 정확한 역사적 결론98)으로써 앞서 언급한 소태산의 사상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중국의 개혁, 개방정책 준거의 사상과 원불 교 사상 중 특히 「사실적 도덕의 훈련과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수행」,

「영육쌍전」, 「정신의 자주성 확립」,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 하자」 등의 어구들이 여러 곳에서 표현되어 중국의 정신문명 건설에 도 움을 주며 대화와 협력이 가능한 상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99)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원불교 사상은 중국사회에서 접맥되어 함께 공유 될 수 있는 사상이라는 것을 알고 사상적 접목을 통한 교화를 위해 학술 교류와 연구활동을 보다 넓혀 나가야 한다.

4) 종교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98) 김기민, 김영춘, 「중국교화의 방향」, 11쪽.

99) 위의 논문, 12쪽.

중국 교화를 위해서는 중국 종교법의 이해와 함께 여러 가지 준비와 접촉이 필요하다. 북경에 있는 「중국불교협회」는 물론 「국무원 종교 국」과 연변 등 「지방종교국」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므로 평소에 학 술교류 등 원광대학교를 통한 학교차원의 접촉과 교단적인 입장에서의 교류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접촉도 필요하다. 종교를 담당하고 있는 유관 기관의 인사들을 수시로 초청, 또는 방문을 통하여 해방 전 불법연구회 의 활동이 불교활동으로 공인받아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법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국의 학술단체(북경대학교 종교연구소, 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 구소)와의 학술교류를 통하여 원불교 사상이 그 사회에 필요한 사상임을 입증함으로써 보다 활발한 학술활동을 전개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자연히 신도도 확보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본다. 동시에 중국에 학술적인 연구 소의 설치 및 중국인 교수를 활용한 연구 활동이 필요하다. 학술교류가 성숙되면 유학생 교류가 뒤따를 수 있으며, 유학생이 원불교 공부를 하 게 되면 중국 교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편 유학생의 교류는 북경 불교대학 뿐만 아니라 북경사회과학원 세계종 교연구소 연구원과 국무원 종교국 산하 종교연구소 연구원과의 교류의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근래 중국 정부의 관심사항의 하나는 조선족의 이해와 종교문제 연구를 위해서는 한국어 연수도 필요하므로 앞으로 원광대학교 어학원에 서 위의 연구기관 등에서 필요한 인력의 초청이 있어야 할 것100)으로 보 며, 종교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원불교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와서 보고, 듣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감이 필요하다.

5) 교화자료의 중국어 번역 및 중국 국적 교역자 양성

최근 중국 본토를 위한 「교전 중국어 번역본」이 교서정역위원회의 주관 하에 햇빛을 보게 되었다. 1996년 가을부터 원광대 김영두 교수가 100) 김영두, 앞의 논문, 398-3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