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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의 흐름과 함께 21세기를 살아가면서 「21세기는 엄청난 변혁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지난날에 가졌던 생각을 더듬어 본다. 한 편으로는 순간순간 변화하는 세상을 보면서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시대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물질문명의 발 달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그에 따른 정신의 황폐 또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시대일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는 책임과 소명의식 을 가져야 하고 더구나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력으로 인간 의 삶을 관통하는 원리를 제공해 온 불교, 그리고 시대화, 대중화, 생활 화를 지향하는 원불교가 해야 될 일이 많은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금, 여기에서」 적용시켜 행동화해야만이 관념불교를 지양하면서 인 간의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소태산은 처처불상 사사 불공(곳곳이 부처님이니 그 곳곳에 생기는 일마다 불공하라)의 정신과 삶을 강조하였다. 또한 원불교의 개교표어로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 을 개벽하자」하였는데 이것은 「변혁의 21세기」에 대한 경고이며 대처 방법을 함축하고 있다.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을 선용하면 여부가 없겠지만 인간만의 이익과 사욕만으로 물질문명을 이용한다면 파란고해가 닥칠 것이라 경고하였다.

만약 물질문명을 오용한다면 우리는 가공할 핵전쟁에 의한 인류멸망의 위협, 자원의 고갈과 자연의 파괴현상, 기상이변에 따른 농업 생산성 감 소와 기아의 문제, 각종 산업공해의 문제로 한시도 마음놓고 살 수 없을 것이다. 욕망의 절제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마음놓고 살 수 없는 그러한 인류의 불안을 해결해 주는 열쇠이며 진리적 종교와 사실적 도덕의 훈련 으로써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외침은 이 시대뿐만 아니라 미래를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불교와 원불교의 세계관은 인류의 미래는 현재의 상황에서 비롯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미래, 중국의 미래, 동아시아의 미래, 세계 의 미래는 현재에 달려있다. 따라서 종교도 기존의 전통이라는 박제에서 탈피하여 현재, 이 세상의 그늘진 곳을 지키고 인류가 아픔을 겪는 현장 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중국 종교 변천사, 중국에서의 불교, 그리고 원불교의 중국교화(포교, 선교, 전도) 방안은 동 병상련의 입장에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한국과 중국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연구하고자 했다. 특히 원불교의 중국 교화 방안에 있어서 부처님의 최초설법 중 올바른 행위(正業)을 항상 표준삼 아야 함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불교의 중국교화」라는 행위는 올바로 취사되어야 하며 그 올바른 취사는 타인의 감정이나 권리의 존중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즉, 중국인 의 감정이나 중국정부의 정책, 중국의 법에 준하여 원불교의 중국교화가 진행되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먼저 그들의 종교상황을 파악하고 원불교 와 근본 뿌리가 같은 중국의 불교를 돌아보면서 원불교와의 연계성을 찾 고 마침내는 현재의 문제(물질문명의 추구로 인한 정신의 쇠약)를 함께 해결하여 중국 사회나 한국 사회가 다 함께 잘 살아보자는 취지에 본 논 문의 힘이 실려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간략하게 전체를 정리해 보면, 중국 종교 변천사에서 중국 전통사회의 종교는 불교가 중국에 등장하기 전에 유교와 도교가 민중들을 지배하는 사상적 기둥이었고, 유교는 봉건적 지배 질서를 합리화하는데, 도교는 지 배 체제에 장애가 되는 정적이나 반봉건적인 지식인들을 탈현실화 시키 면서 지배층과의 힘의 균형에 일조하였다 하겠다. 한편 철학적 깊이를 지닌 불교도 수용과 함께 봉건 질서 유지를 위해 유교나 도교의 성격으 로 변용하고자 하였으나 불교가 이를 극복하고 민중적 기반을 확보해 나 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상적 흐름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근 본적으로 중국에 불교가 수용되었던 신앙 내용이 현세이익이었던 것은 후에 정권과의 관계성 여부를 떠나 중국 불교사의 저변에 흐르는 도도한

맥이었다는 것이고, 중국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다.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종교는 공산혁명과 함께 도래되는 것은 종교탄압 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종교는 나름대로의 명맥을 유지해 왔으 나, 다만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하여 정권의 영향력 하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화 대혁명시기의 종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암흑기라 할 수 있 는데, 종교도 예외는 될 수 없었다는 것이고 개혁개방 시기의 종교는 정 부의 전면적 통제에서 종교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회복했다. 현재 중 국의 종교와 종교정책은 시장경제와의 접목과 함께 자본주의 물결에 급 변하고 있는 사회와의 조화를 이루는 시점에 서 있다 할 수 있다. 특히 제도적으로 국민의 종교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앞으로 중국 사회가 종교의 다양한 발전과 함께 보다 성숙 된 사회로서 세계역사를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게 되었다.

특히 원불교와의 중장기적 관계성을 고려하여 현대 중국불교의 조직과 활동상황에 대하여 심도있는 접근을 하고자 노력하였다.

현대 중국 불교의 조직에 있어서는 「중국불교협회」라는 일원화된 조 직과 함께 정부에 협조하고 종교신앙자유정책을 관철하고 불교 신도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여 불교교의를 확장하는 데에 취지를 두고 있다는 점이 그 성과 여부에 따라 앞으로 중국 불교 발전에 있어서 중국불교협 회의 대내외적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 중국 불교의 포교 활동에 있어서는 불교가 현 시대 발전에 부응 해야 함을 전제로 전국의 사찰들이 나름대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고 중국 국무원 종교사무국과 불교협회가 국제적 교류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임으로써 원불교와의 관계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 상황에서 원불교가 불법에 근원적인 뿌리를 가지 고 21세기의 인류 공통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고자 중국교화의 장을 열었다. 더구나 원불교가 중국교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근거는 이미 해방 전부터 뿌리를 내려 중국 땅에 합법적 존재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 을 바탕으로 본 논고의 목적인 원불교가 중국 땅에 확고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이론적 근거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먼저 중국 교화의 제문제를 파악하는 일이다. 중국의 종교법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 방안과 함께 과거 불법연구회의 활동과 현재 원불교와의 법통 확립이 우선되어야 하겠고, 혁신 불교로서의 원불교가 이해되어져 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각 교당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교구체제의 완전한 정립, 국제부의 확대 개편과 업무의 전문화를 통한 교화 체계의 확립이 선결되어야 할 과제로 보여진다.

중국 교화 방안에 있어서는 중국 안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아픔을 함께 하는 사회 통합 종교로서의 접근이 요구되며, 선문화접근적인 교화가 중 국민족의 처지에서 동질감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안과 함께 중국의 종교 기관과의 교류를 통한 유대관계를 보 다 돈독히 해 나가야 하고, 교화자료의 중국어 번역 및 중국 국적 교역 자 양성은 다양하고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조선족 동포의 활용, 한국체류 중국인을 통한 교화와 원광대학교 어학 원을 활용하는 점도 모색되어져야 한다. 더욱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중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교당에서 잘 관리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진다.

궁극적으로 원불교의 중국교화는 단순한 종교간의 교류를 뛰어넘어 종 교의 본질적인 목적 달성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가 한 집 안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불국토와 낙 원 세상을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땅에 만들고자 함에 중국불교와 원불교의 존재 의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본 논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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