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상국별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외환위기 이후에 중국의 비 중이 급속도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1990년 이전에는 전체의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했다. 그러나 1991 년 1.4%를 기록한 후 급속도로 상승하여 2005년에는 21.8%에 이르 렀다. 홍콩을 포함할 경우 이 수치는 6% 가량 상승한다. 중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중국시장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세계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 하는 비중은 1991년 1.8%에서 2005년에 6.2%로 증가하였다. 둘째는 한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다른 국가보다 더 늘릴 수 있었다는 것 이다. 이것은 중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의 수입시장 규모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였다는 데서 알 수 있다.
❙표 8. 한국 수출의 대상국 별 비중
연 도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세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
미국 일본 중국1) 미·일·중 미국 일본 중국1) 미·일·중
1991 0.258 0.172 0.014 0.444 0.140 0.065 0.018 0.223 1992 0.236 0.151 0.035 0.422 0.142 0.060 0.021 0.223 1993 0.221 0.141 0.063 0.424 0.159 0.064 0.027 0.250 1994 0.214 0.141 0.065 0.420 0.160 0.064 0.027 0.250 1995 0.193 0.136 0.073 0.402 0.150 0.065 0.026 0.241 1996 0.167 0.122 0.088 0.376 0.152 0.065 0.026 0.242 1997 0.159 0.108 0.100 0.367 0.161 0.061 0.025 0.246 1998 0.172 0.092 0.090 0.355 0.171 0.051 0.025 0.247 1999 0.205 0.110 0.095 0.411 0.180 0.053 0.028 0.262 2000 0.218 0.119 0.107 0.444 0.188 0.058 0.034 0.280 2001 0.207 0.110 0.121 0.438 0.185 0.055 0.038 0.277 2002 0.202 0.093 0.146 0.441 0.181 0.051 0.044 0.276 2003 0.177 0.089 0.181 0.447 0.168 0.049 0.053 0.271 2004 0.169 0.085 0.196 0.450 0.161 0.048 0.059 0.268 2005 0.145 0.084 0.218 0.448 0.162 0.048 0.062 0.271 주1): 홍콩 제외.
자료: IMF DOTS.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는 데는 긍정적인 면과 부 정적인 면이 있다. 긍정적인 면으로는 규모와 성장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중국시장을 십분 활용하여 한국의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중국시장에 대한 편중도가 높 아지면 중국경제에 이상이 생겼을 때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중 국정부가 한국 수출품에 대하여 제한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 며 그럴 경우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향후 위안화가 평가절하된다면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 지는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에 대한
76 한국의 외환위기 10년(하): 전개과정과 추후 과제
중국이 침체에 빠질 경우 한국경제에는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 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ASEAN 국가 들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ASEAN 국가들에 대한 수출증가는 중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는 큰 도 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일차산품을 주로 수출하는 개 발도상국은 일차산품 가격상승과 수출증가로 인해 풍부해진 외환으 로 수입을 증가시키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수출을 증가시킬 좋은 대 상이 되고 있지만, 일차산품 가격상승이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로 인 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 국가들도 중국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결국 중국 위험을 분산시킬 효과적인 방법은 별로 없지만 그나마 미국과 유럽연합이 경제규모와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 위험을 분산하는 데는 가장 좋은 대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