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산․출하 현황
1) 곡물(쌀)
가. 유통 경로
□ 농가
○ 농가는 8월 중순부터 11월까지 벼를 수확함. 수확한 벼는 자가소비, 임차료 현물 지급, 증여용 연고미, 기타 종자용 등을 제외하고 산지유통업체(인)에게 판매됨.
○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농가는 수확량 중 74% 정도를 산지유통업체(인)에게 판 매함.
- 시장에 판매되는 물량 중 10월부터 12월까지 판매 비중은 73%, 1월까지는 80%임1)(KREI, 「쌀 유통부문의 경쟁력 제고 시스템 개발」, 2006).
- 그 외 물량은 저장하여 주로 5월 이후 단경기에 판매함. 단경기에는 산지유통 업체(인)들의 원료곡 부족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함.
- 그러나 농가에서 저장은 상온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경기에 출하되는 벼는 품질이 저하됨.
○ 농가가 출하 대상이 되는 산지유통업체(인)에는 RPC 시설을 갖춘 단위 농협, 민 간 RPC 사업체(민간 RPC, 임도정공장), RPC 연계농협(건조·저장 시설(DSC), 가 공시설), 산지 벼 수집상, 도소매상 등이 있음. 또한 농가는 B2C를 통해 직거래를 하기도 함.
○ 농가의 판매처별 비중은 RPC(농협 및 민간) 41.1%, RPC 연계 농협 10.7%, 임도 정공장 20.4%, 산지수집상 11.6%, 도소매상 및 기타 16.2%로 나타남(박동규․김 혜영, 2002년).
1) 생산량 중 시장 판매량 비중은 연도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는 작황에 따라서 생산량이 변동하고, 시장여건에 따라서 증여량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임.
그림 2-2. 쌀 유통경로
□ 산지유통업체(인)
○ 벼 수집상은 주로 원료곡 수급의 어려움이 있는 RPC에 조곡 상태로 판매함. 저 장․가공 등 기본 설비를 갖춘 수집상은 간혹 정곡으로 판매하기도 함.
○ 2008년 현재 벼를 거래하는 산지의 유통업체는 약 650여개 업체로 파악됨. 이 중 농협 RPC는 164개소, RPC 연계농협 367개소, 민간RPC 및 임도정공장이 119개소임.
- 임도정은 RPC 시설을 갖추고도 RPC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며, 임도정 공장은 원료곡에 대한 위탁 기능을 하고 소유권이 없다는 점에서 민간 RPC와 차별화됨.
○ RPC 시설을 갖춘 산지유통업체는 농가, 수집상, 정부공매 참여, 타 RPC 혹은 건 조․저장시설을 갖춘 RPC 연계농협으로부터 원료곡을 확보함.
○ 확보된 원료곡은 건조→저장→도정→선별→포장의 공정을 통하여 쌀로 출하됨.
- 건조 및 저장
․수확된 조곡은 RPC의 건조시설 통과 후 사일로에 저장됨.
은 소형보관창고에서 이루어짐.
․공공비축용 정부매입은 정부양곡저장 창고나 지정된 RPC 창고에 보관함.
- 도정
․벼를 쌀의 상태로 가공함(원료곡투입→현미→정미→쌀).
․도정도에 따라 밥맛, 색택 등이 달라짐.
․가공과정에서 생산된 쌀의 비율과 부산물로 분리된 비율을 비교하여 수율을 계산함.
․이 때 수율 계산은 원가 계산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됨.
․임도정공장의 경우 임도정료는 쌀로 계산함.
- 선별
․선별은 기계장치를 통하여 가능함.
(도정된 쌀→석발기→절미선별기→색채선별기→선별된 쌀) ․중소규모 시설은 여건에 따라 색채선별과정은 생략됨.
․선별 정도가 좋을수록, 상품성이 높게 평가되며, 이는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 능함.
- 포장
․포장방식에는 자동포장, 반자동포장, 수동식포장이 있음.
․RPC의 경우 자동화 공정을 도입함.
․계량과 봉합의 공정 자동화 도입이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음.
․콘베어 시스템을 연결해 가공 후 곧바로 상차함.
․포장단위는 보통 1 ,2, 3, 4, 5, 10, 20, 40kg이 있으며, 20kg이 가장 많이 거래됨.
- 배송
․배송은 근거리와 원거리 배송이 있어 근거리는 주로 적재용량 1톤 이하 차량 이 이용되며, 원거리 배송은 거래처의 주문량에 따라 다르나, 중소규모는 2.5 톤에서 15톤 이상까지 다양하게 이용됨.
․차량은 근거리 배송 시 자가 화물차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원거리 배송에는 주로 용역화물차를 사용하며, 차량 관리 부담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지입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음.
․RPC에서는 상하차 작업을 규격 팰릿과 지게차를 이용하여 작업효율을 높이 고 있음.
○ 건조․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RPC 연계 농협은 수확기 RPC의 부족한 건조․
저장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설립됨.
- RPC 시설이 없는 단위 농협이 벼 매입 후 DSC 시설을 갖추어 저온저장을 하 거나 상온 창고에 야적함.
- 저장된 벼는 산지시세에 맞춰 RPC 혹은 가공시설 보유 농협에 출하됨. 간혹 이러한 RPC 연계농협들은 원료곡 가격 상승을 초래하여 RPC 원료곡 확보에 어려움을 끼치기도 함.
○ 가공시설만을 보유하고 있는 연계농협은 건조․저장시설을 갖춘 단위농협 등 다 양한 경로를 통해 건조된 원료곡을 확보․가공하여 판매하고 있음. 그러나 이들 의 시장 판매 점유율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됨.
□ 도매상2)
○ RPC와 대형유통업체, 기타 대량수요처의 직거래로 도매상 기능은 점점 위축되고 있으며, 주요 도매기관으로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내 도매상과 중앙시장, 청량 리시장 등 유사도매시장의 도매상, 종합유통센터가 있음. 또한 상당수의 쌀가게 들이 소매뿐만 아니라 인근 식당 등에 쌀을 공급하는 등 도매활동에서 참여하고 있음.
○ 도매업체의 쌀 구매처는 농협 RPC가 43.9%, 민간 RPC 및 도정공장이 56.1%로 민간의 비중이 높음. 이는 민간 RPC 및 도정공장과의 오랜 거래로 신뢰도가 높기 때문임.
○ 산지 거래처로부터 쌀 도매업체까지의 배송 방식은 70%의 업체가 산지거래처가 배송책임을 지며, 산지 거래처와의 대금 결제 방식은 물량인도 즉시 현금 지급이 70.0%, 일정 기간 외상 후 현금 지급이 30.0%를 차지함.
□ 소매단계: 소매상, 대형유통업체, 대량수요처
○ 쌀의 소매 판매처는 백화점, 할인점, 대형 슈퍼마켓, 농협종합유통센터와 같은 대
2) KREI, 「쌀 유통부문 경쟁력 제고 시스템 개발」, 2006.
당 등 외식형태로 소비됨.
- 소매판매처로서 전통적인 쌀가게 및 트럭 행상 등의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대 형유통업체의 점유비가 증가하는 추세임.
유통경로 백화점 할인점 대형슈퍼마켓 소형슈퍼마켓 쌀가게 기타(직거래 등) 시장점유율
(%) 3.2 9.5 5.8 33.7 20.5 27.2
주: 소매업체 221개 대상
자료: KREI, 「쌀 유통부문 경쟁력 제고 시스템 개발」, 2006. 7.
표 2-6. 쌀 소매판매처 시장점유율
○ 대형유통업체는 산지 RPC로부터 쌀을 공급받아 물류센터나 본부(지역본부)에서 각 점포로 배송 판매함. 최근에는 산지 RPC와 연계하여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기도 함.
- 소규모 업체는 도매상들로부터 쌀을 구매하여 판매함.
- 또한 브랜드와 가격대를 고려하여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하며, 20kg 포대가 전 체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함.
○ 2003년 기준으로 밥쌀용 전체 수요량의 69%는 가정에서 소비되며, 나머지 31%
는 가정 밖에서 소비됨3).
- 가정 밖 소비량은 음식점 소비량이 62%, 급식업체 소비량이 39%를 차지 - 음식점 소비량 중 시중구매물량은 73%, 그 밖에 증여․현물임대료․자가소비
물량이 28%임.
- 급식업체 소비량 중 시중 구매물량은 63%, 증여․현물임대료․자가소비 되는 물량이 31%, 정부공급량이 5%임.
○ 대량수요처의 시중구매는 산지 RPC와의 납품계약을 통해 공급받기도 하나, 대부 분은 도매상을 통해 공급받아 자체 체인점에 공급함. 반면 중․소 급식업체에서 는 도매상이나 트럭행상을 통해 공급 받음.
3) 농림수산식품부, 「쌀 소비구조와 시장개방의 영향」, 2003. 11.
나. 유통 비용
단위: %
농가수취 유통비용 단계별
직접비 간접비 이윤 계 출하 도매 소매
78.8 13.0 5.1 3.1 21.2 11.5 4.7 5.0
주: 다양한 경로의 평균 유통마진임
자료: 농수산물유통공사,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2008.
표 2-8. 쌀 항목 및 단계별 유통마진
다. 유통 특성
○ 199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RPC 유통정책에 의해 중소 양곡상들의 영향력이 오 히려 증가함.
- 산지 RPC의 쌀 매입 규모가 증대되는 반면 RPC의 쌀 판매망이 제대로 형성되 지 않아, RPC의 판매 담당자들이 수도권 대규모 양곡상들에게 쌀 판매를 의뢰 하면서 양곡 도매상의 영향력이 증가함.
- 이들 양곡 도매상이 우월한 시장 지위를 활용해 장기간 외상 거래 등을 관행으 로 정착시킴.
-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양곡상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도산하면서 RPC들이 대규모 악성 채권을 떠안게 됨.
○ 대규모 RPC의 결제 방식은 단기 외상 거래가 대부분임.
- 외환위기 당시 겪었던 악성 채권에 대한 경영 압박 때문에 RPC들은 고정 거래 처의 경우에도 1주~10일 내외의 단기 외상 거래가 관행화되어 있음.
○ 양곡상들은 세원 노출 등을 이유로 매입 증빙서류 발급을 기피하는 반면, RPC는 매출 자료를 100% 입증해야 함.
- 정부의 수매자금 이용 실적 등이 있어 원료곡 매입 규모는 객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하지만, 매출 증빙서류를 확보하지 못해서 RPC들이 회계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음.
○ 도정미 외에도 산지 양곡 유통조직 간 원료곡을 거래하는 경우도 빈번함.
- RPC들이 다양한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고, 거래처마다 요구하는 품질 및 가격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RPC나 양곡 유통조직이 보 유하고 있는 원료곡을 구입하는 경우가 존재함.
- 원료곡의 유통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나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