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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하는 양육시설 아동들의 시민성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전에 수행된 양육시설 아동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연구는 양 육시설 아동들이 ‘학교’와 ‘교육’이라는 공간과 제도에 적응하는 현상 자체를 다루었다. 이와 달리 본 연구는 ‘배려’를 학교에서의 경험과 주관적 해석을 통해 살펴보려 한다. 특히 양육시설 아동들의 학교생 활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본 연구는 가정의 결핍에 대한 학교 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모두에게 유의미한 시민교육을 위해 구체 적이고 실질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되는 정치적 현실인식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추론하게 해준다(박정 서, 2011). 학생은 아니지만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연구한 임영선 (2005)과 양정훈(2005)의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의 사회주의 공산체제 하에서 특수한 시민성을 형성해 왔음을 밝혔다. 북한 사회 의 공동노동과 공동분배는 노동에 대한 의무감과 게으름을 갖게 하 고, 배급제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한다(임 영선,2005:184-187 양정훈,2005). 또한 북한이탈주민은 사상과 행동 에 대한 감시로 힘과 억압에 대한 복종이 체화되어 있으며, 출신성 분에 따른 불평등한 권력분배에 대해 반감과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 다(임영선, 2005:184-187, 양정훈, 2005). 이러한 연구는 다른 사회, 경제체제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의 시민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비슷한 연구로 우리와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학 생의 시민성에 대한 연구 역시 취약계층 학생들의 시민성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조영달(2006)은 다문화가정의 아동이 경험하는 문제 점을 논의하였다. 다문화 학생들은 한국문화와 한국사회에 대해 불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한국인이라는 인정을 받지 못해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었다(조영달, 2006). 즉, 조영달 (2006)의 연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시민성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양상을 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심우 엽(2009)의 연구에서도 다문화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단일민족 의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정체성이 약했으며 사회적 지지에 대한 인 식과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한국사회에서 자부심으 로 여겨졌던 ‘단일민족 한국인’이라는 민족 정체성이 다문화 가정의 아동들에게는 사회적응의 어려움과 차별의 원인인 것이다(심우엽, 2009). 즉, 다문화 아동들은 국가에 기반한 시민성 보다 소규모의 공 동체 안에서 시민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육시설의 아동들이 경제적으로 빈곤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빈곤청소년들의 시민성에 대한 연구 역시 유의미하다. 일찍이

Jackson(1973)은 사회경제적으로 주류집단이 아닌 소수인종들은 백 인에 비해 낮은 정치효능감과 정치신뢰감을 보이고 있음을 밝혔다 (Jackson, 1973). 비슷한 연구로 Abramson(1973)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흑인 학생들은 그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정치정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열 악한 사회경제적 배경의 가정에서 생활한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또래관계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높고, 주변 친구들의 도움에 주 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비행을 더욱 많이 경험하여 사회적응에 어려 움을 보인다(보건복지부, 2013). 하지만 많은 범주에서 부정적이었던 연구결과와 달리 김재근(2011)의 연구를 통해 빈곤청소년들에 대해 긍정적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빈곤청소년들의 경제적 자립준 비 정도를 다룬 김재근(2011)의 연구에서 빈곤청소년들은 직업준비 기능(employment readiness)에서 더 점수가 높았다. 이를 통해 경제 적으로 빈곤한 처지에 놓인 청소년일지라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 지 않고 자립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민성 형성에 가정이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육시설 아동들의 시민성에 대한 연구는 다른 면에서 중 요성을 지닌다. 모경환(2004)의 연구에 의하면 초, 중등학생 모두 좋 은 시민의 자질형성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사람이 부모라고 답 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를 보더라도 시민성 형성에 가정 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양육시설의 아동들은 다른 취약계층 학생들 과는 달리 혈연 가족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 생활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출생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부모 없이 또 래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정치체제나 사회, 문화적 분 위기에서 비롯되는 이질성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러므로 가정의 경험이 없는 양육시설 아동들의 시민성에 대한 이해는 그들이 바람 직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양육시설 아동들의 시민성 형성을 이해하는 본

연구는 일면 근거이론적 관점을 지닌다. 현재까지 관련 연구가 많지 않고 국지적인 이론(local theory) 역시 매우 부족하다. 그러므로 어 떤 현상에 대해 귀납적으로 도출된 이론을 발전시키는 근거이론 (grounded theory)적인 관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