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시각예술인 및 창작공간의 공간이동
함하여 볼 경우〔표 2-6〕과 같이 뉴욕,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의 3대 대 도시권 집중도가 하위 29개 대도시 집중도보다 높지만 시각예술과 같은 자기고 용(Self-employed)적 성격을 강하고 소득이 낮은 분야는 공연예술이나 작가군에 비해 3대 대도시 집중도와 29개 대도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고 분석하였다.
지역 공연예술가 시각예술가
1970 1980 1970 1980
미국 전체 합계(명) 103,512 220,930 100,893 153,162 50대 대도시권 비중 60.8% 64.3% 69.5% 61.3%
대도시권별 비중(%)
10대 대도시권 35.2 40.3 43.1 33.6
뉴욕 11.4 14.1 15.2 10.2
로스엔젤레스 8.6 12.7 6.6 5.9
이외 8개 지역 15.1 13.5 21.3 17.5
20대 대도시권 10.4 9.7 11.9 12.5
30대 대도시권 7.2 6.6 7.1 7.5
40대 대도시권 4.7 4.9 4.6 5.1
50대 대도시권 3.3 2.8 2.9 2.6
50대 대도시권 이외 39.2% 35.7% 30.5% 38.7%
〔표 2-6〕공연예술가와 시각예술가의 지리적 분포
자료 : Heilbrun, 1992, p.208
지역 합계 공연예술가 시각예술가 작가 음악가
로스앤젤레스 2.99 5.44 2.34 2.71 1.95
뉴욕 2.52 3.71 2.01 2.99 1.85
샌프란시스코 1.82 1.85 1.83 2.51 1.12
29개 대도시 1.34 1.60 1.26 1.45 1.12
〔표 2-7〕상위 29개 대도시지역의 예술가 집중도(2000년)
자료 : Markusen, A. and Gerg S.(2006a), p.1667
제이콥(Jacob, D. J., 2012)의 캐나다 소도시 문화종사자 주거 입지에 관한 연구에서도 문화산업은 대체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지만 문화산업종사자의 입 지가 반드시 도시의 규모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것은 아니며 실증분석 결과 도시 의 어메니티, 낮은 제조업 비중, 노인인구 비율이 소도시 문화종사자 증가에 영
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어메니티는 가장 중요한 입지요인으로 힐 스트레티지 리서치 연구소(Hill Strategies Research Inc, 2006)의 의하면 시각예 술인의 35%가 인구 5만 이하의 소도시 또는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예술가의 입지에 대한 국내 실증 연구로는 김다윗(2010)의 연구가 있다. 김 다윗은 한국고용정보원의 OES(산업·직업별 고용구조 조사)자료에서 예술가 직 업군
13)
의 거주지 입지를 분석하였는데 분석 결과 문화예술창작인력은 대도시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주변 약 40km 주변까지 높게 분포하고 있으며 서울·경기·강원 춘천 지역이 공간적 자기상관성을 보여 수도권지역에 집중적 분 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내에서도 경기도 지역 클러스터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경기도의 문화예술 창작 인력 거주지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 요인으로는 자연 환경요소인 어메니티인 것으로 나 타났다.시각예술인의 입지관련 선행연구를 종합해보면 예술인의 분포가 일반적으로 대도시 지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예술인 중에서 시각예술인은 예술인의 입지 특성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시각예술인의 생산적 측면, 개인적 측면 그리고 도시적 측면에서 영향을 받아 교외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적 측면에서는 작업 형태가 입지조건 무제약성(footloose)과 창작공간이 갖는 물리 적 특성을 충족시키기 위함이고, 개인적 측면에서는 경제적 수입이 일정치 않고 소득수준이 낮아 도심의 임대료를 지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도 시적 측면에서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외곽지역에서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향 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도심근처로 이동하는 교외화 현상이 이루 어지지만 외곽지역에 임의로 흩어져 입지하지 않고 접근성이 좋고 자연환경이 양호한 지역에 군집하여 클러스터화 되는 입지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에서의 시각예술 창작인력의 입지 형태와 교외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지 실증조사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13) 김다윗은 OES직업 세분류에서 작가, 화가 및 조각가, 사진작가 및 사진사, 만화가 및 만화영화 작가, 디자이너 종사자를 예술가로 한정하였다.
2) 시각예술 창작공간의 교외화
플로리다의 창조계층이나 예술가들은 선행연구들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뉴욕,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 형성된 네트워크와 많은 문화기반시설들로 예술가 들은 문화 중심지에 거주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도심의 공간은 실질적으로 젠 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소득이 낮은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공간을 점유할 수 없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일반적으로 구도심지역의 주택이나 환경이 개발되어 고 급화되는 과정을 말하는데 학자에 따라 고소득의 중산층이 도심부의 쇠퇴한 저 소득층의 주거지로 이주해옴으로써 기존의 거주인구를 대체하고 주거환경을 개 선하는 과정(Glass, 1964), 중산층에 의해 주변지역에서 나타나는 도심 재개발 현상(Smith & Willams, 1986), 저소득계층이 외곽으로 이주한 도심부 지역의 재산가치 상승으로 중산계층이 이주하는 현상(Schaffer & Smith, 1986) 등 다양 하게 정의되고 있다. 레이는 높은 수익률의 창출을 위해 외곽지역에 투자되던 자본이 도심의 쇠퇴로 지가와 임대료가 낮아지자 도시내부로 이동(Smith, 1979) 하고 전문직과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중산층이 다양한 여가와 서비스를 한 곳 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심부를 선호하게 되면서 도심부에 대한 중산층의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Ley, 1980; 1986; 1994).
주킨(Zukin, 1982: 1987)의 뉴욕 소호지역을 대상으로 연구에서는 젠트리피 케이션의 원인과 이로 인한 창작공간의 이동과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구 산 업시대의 건축적 유산들이 버려진 채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던 뉴욕 맨하탄의 소호에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예술가들과 미술관의 유입되었고 전통 적 건물의 보존 가치와 미적 감각을 갖춘 중산층이 로프트 예술가들의 작업 활 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술가보다 고소득의 중산층이 로프트를 더 많이 소유하 게 되는 역전현상을 불러일으켜 소호가 고급 소비공간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다. 그녀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원인이 고급화된 주택의 공급과 도시중산계층의 생산과 소비패턴의 변화에 기인하며 이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로프트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낸 예술적 생활양식과 미국사회에서 형성된 전통에 대한 보존 가치의 상승, 그리고 정치·경제적 구조 등 복합적 관계 속에서 소호가 새로운 공간생성과 소비를 만들어 내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호의 새로운 장소성을 형성시킨 예술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
게 되어 결국 맨하탄의 고급 소비공간으로의 변화가 예술가들의 공간적 집적지 쇠퇴로 이어지게 된다.
소호에서의 창작공간 형성과 쇠퇴는 로프트와 같은 예술가들의 아뜰리에가 밀집하면서 이들을 위한 레스토랑, 카페와 같은 부대시설이 생기고 이런 시설들 은 지역의 문화적 장소성과 더불어 일반대중에게 매력 있는 장소로 선호되면서 갤러리, 고급카페 등 상업시설이 밀집하게 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로 인 해 임대료가 상승하면 예술가들은 임대료가 더 저렴한 이스트빌리지로 또 이스 트빌리지에서 다시 주변의 브루클린의 덤보(DUMBO), 뱀(BAM), 윌리엄스버 그 지구 등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고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신동호, 2011;
양은회, 2010; 김보름, 2010). 이러한 예술가들의 이동 과정은 젠트리피케이션 으로 인한 예술가들의 도심 외곽 이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도심 외곽지역으로의 예술가들의 공간적 이동은 아시아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쉐페이렌과 밍선(2012)은〔그림 2-11〕과 같이 1985년에서 2010년까지 북 경의 예술가들이 도심지역에서 교외지역의 이동하면서 예술적 도시화(artistic urbanization)의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았다. 물론 예술가에 대한 감시와 검열이라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정책적으로 예술가들을 한 공간에 이주시켜 집 적시키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의도적 노력이 작용하기도 하였지만 1980년대 중반 형성된 예술가 클러스터 유안밍유안(원명원·圓明園)에서 1990년대 798로 이후 2000년대 송주앙(Songzhuang)으로 예술가 클러스터가 도심 교외지역으로 이동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도심 개발 및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지가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송주앙에 거주하고 있는 예술가는 국제적 경매 시장에서 각광받 는 작가에서부터 생계유지가 힘든 예술가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미술대학을 졸업한 젊은 예술가들로 이들에게 교외지역의 낮은 임대료와 지방자 치단체의 적극적인 창작공간 지원이 예술가들을 송주앙 지역으로 이주하도록 만 들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공공부문에서 예술시장 붐과 토지개발의 연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예술구(art district)를 지정하고 있으며 송주앙지역의 사례를 보면 북경시(Beijing city government) - 통주구(Tongzhou district government) - 송 주앙타운(Songzhuang town government) - 시아오푸 마을(Xiaopu village)까지 연계된 겸임이사회(interlocking directorate)를 만들어 예술구의 운영과 예술가
지원 및 아트페스티벌 개최를 진행하며 예술구를 교외로 확산시키고 있다.
〔그림 2-11〕북경의 예술클러스터 현황 및 교외지역 이동(1985-2010) 자료 : Xuefei Ren and Meng Sun, 2012, p.509 수정
한국에서도 예술가의 도심내 저지가 지역으로 이동 및 교외지역으로의 이동 이 나타났다. 1970년대부터 인사동을 중심으로 집적되었던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대학로, 홍대앞으로 이동하였고 2000년대 들어서는 삼 청동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삼청동
14)
지역을 대표적 문화소비공간으로 부상시켰 다. 그러나 예술가와 갤러리들이 상승하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면서 삼 청동도 문화예술 장소성이 약해지고 있다(김학희, 2007; 김봉원 외, 2010).박신의는 이러한 현상을 일종의 ‘축출효과(displacement)
15)
’로 보았지만 예술14) 삼청동은 과거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었었기 때문에 지가가 낮아서 1980년대 초반 가난한 예술가들이 입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건축규제의 완 화로 인해,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들이 삼청동으로 분관을 두기 시작하면서 갤러리 들이 생기고, 소규모 화랑들도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삼청동은 기존 주택을 개성에 따라 개조하여 만든 카페, 공방, 옷가게 등이 들어서게 되었고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생기면서 한옥과 어우러져 전통이 살아있는 화랑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15) 박신의(2012)는 도시발달에서 벌어지는 예술가들의 공간이동을 ‘축출효과’로 보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