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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언론인이 갖고 있는 소명, 소명의 실천, 그리고 탐사보도 전문성은 어떻 게 연구될 수 있을까? 어떤 연구주제에 접근함에 있어서 연구자가 선택하는 연구방법

은 답하고자 하는 연구문제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다시 말해 연구를 ‘어떻게’ 할 것 이냐(연구방법)는 ‘무엇’을 ‘왜’(연구문제와 목적)에 따라 조심스럽게 숙고 되어야 한다 (Jankowski & Jensen, 1991/2004, p. 87). 연구자가 선택한 연구문제에는 탐사보도 언 론인의 내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소명의 내용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 그리 고 그 속에서 그들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윤리 등이 포함됐다. 또 탐사보도 전문성에 대해서는 선행 연구가 매우 미흡했다. 때문에 선행 연구 등을 바탕으로 어떤 가설이 나 개념을 도출한 뒤 관계를 밝히려는 양적 연구방법은 채택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 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탐사보도가 이뤄지 고 있는 생산 현장을 찾아서 질적 연구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질적 연구에서는 두 가지 개념이 근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이해의 개념으로 사람들이 사회적 상 황과 행위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한 이해를 뜻한다. 사람은 스스로나 타인이게 부여한 의미를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질적 연구에서는 일상 생활 및 참여자들에 의해 지 각된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는 역할 수행의 개념으로 인간의 행위를 연구하 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시각이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 연구자의 임무는 이 참여자의 시각을 재구축하고 이해하는 일이 된다(Jankowski & Jensen, 1991/2004).

질적 연구 범주 안에는 많은 연구방법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월코트(Wolcott, 1992)는 질적 연구를 네 가지 부류(문헌 연구, 면담 연구, 비참여관찰 연구, 참여관찰 연구)로 나누고, 그 아래 스무 가지 하위 연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조용환(1999) 이 들 질적 연구방법의 한 갈래인 문화기술지 연구를 수행하기 적합한 과제, 또는 문화 기술지 연구가 특히 유용한 경우로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연구하고자 하 는 현상, 대상, 지역에 대한 선행 연구나 사전 지식이 전혀 또는 거의 없을 때, 둘째, 복잡하고 미묘한 사회적 관계 또는 상징적 상호작용을 탐구할 때, 셋째, 소집단 또는 소규모 사회적 역동성에 관해 국지적이지만 총체적인 연구를 하고자 할 때, 넷째, 시 간의 맥락, 흐름, 구조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하고자 할 때, 다섯째, 현상 이면에 내재 한 가치 체제, 신념 체제, 행위 규칙, 적응 전략의 파악이 연구의 주목적일 때이다(pp.

33-34). 따라서 탐사보도 언론인에 대한 선행 연구나 선이해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이 논문의 주된 관심사인 언론인의 소명과 소명의 실천, 그리고 탐사보도 전문성을 고찰하는 데는 문화기술지 연구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기술지 연구의 대표적인 기법은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이다. 이 두 가지 연구 기법은 인류학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과학 연구에서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조용환, 1999, p. 117). 비참여적 관찰이 연구자가 관찰 대상자의 행위에 일체 간섭함이 없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참여관찰은 연구자가 직접 연구 참여자들의 삶

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행위나 말, 상징뿐 만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것이나 느낀 것, 그리고 참여자들과의 비공식적 면담과 같은 순간적인 대화 내용까지도 연구자료로 이 용하는 것이다. 연구자 자신이 연구의 도구가 되는 셈으로 참여관찰의 결과로 수집된 자료는 따라서 연구자 자신에 대한 정보도 상당히 많이 포함하게 된다. 물론 참여관 찰을 토대로 하는 연구라고 해서 연구자가 항상 참여만 하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 라 비참여적 관찰을 병행하게 되는데 보통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되 는 연구의 후반부로 갈수록 연구자 참여의 비중은 커지게 된다. 이런 적극적 참여의 경험은 연구 현장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는데 가장 높은 수준의 참여인 완전한 참여는 연구자가 자신이 속한 집단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경우에 해당 한다(이용숙, 1998, pp. 110-111).

참여관찰은 미디어 연구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조직에 대한 연구 들은 참여관찰 방법의 유용성을 입증해 주는 터전이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960 년대 후반부터 연구자들이 뉴스, 문화, 사회에 대하여 비판적인 문제제기를 하기 위하 여 질적 연구로 회귀하였다. 터크만(Tuchman)은 이 시기 연구들은 기존 뉴스 연구의 전통과 세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말한다. 첫째, 연구 대상이 개별적인 리포 터나 편집인이 아닌 복합적인 제도로서의 뉴스 조직이었다. 둘째, 중립적인 학문적 용 어를 사용했지만 연구들은 암묵적으로 정치적이었다. 연구자들은 뉴스가 논쟁 중인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해석을 지지하게 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셋째, 함축적으로 그러나 명시적으로 인식론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시 당 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뉴스의 사실성 이데올로기에 도전하였다. 갠즈(Gans, 1979) 와 터크만(Tuchman, 1978), 피쉬맨(Fishman, 1980)의 뉴스 조직 연구가 대표적인 경 우라고 할 수 있다. 터크만(Tuchman)과 갠즈(Gans)는 기사 할당과 편집, 배포에 이르 는 뉴스 제작 경로를 좇아 뉴스 제작진들의 행동을 뉴스룸 안팎에서 관찰했다. 그들 은 취재 현장에 기자들과 동행했고 야간의 경우는 당번 기자들과 같이 야간 순찰을 돌았고, 기자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터크만(Tuchman)은 당시 자신의 참여 정도에 대 해 “나의 참여는 고작해야 종종 심부름꾼(필름을 스튜디오에 전달하는 사람이나 커피 를 뽑아 오는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매우 가까운 지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준이었다”

고 말했다. 반면 피쉬맨(Fishman)은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선호했는데 그는 7개월 동 안 한 지역 신문사에서 신참기자로 일하면서 연구를 수행했다(Jankowski & Jensen, 1991/2004, pp. 116-120).

참여관찰과 함께 심층면담을 반드시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 중 어느 한 가 지 방법만으로는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홍용희, 1998, pp. 115-

116). 면담은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뛰어난 방법이다. 참 여관찰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상적인 일들, 참여자가 논의할 수 없거 나 논의하기를 원하지 않는 화제들, 참여자들이 처한 상황이나 전체 맥락, 그리고 참 여자가 직접 설명하지 못하는 일상적 삶의 과정이나 의미 등을 파악하는데 가장 효과 적이라면, 심층면담은 관찰할 수 없는 과거의 사건들, 연구자가 이해할 수 없는 관찰 내용, 관찰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참여자의 생각, 의도, 감정 등에 대해 알고자 할 때, 그리고 관찰 내용에 대한 연구자의 이해나 해석이 적합한 지를 확인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은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쓰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본 연구에서도 두 가지를 병행했다.

양적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연구 사례를 선정할 때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고 또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믿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자신이 궁금해하는 연구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 는 사례를 선정한다. 메리엄(Merriam, 1998)은 양적 연구에서 사례 선정이 질적 연구 보다 크고 무작위적인 데 반해서, 질적 연구에서 사례 선정은 대부분 목적을 갖고 있 기 때문에 무작위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작은 사례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한다(p. 8). 특 히 연구자가 고민하는 것은 한 사례가 대상인가 아닌가 보다는 그 사례가 좋은 사례 인가 나쁜 사례인가 하는 정도의 문제일 때이다. 때문에 질적 연구자에게 사례 선정 은 매우 목적적이고 의식적인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사례를 선정할 때 연구자의 선 이해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면 중요해지는 것은 연구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점검하고 자신의 연구목적에 맞추어 신중하게 사례를 선정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 문에 연구자는 사례를 선정한 준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준거가 왜 중요한지를 명 확히 밝히는 것이 권장된다.

김한미(2009)는 성악 레슨에서 이루어지는 도제식 교육을 문화기술지 방법으로 연구하면서 연구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시간이라는 점을 절감했다. 연 구가 진행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자의 활동을 지켜볼 수 있었으며, 맥락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관찰이나 인터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각종 논문의 제목에 “심층”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실제로 는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이 과연 심층적인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p. 11).

연구자는 이 같은 비판에 동감하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절감했 는데 하나는 참여자의 태도 변화이다. <뉴스타파> 구성원이 돼서 연구를 수행하는 완 전한 참여관찰에 해당하는 이번 연구에서 내부 구성원인 만큼 보다 쉽게 연구를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연구자의 입장이 연구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