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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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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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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한 날씨가 지구온난화를 실감나게 하는 겨울이다. 발리에서 국 제회의도 하고 언론에서도 자주 거론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 응을 마냥 미루고만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얼마 전 몰디브에서 유학 온 학생이 몰디브는 머지않아 나라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얘기를 하기에 난 감했던 기억이 난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급속한 기후변화는 상상 을 초월하는 대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발생한 태안 앞바 다의 기름유출 사고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

역사를 보면 환경파괴가 문명의 종말을 초래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스터섬(Easter Island) 의 경우는 신비롭고도 비극적인 사례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중 지상에서 가장 외딴 섬이라고 하는 남태 평양의 이스터섬. 이스터섬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모아이석상이라 불리는 거대한 인면석상(人面石像)이 생 각날 것이다. 550개나 되는 모아이석상의 평균 키는 약 4m이고 무게는 10톤에 이른다. 모아이석상들의 받 침대인 아후는 작은 것이 300톤에서 큰 것은 9천 톤까지 된다. 그런 대역사를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인구나 발달된 문명은커녕 커다란 나무, 튼튼한 로프, 운반용 동물 등도 존재하지 않는, 황폐하기 그지없는 이스터 섬에서 누가 이런 거대한 석상을 세웠을까? 오죽하면 폰 다니켄이라는 저술가는 모아이석상을 세운 것은 길을 잃은 외계인들이었다는 주장까지 하였을까?

답은 간단하다. 이스터섬은 서기 900년경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에는 나 무도 많고 환경이 비교적 괜찮았다. 1400~1600년경에는 인구가 최대 3만 명까지 팽창하였다. 그러나 고 립된 섬에서 인구가 팽창하면서 삼림이 점점 파괴되고 환경이 황폐화되어 갔다. 결국 기근과 질병, 그리고 부족 간 분규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1700년경에는 인구의 70%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백인들이 들어 오면서 노예사냥과 전염병 전파로 1864년에는 섬의 인구가 111명까지 줄어들었다.

고립된 여건에서 인구가 팽창하고 문명이 발달한 결과 환경이 파괴되었고, 이것이 결국 이스터섬을 사 람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은 지금 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 대한 모아이석상들을 세우며 풍요를 기원했던 이스터섬의 원주민들은 환경이 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지자 더욱 거대한 석상들을 경쟁적으로 세웠고, 이는 환경파괴를 가속화시켰다. 결국 종교와 정치, 사회질서가 총체적으로 붕괴하면서 마치 동구권 사회주의체제의 몰락 이후 레닌 동상이 그랬던 것처럼 모아이석상들 도 때려눕혀지고 파괴되었다. 우리 현대인들도 소비의 신, 성장의 신을 거대한 석상으로 만들어 세우고 있 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유종일|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MBC라디오‘손에 잡히는 경제’진행자

이스터섬의 비극

짧 은 글 긴 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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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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