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 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13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경 제민주화와 복지”에 대하여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회 경제적 양극화로 자본중심⋅자본집중⋅재벌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 발전 한계에 부딪힌 만큼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현 경제 체제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김 대표는 현 경제문제 해결방안으로 “무상보육⋅무상급 식⋅고교무상교육⋅대학생 반값등록금 실현, 전월세 상한제 도입, 실버연구소 설치를 통한 종합 노인복지 정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활 성화”로 바뀐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비판한 것은 나름 이해가 된다. 그 러나 국정책임자로서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과 국가차원에서 진정으로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있는지 찾아보면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에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정부관계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수가 약 8조원 부족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기업을 비롯한 개인들의 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기업과 개인의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한 복지확대란 정말로 공약(空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 다. 문제는 향후 복지확대가 공약(空約)이 될 수밖에 없는 경제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2013년 9월 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투자율이 2011년부터 점차적으로 하락하다가 2013년 2분기에 이르러 급속히 하락한 것으로 나 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26.8%)보다 1.9%p 하락한 24.9%를 기 록한 반면 국외투자율은 6.6%로 전분기(4.4%)보다 2.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3년 9월 11일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한 개에 불과하고, 2010년 22개였던 신규 상장법인이 2011년 16개, 2012년 7개 등으로 최근 들어 급속 히 감소했다고 한다. 코스닥 시장 역시 2010년 59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였 지만 2013년 9월 11일 현재까지 17개 기업만 신규 상장했다고 한다. 또한 한국은행이
2014 경제정책, 경제활성화가 답
전삼현 숭실대학교 법학과 교수
2014-01-27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저축 대비 기업저축 비중이 2000년 32.2%
에서 2011년 48.6%로 높아졌으며, 지난해 11월말 기업의 저축성 예금은 2011년보다 15조원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투자기피 현상은 심화되 고, 세수확보 및 복지확대는 더욱 묘연해져 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대신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활성 화”를 언급한 것은 나름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심지어는 경제활성화는 박 대통령의 복지확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한 것이지 공약을 바 꾼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전히 “약육강식”, “승자독식”
등 감성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현실성 없는 “무상교육”과 “반값등록금”, “노인복지확대”
만 언급하는 등 국가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깊은 통찰과 고민이 있었다는 흔적을 찾아 보기 어렵다.
물론 최근 CEO스코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한국 경 제의 각종 경제 지표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였다고 한 다. 즉, 양대그룹 경제쏠림현상이 급증하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2년 국내 총생산(GDP) 대비 양대 그룹 매출 비중이 35%(삼성그룹 23%, 현대차그룹 12%)를 차지했으며, 2012년 기준 전체 법인세납부액 47조3,000억원 중 삼성그룹(6조6,000억 원)과 현대차그룹(3조1,000억원)이 9조7,000억원을 부담했으며 2008년 대비 전체 법 인세는 41조5,000억원에서 13.9% 증가한 반면, 양대 그룹의 법인세는 2조9,000억원 에서 6조8,000억원으로 232%나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을 비추어 볼 때, 김 대표의 말대로 재벌의 독식이라는 표현이 나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우리 경제지표의 현실을 고려하여 볼 때에 2014년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 모두가 반드시 인정해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법인세를 많이 내는 기업들이 더 필요한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투 자회피현상은 점차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투자는 감소하는 반면 국외투 자는 증가하고 있고, 기업들은 투자 대신 저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 청년 실업률이 1980년대 이후 사상 최고치인 8%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 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현 정부는 물론이고, 여·야 모두가 제시해야 할 비젼은 “재벌독 식”이라는 표현대신에 또 다른 삼성과 현대차를 만들 “재벌진흥”이 더 국민들에게 신뢰 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2014년 경제정책은 경제활성화를 통한 국내투자를 촉진하 고, 또 다른 제2의 삼성, 제2의 현대차그룹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는 재벌들에게만 가해지는 5조원 또는 2조
원 등과 같은 자산규모별 특별규제를 완화하여 중견기업들이 대기업 그룹으로 진입하 는데 걸림돌이 되는 장벽을 허무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국내시장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창조적 창업과 업종간 창조적 융합이 가능하도록 칸막이 규제를 완 화하는 정책의 수립 및 집행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금산분리규제를 완화하고 서비스 업종에 대한 특별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름지기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자는 당리당략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가를 위하여 진정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014년은 국민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정부와 정치권 을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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