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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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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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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을 위한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방법

- 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 -

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의 필요성 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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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의 필요성

1. 좋은 삶에 대한 탐색의 필요성 1) 좋은 삶의 의미

좋은 삶이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좋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와 관련해서, 러시아의 철학자 유리 로트만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는 인간의 삶을 바보, 현자, 광인의 세 부류로 구분합니다. 우선 바보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적 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바보는 장소에 걸맞은 행동을 못하는 사람입 니다. 예를 들면, 장례식장에 가서 광대처럼 춤을 추고, 결혼식장에서 목놓아 우는 사람을 바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보는 일반적인 관습이나 규범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삶은 엉뚱하기는 하 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죠.

반면에 현자의 삶은 바보와 완벽하게 정반대입니다. 현자의 행위는 늘 정상적입니다. 왜냐하면 현자는 일상적인 규범, 관습, 방식에 따라 늘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삶 역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의 삶에 이전과 다른 새로움을 담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의 삶은 이미 사회문화적으로 규정된 관습과 규범에 의존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광인은 광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그는 약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일상적인 규범이나 관습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제로 시도하 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그의 이상한 행위가 삶 속에서 예측 불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동시 에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어떤 점에서 광인의 삶이야말로 주체적인 삶이자 창조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현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들은 규범과 관습에 부합하는 그런 삶, 남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죠. 이런 삶에는 진정한 자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광인의 삶은 다릅니다. 광인은 익숙한 규범이나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이로 인해 그의 삶에는 자유로움이 흐릅니다. 여기서 우리는 도덕적인 삶과 윤리적인 삶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인 삶이란 기존의 규범이나 관습을 따 르는 삶이라면, 윤리적인 삶은 규범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창조하는 삶입니 다. 도덕적인 삶이 타율적인 삶이라면, 윤리적인 삶은 자율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윤리적인 삶은 곧 좋은 삶으로 연결됩니다. 윤리란 좋은 삶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 가’에 대해 묻고 이에 답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삶에서 ‘좋음’은 선함[goodness]이 아니라 탁월함 [excellence]을 말합니다. 탁월함의 추구는 결국 기존의 가치, 규범, 관습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좋은 삶이 란 일상적인 대응을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대한 소망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살아가려면, 규범이나 관습에 의존한 자동화된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모색해야 합니다.

2) 좋은 삶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좋은 삶에 대한 고민이 왜 필요할까요? 이러한 고민에 앞서 현대인의 삶을 관통하는 삶의 논 리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합니다. 현대인의 경험 세계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삶의 논리는 자본주의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논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 전방위적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 본주의는 상품의 가치를 매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사람의 삶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 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가능한 자본의 논리에 따라 판단합니다. 고액 연봉 을 받고,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그 사람의 삶을 성공적이라고 간주하는 것이지 요. 그리고 매스 미디어는 이러한 삶에 대해 환상을 조장하고, 그러한 소유의 욕망 속으로 사람들을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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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넣습니다. 이로 인해 ‘내가 얼마나 고가의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가’가 곧 ‘나’의 사회적 지위나 정체 성이 됩니다.

우리는 명품으로서 서로의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가늠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승자가 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살았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더 고가의 상품 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모읍니 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가의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믿고 살 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삶은 자본의 논리에 철저하게 종속된 삶입니다. 현대인이 고유의 주체성을 박탈 당한 채, 소비의 욕망에 충실한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는 한탄이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 니다.

좋은 삶에 대한 탐구는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 자신의 삶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좋은 삶 의 요건은 자본주의적 성취가 아니라 인격적, 정신적 성숙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 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성찰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2. 좋은 삶과 글쓰기 간의 관계

1) 좋은 삶을 탐색하기 위한 통로로써 글쓰기

좋은 삶을 어떻게 탐색할 수 있을까요? 좋은 삶에 대한 탐색은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새롭 게 기획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먼저 현재 ‘나’의 모습을 중심으로 과거 자신의 삶 을 반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반성을 토대로 미래 삶의 행로를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글 쓰기는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글쓰기는 과거의 자신과 대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글쓰기는 과거 자신의 삶을 정돈하는 활동입니다. 우 리는 글쓰기를 통해 과거 자신의 경험을 새롭게 정리합니다. 이 과정에서‘과거의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 지, 그 삶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글쓰기는 과거 자신을 이 해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글쓰기는 내면에 감추어진 자아를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스며든 규범에 따라 삶 을 이해하고, 그것에 의존하여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규범이 우리의 삶을 오롯이 지배하는 것은 아닙 니다. 때로는 규범으로 수렴되지 않았던, 혹은 그것과 갈등했던 자기 자신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글쓰기 는 그 당시의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는 통로입니다. 규범에 부합하는 삶은 편안하고 안 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삶은 지루한 반복에 불과합니다. 글쓰기는 기존의 익숙한 규범을 거스르는 가 운데, 이전과 다른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실험실입니다. 사람들은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을 잠재된 여러 가능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글쓰기는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의미 를 세우는 일이며,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삶을 창조적으로 기획할 수 있습니다.

2) 진정한 ‘나’를 만나는 글쓰기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매순간 새롭기를. 지혜로운 사람이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이다.’이 말이 건네주는 울림을 곰곰이 곱씹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인은 더 높 은 숫자를 위해, 더 좋은 스펙을 만들기 위해 너무 바쁘게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타인과 차별 화시키는 정체성과 꿈은 당연히 무시되어 버리기 십상입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충실한 일원이 되어갈수록, 현대 사회에서 나는 너무나도 쉽게 대체가능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제 잠시 자신 을 내려놓고, 지금까지 돌보지 못했던 내 자신을 다시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이러한 삶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볼 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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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기]

1) 바보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현자는 기존의 규범에 따라 적절하게 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광인은 기존의 규범과 관습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삶을 창조 하는 사람이다.

2) 좋은 삶이란 기존의 가치, 규범, 관습을 뛰어넘는 탁월함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다.

3) 도덕적인 삶이 기존의 규범과 관습에 부합하는 삶이라면, 윤리적인 삶은 기존의 규범과 관습을 뛰어 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삶이다.

4) 좋은 삶을 탐색하기 위한 통로로서 글쓰기는 과거의 자신과 대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글쓰기는 내면에 감추어진 자아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는 자신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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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의 실제

1.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의 중요성 1) 삶의 시나리오 속 주인공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시나리오에는 나의 행동, 행위 자들, 삶의 목표, 시간과 공간 등에 대해 디폴트값(기본값)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기본값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감독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위를 결정하고 그 이후의 삶을 내다보는 시나리오를 작성 합니다. 이런 점에서 내 삶에 대해 내가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내가 만약 나의 삶에 대해 시나리오를 만들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나는 삶의 여러 상황에 전혀 대처할 수 없습니다. 내가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배역을 맡아야 하는 것인지, 나와 대면하 는 저 사람의 역할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와 저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내가 식당에서 외식을 하려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내가 만약 이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 수 없다면, 나는 주문을 받는 사람을 앞에 두고 적절한 행동을 전혀 취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매 상황마다 적절한 삶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정해진 배역에 따라 생각하고 행 동을 합니다.

2) 좋은 삶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 간의 관계

그러면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자신의 삶에 대해 시나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할까요? 삶의 근본적 속성은 불확실성입니다. 우리는 당장 내일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불확 실성을 극복하고, 내 삶의 방향을 알기 위해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내 삶이 왜 이 모양인지’, ‘왜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는지’를 알아야지만, 고통스럽고 불안한 현재를 그나마 살 수 있습니다. 주체는 현재 삶의 의미를 알기 위해 시나리오 구성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 과 정에서 주체는 자신이 구성한 시나리오 속에서 삶의 방향을 되새기고, 그 방향성 안에서 스스로를 의미 를 부여받은 존재로 구성합니다. 이 시나리오에는 그 사람의 욕망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삶 이 지니는 의미를 알고자하는 욕망이자, 또 한편으로 살고자하는 욕망입니다.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각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시나리오 속 배역은 거의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그 시나 리오 속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높은 연봉, 브랜드 아파트, 외제차, 고가의 가방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벌이는 행위 역시 동일합니다. 유명한 대학에 가려고 노력하고, 좋은 직장에 취 직하려고 노력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각 개인의 시나리오를 관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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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자본주의인 셈입니다. 자본주의 논리에 종속된 시나리오만으로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있는 삶 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어렵습니다.

근대 이후, 각 개인의 정체성은 그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고유한 시나리오를 가지는 것과 긴밀한 연관 성을 지닙니다. 근대 이전에 시나리오 속 주인공의 정체성은 신분, 계급, 종교, 직업 등에 의해 이미 결 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나의 정체성을 필연적으로 결정하는 삶의 논리는 없습니다.

결국 나의 정체성이란 내가 만드는 삶의 시나리오에 의해 결정되며, 내가 감독의 입장에서 삶의 시나리 오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나는 얼마든지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 개인의 삶은 한 개인의 경험들이고, 그 경 험들은 그 사람의 역사이며, 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쓰면서, 그동안의 삶을 반성할 수 있습니다. 경험에 대한 이야기쓰기는 이전의 삶의 시나리오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 어봄으로써 현재의 맥락 속에서 나의 삶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쓰기를 시도해야 할까요?

2.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 방법

1) 이야기 쓰기의 대상으로서 시련의 경험

자기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단지 과거에 겪은 일을 나열하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나’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경험이 나를 반성 적으로 되돌아보게 하지 않습니다. 어떤 경험은 현재의 ‘나’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써야할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을 망각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항상 잘못,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에 대 해서 후회하지만, 또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같은 실수나 잘못을 반복하곤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에 게는 때론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잊을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에 망각의 늪에 서 올라와 현재의 나에게 지속적으로 상기되는 그런 경험들. 이런 경험들은 특정한 계기가 되면 점화되 어, 바로 어제 겪은 것처럼 나의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이런 경험들은 대개 과거의 ‘나’를 아프고 힘들게 했던 사건들을 담고 있습니다. 때로 그것은 나의 정체 성을 본질적으로 뒤흔드는 그런 사건들이기도 합니다. 그 경험은 단지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현재 의 나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경험과의 대면을 회피한 채, 무의식적으로 마음 속 어딘 가에 꼭꼭 묻어두고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은 나의 몸과 마음이 취약해지는 순간, 나의 마 음 속에 되돌아옵니다. 이런 점에서 그 과거의 경험들은 여전히 현재 ‘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 는 셈입니다.

흔히 이런 경험들을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를 동반하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경험은 나의 삶에 대해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그 경험을 의식적으로 외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트라우마적인 경험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 경험에 동반되는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려면, 그 경험과의 대면이 필요합니다. 트라우마적인 경험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그 경험이 나의 삶에 어떤 의 미를 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왜 나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인 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경험의 의미를 알아야지만,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 방안

이야기 쓰기는 고통스런 경험을 극복하는 삶의 방편입니다. 사람들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를 통해 그 당시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다시 그 경험에 동반된 고통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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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쓰기는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게 해줍니다. 개인사 속에 묻혀 있던 자기의 모습을 이야기로 서술 함으로써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고통에 처해 있는 과거의 자신을 돌이켜봄으로써 부 정적인 상황이나 상태에서 벗어나는 자기 극복의 노력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좋은 삶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적인 경험은 완벽하다고 믿었던 내 삶의 시나리오에 구멍이 있음을 알려주는 사건들입니다. 이러한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 내 삶을 어떻 게 바꾸어야 하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고통스런 삶의 경험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기획하고, 내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이 곧 좋은 삶에 대한 탐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의 글은 자신의 트라우마적인 경험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 은 자신의 트라우마적인 경험을 이야기로 쓰면서, 그 경험에 동반된 고통을 해소하거나 극복합니다. 대 표적인 예가 박완서입니다.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6.25 전쟁 체험을 소설의 주된 소재로 삼습니다. 6.25 전쟁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는 스무살에 6.25 전쟁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서슬퍼런 이데올로기적 대립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전쟁통에 소중한 가족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늘 고백합니다. 그 경험을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었음을. 그 래서 그 경험에 대해서 반드시 이야기를 써야만 했음을. 그녀는 이런 경험을 이야기로 쓰면서, 과거 경 험 속 자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이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 가에 탐색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경험을 이야기로 쓴다고 해서, 한 개인의 인격적, 정신적 성장에 반드시 기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인간 고유의 본질적 특성과 연관됩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려고 합 니다. 예를 들어, 고가의 가방을 구입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고가의 가방을 구입하는 것 자체는 비합리적인 행위임에도, 사람들은 그러한 비합리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게 선물을 주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합니다. 자기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쓰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은 항상 선한 존재로,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다는 식으로만 이야기를 쓴다면, 그것을 고통스런 경험의 극복이기보다 자기 변명에 그칠 우려가 큽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사건을 겪은 다른 사 람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서술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삶을 위한 글쓰기는 나에게 고통과 상처, 수난을 주었던 경험을 이야기로 쓰는 것에서 시작 합니다. 이런 경험들은 기존의 규범이나 관습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건들을 이야기로 서술하면서, 과거 경험 속 자신의 모습을 반성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미래의 좋은 삶에 대해 탐색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경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주지만, 시련의 경험은 인간을 정신 적으로 한 단계 성숙시킵니다.

이제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던 삶의 시간을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를 위해 좋은 삶을 염두에 두고, 이제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이야기, 내가 주인공인 내 삶의 이야기를 글 로 써 볼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이 몰랐던 나만의 수많은 경험들, 내가 삶 속에 얻었던 깨달음들, 내가 겪었던 수많은 사람들, 나만의 비밀스런 마음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도 몰랐던 나의 삶을, 나의 존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삶에 대해 글을 쓰는 순간, 그 글은 유일하고 특별한 나의 삶이 될 수 있습니다.

니체의 말을 마지막으로 이번 강의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의미 없는 존재에 부여된 의미가 바로 너의 삶이다. 이제 너는 삶의 예술가가 되어라”

[정리하기]

1)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살아간다. 좋은 삶을 탐색하기 위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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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삶에 대해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사람들은 삶에 대해 이야기를 쓰면서, 그동안의 삶을 반성할 수 있다.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는 이 전의 삶의 시나리오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 해준다.

3)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는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나’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이다.

4) 이야기 쓰기는 고통스런 경험을 극복하는 삶의 방편이다. 사람들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 쓰기를 통해 그 당시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다시 그 경험에 동반된 고통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개인사 속에 묻혀 있던 자기의 모습을 이야기로 서술함으로써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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