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해역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복합적인 목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경제효과 극대화와 지속 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까지 많은 해역개발사업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해역의 육지화 및 이용을 위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매립에 의한 생태계 파괴, 인공 구조물 조성으로 인한 해류 흐름의 변화, 해안침식 심화 등 여러 환경문제가 발 생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사업비용 중 약 1~2%만이 환경관리, 환경시설 설치 및 운영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해역개발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서 바다에 사는 생물, 해수 및 해양 퇴적물에 대한 영향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 고 있다.
최근 육지에서는 큰 도시를 중심으로 공간을 재정비하고 주기능을 최적화시켜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인접 지역의 정비와 개발을 목표로 한 ‘도시재생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주거, 상업을 포함한 인간생활과 환경관리 체계의 재정비를 포함한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개념을 해역에 적용하는 ‘해역재생’사업을 통해 환경을 지 키며 해역의 주요 기능을 향상하고 부가기능을 더함으로써 기능 고도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5개 특별관리해역에는 인천, 부산 등 11개 도시가 있다. 이처럼 바다가 인접한 도시·항만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서 효율적인 이용이 어렵거나, 10m 미만의 낮은 수심 해역으로 관리가 미흡해 오염이 우려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한 매립을 피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잔교식 건설을 통해 바다 위에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면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으며, 육지와 달리 부지 비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가치가 있다. 조성된 새로운 공간에 약 15m(약 5층) 높이의 건물을 지어서 주거, 상업, 산업, 관광, 여가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결된 육지와 함께 개발할 수 있으므로 개발의 범위와 효과를 확장할 수 있다. 해수면과 조성공간 그리 고 잔교 간 충분한 거리를 두어 환경·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공간조성기술과 오염물질 추적·평가, 퇴적물 정화 및 유효활용 등 환경관리기술을 함께 적용하면 환경을 잘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변화나 자연재해도 예방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오랜 경제불황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바다를 주목할 필요가 있 다. 사람과 자연, 개발과 환경,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해역 재생사업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을 제공할 것 이다.
김경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email protected])
해역 재생사업으로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회를 마련하자
114 국토 제429호(2017. 7) 짧은 글 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