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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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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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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대상

1평짜리 내 땅 _이다솜_비산초등학교 3학년··· 5

금상

내가 살고 싶은 집 _남건호_영주초등학교 4학년··· 8

창릉천과 함께 흐르는 나의 꿈 _손예린_신촌초등학교 5학년··· 11

은상

내가 국토를 사랑하는 방법 _박세진_진포초등학교 2학년··· 15

서해안 조개들의 하소연 _김은겸_성포초등학교 4학년··· 18

할머니의 텃밭 _노희윤_삼계초등학교 5학년··· 21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없앨지도 몰라요 _신은경_태봉초등학교 6학년··· 23

동상

국토에게 _강태원_광양제철남초등학교 1학년··· 27

내가 살고 싶은 집 _한겨레_상지초등학교 1학년··· 29

우리 집에 놀러 오실래요? _한성주_산남초등학교 1학년··· 31

내가 살고 싶은 집 _봉서린_경동초등학교 2학년··· 33

병을 고치는 집 _박정환_도곡초등학교 2학년··· 35

글 싣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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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도 재활용이 되나요? _최영수_부흥초등학교 2학년··· 37

외할머니 집은 나의 놀이터 _박세희_광양제철초등학교 3학년··· 39

두 그루의 팽나무 _유혜린_광양제철초등학교 3학년··· 41

집속에 집 _조수민_부일초등학교 3학년··· 43

바닷가의 작은 집 _김민지_도곡초등학교 3학년··· 45

보호해야 할 우리의 국토 _신경철_상지초등학교 3학년··· 47

대머리를 가진 터널 _서 진_유석초등학교 3학년··· 49

태고의 신비, 주산지 _남재희_포항제철동초등학교 3학년··· 51

지구로부터 온 편지 _박지원_능내초등학교 4학년··· 53

내가 살고 싶은 집 _신채원_상명사대부속초등학교 4학년··· 55

내가 살고 싶은 집 _오지혜_경동초등학교 4학년··· 57

내가 살고 싶은 집 _김예림_도곡초등학교 4학년··· 59

우리 국토와 환경보존 _성아령_상지초등학교 4학년··· 61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_오혜원_성수초등학교 4학년··· 63

나의 소중한 집 _홍예진_성수초등학교 4학년··· 65

더 이상 시멘트 집은 싫어요 _문지영_신제주초등학교 4학년··· 67

자연 닮은 초록 집에 살고 싶어요 _국다연_신일초등학교 5학년··· 69

아름다운 금강산 _김미영_신촌초등학교 5학년··· 72

마지막 거인을 읽고 _맹지영_정발초등학교 5학년··· 74

땅을 사랑하시는 우리 할아버지 _서채원_광양제철초등학교 5학년··· 76

허그우즈 _이승하_구룡초등학교 5학년··· 78

나만의 보금자리 _김나은_용곡초등학교 5학년··· 81

가창오리야, 미안해! _김동윤_인헌초등학교 5학년··· 83

미래의 집 _최혜진_분당초등학교 5학년··· 86

아빠의 국토 사랑 이야기 _이찬혁_화랑초등학교 5학년··· 88

(3)

체험으로 알게 된 우리의 국토 _이종범_포항제철동초등학교 5학년··· 91

할머니의 농사 _윤민지_포항제철동초등학교 5학년··· 94

자연과 집은 사랑이 필요해요 _조성원_포항제철서초등학교 5학년··· 96

내 마음속의 집 _고은지_횡천초등학교 5학년··· 99

계획하지 않은 휴가 _권택현_문촌초등학교 6학년··· 101

세상이 깨끗해질 때까지 _서민재_신촌초등학교 6학년··· 104

보물이 바로 보이는 보물찾기 _이동현_광양제철초등학교 6학년··· 107

진짜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_김수연_광양제철초등학교 6학년··· 109

신화가 살아 있는 땅 _황선미_대광초등학교 6학년··· 111

산을 잡아먹는 무덤들 _윤조아_도곡초등학교 6학년··· 113

가족 운동장 _김범식_상곡초등학교 6학년··· 115

대한민국, 소중한 이름의 땅 _김승준_용두초등학교 6학년··· 117

구름 위의 집 _이은진_인헌초등학교 6학년··· 119

미래의 집 깨끗한 집 _이서영_초림초등학교 6학년··· 121

행군 속에 숨겨진 행복의 의미 _이형도_팔달초등학교 6학년··· 124

바다는 식당이 아닙니다 _정서영_성포초등학교 6학년··· 128

내가 살고 싶은 집 _이승연_태봉초등학교 6학년··· 130

가까운 곳에 있는 아름다운 땅(하늘공원) _이승현_주원초등학교 6학년··· 133

쪽박섬의 추억 _김민아_주원초등학교 6학년··· 136

환경지킴이의 소망 _김신우_항구초등학교 6학년··· 139

심사평 ··· 141

입상자명단 ···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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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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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짜리 내 땅

이다솜|비산초등학교 3학년

나는 부자다. 내 키보다 조금 큰 1평짜리 작은 땅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소중한 내 땅 이 있다. 평촌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사이와 안양천 강물이 흐르는 학의천 옆에 내 땅 이 있다.

그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들이 자라고 있고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 보물을 캐러 간다.

오늘 아침엔 단비가 내려서 그런지 촉촉이 젖은 땅이 비릿한 흙냄새와 상큼한 풀내 음을 진하게 풍기며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엄마! 여기 달팽이 있어요.”

무성하게 자란 풀 속에서 달팽이를 발견한 나는 신기해 쪼그리고 앉아 달팽이를 바 라보았다. 그런데 잔뜩 겁먹은 달팽이는 머리를 집 속에 꼭 숨기고 내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 곁으로 갔다.

어느새 엄마 옆 바구니에는 온갖 채소 보물들이 소복이 쌓여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 다.

“다솜아, 상추는 바깥에 있는 큰 잎들만 손으로 꺾어서 뜯는 거야.”

나는 상추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여린 잎을 손으로 뜯으며 “엄마, 이렇게?” 하며 보여드렸더니 엄마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으시며 “그래, 그렇게 옆에 큰 잎 을 뜯어야 다음에 작은 잎들이 더 자랄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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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도 다시 자라고 자라는 이곳의 채소들이야말로 자연의 보물들이다. 원래 이 땅 은 병원부지였는데 주민들이 반대해서 공터로 있던 땅을 주말농장으로 개방해 농사를 짓게 했다고 한다. 내 땅은 외할아버지가 작년에 내 이름으로 분양 받아서 2년째 농사 를 짓고 있다. 처음엔 땅이 푸석하고 건조해서 한의원에서 버리는 한약 찌꺼기를 수거 해와 땅에 묻었는데 지금은 건강하고 윤기 있는 땅이 되어 있다. 가족과 땅의 건강을 생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외할아버지의 지혜가 담긴 땅이다.

호박, 오이, 고추, 상추, 치커리, 아욱, 깻잎…… 등 가져온 주머니에 가득 담길 때쯤 학의천으로 물을 받으러 갔던 아빠가 돌아오셨다.

나는 조리개에 물을 담아 “많이 많이 먹으렴. 다음에 올 땐 더 무럭무럭 자라 있어야 해” 하며 더위에 지친 채소들에게 물을 뿌려주며 말했다. 물을 먹어 더 초록색을 띤 싱싱 한 채소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속삭이는 것 같아 귀가 간지러웠다. 오늘 우리 집 저녁 메뉴는 무공해 야채들이 풍성하게 차려진 건강한 밥상이 될 것 같다.

버려진 1평 작은 땅이지만 자연의 보물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이 땅을 가진 나는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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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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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남건호|영주초등학교 4학년

우리 엄마와 아빠는 열 달에 한 번씩 집세를 내거나 아니면 우리를 데리고 이사를 하 십니다. 그래서 나와 동생은 친구를 사귈 수도 없습니다. 헤어져야 하니까요.

우리 엄마는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놓고 키우는 것이 취미인데 짐이 많아지면 이사 할 때 아빠가 힘드니까 기를 수가 없어서 서운해 하십니다.

우리는 마당에서 뛰어놀거나 공놀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집주인 할머니의 예쁜 화 분들과 장독대의 항아리들이 마당의 주인이거든요. 그래서 학교에 갔다 오면 동생과 함께 방에서 장난감놀이와 공놀이를 합니다. 우리가 밖에서 놀면 엄마가 힘들어집니다.

혹시나 ‘쨍그랑’ 하면 우리가 이사해야 할지 모르니까요. 항상 조심하며 발자국 소리 없이 다니려고 애쓰며 살아요.

엄마와 아빠가 열심히 노력하시지만 우리는 우리 집이 없답니다. 나의 꿈은 커서 열 심히 아르바이트도 하고 일도 많이 해서 모은 돈으로 저축해서 우리의 부모님께 예쁘 고 방이 세 개고, 화장실과 욕실이 집안에 있는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집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방이 없는 엄마와 아빠께 예쁜 침대와 화장대를 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엄 마는 거울 보며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분홍색을 좋아해서 핑크공주인 내 동생 에게도 핑크빛으로 꾸며 주고 싶습니다. 마당에는 작은 채소밭을 만들어서 상추와 고 추와 배추 씨를 뿌려서 우리 엄마 반찬걱정 없이 살게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화단도 만 들어서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예쁜 꽃나무와 능수화를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아빠의 목수기술로 평상을 만들어 놓고 등나무 넝쿨이 늘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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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우리 가족이 그 밑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파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를 키우기 위 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이 이사걱정 없이, 이제는 박스에 담긴 옷들과 우리의 물건 들을 다 꺼내서 예쁘게 장식해 놓고 걱정 없이 웃으며 살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의 공부방도 만들어서 책장에 책도 가득히 꽂아놓고 열심히 독서록을 쓰고 학원에 다 니지 않는 우리 남매지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학교에서 일등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나는 아직 어린 열두 살입니다. 엄마와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심부름뿐이고 동생과 싸우지 않고 지내며 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일이 전부입니다. 어서 커서 훌륭한 어른이 되어서 부모님께 내가 상상하 는 예쁜 집을 선물해 드려야 하는데 아직도 키가 자라지 않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며 우리를 예뻐해 주십니다. 집주인 할머니께서 는 조용하게 지내는 우리가 예쁘고 대견하다며 사탕을 주셨습니다. 사탕을 동생과 나 눠 먹으면서 집안 구석에서 쓸쓸하게 먼지에 묻혀 지내는 나의 축구공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쉬는 날에 한 번씩 동네 근처에 있는 중학교 운동장에 우리 가족 모두 가서 축구공과 놀고 옵니다. 아빠와 내가 공을 차고 엄마와 내 동생은 골키퍼를 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요술공인 내 축구공에게 미안해졌습니다.

내 축구공과 장난감들에게도 꼭 넓은 마당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예쁜 집을 만들기 위해 저는 아빠와 엄마께서 주신 용돈을 일주일에 한 번씩 은행에 가서 저축을 합니다. 동생과 같이 부지런히 저금해서 행복한 우리 집을 사고 싶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아빠를 위해, 우리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 그리고 언제 이사할지 몰라서 친구도 못 사귀고 박스에 짐을 풀어놓지 못하는 우리 남매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시는 엄마와 아빠가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남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바르게 살겠습니다.

그래서 고생하시는 우리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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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가 크면 꼭 예쁜 빨간 벽돌집에서 우리 네 가족 행복하게 살아요. 그날이 언제 올까요? 작은 키가 아빠만큼 자라면 나의 소원이 이루어질까요?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어서 어른이 되게 도와달라고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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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천과 함께 흐르는 나의 꿈

손예린|신촌초등학교 5학년

“아빠! 이번 여름방학 과제로 자연탐구 활동이 있는데 어떤 곳이 좋을까요?”

“음……, 글쎄 우리 고장 하천을 탐구해보는게 어때?”

아빠의 조언으로 우리 고장 하천을 탐구지역으로 정했다. 작년 5월 20일부터 8월 중 순까지 우리 고장 하천, 창릉천을 따라 길고 긴 여행을 시작했다.

창릉천. 우리 고장에서 가까운 하천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인터넷에서 창릉천에 대 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덕양구 북한산 효자동 사기막골과 북한산 인수봉, 노적봉 밑에 서 시작되는 창릉천은 지축~삼송동~원당~화전~행주산성 아래의 한강까지 덕양구를 동서로 흐른다.

‘5월 20일. 드디어 창릉천 답사!’

화도교를 기준으로 3구간(상류, 중류, 하류)으로 나누었다. 가라뫼를 지나 행신 2지 구에서 수색 쪽으로 가다보니 화도교가 보였다. 조용히 흐르는 훌륭한 자연 하천이다.

수초가 우거진 곳에 낚시꾼들이 모여 있었다. 1급수에서만 사는 가재, 버들치 등이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붕어, 메기가 낚싯줄에 걸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창릉천 옆 비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엄마께서 산딸기, 애기똥풀 군락과 개망초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동네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풀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어서 신기했 다. 창릉천 주변 모래 위를 사이좋게 나는 흰새 한 쌍을 보았다. 왠지 모르게 평화로워 보였다. 동쪽으로 북한산 배경이 희미하게 보였다. 아카시아 나무에서는 아카시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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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의 코를 자극했고 뻐꾸기는 우리에게 반갑다고 인사하듯 울어댔다. 고요함 속에 온갖 자연의 소리,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제방길 옆에선 쓰레기를 태워버린 보기 싫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창릉천의 아름다운 자연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나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차를 계속 타며 창릉천 주변의 다리를 답사했다. 싸릿말교 주변에는 대규모의 아파 트가 건설되고 사람들이 많아지면 지금의 창릉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간직할 수 있을까?

하천의 중류로 내려가다 보니 북한천교가 눈에 띄었다. 북한천교 위 군부대 부근 여 러 음식점 앞의 물은 오염이 되어 북한천 다리 밑의 맑은 물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몇 주 후, 창릉천을 다시 찾았다. 싸릿말교부터 덕수교 사이의 제방길. 그동안 창릉 천 주변의 풀과 나무들이 더욱 푸르러진 것 같았다. 그러나 지축교 밑 더러운 물웅덩이 들이 고여서 썩어가고 있었다. 제방길을 따라 걸어가며 주변을 정리하고 관리하여 맑 고 깨끗한 창릉천이 고양시의 자랑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화도교에서 한강까지의 창릉천, 한강과 만나는 곳이 가까워서 강물 냄새가 나는 듯 했다. 거의 창릉천이 끝나는 지점이라 한다. 약 400m를 가니 붉은색의 방화대교가 보 이고 바로 그 건너편으로 행주산성이 보였다. 그곳에서 나라를 지키려고 왜군들과 싸 우신 조상들의 희생을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장마 때 못 보았던 화도교에서 세월교 구 간 약 500m를 답사했다. 들판에 잠겼던 물이 다 빠져나가 비릿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

강매배수 펌프장부터 화도교까지 좁은 길로 한참 거슬러 올라갔다. 이렇게 해서 마침 내 창릉천 21km의 모든 구간을 다 살펴보았다.

우리 고장을 따라 맑게 흐르는 창릉천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창릉천은 어느 인공공 원과도 비교되지 않는 자연 하천이다. 우리가 창릉천을 살리고 개발, 보호하여 시민들 의 쉼터와 휴식처가 되도록 노력하면 인공공원 못지않게 될 것이다. 고양의 젖줄인 창 릉천은 고양시의 자랑이고 축복이다.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쉴 수 있는 훌륭한 자연 하 천공원으로 개발할 책임은 우리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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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백로가 평화롭게 유유히 날아다니고 시민들이 낚시도 하며 조깅코스,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 체육시설을 갖추어 공원같이 가꾸어 우리가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 호수공원보다 더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이용할 것이다.

창릉천을 살리고 개발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셀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 를 우리들에게 선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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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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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토를 사랑하는 방법

박세진|진포초등학교 2학년

작년 여름방학 때 우리 가족은 영암에 있는 월출산에 놀러갔어요. 경포대 입구에서 천 천 히 걸 어 서 조 그 만 다 리 를 지 나 , 산 속 으 로 들 어 갔 어 요 . 그 러 자 물이 콸콸 흐르는 계곡이 있다는 것이 나는 놀랍기만 했어요. 나와 동생은 물을 아주 좋아해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물장난을 치고 싶었어요. 그러자 아빠께서 는 조금만 올라가면 더 좋은 계곡이 나온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계속 산을 올라갔어요. 그랬더니 폭포가 흘러내리고, 아주 큰 계곡이 눈앞에 펼쳐졌어 요. 마치 동화책 ‘나무꾼과 선녀’에 나오는 선녀가 목욕하는 큰 연못 같았어요.

우리 가족은 쉴 만한 장소를 찾아서 짐을 풀었어요. 그리고 나와 내 동생은 물속으 로 힘차게 뛰어 들어갔지요. 한참을 물속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들께 서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큰 비닐봉투와 집게를 들고 다니셨어요. 나는 궁금해서 아 저씨들께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지켜보았어요. 아저씨들께서는 물속에 있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줍고 다니셨어요. 그리고 산속의 나무나 바위틈에 있는 더러운 쓰레기들도 주워서 비닐봉투에 담으셨어요. 아저씨들께서는 이렇게 온 산속을 돌아다 니시면서 쓰레기를 주우셨어요. 이처럼 큰 산속을 말이에요.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저씨들의 직업 이지만, 놀러온 사람들이 각자의 쓰레기를 가지고 간다면, 아저씨들의 이런 수고는 없 을 거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나는 주위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았어요. 음식들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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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와서 먹고는, 주변 아무 곳에나 쓰레기들을 지저분하게 늘어놓았어요. 과일 껍 질과 빈병, 과자봉지 등이 더럽게 어지러져 있었어요. 그리고 조금만 가면 화장실이 있 는데도, 어른과 어린이 모두 계곡의 물속이나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나무나 큰 바위 의 뒤에서 용변을 보았어요. 또, 물속에서 그릇을 씻는 아주머니들도 보았어요.

나는 더 이상 물속에서 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그래서 얼른 나와서 아빠 께서 깔아놓으신 돗자리 위로 올라와, 엄마의 팔을 베고 누워서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 때문에, 물도 오염되고 산도 더러워지고, 우리의 국토가 이렇게 해 서 더러워진다고 말이에요. 결국 우리 국토를 파괴하는 범인은 바로 ‘우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큰 나무들이 우거진 아름다운 산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가만히 누워서 귀 기울여 들어보면, 산속에서 아름다운 새소리도 많이 들리 는데 말이에요. 우리는 더러워지고 파괴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국토를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며칠 후 집에 와서,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환경달력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 이었어요. 나는 이번 가족회의 때 ‘환경달력 만들기’를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월출산에 서 보았던 일들을 말했더니, 우리 가족 모두는 찬성했어요. 가족 모두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끝에, 환경달력이 완성되었어요. 도화지를 오려서 달력을 만들고, 색종이와 크레 파스로 예쁘게 꾸몄어요. 그리고 사인펜으로 글씨도 썼어요.

1월에는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동생이나 이웃에게 물려주기, 2월에는 폐품 활용 하여 필요한 것 만들기, 3월에는 공원에 놀러가서 쓰레기 버리지 않기, 4월에는 꽃과 나무심고 가꾸기, 5월에는 음식물쓰레기 잘 버리기, 6월에는 산에서 자연보호하기, 7 월에는 바다에서 자연보호하기, 8월에는 물 아껴 쓰기, 9월에는 성묘 가서 자연훼손하 지 않기, 10월에는 산불 조심하기, 11월에는 나무가 얼지 않도록 짚으로 감싸주기, 12 월에는 분리수거를 실천하기로 정했어요. 그리고 그 달의 가족회의 때, 자세한 내용을 정하기로 하고,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벌칙도 받기로 했어요. 한 달 동안 현관에 있는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기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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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9월 달이에요. 9월 환경달력에는 ‘성묘 가서 자연훼손하지 않기’가 적혀 있어 요. 나는 이번 추석에 성묘를 가서, 아빠를 도와 조상님들의 묘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 고, 가지고 갔던 새집도 나무에 달아주고, 남은 쓰레기도 다시 가져왔어요. 그리고 산 을 오르고 내릴 때에는 나무와 풀이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다녔어요. 나의 이런 작은 실천이 소중한 국토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산과 바다를 사랑하고, 우리의 국토를 사랑해요. 그리고 조상님들께서 깨끗하 고 아름답게 물려주신 소중한 국토를,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려면 자연환경을 깨끗이 지켜서, 우리의 국토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방법이 우리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요.

나는 환경달력을 실천할 것을, 내 자신과 다시 한 번 굳게 약속했어요. 이것이 내가 국토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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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조개들의 하소연

김은겸|성포초등학교 4학년

나는 아름다운 서해 바닷가의 살고 있는 조개입니다. 서해 바다는 갯벌이 아주 넓어서 먹이도 많고 친구들도 많아서 우리 조개들이 살기에 아주 좋습니다. 우리는 갯벌에서 살기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들은 숨습니다. 그러나 사 람들은 우리들을 잘 찾아냅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잡아다가 팔아서 돈을 법니다. 사람 들은 우리들이 영양이 많고 맛도 좋다고 아주 좋아합니다. 우리를 잡아다가 조개구이 도 해먹고 조개탕, 바지락 칼국수를 해먹고 젓갈로 먹기도 합니다. 바닷가에는 우리 친 구들을 먹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 와서 우리만 잡아 가는 것이 아 니고 우리가 사는 곳을 오염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에 사람들이 왔던 곳에 가보면 엄청난 쓰레기들을 봅니다. 쓰다 버린 낚싯대, 과일껍질, 라면건더기, 과자봉지,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료수병, 먹으면 어지러운 소주가 담겼던 소주병, 버려진 신발, 자동차 타이어 등, 이것저것 없는 게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들을 괴롭힙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갯벌이 썩어서 우리가 먹을 먹 이도 줄어 우리 친구, 친척들도 많이 죽습니다. 우리는 그 오염물들 때문에 비상이 걸 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조개는 우리들을 모아 놓고, “절대로 사람들 가까이 가지 마라.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면 갯벌 속으로 빨리 숨어라. 그리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에 호기심을 갖지 마라. 호기심 가지고 쓰레기를 먹으면 너의 몸은 썩고 죽게 된다. 갯 벌 근처의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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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서 나오는 물도 절대로 마시지 마라. 거기에는 우리를 죽게 만드는 오염물질 이 잔뜩 들어있다. 사람들은 무지 잔인하다. 너희들과 친척을 잡아다가 조개구이를 해 먹고 바지락 칼국수도 해먹고 해물탕도 해먹으면서 맛있다고 좋아한다. 우리들의 슬픔 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교육을 시키십니다.

아무리 그런 교육을 받아도 말을 안 듣는 조개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애들은 갯벌근처 식당에서 나오는 하얀 거품을 먹고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더니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린 조개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는, “환경오염이 심각해져서 큰일이야, 이 조개들 죽은 거봐. 갯벌도 이젠 썩었나봐. 이상한 냄새도 나고 조개들도 못 먹게 생 겼네”라고 말했습니다. 갯벌 속에서 그 소리를 들은 우리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사람들이 갯벌을 죽게 만들어 놓고 우리가 잘못한 것처럼 말했기 때문입니다. 사람 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바다는 우리들이 생겨 나고 자라고 생활하는 우리들의 집입니다. 사람들은 우리 집에 와서 실컷 재미있게 놀 다가 무지 지저분하게 해놓고 청소마저도 안합니다. 사람들이 가고 우리 집을 보면 오 염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이 썩고 냄새 난다고 말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 고 흉만 봅니다.

바다와 갯벌은 사람들만을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바다가 얼마나 중요한지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바다는 넓으니까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 때문에 쓰레기가 저절로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쓰레기가 다 어디로 가겠 습니까?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청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다가 오염되는 것입니다.

바다가 오염되면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과 해초들도 같이 오염됩니다. 그걸 먹으면 사 람들도 죽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오염되면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가 아니라 냄새나고 색도 안 예쁜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여름에 어디로 놀러 가시겠습니까? 갯벌에서 죽은 생물만 나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바다나 갯벌에 놀러 올 때 쓰레기가 될 만한 것을 가져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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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바다와 갯벌을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십시오. 바다와 갯벌이 살아 있 어야 맛있는 생선들, 해초들, 조개들을 맛있게 싱싱하게 드시고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 니다.

“바다를 지켜 주십시오. 갯벌을 살려 주십시오. 우리 조개들이 합창하는 소리가 들리 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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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텃밭

노희윤|삼계초등학교 5학년

따뜻한 봄날에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텃밭을 일구었다. 작년 한 해 묵혀 두었던 텃밭이다. 아빠는 괭이와 삽으로 흙을 파셨다. 나와 동생은 돌멩이들을 골라 내고, 바람에 날려온 쓰레기들을 주웠다. 엄마와 할머니는 호미로 흙을 부드럽게 다졌다.

할머니의 텃밭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다. 봄비가 온 뒤에 씨를 뿌릴 것이다.작년에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 그래서 텃밭을 일굴 틈도,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두 차례나 수술을 받으셨다. 그동안 할머니는 할아버지 곁에서 간호를 하셨고, 엄마는 집안 살림과 병원을 오가며 할머니의 식사를 챙기셨다. 그러다보니, 텃밭은 작년 내내 텅 비어 있게 된 것이다.이제는 할아버지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다. 가까운 뒷산으로 할머니와 함께 운동도 다니신다. 봄 내내 산을 오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에는 웃음이 환했다. 산에는 고사리가 한창이라고 했다. 두 분은 고사리 꺾는 재미에 흠뻑 빠지셨다. 해가 뜨면 고사리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아침 일찍 산에 오르셨다. 아무래도 햇살이 비치면 눈이 부셔 고사리를 찾기가 힘든 모양이다.할머니는 꺾어 오신 고사리를 끓는 물에 데쳐서 햇볕에 바싹 말리셨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고사리가 시원한 그물망에 한가득하다.

몇 번만 더 꺾으면 명절을 포함해서 여덟 번인 제사를 다 모실 수 있겠다고 하시며 흐뭇해 하셨다. 할머니의 그런 웃음을 보면서 우리도 따라 웃었다. 어느 날 아침, 아기 손바닥만 한 취나물 한바구니 캐오셔서 마당가에서 두 분이 마주 앉아 다듬고 계셨다.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산을 쏘다녔던 운동화의 앞코는 촉촉이 젖어 봄나물만큼이나 싱싱하고 건강해 보였다. 할아버지께 이보다 더 좋은 운동도 없을 것 같았다.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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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맑은 공기보다 좋은 약이 또 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아침마다 우리 집에 향긋한 봄냄새를 실어오셨다. 그래서 우리의 아침은 늘 생기가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제일 얼굴빛이 환한 사람은 바로 엄마다. 해마다 할머니가 손수 가꾸신 채소들을 마음 놓고 먹다가 작년에는 장바구니에서 채소들을 꺼낼 때마다 불만을 늘어놓았던 엄마다.“농약을 얼마나 쳤는지도 모를 야채들을 먹으며 불안했는데, 어머님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그래그래, 내 올해는 고추 모종도 옮기고, 여름 내 호박도 따다 나를기다. 상추, 깻잎, 쑥갓 씨앗들도 넉넉하게 뿌리고, 감자와 고구마도 심을기다. 된장 짭조름하게 지져서 에미 좋아하는 호박잎도 쌈싸 묵자.”“무 넣고, 고등어 조려서 상추쌈도 좋죠. 어머님!”“어시장에 생멸치 날 때도 다 됐구마.”“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는 걸요.”엄마의 목청 높은 이야기에 할머니는 더 힘이 나셨다.할머니는 겨우내 가까운 한약방을 부지런히 드나드셨다. 약을 달이고 남은 약재 찌꺼기들을 얻어다가 볕이 바른 곳에 푹 삭혀 두셨다. 할머니는 그것이 천연거름이라고 하셨다. 그 거름에서는 은은한 약냄새가 난다. 그 거름을 흙에게 먹여 채소를 키우면 결국 우리는 보약을 먹는 셈이라고 할머니는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할머니의 텃밭에는 여름내 온갖 채소들 사이에 벌레들이 집을 지었다. 달팽이도 배 를 문지르며 기어 다니고, 진딧물이 앉은 자리에는 개미들이 줄을 잇고, 무당벌레도 틈 을 노려 배고픔을 달래었다. 할머니는 벌레들이 먼저 맛본 채소들을 솎아서 부엌으로 가져가 나르셨다. 벌레가 먹지 못하는 채소는 우리도 먹을 수 없다고 할머니는 당당하 게 말씀하셨다.

텃밭에는 흙에 대한 할머니의 애정이 녹아 있고, 생명의 소중함이 깃들어 있다. 평생 을 손톱 밑에 흙을 달고 살아오신 할머니! 우리는 할머니의 텃밭에서 자란 갖가지 곡 식이며 싱싱한 채소들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그런 할머니의 텃밭이 소중하고 자랑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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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없앨지도 몰라요

신은경|태봉초등학교 6학년

저희 아빠는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 아빠께서는 한 번 바깥에 나가서 일하시면 5일 정도 지나야만 집에 들어오시곤 하신답니다. 들어오시는 날이면 서재에 책상 하나 가득 설계도를 펴놓고 여기저기 꼼꼼히 살피시는 일을 하시곤 합니다.

“집안일도 바깥에서 일하는 것처럼 신경을 써봐요.”

엄마가 불평 끝에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빠께서는 집안일보다도 남의 집 가꾸기에 더욱 열중이십니다.

어느 날, 저희 아빠께서는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출장을 가셨습니다. 아빠께서는 이 틀 정도 지나 집에 오셨습니다. 역시 책상 하나 가득 설계도를 펼치시더니 편치 않는 얼굴을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엄마께서 여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기에 계속 그런 얼굴이세요?”

“내가 이번에 집을 짓게 된 땅에 아직 작기는 하지만 좀 크면 정말 좋은 나무들이 있는데 나는 그걸 이용해서 멋진 정원으로 만들자고 했더니 그 집 주인은 그걸 없애고 마당에다 보도블록을 깐다는 거야. 나무도 살리고 넓은 정원에 잔디가 더 낫지 않겠냐 해도 막무가내로 싫대. 집주인 말대로 해주는 게 원칙이지만, 아니 생각해봐. 이미 그 집을 지을 만한 토지를 만들기 위해 우린 커다란 숲을 깎아내렸어. 마지막 남은 그 몇 그루의 나무까지 꼭 없애야겠냐고. 게다가 그 나무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그렇게 잘 유지한다면 그늘도 만들어지고 좋지 않겠어?”

엄마께서는 다시 뒤돌아 부엌으로 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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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옆에 있다면 당장이라도 싸움이 붙을 것 같네. 그냥 집주인이 원하는 대 로 해주세요. 그게 원칙이라면서요.”

“나 같으면 나무도 살리고 잔디 정원을 만들겠는데”라며 내가 한마디 하자, “우리 은 경이도 이런 생각인데 그 어른들은 왜 생각이 다르지?” 하셨습니다.

며칠이 지나 결국은 집주인과의 의논 끝에 그 나무를 뽑아내야 했다는 말을 들었습 니다. 아빠는 이럴 때마다 튼튼한 집을 지어 주고도 마음이 언짢다 하셨습니다. 깎아 내린 산, 뽑고 베어버린 나무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라 하시며 집이 앉은 자리야 어쩔 수 없지만 정원이나 그 외 부분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면 좋은데 굳이 시멘트로 바르고 보도블록으로 깔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씀이십니다. 비가 오면 진흙을 밟아 들이게 되어 불편하다는 게 이유도 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참 이기적이라는 말씀도 하 셨습니다.

순간적으로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집이 생각났습니다. 마당정원에 가득 피어 있는 꽃, 직접 가꿔먹게 만들어진 우리 가족만의 작은 채소밭, 잘 자란 나무가 얽혀 만들어낸 그 늘. 이런 생각들을 하고나니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자연이 없어져 간다면 내가 살고 싶은 집도 없어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빠께서 나무를 깎게 되던 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 아빠도 젊었을 땐 자연 같은 건 생각도 안하고 집 짓는 데만 몰두했었는데 나이 가 드니 많이 생각하고 아끼게 되더구나. 너희도 지금은 안 그렇겠지만 나중에 아빠 같 은 나이가 되면 많이 후회할거야. 후회는 안 좋은 거 알지?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자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야 해.”

그 말씀을 기억하며 저는 반성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난번에 놀이터에 쓰레기를 버렸잖아? 수업이 끝난 오후에는 학 교 뒤 언덕에서 뛰어 노느라 나무들을 부러뜨린 일도 있고, 친구랑 놀다가 잔디를 도려 내는 장난도 했었어. 집에다 꽂아 놓는다고 맘에 드는 꽃을 보면 꺾기도 했고…….’

자연이 나에게 눈을 흘기고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면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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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어디에다 지을 수 있는지 꿈을 가지고 있는 것조차 미안해 졌습니다. 나 혼자 하는 건 작은 것이지만 누구나가 다 그런다는 건 새삼스럽게 어마어 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내가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더 끔찍했습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아빠 말처럼 후회는 나쁜 거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려면 하기 전 에 많은 생각을 하고 나 혼자의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이고 당장 눈앞의 결과도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그것이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터전을 얻는 것이고 자연을 함께 보존하는 길임을 알고 실천하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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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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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에게

강태원|광양제철남초등학교 1학년

안녕?

나는 광양에 사는 광양제철남초등학교에 다니는 강태원이야. 오늘 나는 너에게 고맙다 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편지를 써.

그런데 너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서운한 게 있지?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는 것 말이야.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서 서운하지? 나도 너의 마음을 잘 알아. 사실 난 전 에는 잘 몰랐는데 이번 여름방학에 가족이랑 간 여행에서 깨달았어. 네가 얼마나 힘든 지.

무슨 일이 있었냐고? 우리 가족은 계곡에 놀러갔어. 무척 더운 여름에 많은 사람들 이 계곡에서 놀고 있었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계곡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어. 그런데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막 버리는 것 있지? 계곡물에다 라면을 끓여 먹고 남은 국물도 버리고, 김치찌개, 통조림 국물도 그냥 계곡물에 다 버 리는 거야. 우리가 계곡 아래쪽에 있었기 때문에 그 국물이 섞여서 흘러가는 것을 보았 어. 그리고 그 사람들은 과자봉지, 음료수캔, 닭고기뼈 등 많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 도 쓰지 않고 아무데나 버리고 바위에 꼭꼭 숨겨놓았어.

우리 가족은 막 화가 났어. 얼마나 사람들이 자연을 괴롭히는지 정말 너한테 부끄럽고 미안했어. 내가 너라면 화가 나서 막 소리도 지르고 사람들을 다 쫓아냈을 거야. 그래도 넌 고맙게도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가 재미있게 놀도록 가만히 놔뒀어.

정말 고마워. 내가 너라면 정말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났을 것 같은데 너는 잘 참아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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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도 참는 것도 한두 번인데 자꾸 그러면 화낼 거지? 난 그게 무서워. 왜냐하면 나도 길에다 휴지나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거든. 용돈으로 과자를 사먹고 길에다 그 봉지를 버린 적도 있고 아이스크림 껍질도 길에다 버린 적이 있어. 그때는 심지어 종이컵도 버렸 어. 그때는 아무생각 없이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생각을 해. 네가 얼마나 서운했을까? 네가 병이 날까봐 걱정이 돼.

뉴스에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농약 같은 독한 화학물질을 많이 써서 지구가 병들고 있다고 하는 것을 TV에서 봤어. 뉴스를 보시고 부모님은 큰일 났다며 걱정하셨어. 지구가 병들어서 자주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우리 인간들이 점점 살아 가기 힘들다고 걱정하셨어.

모두 우리 사람들 때문이라 하셨어. 나는 네가 걱정돼. 네가 병들어 버릴까봐 자꾸 아파서 이제 우리를 도와주지 못할까봐. 네가 있어서 나는 친구들과 축구도 할 수 있고 예쁜 꽃도 볼 수 있고 부모님과 주말에 여행을 갈 수도 있는데 네가 병들어 버린다면 그런 일도 할 수 없겠지?

그 고마움을 몰랐어. 하지만 이제 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정말 고마워. 이때까 지 아무것도 모르고 쓰레기를 버린 것을 용서해 주겠니? 너에게 너무 미안해. 앞으로 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게. 약속해.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데…, 그러니까 너도 너무 화내지 말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맑은 물, 맑은 공기, 예쁜 꽃도 보여줘.

부탁이야. 내 부탁 들어줄 거지? 꼭 들어 줄 거라고 믿어. 넌 우리나라 사람들을 사 랑하니까. 우리도 널 너무 사랑하니까. 앞으로는 너를 괴롭히지 않게 노력할 거야. 믿 어줘. 국토야, 항상 건강하고 우리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2007년 9월 8일 - 태원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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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한겨레|상지초등학교 1학년

우리 천태리 외 할머니댁에는 산과 큰 강이 있는 마을이 다. 집 앞에는 논도 많고 밭도 많다. 그래서 뱀도 있고 곤충도 많다.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에는 나무 와 꽃들이 많아서 멀리에서도 볼 수 있다. 외할아버지는 나무를 사랑하시고 외할머니는 꽃을 좋아하시 는 분들이다. 할아버지는 나무를 가꾸신다. 물도 주시고 큰 가위로 가 지치기도 하신다. 큰 길을 따라 무궁화가 줄지어 피어 있다. 비닐하우스 앞으로 배나무 와 사과나무 몇 그루가 크게 자라 있다. 농약을 안 쳐서 벌레들이 많다. 사과와 배가 정말 꿀맛이다. 비닐하우스 옆 풀숲을 지나면 뽕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외삼촌과 오디 를 따먹기도 했다. 바가지를 들고 외삼촌을 따라다니면 오디를 많이 먹을 수 있다. 외 삼촌 손은 어느새 보라색으로 물들고 내 입주위도 까맣게 물들어 있다. 길을 따라 들어 가면 큰 마당 앞에 포도나무가 있다. 그 밑으로 외할머니가 심으신 철쭉이 있고 달리 아, 수선화도 핀다. 그 옆으로 할아버지가 심으신 대추나무와 살구나무가 있다. 아주 오래된 모과나무도 다섯 그루가 있다. 가을이 되면 엄마가 열매를 따오신다. 그리고 차 안에 넣어 놓으신다. 가을이라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고 그 밑에는 할아버 지가 만드신 대청마루가 있다. 우리는 거기서 밥도 먹고, 책도 보고, 낮잠도 잔다. 개집 옆에는 하얀 목련나무가 있다. 엄마가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로 목련 관찰숙제를 쓰기 도 했다고 한다.계단 앞에는 할머니의 꽃밭이 있다. 빨간 장미, 주황색 장미, 노란 장미 가 피어 있고 노란 국화, 하얀 국화, 보라색 국화가 예쁘게 핀다. 할머니가 아끼는 꽃이 라고 한다. 화단 앞에 작은 수돗가가 있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김치도 만드시고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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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도 만드신다. 여름에는 동생과 물놀이도 한다. 바로 앞 잔디밭을 지나 할아버지 의 소나무 밭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아끼시는 소나무가 있다. 할아버지의 소나무는 매 우 튼튼해 보이고 옆에는 잔나무도 있다. 집 뒤로 가면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그 밑에는 자갈을 깔아 동생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다. 쭉 가면 밤나무가 있고 키 가 큰 버찌나무도 있다. 이 모든 나무들은 우리 외할아버지께서 심으셨다. 나도 커서 할아버지가 되면 외할아버지처럼 나무를 여러 종류 심어 자식에게 열매를 따주고 싶 다.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고 싶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을 뽑을 거다. 그러려면 힘들 것 같다. 추석 때 동생과 여치와 달팽이를 잡았다. 여치는 풀에서

‘콩콩’ 하고 뛰어 다니는 걸 봤다. 달팽이는 고추밭에서 몸이 꿈틀꿈틀 거렸다. 그래서 풀잎으로 감싸 달팽이를 잡았다. 집에 와서 블록으로 집을 만들어 줬고 아래는 풀잎으 로 싸서 놓아주었다. 여치는 나오려고 애를 썼다. 나는 곤충도 좋아하고 나무도 좋아하 고 꽃도 좋아한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자연을 좋아한다. 외할아버지께서 자연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쓰고 싶다. 외할아버지, 하늘나라에 서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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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실래요?

한성주|산남초등학교 1학년

오늘은 남산 타워에 다녀왔어요. 수원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는데 서울에는 비가 안 왔 는지 땅이 보송보송했어요. 참 신기하지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데 수원은 비가 오고 서울은 비가 안 오니까요. 이럴 때 보면 우리나라는 넓은 것 같아요. 남산에 가 서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에 올라갔어요. 밤에 보는 서울은 언제 보아도 멋져요.

“아빠, 산에서 내려다보니 불빛이 꼭 별을 보는 것 같아요. 반짝반짝 예쁘게 빛나는 보석 같기도 하고요.”

아빠에게 서울 야경이 보석처럼 별처럼 빛난다고 하자 아빠는 “우리도 서울로 이사 올까?”라고 하셨어요.

“아니요.”

난 아빠 말씀에 아니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 이유는 난 우리 집이 좋으니까요. 집이 꼭 밤에 멋지게만 보인다고 좋은 건 아니니까요.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은 빽빽한 숲속의 나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쑥쑥 솟은 빌 딩 같은 아파트가 아니라 강아지도 키울 수 있고 친구들과 숨바꼭질도 할 수 있고 정 원에 꽃도 심고 야채, 과일도 심을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이에요. 우리 집 마당에는 목련나무도 있고요. 모과나무도 있어요.

봄에는 예쁘게 핀 목련도 볼 수 있고요, 가을에는 모과도 따서 엄마가 좋아하는 모 과차도 만들 수 있어요. 봄에는 철쭉꽃도 피고요, 여름에는 장미나무에 장미도 피어요.

그래서 꿀벌도 자주 보고요. 가끔 새들도 놀러 와요. 마당 한쪽에는 작은 정원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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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내가 좋아하는 무궁화 꽃이랑 해바라기 꽃도 심었고요. 그 옆에는 작은 텃밭을 만 들어서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 상추, 고추도 심었어요. 여름엔 마당에 온 가족이 모여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마당에서 키운 상추랑 고추도 같이 먹고요. 방울 토마토도 따먹었어요.

답답한 아파트에 살면 이런 것들을 할 수가 없지만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할 수 있 는 게 많지요. 마당에서 놀다보면 자연과 친구도 되지요. 개미들의 왕국도 볼 수가 있 고요. 봄에는 나비들이, 여름에는 매미들이, 가을에는 잠자리가 놀러오지요.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난 그래서 우리 집이 좋아요. 마당이 있으니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난 아파트가 아니라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거예요. 마당에 강아지도 키우고 멋진 꽃밭도 만들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꽃들이랑 나무도 볼 거예요. 작은 텃밭도 만들어서 물고기도 키울 거예요.

정말 좋을 것 같지 않아요? 난 생각만 해도 즐거워요. 그러면 우리 집에 놀러 오실래 요? 제가 초대할게요. 야채랑 과일은 마당에 자라고 있으니 삼겹살만 사오세요. 우리 바비큐 파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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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봉서린|경동초등학교 2학년

내가 살고 싶은 집은 5층 집을 우리 가족이 다 쓰면서 집안에 사우나와 수영장이 있고, 로봇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집 앞에 넓은 정원과 집 뒤에 밭이 있는 집이다.

나는 집 앞의 구민 체육회관에 다니면서 수영을 배웠고, 물놀이를 아주 좋아한다.

우리 집안에 수영장이 있어 마음대로 물놀이를 하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수영을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 안에 사우나도 있으면 좋겠다. 더울 때는 얼음 으로 된 방을 만들어 들어가 있으면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한 찜질방 같은 집이면 여 름이나 겨울에도 더위와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또 로봇들이 집안일을 도와주는 집에서 살고 싶다. 로봇이 엄마, 아빠 대신 청소를 해준다면 부모님도 힘들지 않고, 로봇이 깨끗하게 집을 청소할 것이다. 그러면 내 책상 을 정리하고, 여기저기 있는 물건도 나를 대신해 치워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로봇은 엄마 대신 요리를 해줄 것이다. 여름에는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주고, 언제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주는 로봇이 있으면 행복하겠다. 내 숙제를 도와주고 심심 할 땐 놀아주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 로봇은 모르는 게 없어서 내 공부를 도와주고, 같이 놀아 주면 정말 재미있겠다.

내 동생은 장애인이어서 엄마가 집에서 운동을 시킨다. 로봇이 내 동생의 걸음 운동 이나 치료를 도와주면 정말 좋겠다. 엄마도 동생을 운동시키면서 힘들지 않고, 동생도 로봇이 도와주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운동을 잘 할 것이다. 이런 로봇들이 있으면 집 안일들이 아주 편하고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애인 동생이 다니기에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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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게 편리한 집이면 좋겠다. 지금 우리 집은 2층인데, 엄마가 동생을 힘들게 안아서 올라오고 내려가신다. 동생이 더 크면 엄마가 더 힘들 것이다. 동생이 쉽게 집안에 들 어오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로봇이 동생을 도와주면 편할 것이다.

내가 사는 집 앞에는 넓은 정원이 있고 정원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쨍쨍 햇빛이 있을 때, 그곳에서 시원한 음료수나 수박 등을 가족들과 먹고, 넓은 정원에서 언니, 오 빠하고 동생들과 놀 수 있는 곳이다. 정원에서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하고 운동도 한다 면 재미있을 것이다. 정원에는 나무들과 꽃들이 많이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여러 가지 예쁜 꽃들도 피어 있으면 집 앞이 더 예쁠 것이다.

집 뒤에는 밭과 농장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 고구마, 깻잎을 심고 언제든 먹고 싶을 때 바로 따거나 캐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부모님과 같이 옥 수수를 심어서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다.

농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을 키우고 싶다. 송아지를 키워서 풀 먹는 모습도 보고 싶고, 닭을 키워서 알을 낳는 모습도 보고 싶다. 예쁜 흰 토끼를 키워서 가슴에 안고 있으면 부드럽고 따뜻할 것이다.

그리고 또 땅에는 쓰레기가 없어서 오염되지 않은 곳에 살고 싶다.

나는 아토피가 있어서 자주 가렵고 긁는다. 부모님은 피자와 햄버거가 아토피에 안 좋고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하셨고 우리가 공기 좋은 시골에 살면 나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집이 있는 곳이 나무도 많고 깨끗한 곳이면 좋겠다. 그곳에서 가족들과 평 화롭게 살고 싶다.

나는 우리들의 건강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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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고치는 집

박정환|도곡초등학교 2학년

지난 5월에 이사를 했다. 넓은 창들이 많은 5층 집이었다. 유리창 너머 보이는 동네 모 습이 아주 좋아보였다.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엄마는 여러 가지 여건에 신경을 쓰셨 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나를 위해 벽지 나 장판을 고르는데도 친환경적인 것으로 하고 주위 에 나무가 많은 집을 골랐다고 하셨다. “접착제를 쓰는 벽지는 안돼요. 작은 아이가 피부염이 있어 건강에 해롭거든요”하며 직접 밀가루로 풀을 만드셨고, 직접 만 든 풀로 황토 벽지를 바르셨다. 나쁜 균을 막아 주는 벽지라고 하셨다.경제가 발전하고 모든 것이 편리하게 기계화 되다보니 점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자연환경이 오염되 고 훼손되어 가고 있다고 하셨다.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고자 하는 기계에서는 좋은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나오고 그로 인해 공기의 온도가 높아져 지구의 온난화가 만들어져 결국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리고 집이 밝아야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셨다. 언젠가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으로 우 울증을 치료한다는 기사를 텔레비전에서 들은 적이 있다. 이 기사의 내용이 ‘정말일 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새집으로 이사 온 우리 가족이 더욱 더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빠께서는 나중에 우리들이 다 자라고 나면 시골에 내려가 직접 농사를 짓고 살아가실 것이라고 하셨다. 남산 한옥 마 을에 있는 기와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하셨다. 빽빽이 늘어선 아파트들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나도 지나다니다 보면 정신없을 때가 많다.나도 이다음에 아빠 따라 시골에 가고 싶다. 거기에 옛날 우리 조상들이 만든 자연으로 집을 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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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지붕 위에 흙과 기와를 얹어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바깥의 열을 막아 따뜻 하게 만들고, 남쪽으로 커다란 창을 내어 창호지 문으로 태양열을 막아 집을 시원하게 만들 것이다. 넓은 들에는 온갖 야채와 과일을 심고 나무들을 많이 심고 가꾸어 공기를 깨끗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나 같이 아토피 피부염, 우울증을 앓는 사람, 좋은 공기를 마셔야 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 의사들이 못 고치는 불치의 병까지도 낫게 하 는 집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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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도 재활용이 되나요?

최영수|부흥초등학교 2학년

익산에 살던 우리는 2월 달에 안양으로 이사를 왔다. 익산에 있을 때는 많은 것을 보 여주지 못 해 아쉬웠다면서 엄마와 아빠는 나와 내 동생 을 데리고 주말이면 현장 체험학습을 많이 가주신다. 얼마 전, 엄마 아빠와 함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갔다.

2002년도에 ‘대~한민국’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한 곳이라고 하셨다. 경기장 뒤쪽에는 큰 공원이 있었는데 예전엔 골칫거리 ‘난지도 쓰레기장’이 있 었던 곳이라고 하셨다. 골칫거리가 뭐냐고 물어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 는 어려운 문제를 골칫거리라고 한다고 하셨다.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쓰레기장은 없 었다. 엄마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과 호수 같은 곳 밑이 전부 쓰레기장이었다고 하 셨다. 그런데,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전에 익산에 살 때에도 우리 아파트 근처에 쓰레기장이 온다고 하니 사람들이 안 된다고 매일매일 데모를 했었다. 쓰레기장이 생 기면 나중에 이렇게 예쁜 공원이 생기고 사람들이 찾아와 구경도 할 텐데 왜 사람들이 안 된다고 했는지 나는 이해가 안 된다.“영수야, 이곳도 예전에는 악취가 심하고 쓰레 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땅 속도 많이 오염이 됐었단다. 그런데 이렇게 좋게 바뀐 것이란다.”나는 재활용할 수 있는 게 플라스틱, 종이, 캔, 옷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난지도 쓰레기장처럼 땅도 재활용을 할 수 있었 다.쓰레기장으로 사람들에게 버려졌던 땅을 메우고 그 위에 예쁘고 아름다운 공원을 지을 수 있다면 집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다음에 쓰레기장처럼 버려진 땅에 건물을 세우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드는 박사가 될 것이다. 엄마, 아빠가 이곳이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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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었다고 얘기를 해주지 않으셨다면 나는 몰랐을 것이다. 내가 몰랐듯이 쓰레기장이 나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버려진 곳을 재활용해서 그곳을 아름답게 만드는 박사가 될 것이다.오늘부터 나는 분리수거를 잘 하기로 엄마와 약속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하 나씩 나는 박사가 될 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못 쓰는 땅 이나 쓰레기장을 재활용해서 만든 집이나 공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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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집은 나의 놀이터

박세희|광양제철초등학교 3학년

올해 추석에는 외할머니 댁에 가기로 하였다. 아빠가 일을 하시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외삼촌 차를 타고 외갓집에 갔다. 도착하니 백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겨주었 다. 사촌들은 벌써 와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심심해서 사촌 동생 유진이를 불러서 연꽃방죽에서 우렁이를 잡기로 하였다. 연꽃줄기에 새빨간 알이 붙어 있어서 할머니께 여쭈어 보니 그것은 우렁이 알이라고 말씀하셨다. 알이 빨간 색으로 붙어 있으니 신기 했다. 나방의 알이라고 생각했는데 물속이 아닌 연줄기에 있으니 신기하기만 하다. 할 머니는 그 우렁이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신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사시는 마 을은 우렁이로 농사를 지으신다고 하시면서 무공해 깻잎을 따러 가자고 말씀하셨다.

깻잎은 할아버지 산소에 있는 밭이었다. 깻잎도 따고 온 김에 호박과 고구마를 캤다.

고구마는 캐기에 이르지만 우리들이 캐고 싶어 하자 조금만 캐기로 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 고구마 줄기는 파릇파릇. 그러나 아직 덜 자라서인지 아주 작은 것도 있었다.

고구마가 보일 때마다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건강한 흙이라서 그런지 지렁이가 많이 있었다. 땅이 없으면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 전도 잃을 것이고, 우리가 먹을 음식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땅의 고마움이 느껴졌다. 직접 깻잎을 따고 고구마를 캐어보니 즐거움도 있어서 좋았다.

항상 여름이 되면 외할머니 집에 온다. 올 때마다 하얀 연꽃이 피어 있다. 불교에서 는 더러운 진흙 속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을 극락정도에 비유한다고 한다. 향기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연꽃. 작지만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연잎부터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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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그래서인지 귀하게 여겨졌다. 산책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식물원이 있다. 식물원 에는 수생식물이 많다. 식물원 주변에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어 징검다리로 건너가면 가시연꽃, 부레옥잠들이 나에게 눈웃음을 보낸다. 연꽃축제로 유명한 무안지방인 외할 머니 마을은 많은 행사가 열린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을 보니 지난 여름방학 때 연잎을 따다 사촌 동생과 햇빛을 가리며 놀았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런데 연꽃축제가 지난 지금은 동네주변에 쓰레기가 모여 있고 불을 태운 까만 재 가 보였다. 축제기간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라서 조금 실망스 러웠다. 맑은 공기와 자연에 대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자랑스러웠던 마음이 사라졌다. 축제기간 동안만 보여주기 위한 깨끗한 자연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자 연과 함께 숨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야겠다.

자연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모기에게 물리면서 고구마를 캤던 시간들이 즐거웠고 재미난 일들이었다. 집을 나서면 온 들판이 나의 놀이터가 되어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장소…….

다음 여름방학 때에는 어떤 체험을 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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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루의 팽나무

유혜린|광양제철초등학교 3학년

“와! 덥다 더워.”

방학을 맞이하여 시골 외할아버지 댁에 내려가는 내 내 나는 투덜거렸다. 여름이 면 당연히 더워야 한다 는 엄마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내 기분은 별로 나아 지지 않 았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평소에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자주 볼 수 없었던 외삼촌 가족 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가는 것이었다. 그나마 보고 싶던 외사촌 언니를 볼 수 있 다는 것에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두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외할아버지 댁에는 벌써 외 삼촌 가족이 와 있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인사를 드리자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외할아버지 댁은 젖소를 기르기 때문에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그래 서 주위에 산과 개울물이 흐르고 있어 여름을 보내기에 너무 좋은 동네다. 우리는 먼저 자전거를 타고 마을 탐험에 나섰다. 외할아버지 댁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정말 오래된 팽나무가 있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굉장히 오래되었다고 하셨다. 엄청나게 굵어 어른 두세 사람이 안아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굵은 나무 두 그루가 넓은 그늘을 만들 어 주고 있다. 기다랗게 늘어진 가지가 한들한들 흔들리며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주고 그 아래에는 기다란 평상이 있어서 쉬기에 알맞게 놓여 있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정 말 앞쪽에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 잠이 스르르 올 정도로 좋았다. 나는 이곳이 올 때마다 너무 좋다.조금 더 내려가면 엄마가 어렸을 때 사시던 집이 나온다.

거기에서 다시 외할아버지 댁으로 돌아오는 길이 우리의 마을 탐험 코스다. 나는 이곳 에 올 때마다 마음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던 자연들을 마음껏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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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 말씀이 이곳도 많이 변했다고 하셨다. 엄마 어렸을 적에는 더 조용하고 아늑하였는데 지금은 큰 방앗간도 생기고 빈 집들도 많이 늘어나 옛날처럼 그런 느낌 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앞으로 가까운 곳에 공단이 생기면 더 많이 변할 거라고 하셨다. 나는 이곳이 정말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어른이 된 후에도 이곳에 와서 어릴 적을 생각하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틀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자꾸 두 그루의 팽나무가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깨끗하고 편한 시설이나 생활도 필요하지만 어릴 때 의 기억이 있는 이런 아름다운 땅들이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어야 사람들이 더 행복하 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팽나무야, 잘 있어, 다음에 또 올게.’

우리 차를 팽나무가 웃으며 배웅해 주고 있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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