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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성균관대학교 논술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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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논술 가이드북

Ⅰ. 논술고사의 목적과 성균관대 논술고사의 특징

1. 논술고사 시행 목적 7

2. 성균관대 논술고사의 특징 7

Ⅱ. 논술고사 문제 유형 및 대비법

1. 인문계 논술 문제 유형 및 대비법 11

2. 자연계 논술 문제 유형 및 대비법 31

Ⅲ. 2012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문제 및 해설

■ 2012학년도 인문계 모의논술 45

■ 2012학년도 인문계 모의논술 문제 해설 49

■ 2012학년도 자연계 모의논술 54

■ 2012학년도 자연계 모의논술 문제 해설 57

Ⅳ. 인문계 수시 논술고사 문제 및 해설

■ 2011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1) 63

■ 2011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1) 문제 해설 66

■ 2011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2) 69

■ 2011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2) 문제 해설 72

■ 2011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3) 74

■ 2011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3) 문제 해설 77

■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1) 80

■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1) 문제 해설 83

■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2) 86

■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2) 문제 해설 89

■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3) 93

■ 2010학년도 인문계 수시논술 (인문3) 문제 해설 96

Ⅴ. 자연계 수시 논술고사 문제 및 해설

■ 2011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1) 103

■ 2011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1) 문제 해설 109

■ 2011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2) 114

■ 2011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2) 문제 해설 120

■ 2010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1) 127

■ 2010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1) 문제 해설 130

■ 2010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2) 136

■ 2010학년도 자연계 수시논술 (자연2) 문제 해설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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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술고사 시행 목적

2. 성균관대 논술고사의 특징

성균관대학교 논술고사가 지니는 일반적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성대 논술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대비가능’하다.

본교의 논술고사는 줄곧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대비 가능한’ 논술 시험을 지향해 왔다. 이를 위해 논술고 사의 출제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고교 교과 과정 안에 있거나 그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채택해 왔으며, 제시문 및 다양한 자료에 대한 수험생들의 독해 가능성을 감안하고, 또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는 등 가능한 한 수험생의 입장을 많이 배려하고 있다.

둘째, 성대 논술은 ‘통합교과형’이다.

성대 논술의 통합교과적 성격은 제시문 및 자료, 그리고 주제와 접근 방식에서 드러난다. 우선, 제시문 및 자료 의 측면에서 보면, 성대 논술은 문헌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 표, 수치 데이터, 사진 등 다양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수험생의 통합적 문해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또한 성대 논술고사 는 대체로 ‘여러 학문 분야에서 접근 가능한 통합적 이슈’를 주제로 채택해 왔다. 인문계의 경우, 인문학과 사회 과학, 혹은 사회 과학들 상호 간의 통합적 접근이 가능한 문제를 논제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자연계의 경우 도 마찬가지다. 생물과 화학, 물리와 수학, 물리와 공학, 화학과 공학 등 근접 학문의 지식들 간의 자연스런 통합이 요구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다. 어떤 학문적 이슈이든지 깊이 들어가면 근접한 학문 영역과 만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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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통합교과형 논술은 비판적 사고에 기반한 통합적, 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고, 또 수험생의 심화학습 정도 혹은 학습 수준을 변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성대 논술은 ‘문제 해결형’이다.

본교의 논술 고사는 작문 능력만을 평가하는, ‘글짓기’ 시험이 아니다. 성대 논술은 주로 ‘비판적 사고’에 기반 한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텍스트의 분석 및 독해, 그리고 이를 활용한 실제적 문제 해결 그리고 그 내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서술 능력 등이 주된 평가 항목이다. 실제로 출제되는 문제 유형도 이 점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의 답안에는 출제자가 요구한 ‘문제 해결적 내용’이 충분히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넷째, 성대 논술에서는 ‘글의 형식과 분량’이 자유롭다.

수험생의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 나아가서 글쓰기 능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답안 글의 형식이나 분량 상의 제약을 배제시켰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답안 작성시 각 문항들에 대하여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답안글의 분량을 제한하지도 않으며, 원고지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필기도구도 자유다. 다만 고사시간 만큼은 120분으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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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계 논술 문제 유형 및 대비법

인문계 논술은 수험생이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이해를 추구하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적 탐구의 기본 소양 및 자질을 갖추었는지 그리고 학문적 성취의 가능성을 지녔는지를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따라서 인문계 논술고사는 인문학 또는 사회과학적 탐구의 성격을 반영하여, 인문학 및 사회과학의 다양한 텍스트 에 대한 독해 및 분석 능력 그리고 그 결과를 활용하여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이러한 모든 내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서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에 따라 인문계 논술고사는 대체로 아래의 다섯 가지 유형의 글들을 쓰도록 출제된다. 이 다섯 개의 유형들은 개별 문항으로 나눠져 나오기도 하며, 두 개 이상의 유형들이 합쳐진 복합 문항으로 출제되기도 한다.

첫째는 요약형으로, 인문학 및 사회과학의 원리적 견해 혹은 이론을 담은 글들을 제시문으로 주고, 그 핵심 내용을 축약적으로 서술하게 하는 유형의 문제이다.

둘째는 평가형으로, 특정 제시문을 직접 지지 혹은 비판하거나 또는 통계표와 그림과 같은 자료를 활용하여 제시문의 견해를 반박하거나 지지하는 글을 쓰게 하는 유형의 문제이다.

셋째는 설명형으로, 그림이나 통계적 자료를 통해 어떤 현상이나 사실을 제시하고 그것을 제시문 속에 들어 있는 원리적 견해나 이론에 근거하여 설명(예측)하도록 하는 문제이다.

넷째는 대안제시형으로, 전체적인 논의 주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는 어떤 현안 혹은 문제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나 해결책을 제시하게 하는 유형의 문제이다.

다섯째는 자료해석형으로, 통계자료나 도표, 그림과 같은 다양한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게 하는 유형의 문제 이다. 이 유형은 독립적으로 출제되기 보다는 평가형이나 설명형 문제의 부분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상의 다섯 가지 문제 유형은 아래의 출제 패턴에 따라 다양한 문항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두 가지 출제 패턴에 따른 위 문제 유형들의 조합 방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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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형 1 : 요약형

첫 번째로 살펴 볼 문제 유형은 ‘요약형’이다. 요약은 글의 핵심 내용을 포착해 정리하는 글이다. 그러나 요약을 단지 글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주어진 내용을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어휘로 바꾸어 표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의 전체 주제를 파악해 핵심적인 내용과 부수적인 내용으로 구분하되, 핵심적인 부분(주장) 을 중심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들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 작성 포인트 : 요약은 주어진 글의 내용을 왜곡하지 않고 그 핵심 논지를 드러내야 한다. 요약문에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거나 글의 논지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글에 있는 주요 문장들을 그대로 발췌하는 것보다는 제시문에 있는 키워드들을 활용해 재진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의 본래 논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말로 바꾸어 표현 하는 것이 요약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형 문항은 다시 단순 요약과 복합(대비) 요약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세부 유형 및 예시 문제 :

① 단순 요약형

: 요약형 문제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서 제시문(들)에 대한 요약만을 요구한다.

[예시 문제] 다음 <제시문>들은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 두 관점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제시문 1>

무릇 성인은 어떤 행동을 할 때 도달하려는 목표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채택하는 수단을 명확히 알고 있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가 수후(随候)의 구슬로 천 길 높이 날아가는 새를 쏘아 맞추려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그를 비웃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그가 소모하는 것은 너무 귀중한데 추구하는 목표는 너무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생명의 경우, 그 가치가 어찌 수후의 구슬이 가진 귀중함에 그치겠는가?

자화자(子華子)가 말했다.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생명을 이지러뜨리는 것이 다음이며, 죽음은 그 다음이고, 생명을 억누르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이른바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은 바로 생명을 보전하는 것을 말한다.

생명을 보전하는 것은 여섯 가지 욕망이 모두 적절히 충족되는 것을 말한다. 생명을 이지러뜨리는 것은 여섯 가지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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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적절히 충족되는 것을 말한다. 생명이 이지러질수록 생명에 대한 존중도 미약해질 것이다. 죽음이란 여섯 가지 욕망 자체를 알 도리가 없는 것을 말하며, 이런 욕망이 생겨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생명을 억누르는 것은 여섯 가지 욕망이 모두 적절히 충족되지 못한 것을 말하니, 이 욕망들이 모두 싫어하는 것만을 얻은 것이다. 굴복과 치욕이 바로 이런 상태에 속한다. 어떠한 치욕도 의롭지 못한 것보다 더 크지 않으므로, 의롭지 못한 것이 바로 생명을 억누르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을 억누르는 것은 단지 의롭지 못한 것만이 아니라 죽음만도 못한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귀로 싫어하는 것을 듣는 것은 아무것도 듣지 않은 것만 못하고, 눈으로 싫어하 는 것을 보는 것은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만 못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둥이 울리면 귀를 막고, 번개가 치면 눈을 감는 것이다. 생명을 억누르는 것이 죽음만도 못한 것은 바로 이런 현상과 같다. 여섯 가지 욕망은 각기 모두 싫어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 그것을 피할 수 없게 되면 욕망을 알 도리가 없는 상태인 죽음보다 못한 것이다.

고기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썩어 냄새나는 쥐를 먹지는 않으며,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상한 술도 마시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생명을 존중한다고 해서 억눌린 생명도 존중한다는 것은 아니다.

<제시문 2>

심장 질환, 암, 에이즈, 뇌일혈 등을 치료하기 위해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유전자 조작 기술로 만든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1995년 과학자들은 284종 이상의 새로운 유전자 조작 의약품을 시험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0% 증가한 것이다. 종래의 많은 약품들이 새로운 유전자 조작 의약품으로 대체되었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생산한 인간 인슐린이 나온 이후, 당뇨병을 앓고 있는 34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소나 돼지로부터 추출한 자연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암젠사가 개발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적혈구 생성촉진 호르몬)은 매년 거의 20만 명의 신장 투석 환자 가 사용한다. 유전자 조작 기술로 생산한 이 호르몬 물질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므로 위험한 수혈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제넨테크 Genentech사의 tPA*는 응혈 분해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아노벡스 Anovex와 베타세론 Betaseron이라는 약은 베타-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인데 낭포성 섬유증 CF(囊胞性 纖維症, crytic fibrosis) 환자의 폐울혈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새로운 유전자 조작 의약품들은 단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 고 말한다. 수많은 유전공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인간 생명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제시문 3>

처음에는 나와 같은 인간에게 시도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단순한 생물로 실험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첫 번째 성공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상상력 때문에 인간처럼 복잡하고 훌륭한 동물에게도 생명을 부여할 수 있음을 의심한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당장 수중에 있는 재료들은 그처럼 어려운 일에는 적당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성공하리란 것을 굳게 믿었다.

나는 여러 가지 실패의 경우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 작업은 끊임없이 장애에 부딪칠 것이고 불완전하게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계학이 날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힘이 났고 현재의 내 시도는 최소한 미래의 성공을 위한 토대가 되리라는 희망이 솟았다. 또한 내 계획이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고 해서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을 수도 없었다. 한 인간의 창조를 시작한다는 벅찬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세한 신체 부분들이 작업 속도를 늦추는 큰 걸림 돌이 되었기 때문에 나는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거대한 존재를 만들기로 했다. 즉 키를 2미터 50센티 정도로 잡고, 나머지 는 거기에 비례를 맞추는 식으로 했다. 이런 결심을 하고 순조롭게 재료를 구하고 정리하면서 몇 달을 보낸 후, 드디어 작업에 들어갔다.

처음 거둔 성공의 흥분 속에서 마치 허리케인처럼 나를 앞으로 떠밀었던 그 다양한 감정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삶과 죽음은 이상적인 영역이었지만, 나는 맨 먼저 그곳을 뚫고 들어가 우리의 암흑 세계에 환한 빛을 쏟아 부어야 했다. 새로운 종(種)들이 나를 창조주로, 그들의 기원으로 축복할 것이고, 행복하고 우수한 수많은 생명들이 나로 인해 존재

* tissue plasminogen activator: 비활성 혈액 단백질인 플라스미노겐 plasminogen을 활성화하여 응혈 분해 효소인 plasmin으로 변하게 하는 활성화제.

** beta-interferon: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그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세포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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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될 것이다. 그 어떤 아버지도 나만큼 자식으로부터 완벽하게 감사 받을 자격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계속하다 보니,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나중에 가서는(비록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죽어서 부패하게 된 시체도 부활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시문 4>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 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 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다. 따라서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체념의 철학을 따르길 원치 않았다.

아직도 우리들은 개미처럼 비천하게 살고 있다. 우화를 보면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개미에서 인간으로 변했다고 하는 데, 난쟁이 부족처럼 학들과 싸우고 있다. 그것은 착오 위에 겹쳐진 착오이며, 누더기 위에 겹쳐진 누더기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덕은 피할 수 있고 피상적인 비참함이 있기 때문에 제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의 인생은 사소한 일들로 흐지부지 헛되이 쓰이고 있다. 정직한 사람은 셈을 할 때 열 손가락 이상을 쓸 필요가 거의 없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발가락 열 개를 더 쓰면 될 것이고 그 이상은 하나로 묶어 처리하면 될 것이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두지 말라. 백만 대신에 다섯이나 여섯까지만 셀 것이며, 계산은 손가락으로 할 수 있도록 하라. 문명 생활이 라고 하는 이 험난한 바다 한가운데서는 구름과 태풍과 유사(流砂)와 그리고 천 가지도 넘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배가 침몰하여 바다 밑에 가라 앉아 가고자 하는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측항법*으 로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은 뛰어난 계산가임이 분명하다.

간소화하고 간소화하라. 하루에 세 끼를 먹는 대신 필요하다면 한 끼만 먹어라. 백 가지 요리를 다섯 가지로 줄여라.

그리고 다른 일들도 그런 비율로 줄이도록 하라. 지금 우리의 인생은 독일 연방과도 같다. 독일 연방은 수많은 군소 국가들 로 되어 있고, 그 국경선은 항상 변하고 있어, 독일 사람 자신도 지금 국경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해설]

이 문제는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과 입장을 제시하고 이들의 핵심 논지를 파악하고, 이를 요약해 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제시문 1>의 핵심 논지는 “억눌린 생명은 죽음보다 못하다”이며, <제시문 4>의 논지는 “간소한 삶이 가치있고, 현명하다”

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이 두 제시문은 도덕적 실천을 통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고양하는 것을 중시하는 입장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반면에 <제시문 2>의 요지는 “유전자 기술을 통해 생명의 연장을 도모할 수 있다”로, 그리고 <제시문 3>의 요지는 “과학기술 의 발전을 이용해 생명의 창조와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로 볼 수 있다. 이를 합치면 두 제시문은 과학 기술을 통해 인간 삶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② 복합(대비) 요약 : 둘 이상의 제시문을 주고 그것들의 주요 논지를 요약하되 제시문들 사이의 공통점 또는 차이점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유형으로 요약 능력과 비교 능력을 동시에 측정하려는 유형의 문제이다.

[예시 문제] 아래 제시문들(1~4)은 어떤 사회 ‧ 경제현상에 대한 상이한 관점을 담고 있다.

* 추측항법 : 천체의 관측에 의하지 않고, 항해 일지의 기재 사항을 중요 자료로 삼아 배의 위치를 추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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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30점) [제시문 1]

지난 30년 동안 영국에서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가 줄기는 했어도, 고용된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평균임금에 비해서 훨씬 낮다. 1970년에 전일제로 일하는 남성 임금이 1파운드라면 전일제로 일하는 여성은 63펜스의 임금을 받았다.

1999년에 그것은 84펜스로 높아졌다. 이처럼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은 당연히 남성과의 평등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보인다.

여러 과정이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이전에 비해서 더 많은 여성들이 임금이 높은 전문직으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이제 능력 있는 젊은 여성들이 수입이 많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남성과 비슷해졌다.

그러나 직업구조의 상층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발전은 빠르게 확대되는 서비스 부문의 저임금 시간제 근로 여성의 엄청난 증가로 인해 상쇄되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사회구조에 따른 성별 직업분리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유지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 이다. 여성은 임금이 낮은 직종 부문에 과잉 분포되어 있다. 남성의 20%가 주당 100파운드 이하를 버는 것에 비교하여, 여성의 45%가 주당 100파운드 이하를 번다.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여성들이 소득 분포에서 상위에 제대로 분포되어 있지 않다. 여성의 2%만이 주당 500파운드를 버는 데 비하여, 남성의 10%가 주당 500파운드를 벌고 있다.

[제시문 2]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과거에 비해 그 크기가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과 직종(職種)에서의 성별 임금격차의 요인을 세 가지 부분, 즉 고용분포의 차이에 의한 고용차별, 임금계수의 차이에 의한 임금차별, 생산적 요소를 포함한 기타 요인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인 성별 임금격차는 산업과 직종에서 0.52의 수치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성별 임금격차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차별적 요소를 비교해 보면 산업(3.6%)보다는 직종(6.0%)에서 차별적 요소가 심하게 나타났고, 특히 임금계수에 의한 차별적 요소는 산업(2.4%)보다 직종(5.2%)에서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이 존재하고, 특히 직종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짐을 나타낸다. 셋째, 산업과 직종 모두에서 고용비중과 임금계수의 차별적 요소보다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전체 임금격차의 90% 이상을 설명하는 기타 요인들 중에는 교육, 경력, 근속기간과 같은 생산적 요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남녀간 인적자본 투자에 의한 생산성 차이가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를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제시문 3]

여성의 자격은 가정내에서 여성의 복종을 유지하기 위해 고수되어 온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평등한 사람과 함께 산다는 생각을 관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의 정치학과 정치경제학의 수준에서는 누구라도 인류의 반을 수입 좋은 수많은 직업과 높은 지위로부터 배제하는 것의 불공정함을 인정할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은, 가장 어리석고 비열한 남성에게조차도 법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직업에 적합하지 않거나 어떻게 해도 적합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이 얼마나 적합하든지간에, 남성의 배타적인 이익을 위해 그러한 직업들은 여성에게 금지된 것이다.

무엇이 여성에게 금지될 때, 여성은 그것을 할 수 없고 여성이 그것을 하려고 하면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길로부터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서 과거에 주장했던 사람보다 더 철저하게 주장할 준비를 해야 한다. 평균치의 여성이 지적으로 평균치의 남성보다 못하다든가, 남성 보다는 적은 수의 여성이 높은 지성을 요구하는 직업에 적합하다든가라고 주장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느 여성도 그러한 직업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가장 뛰어난 여성이 현재 그러한 직업을 갖고 있는 가장 평범한 남성보다도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주장이 필요하다.

(16)

우리가 과거의 경험에다 현재의 경험을 덧붙인다면, 여성을 가장 철저하게 경시하는 사람조차도 소수만이 아닌 다수 의 여성이 남성이 해온 일을 성공적으로 그리고 믿을만하게 수행함으로써 여성의 능력을 증명해왔다는 것을 감히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이러한 사실이야말로 여성이 지적 활동을 위해 남성과 경쟁하도록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여성에 대한 억압이며 사회에 대한 피해임을 충분히 그리고 그 이상으로 증명하지 않는가?

[제시문 4]

미국 국민은 누구나 법에 따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 의무의 구체적인 내용은 주마다 약간씩 다르다.

학생들이 16세 이상이 되면 학업을 그만둘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도 있지만, 어떤 주는 17세인 경우도 있고, 18세인 경우도 있다. 더구나 이 연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왔다. 각 주의 이러한 의무교육 연령 차이와 이 연령의 시간적 변화로 인해 학자들은 의무교육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갖게 되었다. 노동경제학자 앤그리스트와 크루거는 이 자료를 사용하여 학교교육과 임금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이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학교를 오래 다니도록 의무화된 학생들은 실제로 나중에 더 높은 임금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학교 교육이 사람들의 생산성을 실제로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러므로 남녀 간 임금의 차이가 있다면 이는 두 성별간의 학력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직장 경력의 차이에 따른 남녀 간의 인적자본 축적의 차이도 임금격차를 설명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해설]

제시문 1은 사회 구조에 의한 성차별의 예로서 ‘성별 직업분리’로 인한 ‘성별 임금격차’ 현황을 보여주며, 제시문 3은 (제도 및 관습을 통해 고착화된) 차별적 사회구조의 도덕적 부당성을 비판하고 있음.

제시문 2는 학력, 경력 등과 같은 ‘인적자본’의 차이에 의한 성별 임금격차의 사례를 보여주며, 제시문 4는 인적자본으로 대표되는 개인적 능력의 차이가 성별 임금격차의 주 원인임을 주장하고 있음.

(2) 유형 2 : 평가형

두 번째 문제 유형은 ‘평가형’이다. 평가형 문항은 주로 논리적 평가, 즉 제시문에서 저자의 견해가 제대로 정당화되는지 여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그 문제점이나 한계를 밝히기를 요구하는 문제 유형이다. 따라서 수험 생은 특정 제시문의 내용에 대해 직접적인 반론을 제시하거나 관련 자료를 근거로 그 제시문을 비판하거나 지지 하는 내용의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은 다시 제시문 자체에 대한 평가 그리고 관련 자료와 제시문 간의 논리적 관계에 근거한 평가로 나뉜다. 따라서 평가글은 ‘단순 비판’, ‘자료 활용 비판’, ‘자료 활용 옹호’의 세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 자료 활용 평가에서 자료는 통계표, 그래프,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어질 수 있다.

- 제시문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요약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요약이 논술의 가장 기초가 된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 작성 포인트 : 이 문제 유형에서 고득점 비결은, 단순 비판의 경우, 비판하려는 제시문 자체 결함이나 한계를 드러내 그것을 상세히 밝히는 데 있다. 자료를 활용할 경우엔, 자료가 어떤 점에서 제시문의 내용과 상충하는지를 명확하게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이 아닌 옹호의 경우에도 사정은 유사하다. 자료가 어떤 점에서 제시문을 지지하게 되는 지, 그 논리적 연관성을 상세히 밝힐수록 좋다.

(17)

■ 세부 유형 및 예시 문제

① 단순비판

: 제시문에 들어 있는 견해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유형

[예시 문제] 아래의 두 제시문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비판하시오.

[제시문 1]

일어난 사건들 그 자체로서의 역사는 우리의 인식 이전에 이미 어떤 형태로든 완성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 세계는 완전히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역사 세계를 기술하는 진술들은 존재했던 그대로의 사실을 드러낼 때에만 참이다. 역사 탐구자는 탐구의 과정에 개입되는 자신의 주관적 관점이나 사회적 제약을 통제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낼 수 있다. 이러한 역사 탐구의 근본 원리들을 따를 경우, 역사를 탐구하는 자는 비록 그 자신도 역사의 흐름 속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을 초월하여 역사 세계를 객관화시키는 일이 가능하다. 주관적,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역사 탐구자는 그런 제약을 배제하거나 통제할 수 있으며, 또 그럼으로써 과거의 사실들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런 관점에서 랑케(Leopold von Ranke)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 연구는 과거를 심판하고 동시대인에게 미래의 행복을 제시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렇지만 현재의 연구는 그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며, 실제로 본래 있었던 그대로의 것을 보여줄 뿐이다.” 이와 같은 역사관의 인식론적 기초는 수동주의 혹은 축적주의 라 할 수 있다. 수동적 인식론은 인식주관으로부터 독립된 사물의 존재와 순수한 관찰을 전제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참된 지식이란 우리의 감각 경험을 통해 들어오며, 흡사 거울이 사물의 모습을 상으로 비추듯, 우리의 감각은 사물의 모습 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때 오류는 전적으로 인식과정에 개입되는 우리 주관의 편견이나 욕망에 의해 사물의 상이 찌그러져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류를 피하는 최선의 길은 우리 자신의 개입을 배제하 고 전적으로 수동적으로 남는 것이다. (중략) 증거는 역사 세계가 남긴 자료들이다. 증거에 의해 역사 세계는 시간을 넘어 존속한다. 그러므로 증거는 역사 세계의 정보를 제공하며 이것에 의해 역사 서술이 가능해 진다. 역사 서술은 다시 증거에 의해 입증되어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역사 세계가 재현된다.

[제시문 2]

과거는 완벽히 복제될 수 없으며 또다시 재구성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역사 구성은 필연적으로 선택적이다’라는 원칙은 너무 자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 원칙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를 서술할 때는 이 원칙에 따라 사실들의 선택을 규제하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과거의 사건에 부과되는 비중을 결정하며, 또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생략해야 하는지를 결정한다. 아울러 선택된 사실들이 어떻게 정리되고 배열될 것인가도 결정한다. 게다가 사실의 선택이 기본적이 고 중요한 것이라고 여긴다면, 우리는 모든 역사는 필연적으로 현재의 관점에서 쓰며, 또한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사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여 역사는 동시대인들이 현재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들에 대한 기술(記 述)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중략)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 보아도, 역사 서술에서 사용되는 개념자료들이 역사가 쓰여진 그 당시의 개념자료들임은 쉽게 알 수 있다. 주요한 원칙들이나 가설들에 대해 유용한 자료는 바로 역사적 현재가 공급한 자료들이다. 문화가 변화하듯이 한 문화에서 지배적이었던 개념도 변화한다. 당연히 자료를 검토하고 평가하고 정리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이 생겨난다.

바로 이 때에 역사는 다시 쓰여진다. 이와 같이 어떤 특정한 개념들은 어떤 특정한 시기의 문화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상태의 과거에서 발견되는 ‘사실들’이 과거의 사건을 구성하기 위하여 적용된 특정한 개념들을 정당화 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 같은 견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18)

[해설]

<제시문 1>의 논지는 “역사는 실제 본래 있는 그대로의 것을 보여 주는 것이며, 역사가는 주관적 관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과거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제시문 2>의 논지는 “역사는 역사가의 관점과 필요에 따라 과거 사실들을 선택하고, 역사 를 기술하기 때문에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며 따라서 어느 정도 관점에 따른 주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시문 3>은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 역사에 대한 기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제시문 2>와 유사하나, 현실적 필요에 따라 역사를 완전히 왜곡, 날조할 수도 있다고 보는 점에서 역사 기술의 상대성의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다. 앞에서 드러난 차이점들을 중심으로, 다른 혹은 서로 대립하는 입장들을 비판하는 문제이다. 비판의 방식은 다양할 수 있겠으나, 먼저 비판하려는 입장들이 지닌 내적 모순점 혹은 난점을 찾아내어 이를 부각시킨 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입장의 논지를 설득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평가의 초점은 비판하 려는 입장의 난점들이 무엇이며, 왜 그런 약점이 왜 생겨나는지를 정확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가이다.

② 자료 활용 비판 : 제시된 자료를 제시문에 대한 반대 혹은 반박 근거나 사례로 활용하여 비판하는 유형.

[예시 문제] 아래 <도표 1>과 <도표 2>는 위의 상반된 입장들과 각기 연관되어 있다. 이 도표들을 이용하여, 한 입장에 서서 반대편 입장을 비판하시오.

<도표 1> 영국의 교회 출석자 수(단위: 1,000명) <도표 2> 세계 주요 종교별 신도 수 추이

<제시문은 분량이 많아 생략했음. 서로 상반된 두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제시문 1, 3과 2, 4는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전자는 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개인에게 미치는 종교의 영향력 역시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전통적인 ‘공동 체’가 무너지고 이성적이고 기술이 중요한 ‘사회’로 변화되면서 집단화 성향이 강했던 종교는 쇠퇴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근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종교의 세속화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향은 유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에 후자는 인간이 늘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으며, 그에 대한 제한된 통제 능력으로 말아암아 실존적 불안 상황 을 겪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적 집단에의 동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특히 근대화로 인한 사회적 변동과 정신 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적인 ‘공동체’로의 복귀를 모색하기도 한다. 근래의 ‘종교적 근본주의’의 출현은 그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

[해설]

- 세속화 여부와 연관된 2개의 그래프를 제시하고, 이 자료를 이용하여 한 입장을 선택하여 반대편 입장을 비판하는 문항으로, 다음과 같은 답변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도표1을 활용할 경우

그것을 제시문 4(원인)의 내용에 대한 반박 사례로 삼아 실존적 한계 상황이 약화된다거나 개인주의화를 통한 세속화 이론을 주장할 수 있음. 또 제시문 2(현상)에 대해서는 그것이 일시적, 지역적으로 제한된 현상 임을 지적할 수 있음.

도표2(종교화)를 활용할 경우

제시문 1(원인)에 대해서는 기독교인 수의 증가를 들어 근대화(사회 분화와 공동체 붕괴)가 세속화의 주된 원인이 되지 못하거나, 일부 지역에 국한됨을 지적할 수 있음. 제시문 3(현상)에 대해서는 지역적 특수 상황 이고 전세계적으로는 종교인의 수가 증가함을 지적할 수 있음.

- 도표를 사용하여 비판하고자 하는 입장 자체가 지닌 결점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비판 포인트를 명시하고 그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두 경우를 모두 쓸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③ 자료 활용 옹호 : 제시된 자료를 제시문을 지지하는 근거나 사례로 활용하여, 그 제시문의 주장을 옹호하는 유형.

[예시 문제] 아래 <도표 1><도표 2>는 다음 <제시문>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시오. [제시문]

개인들이 모일 때마다 곧바로 군중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서로 뒤섞이고 합해져서 변모한다. 그들은 자신의 성질을 억누르는 공통된 성질을 획득하며, 자신들의 개별적인 의지를 침묵시키는 집단의지에 복종하게 된다. 이러 한 압력은 실제적인 위협을 나타내는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인가에 휩쓸리고 있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항상 움직이며 우글거리는 이 사회적 동물을 볼 때, 어떤 사람들은 그 속에 무턱대고 자신을 던지기 전에 뒤로 살짝 물러서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진짜 공포증을 느낀다. 이러한 반응들은 군중의 힘과 그것이 일으키 는 육체적인 반향(反響) 그리고 그 반향을 통해서 사람들이 군중에게 있다고 추정하는 효과를 증명한다. 모파상(Maupassant)은 필적할 만한 학자가 별로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그 효과를 훌륭하게 묘사하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게다가 또 하나의 다른 이유에서 나는 군중을 싫어한다. 나는 극장에 들어갈 수도 공적인 축제에 참가할 수도 없다.

그곳에서 나는 곧 마치 저항할 수 없는 신비한 영향력과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것처럼 괴상하고 참을 수 없는 불편함과 굉장한 신경질을 느낀다. 그리고 사실 나는 나의 마음속에 파고들려고 하는 군중의 혼과 싸운다. 나는 사람이 혼자서 살 때는 지성이 강해지고 향상되지만, 다른 사람들과 섞이면 지성이 약해지고 쇠퇴하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다. 사람들과의 접촉, 널리 퍼져 있는 관념,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 듣고 들리며 또 대답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은 사고에 영향을 준다.

여러 관념들이 머리에서 머리로, 집에서 집으로, 거리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도시로, 민중에서 민중으로 밀려왔다가 사라지 면서 어떤 수준이 확립되는데, 그것은 수많은 개인의 집합체 전체가 만들어 낸 지성의 평균이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갖고 있는 자질, 즉 지적인 창의력, 자유의지, 분별 있는 성찰력, 심지어는 통찰력 등의 자질이 그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이면 일반적으로 곧 사라진다.”

(20)

0 % 5 % 10 % 15 % 20 % 25 %

- 5 % - 10 %

- 15 %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주식 투자 전문가 일반 주식 투자자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현황>

참고: 수익률 = 월별 누적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월말주가/월초주가) – 1 의 평균

*순매수: 판 금액보다 산 금액이 많은 경우

<도표 1>

0 % 5 % 10 % 15 % 20 % 25 %

- 5 % - 10 %

- 15 %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주식 투자 전문가 일반 주식 투자자

참고: 수익률 = 월별 누적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월말주가/월초주가) – 1 의 평균

**순매도: 산 금액보다 판 금액이 많은 경우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현황>

<도표 2>

[해설]

<도표 1, 2>는 대중이 우매하다는 것을 지지한다. 그 이유는 두 도표가 주식시장에서의 전체 개인들, 즉 대중의 결정은 현명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표 1, 2>는 주식 투자 전문가와 일반 주식 투자자들 간의 평균 수익률 현황을 통해 전문가의 수익이 다수의 일반 투자자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상세히 말하면, <도표 1>에서는 전문가들이 산 주식들의 수익률이 일반 투자자가 산 주식들 보다 크게 높은 반면, <도표 2>에서는 일반투자자가 매도한 주식의 수익률이 전문가의 것보다 높다. 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이 소수의 전문가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주식은 더 많이 내다 팔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주식은 더 많이 샀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에서 대중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전문가에 비해 현명하지 못하다.

(3) 유형 3 : 설명형

세 번째 문제 유형은 ‘설명형’이다. 그림이나 통계적 자료를 통해 문제의 사실이나 현상을 제시하고, 이를 제시 문 속에 들어 있는 원리적 견해나 이론에 근거하여 설명 혹은 예측하게 하는 문제 유형이다. 이 유형은 원리 혹은 이론으로부터 설명항을 연역해 낸다는 점에서 자연 과학적 설명이나 예측과 그 논리적 구조에 있어서 동일하다.

■ 작성 포인트 : 이 문제 유형에서 고득점 비결은 우선 피설명항으로서 현상의 특징을 주어진 자료에 대한 상세한 분석 을 통해 파악하여 기술하고, 또 제시문에 들어 있는 원리나 이론이 어떻게 해서 그 현상의 설명 기반이 되는지를 가능 한 한 자세히 밝혀주는 데 있다.

※ 주의 사항

‘설명하시오’라는 구절이 문항에 들어 있다고 해서 모두 이 유형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설명’이란 용어가 워낙 다양

(21)

한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혼란이다. “다음과 같은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설명하시오”와 같은 형식의 문항, 즉 과학적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만이 ‘설명형’에 속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종종 ‘설명’은 ‘해명’ 혹은 ‘해설’과 혼용되기도 한다. 해명이나 해설은 특정한 논점이나 논지를 쉽고 명확한 용어로 재진술하여 그 뜻을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의 설명형 문항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예시 문제] 아래의 표와 그래프가 공통으로 보여주는 종교현상을 제시문과 연관 지어 설명 하시오.

종교 쇠퇴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윌슨(Wilson)에 따르면, ‘세속화’는 종교적 사고, 수행 그리고 제도가 사회적 중요성을 상실하는 과정이다. 종교 쇠퇴의 증거는 대부분의 종교활동 참여의 감소와 개인의 삶에 있어서의 종교적 수행의 감소로 나타 난다. 즉 교인 수가 감소하고 개인적 신앙생활을 덜 하면서 점차 종교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이다. 종교 쇠퇴는 초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약화되고, 초자연이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관념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윌슨은 종교의 쇠퇴를 가져온 결정적 요인이 ‘사회분화’이며, 그것이 오늘날 종교의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본 다. 사회적으로 보면, 교육제도가 종교와 분화되면서 종교적 지식은 그 우월성을 상실하여 교육과정에서 주변적 위치로 밀려났다. 정치는 더 이상 종교적 관심을 추구하지 않는다. 종교는 또한 사회통제의 매체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했고, 그 대신 단순히 개인적인 윤리적 행위의 판단기준으로 머물게 되었다. 종교가 주도했던 복지사업도 이제는 정치적, 사회적, 시민적 사업으로 전환되었다. 개인의 삶에서 종교적 의미가 약화되고 삶의 목적에 대한 종교적 해석이 사라진다.

윌슨은 종교의 쇠퇴를 초래한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공동체의 붕괴’를 지적한다. 전통적인 ‘공동체(community)’가 현대적인 ‘사회(society)’로 변화하면서 과거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그 사회적 지식의 한 근원으로 기능했던 종교의 영향력 이 감소되었다는 것이다. ‘공동체’에서는 개인의 의무가 초자연적 근원에서 유래하며, 초자연적 목표에 준거점을 가진 도덕 성 개념이 그 운영 원리이다. 반면에 ‘사회’에서는 합리적 구조에 준거하여 의무와 역할수행이 강조되고, 기술과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종교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표> <그래프>

국가분류 무종교

인의 비율

개발국 수 개발도상국 수 저개발국 수

1% 미만 1 36 39

1%~10% 미만 31 74 13

10% 이상 22 11 0

54 121 52

가로축=1인당 국민소득(달러) 세로축=국민들의 ‘종교성’ 지수 (점수가 높을수록 종교적 성향이 강함)

(22)

[해설]

(1) 표와 그래프에 관한 해석

<표> : 무종교인의 비율이 선진국의 경우에 높고, 후진국의 경우에 낮음

<그래프> : 서유럽에서는 소득이 높은 반면 종교성은 떨어지는데, 아프리카에서는 소득이 낮은 반면 종교성이 높음.

(2) 표와 그래프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바는 소득 수준과 종교성이 반비례 관계이므로, 제시문과 연관시켜 세속화론을 지지하는 현상 으로 설명 가능. 서유럽의 경우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고, 아프리카 지역도 점차 근대화될 경우 세속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 (그러나 이 전망은 주어진 표와 그래프로부터 직접 추론하기 힘들다고 반박될 수 있음; 시계열자료가 아니므로)

(4) 유형 4 : 대안 제시형

이 유형은 전체 주제나 제시문과 내용적으로 긴밀히 연관된 문제 상황(또는 현안)을 주고, 그에 대한 해결책 또는 수험생 자신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유형이다. 대안을 제시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원칙적이고 당위적인 차원에 그치지 말고 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둘째, 자신이 제시한 대안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제시함으로써 그 대안이 매우 그럴듯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한다.

특정한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 혹은 특정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입장으로서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 수정 보완형: 기존의 견해나 해결책을 수정 보완하는 방식

• 창의적 대안 제시형: 새로운 견해나 대안을 창의적으로 모색하는 방식

제시할 대안이 수정, 보완 방식일 경우 대안의 정당화는 대개의 경우 생략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견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대안의 조건이 드러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창의적 대안 방식과 같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경우엔 그에 대한 별도의 정당화 과정이 필요하다.

■ 작성 포인트 : ‘대안 제시형’ 문항은 수험생이 논제에 관한 나름의 창의적 생각을 개진해 볼 수 있는 문제 유형이다.

그런 만큼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 아무리 창의성 있는 글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글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구성될 수는 없을 것이다. 주어진 제시문의 아이디어를 더 심화시키거나 다른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창의적인 글을 쓰는 방식이다. 창의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책임지지도 못할 독특한 주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의 대상 이 된다.

■ 세부 유형 및 예시 문제

① 수정 보완형

: 기존의 견해나 해결책을 수정 보완하는 방식

[예시 문제] 다음 <제시문>들이 담고 있는 두 견해 중 하나를 선택하여,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한 문제와 연결시켜 논제로 삼아 그 해결방안을 논술하시오(단 <사례 1>과 <사 례 2>는 활용하지 말 것).

(23)

<제시문 1>

개인들이 모일 때마다 곧바로 군중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서로 뒤섞이고 합해져서 변모한다. 그들은 자신의 성질을 억누르는 공통된 성질을 획득하며, 자신들의 개별적인 의지를 침묵시키는 집단의지에 복종하게 된다. 이러 한 압력은 실제적인 위협을 나타내는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인가에 휩쓸리고 있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항상 움직이며 우글거리는 이 사회적 동물을 볼 때, 어떤 사람들은 그 속에 무턱대고 자신을 던지기 전에 뒤로 살짝 물러서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진짜 공포증을 느낀다. 이러한 반응들은 군중의 힘과 그것이 일으키는 육체적인 반향(反響) 그리고 그 반향을 통해서 사람들이 군중에게 있다고 추정하는 효과를 증명한다. 모파 상(Maupassant)은 필적할 만한 학자가 별로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그 효과를 훌륭하게 묘사하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게다가 또 하나의 다른 이유에서 나는 군중을 싫어한다. 나는 극장에 들어갈 수도 공적인 축제에 참가할 수도 없다.

그곳에서 나는 곧 마치 저항할 수 없는 신비한 영향력과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것처럼 괴상하고 참을 수 없는 불편함과 굉장한 신경질을 느낀다. 그리고 사실 나는 나의 마음속에 파고들려고 하는 군중의 혼과 싸운다. 나는 사람이 혼자서 살 때는 지성이 강해지고 향상되지만, 다른 사람들과 섞이면 지성이 약해지고 쇠퇴하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다. 사람들과의 접촉, 널리 퍼져 있는 관념,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 듣고 들리며 또 대답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은 사고에 영향을 준다.

여러 관념들이 머리에서 머리로, 집에서 집으로, 거리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도시로, 민중에서 민중으로 밀려왔다가 사라지 면서 어떤 수준이 확립되는데, 그것은 수많은 개인의 집합체 전체가 만들어 낸 지성의 평균이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갖고 있는 자질, 즉 지적인 창의력, 자유의지, 분별 있는 성찰력, 심지어는 통찰력 등의 자질이 그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이면 일반적으로 곧 사라진다.”

<제시문 2>

“그렇다면 참주*정체(僭主政體)는 아마도 민주 정체(民主政體) 이외의 다른 어떤 정체에서도 조성되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즉 극단적인 자유에서 가장 심하고 야만스런 예속이 조성되어 나올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네.”라고 내가 말했더니

“그건 이치에 맞습니다.” 라고 그가 말했다네.

“그렇지만 자네가 물었던 것은 이게 아니라, 어떤 병이 과두 정체(寡頭政體)에서 그리고 민주 정체에서 똑같이 커져서 민주 정체를 예속화하였는지를 물은 것이라 나는 생각하네.”라고 내가 말했더니,

“정말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중략)…

“어떻게 말씀입니까?”

“민주 정체의 나라를, 지금도 사실상 그렇듯, 논의에서 세 부류로 갈라 세우도록 해 보세나. [방금 말한] 그런 한 부류(가장 사나운 무리)가 이 나라에서는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 인해서, 과두 정체의 나라에 못지않게, 분명히 자라나 게 되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부류는 과두 정체의 나라에서보다 이 나라에서 한결 더 사납다네.”

“어째서죠?”

“거기서는 이 부류가 존중되지 않고 관직에서 배제됨으로써 단련을 받지 못해서 강건해지지 못한다네. 그러나 민주 정체에서는 이 부류가, 소수를 제외하고는, 분명히 이 정체의 앞장서는 부류이며, 이들 중에서도 제일 사나운 무리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데, 나머지는 연단 주위에 가까이 앉아서는 웅성거리거니와, 다른 말 하는 사람들을 그냥 두지 못하네.

그리하여 이런 정체에서는 모든 것이,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부류에 의해서 조종되네.”라고 말했더니,

“물론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더 나아가 대중과 언제나 구별되는 이런 한 부류가 있다네.”

“어떤 부류인가요?”

* 참주(僭主) : 비합법적 수단으로 독재적 지위에 오른 지배자

(24)

“모두가 돈벌이를 할 경우에, 성향 상 가장 알뜰한 사람들이 아마도 대개는 가장 부유한 자들로 될 걸세.”

“그럴 것 같습니다.”

“나는 수벌들(가장 사나운 무리)이 가장 많은 꿀(재산)을 가장 쉽게 얻게 되는 것은 이들한테서 라고 생각하네.”라고 말했더니,

“누군들 적게 가진 자들한테서 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그가 말했다네. 또

“나는 이런 부자들이야말로 수벌들의 먹이라 불린다고 생각하네.”라 말했더니

“거의 그렇죠.”라고 그가 말했다네.

“대중은 셋째 부류이겠는데, 이들은 손수 일을 하고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재산도 그다지 많이 갖지 못한 모든 사람일세. 이들이 집회라도 갖게 될 땐, 민주 정체에 있어서는 이들이 최대 다수이며 주도권을 갖는 부류가 되네.”라고 말했더니,

“실상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부류는 꿀의 한 몫을 얻지 못한다면, 자주 집회를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라고 그가 말했다네.

“따라서 이들은 언제나 한 몫을 얻기는 하나, 앞장서는 자들이 가진 자들한테서 재산을 빼앗아서 대중한테 나누어 주되 대부분은 자신들이 차지할 수 있는, 그 한도 내에서라네.”라고 내가 말했더니,

“아닌 게 아니라 그 정도 몫을 얻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중략)…

“그런데 대중은 언제나 어떤 한 사람을 앞장 세워, 이 사람을 보살피고 키워 주는 버릇이 있지 않은가?”

“그들에겐 그러는 버릇이 있죠.”

“그러므로, 참주가 자라나게 될 때는, [대중의] 선도자 격(格)인 뿌리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서도 그 싹이 트지 않는다 는 것은 명백하네.”라고 말했다네.

<제시문 3>

노동의 생산물은 노동의 대상과 사용된 재료에 노동이 첨가된 것이다. 이 생산물 가치의 대소(大小)에 비례해서 고용 주의 이윤이 크거나 작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자본을 사용해서 노동을 유지하는 것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다. 따라서 그는 그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노동, 즉 그 생산물이 가장 큰 양의 화폐나 다른 재화와 교환될 수 있게 하는 노동에 자기의 자본을 사용하려고 힘쓸 것이다.

그러나 한 사회의 연간수입은 그 사회의 노동의 연간 총생산물의 교환가치와 정확하게 같다. 또는 오히려 그것의 교환가치와 정확하게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 자기 자본을 본국 노동의 유지에 사용하고, 노동생산물 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동을 이끈다면, 각 개인은 필연적으로 사회의 연간 수입이 가능한 한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된다. 사실 그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 않고, 공공의 이익을 그가 얼마나 촉진하는지도 모른다. 외국 노동보다 본국 노동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였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처럼,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회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나는 공공이익을 위 해 사업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상인들 사이에 이러한 허풍은 일반적인 것도 아니며, 상인들은 말 몇 마디만 해도 그런 허풍을 떨지 않는다.

각 개인은 자기의 자본을 국내산업의 어느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지, 그리고 어느 산업분야의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자신의 현지 상황에 근거해서 어떠한 정치가나 입법자보다도 훨씬 더 잘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 다.

<제시문 4>

(A) 사람을 제대로 아는 방법과 사람을 쓰는 술책은, 다른 사람들이 보고 들은 것을 따라 널리 찾고 널리 검증하고

(25)

시험하여,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가지고 절충(折衷)하고 취하고 버린다면, 그 인품(人品)과 맡길 직책을 대략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정해주신 사물의 품등(品等)도 오히려 잘못 보고 잘못 들을 수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사람을 보는 데 이 외에 좋아하고 싫어하며,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있음에야!

다른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을 전해 듣고 사람을 쓸 경우, 한 사람에게만 듣는 것이 두 사람에게 각각 듣는 것만 못하고, 두 사람에게 각각 듣는 것은 각각 세 사람에게 듣는 것만 못하다. 세 사람이 전하는 말을 차례로 들어 신기(神氣)를 소통하 면, 이리저리 참작(參酌)하여 간혹 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것까지 보게 될 것이다.

(B) “좌우의 신하가 다 어질다고 말하여도 뇌물에 의한 것일까 두려워하며 믿지 말고, 여러 대부(大夫)가 다 어질다고 말하여도 붕당에 관계가 있을까 두려워하며 믿지 말고, 온 나라 사람이 다 어질다고 말하면 그 이후에 그 말을 따라 살펴서 그 어진 실상을 보고 의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 이후에 써서 높고 친한 반열에 두고 맡기는 것을 무겁게 하고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좌우의 신하가 다 옳지 않다고 말하여도 일부러 배척 하는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 여러 대부가 다 옳지 않다고 말하여도 사사로운 훼방에서 나온 것인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 온 나라 사람이 다 옳지 않다고 말한 이후에 따라 살펴서 옳지 않음을 본 이후에 버려야 합니다.

좌우의 신하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여도 사사로운 분노가 있기 때문인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 여러 대부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여도 사사로운 원망이 있기 때문인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 나라 사람이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면 혹 죄주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따라 살펴서 반드시 죽일 만한 것을 본 이후에 죽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죽인 것이 한 사람의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공론에서 나왔기 때문에 임금이 죽인 것이 아니라 온 나라 사람이 죽인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 이후에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예시 답안]

루소는 그의 저서 『사회계약론』에서 일반의지에 따른 직접민주정치의 실현을 이야기했다. 그가 강조한 일반의지는 현대의 대중의지 라고 말할 수 있으며, 대중이 다수로서 살아가는 사회가 대중의 의지(일반의지)에 의해 이끌어져야 함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공동체가 점점 거대해지고 다원화됨으로써 다수 대중의 의지보다는 정치가나 전문가 집단 등 소수의 권력 집단에 의해 사회가 통제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러한 경우 표면적으로 그리고 일시적으로 효율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타율적 강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 능동적인 대중의 참여가 결여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역사상으로 존재했던 많은 독재 권력들이 한결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즉 더 이상 우매한 대중이 아닌 지혜로운 대중이 지배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의 두 가지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능동적 참여이다. 지식 정보화 사회 속에서 개인은 전문가에 못지않은 지식과 판단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들이 모인 대중은 사회를 통치하는 권력 기관과 대등한 힘을 지닐 수 있으며, 이 사회의 주권자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권력기관에 반영시킬 수 있다. 즉, 건전한 인들의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는 제도적 차원에서 개인들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일이다. 각 개인들이 저 마다의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또 이를 제도적으로 통합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또 시민단체와 같은 자발적 결사체 등의 결성과 활동을 권장해야 한다. 권력이 할 일은 개인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되, 종종 이러한 자율적 개인들 간의, 이해를 달리하는 집단 간의 갈등이나 충돌이 있을 경우, 이를 해결하거나 완화시켜 사회적 통합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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