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실행하기
[오늘의 키워드]
한 때의 유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스티븐 호킹, 에디슨 등이 한국에서 태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말이죠. 한국에 태어난 뉴턴은 초등학교 때부터 팍팍 잘나가는 신동으 로 주목을 받으며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들어갔지만, 교수들의 기존 학설을 부정하다가 교수의 눈 밖에 나서 추천장을 전혀 못받아 어느 연구소나 기업, 대학에도 진출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씁쓸한 한국의 유머이지요. 링컨이 현재 한국 중학교에서 담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링컨은 여러 교과서를 통해 게 티즈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의 뜻을 잘 알리고 애정이 깊었던 대통령으로 유명합니다. 연설에서 한 ‘국 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란 말은 매우 유명합니다.
그가 한국에서 중등 담임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우리는 학급자치를 어떤 관점으로 가 지면 좋을까요?
[학습목표]
1. 중등 학급 운영의 현실을 이해하고 학급자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2. 학급 민주주의 속의 자치를 이해하고 자치의 관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학습내용]
1. 학급 자치는 왜 필요할까요?
2. 자치의 관점
<학급자치>
1.학급 자치는 왜 필요할까요?
교실에서 교사-학생 간 위계 관계를 지탱하는 이유는 대개 교육이라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최근 교육 은 수업의 민주적 진행으로 학생 스스로 자치 역량을 키우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자 치 경험이 있어야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자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이유에서 민주시민교육이 부각되 고 있습니다.
학급 자치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필요합니다. 첫째는 인권과 당위성의 관점에서 학급 자치는 필요합니 다. 교실은 학생의 삶이 있는 공간으로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존중하는 인권 속에서 학 생 본인이 기본적으로 편안해야 합니다. 학교 관리자는 교사를 감독하고, 평교사는 학생을 감독합니다.
학생이 담임인 나를 어떻게 느낄지를 학교 관리자를 보며 쉽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고민할 지점 을 계속 생각해볼 수 있으며, 민주적 감수성을 놓치지 않을 소중하고 특별한 위치입니다.
둘째는 교육의 관점에서 학급 자치는 필요합니다.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주변 사람과 생각을 나누며, 실천하는 일련의 활동이 교육에서 사회적 공감 역량(존중), 사회적 의사결정 역량(자율), 사회적 참여 역량(연대)와 같은 정의적, 행동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삶은 그동안의 교육이 강조했던 인지적 영역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존중, 자율, 연대할 수 있는 역량을 몸에 익히기 위한 자치의 공간이 필요 합니다. 학교에서의 삶의 공간은 대개 학급 단위이며, 그 학급 단위를 운영하는 교사는 담임 교사입니 다. 담임 교사가 생활 교육에 자치성을 담보하는 담지자입니다.
1강. 링컨이 한국에서 담임을 한다면
2. 학급 민주주의 속에서 자치 – 학생 복지를 아우르는 학생 자치
민주주의는 사람의 선한 자발성을 고취하는 체제입니다. 링컨의 연설에 따른 민주주의의 3요소는 국 민 주권, 국민 자치, 국민 복지입니다.
이 중 최근 민주주의의 위기와 성공을 가르는 핵심은 국민자치입니다. 자치가 민주주의의 과정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며, 그동안의 민주주의는 국민자치가 국민복지보다 비교적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국민 자치를 거세한 통치 이념과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합니다. 그런 방식은 설사 선한 의도라도 실패 해왔으며, 주권자는 전체 국민으로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국민 자치를 통해 국민 복지를 달성하는 것 이 현대 민주주의 성공의 핵심입니다. 민주주의의 어려움과 매력은 ‘자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 니다.
국가 단위의 민주주의를 학급 단위로 옮겨 보겠습니다. 학급 민주주의의 핵심은 학급 내 학생 자치입 니다. 그 학생 자치는 공동체 구성원이 차별받는 사람이 없이 보편적으로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 는 학생 복지를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학급 현장은 학생 복지를 담 임 교사가 계도하고 다그치는 것이 많았던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의 문제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학생의 보호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교사나 학부모의 도움없이 직장을 다니고, 스스로 숙고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시민으로서 ‘압 축성장’할 수만은 없으며, 학교에서 시민처럼 경험하며 그 속에서 느끼는 것이 있어야 보다 성숙한 시 민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계도하고 다그치는 인지적 영역으로서의 좋은 소리도 좋지만 그 것을 체화할 수 있는 경험으로서의 안목도 생각해볼 때가 된 것입니다.
3.링컨이 한국에서 담임을 한다면 – 중등 학급 운영 현실
고등학교 담임으로 간 링컨은 본인이 생각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링컨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왜 최근에는 중등 학급 자치의 사례가 사라지고 있을까요?
한국의 고등학교에는 위계서열이 있는 학벌과 상대평가, 오지선다형 지필고사 및 수능이 결합하면 서 지엽적인 지식까지 집중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옳은 방향의 의지, 가치관 및 용기, 실천을 제고하는 정의적 목표와 행동적 목표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수행평가와 학생부 종합 전형, 자유학기 제는 학생이 교육의 정의적, 행동적 목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왜 고3으로 다가갈 수록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교육적 본질이 앙상해질까요?
중등 교육 현장에 학급 민주주의는 사라지기 쉽습니다. 엄혹한 위계, 치열한 경쟁, 그 속에서 지엽적 인 인지적 지식까지 알아야 하는 압력은 강해지면서 학급 민주주의, 학급 내 학생 자치는 사치가 되 기 쉽습니다. 학생으로서, 교사로서 누구나 거치는 학급이라는 이 공간에 민주주의 사례가 드문 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엄혹한 위계, 치열한 경쟁, 복잡한 지식 속에서도 학급은 학생에게 중요한 일상이자 현장입니다. 학 급은 교사에게도 중요합니다. 학급 담임은 교사 누구나 거쳐는 공통 과제입니다. 하지만 중등 교육 현 장에서 학급 민주주의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자치는 사치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HR 시간이 사라진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최근 다른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대체되는 경향이
례 시간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온라인 반톡으로 회의를 해야 할까요? 학생의 경청과 숙고하는 의사 결정을 위한 학급 회의가 필요하다면, 그 시간은 결국 담임의 교과 수업 시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런 상황에서 링컨이 맡은 과목의 주당 수업 시수가 1시간이라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학급 자치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일까요? 아닙니다. 쉽게 낙담하지 않고 학급 자치 를 지속하기 위해 현장을 차분히 둘러보는 자리였습니다. 학급 자치는 당위성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교사에게도 지속가능한 안정감을 선사해준다고 믿습니다. 주변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분명 좋은 점이 있고, 해볼만한 가치와 보람, 만족감이 있습니다. 이제 자치의 관점에 대해 알아보실까요?
4. 자치의 관점(1)
자치하기에 학교 현실은 팍팍하며, HR 시간마저도 사라지는 추세라서 중등 학급의 자치할 수 있는 여유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담임 교사에게 녹록치 않습니다. 그럼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할 수 있는만큼 부담 없이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하게 하지 말고, 할 수 있을만큼 해보자는 마 음 가짐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누구나 할 수 있을만한 실제 사례는 다음 장에 소개 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학생에게 학생 자치 역량에 대해 성급한 일반화를 해서는 안됩니다. 학교 내 교직원의 자치 문 화를 돌아본다면 자치 역량은 어른도, 교사 본인에게도 쉽지 않은 역량이란 것을 알 것입니다. 그것을 학생들은 배워나가기 위해 한 발짝씩 내 딛고 있는 것입니다. 학생 자치에 쉽게 실망하기 전에, 그 실 망의 기준이 너무 높지는 않은지의 교사 성찰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 자치의 기준을 낮춰야 오래 갈 수 있으며, 학생에게 칭찬해줄 지점을 찾기도 쉽습니다.
둘째, 자치를 방임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학생에게 여러 역할을 맡겨만 놓고 담임이 관망한다면, 실 패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지점이 없고, 자치에 대한 안좋은 인식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반작 용으로 선한 독재자가 낫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학생 자치가 잘 돌아가려면, 학생 본인이 자치적 활동 자체를 할 수 있는 자신감과 그 활동 과정 자체와 결과물까지 합쳐서 괜찮다고 느끼는 만족감이 필요 합니다. 저는 이것을 효능감이라고 봅니다. 학생에게 자치에 대한 효능감을 줄 수 있도록 초반 설계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자치 효능감은 자발성에서 나오는 것이라 교사가 계몽, 지시하는 것과 거 리가 멉니다. “선생님, 이거 제가 한거에요”라는 말을 학생으로부터 들을 수 있도록 기획, 지원해야 합 니다. 즉 초반에 학생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교사의 큰 그림이 중요합니다. 그 효능감을 학생이 느 낄 수 있다면 이후 과거보다 더 자발적인 학생 자치의 세계로 갈 것입니다. 방임은 이런 자치의 결과 물과 혼동한 것입니다. 교사의 기획 및 지원이 필요없어 방임까지 해도 될 때는 자치가 성공적으로 안착되어, 학생에게 자치 효능감이 생겨서 약간의 교사 기획, 지원도 필요없을 때입니다. 스스로 다 하 겠다고 학생이 나설 때입니다. 방임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치의 결과물로서 가능할 뿐입니다.
셋째, 자치는 선순환, 울림, 공명의 관계입니다. 그것은 다음 강에서 이어서 더 설명하겠습니다.
[핵심키워드]
-자치란 손이 많이 가고, 힘들기만 한 것 아닌가요?
학급 살림이 하루나 한 달하고 그치는 것이라면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1년 단위의 장기적인 만남 에서 자치는 힘이 있고 교사를 돕습니다. 첫째로, 자치가 궤도에 오르면 교사의 몸도 편합니다. 궤도에 오르게 하는 것이 힘들겠지요. 가끔 자발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쉽게 지시, 훈계, 계몽을 하고 싶겠지 요. 하지만 그것은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자치가 궤도에 올라 학생 스스로 자발적인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면 교사의 훈계마저 줄어듭니다. 단, 유사품은 주의해야 합니다. 자치가 어느 정도 궤도 에 오른 그 결과물만 보고 학생에게 맡기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은 자치가 아니라 방임입니다. 자치 가 궤도에 올라야 방임해도 되는 수준이겠지요. 둘째는, 학교 폭력과 갈등의 비용이 많이 줄어듭니다.
누군가 진짜 명의는 치료를 잘하는 의사가 아니라, 예방을 잘하는 의사라고 했습니다. 학생이 자발적 으로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이 학급 자치입니다. 자치의 밑작업에 섬세한 접근, 인내심 이 필요하겠지만, 한 번 궤도에 오르기만 한다면, 학생의 욕구에 부합하는 공동체가 되기 때문에 갈등 을 미연에 예방하거나, 공동체 내부에서 절차를 갖춰 해소하기에, 학교 폭력과 갈등의 비용이 많이 줄 어듭니다.
[정리하기]
1. 학급자치는 왜 필요할까요?
● 인권과 당위성의 관점
-교실은 학생의 삶이 있는 공간이기에 기본적으로 편안해야 하는 공간
● 교육의 관점
-학교에서의 삶의 공간은 대개 학급 단위
-교육의 정의적·행동적 목표를 달성하는 생활 교육은 학급의 영향력이 큼 2. 학급 민주주의 속에서 자치 – 학생 복지를 아우르는 학생 자치
● 학급 민주주의는 학생 자치와 학생 복지 모두를 생각하는 것
● 진정한 학생 자치는 학생이 주권자로서 학생 복지의 방향성으로 학생 스스로 운영하는 모습 3. 링컨이 한국에서 담임을 한다면 – 중등 학급 운영 현실
● ‘학급 자치’를 하기엔 쉽지 않는 구조
-민주주의를 쉽게 잘 정의한 걸로 유명한 링컨이 한국에 와도 운영하기 힘든 중등 학급의 현실 -상대평가, 학벌위계, 선다형 지필고사는 시민의 자질 중 정의적·행동적 내용에는 관심 없게 만듦 -HR이 많이 사라지게 됨
-조·종례 시간만으로는 학급 회의를 하기 힘듦 4. 자치의 관점 (1)
●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
[오늘의 키워드]
‘개문발차(開門發車)’, 뜻을 풀이하면 ‘버스나 차량의 문을 열어놓고 떠난다’는 의미입니다. 가끔 살면 서 개문발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의 학급자치도 그러한 경우입니 다.
앞서 본 1강에서 녹록치 않은 학급자치의 환경을 차분히 돌아봤습니다. 그래서 담임으로서 주저앉 을 것인가, 할 수 있을만큼 해볼 것인가 – 고민하셨던 분이 계실 것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이야기는 할 수 있을만큼 조금이라도 해본 중학교 3학년 학급의 사례입니다. 자치의 환경이 충분치 않고, 저 또 한 특별하지 않기에 사례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합니다. 하지만 학생 구성원에게 작은 효능감이 스며 드는 것을 보았으며,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것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학습목표]
1. 학급 학생회 리폼과 운영을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학습내용]
1. 학급 학생회 리폼과 리폼 학급 학생회 운영하기
<자치의 관점(2)>
자치의 당위성을 알아도 실제 운영하는 것은 운영의 ‘묘’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소수 학생의 효능감으로 시작하더라도 그게 선순환, 울림, 공명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각 학생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각자 학생의 어우러지는 상황이 긍정적일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운영할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공공성, 참여성을 갖춘 학생이라면 학급 자치가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런 학생이 아예 없으면 교육의 현장은 무기력했겠죠. 일종의 시민성과 그 씨앗을 먼저 품고 있는 학생에게 플랫 폼, 무대를 제공해 느낀 효능감으로, 초반에 소극적이던 관망 학생의 실천을 이끌어내도록 해야겠습니 다. 선도(先導) 학생에게는 학급 자치 공간, 역할, 플랫폼을 제공해서 공적인 활동, 성공경험을 쌓아 자 신감, 만족감, 나아가 효능감, 자존감을 갖출 수 있도록 고민합니다. 관망 학생은 선도 학생이 먼저 활 동해서 공적으로 나눈 것을 보며 즐기거나 고마움을 느끼면서, 그 학생을 긍정적으로 인정합니다. ‘저 정도는 나도 하겠는데?’, ‘나랑 비슷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대단한데’ 등의 자극을 받고 본인도 선도 학생처럼 스스로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계속 지속되어 선순환되게 하는 것입니다.
2강 모의 학생회장 선거
<학급 학생회 리폼하기>
1. 공적인 활동 플랫폼 제공하기
3월에 저는 학급 학생회를 리폼해서 실제로 운영해보기로 했습니다. 부경고등학교 이융 선생님의 강 연에서 안내한 전교학생회의 짜임새 있는 부서와 관점, 활동이 저에게 많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습니 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융 선생님의 생각을 학급에 적용해보았습니다.
그동안의 학급 학생회는 사실 3월의 구색맞추기가 많았습니다. 미화부, 환경부와 같은 경우는 일이 겹 치기 쉽고, 실제 하려면 학생에게 헌신을 강요해 무거워지기 쉬운 부서입니다. 더구나 봉사활동 시간 을 받는 학생이 그 부서의 일을 하고 있어 따로 부서를 만들 필요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부 서는 학급 청소 역할과 겹치기도 합니다.
저는 학급 청소, 또는 1인 1역할이 학급 학생회 부서와 겹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학급 구성원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학급 청소를 포함한 1인 1역할로 만든 후 학급 학생회와 분리하였 습니다. 학급 학생회 역할은 1인 1역할과 달리, 극단적으로 학생회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학급 운영에 지장이 없는 일이거나, 담임교사의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부여하여, 학급 학생회의 각 부서가 무겁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청소 등의 1인 1역할은 당연히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선이며, 학급 학생회는 잘하면 좋은 최대치의 선으로서 설정했습니다.
2. 리폼 학급 학생회 운영하기
학급 학생회 부서를 짜놓고 맡기기만 하거나,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무겁게 준다면, 학생 자치를 과업처럼 받아들이며, 담임 할 일을 왜 학생에게 주냐고 불만일 것입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과정에서 배움도 없으며, 종국적으로 학생에게 자치를 싫어하는 감정만 남길 수 있습니다. 학급 자치는 학생 마음속에 숨어있는 선한 자발성이 효능감을 느껴 더 큰 자발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지원해야합니다. 최소한의 사전 교육, 경과, 결과의 성찰과 그에 따른 소통 및 조율이 적시에 필요합니다.
3-4월 학급 자치 마중물로서 3단계입니다.
1. 학급 협력 분위기 만들기 – 취지의 활동: 예) 조별 기린 그리기 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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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급 학생회 사전교육과 학급 학생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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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각 부서별 첫 모임과 기획
첫 번째로 3월초에 학급 협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모둠 활동을 합니다. 협력은 당장 귀찮고 나름 의 경청, 공감, 소통의 역량이 필요하여 쉽지 않죠. 마음을 열고 시도할 수 있도록 여러 모둠 활동이나
런 협력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취지의 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활동은 계몽 또는 훈계보다 좀 더 와닿고, 다시 협력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기에 짧은 말로도 가능한 상징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좀 더 협력, 경청, 소통하자는 신호를 줄 수 있겠죠.
일종의 학생 패권을 가진 학생이 담임 교사 모르게 학급의 말을 장악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고, 따뜻한 학생이 먼저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밑작업의 선행이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 단계로, 학급 학생회 사전교육과 학급 학생회를 구성합니다.
저는 3월 중순에 학급 자치 사전 교육을 하였습니다. 저희 학교 교훈인 ‘배꽃은 홀로 피지 않는다’
로부터 시작해서, 자치의 경험을 한발짝씩 떼어보는 거라서 학생 여러분도 곧 넘어지고 실패할 확률 이 큰 것이 현실이라는 것까지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은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학생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기회가 그동안 적었기 때문이며 계속된 기회 속에서 성장할 것이고 저는 그것 을 기다리면서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건강)체육부, 행사부, (인권)자율부, 문예부, 학예부의 5개 부서를 만들고 회장단이 총괄해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들고 싶은 부서를 고르게 하였고 몰린 부 서는 조정이 있었습니다. 동등한 인원수보다 하고 싶은 친구와 적절히 부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 습니다. 부서별로 할 수 있는만큼 해보자고 얘기하며, 각 부서별 모임 약속을 잡았습니다.
세 번째 단계로, 각 부서별 첫 모임을 하고 한 학기 기획합니다. 업무의 과중함, 의무감으로 눌리지 않고 가볍게 자치 역량을 위해 한 발 내딛어 ‘해보니 재밌다’는 효능감을 느끼게 첫 모임을 진행해서 부서별로 하고 싶은 행사를 스스로 얘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각 부서별로 가진 첫 모임에서는 학교 일정을 참고해 학기별 최소 사업, 효능감을 느낄만한 최초 사업, 준비 과정을 담은 월별 계획 및 각 부원별 맡을 대강의 역할을 정해보도록 양식지를 만듭니다.
이것을 보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말수가 적은 부서는 사전에 제가 생각해두었던 활동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진행해보니 행사부는 말수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니또를 제안해보았는데 그게 낫겠다 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각 부서별로 학생이 소극적인 경우를 대비하여 제안해볼 활동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겠죠. 다만, 학생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그 학생 상황에 맞게 심리적 문턱이 낮을 소소 한 사업이면 좋겠습니다.
3. 학급 학생회의 활동과 결과
학예부는 좀 더 선순환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에 어땠으면 좋겠냐고 얘기를 꺼내니 사설 인터 넷 업체를 통해 돈을 줘야 볼 수 있는 과거 여러 기출문제를 학예부원이 사비로 구입한 후 복사해서 학급의 모든 친구에게 배부했습니다.
한 번은 학예부가 점심시간에 개인 사물함을 조금 변형하여 독서실 분위기를 할 수 있냐고 하였습니 다. 사물함 당사자에게 허락맡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하니 다음 사진과 같은 광경이 나왔습니다. 보 이시나요? 사물함 문을 열어 폐쇄형 독서실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뒤이어 모 인터넷 교육 업체의 행 사를 알리고 학급 친구들을 독려하였습니다. 학급 학생 20명의 댓글 신청이 있으면 선착순으로 플래 너를 제공하는 행사였습니다. 참여 인원이 조금 부족하여 학예부는 저의 가입도 요구하였습니다. 요청 이 있을 때 즉시 해야 학예부의 효능감이 1이라도 오를 것 같아 바로 댓글을 달려고 했습니다. 하지 만 역시 현실은 만만치 않았고 저의 댓글은 차단되더군요. 그럼에도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플 래너를 획득했습니다.
문예부도 기억에 남습니다. 문예부는 제 카메라를 몇 번씩 빌려가서 수업 발표 활동을 찍어 반톡에 종종 올렸습니다. 월별로 찍을 학급 단체 사진의 장소를 선정해서 찍어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니 며칠 지나 촬영 명당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이웃 고등학교의 정문에 벚꽃이 활짝 피었으니 당장 가서 찍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있는 학교였지만 그 학교의 벚꽃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습니다. 당장 가서 학교 정문의 담당자분께 허락을 구하고 찍었습니다. 저 혼자 단체사진을 찍으 려고 했다면 아마 영원히 몰랐겠죠.
길게보면 건강체육부와 행사부는 매끄럽게 돌아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5월 학급 어울림의 날이라 는 학교 일정에 학급 자율 행사시간에서 회장단과 함께 주도적으로 기획하였는데 히트를 친 건 물총 놀이였습니다.
이런 것도 저의 머릿속에서는 나올 수 없었던 활동입니다. 물총놀이를 한다면 제 걱정은 역시 안전, 물에 젖은 옷이었는데, 여벌 옷을 갖쳐오고 지정된 장소에서 하겠다는 등의 학생과 조율을 거쳐 진행 했습니다. 실제 진행할 때는 급히 수건을 사러 가는 수고로움이 있었습니다만, 그동안 평소 보지 못했 던 표정을 많이 보아 매우 신선했던 순간이었죠.
[실전 노하우]
- 중학교 학급 자치는 고등학교, 전교 학생회에 비해 어떤 점을 염두해 두고 있으면 좋을까요?
최근 초등 현장에서 학급 민주주의와 시민성 중점 교육과정에 주목할만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중등 현장은 전교 학생회, 동아리 정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앞 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그 중 특히 HR 시간이 사라진 추세를 들 수 있겠습니다.
전교 학생회와 학급 학생회의 차이점은 자발성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지망한 사람 중 면접까지 통과한 전교 학생회가, 좋든 싫든 소속될 수밖에 없는 학급 학생회보다 자발성이 훨씬 높을 것입니다.
교사가 기획한 학생 자치에 전원을 켜는 작업은 전교 학생회가 쉬울 것입니다. 다만, 전교 학생회는 보는 눈이 많고 그것의 기대치가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이겠죠. 학급 학생회는 남의 눈에 신경 쓰지 않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기대치를 낮춰서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생회를 비교하자면 고등학교 학생회는 전교 학생회와, 중학교 학생회는 학급 학생회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고등학교가 중학교보다 교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합니다. 아무 래도 고등학생은 좀 더 성장한 것도 있고, 대입의 학생부 종합 전형을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 니다. 그것의 반작용으로 일부 학생은 선생님에게 비판적인 이야기나, 반대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힘들 것입니다.
중학교는 보다 더 솔직합니다. 학생의 시민성을 확인하고 교육할 부분을 짚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의 시민성을 아무 제약 없이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중학교는 투명합니다.
종합하면 ‘중학교’ ‘학급 학생회’의 구성원 의견이 제일 투명하여 소박하지만 순치되지 않은 역동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전교 학생회’로 갈 수록 좀 더 교사의 제안을 잘 경청하려 하고, 더 주도면밀한 장점이 있겠죠.
[학습정리]
1. 자치의 관점
● 자치는 선순환의 관계로 만듦
- 이 관계로 만들기 위해서 운영의 ‘묘’가 필요함 ● 선도(先導)학생
- 공적 공간과 역할(플랫폼) 제공
- 성공경험을 쌓아 자신감, 효능감,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함 ● 관망 학생
- 선도 학생의 공적 활동 결과물을 보면서 즐기거나 고마움을 느끼게 함
- 이후 그런 친구로부터 자극을 받아 스스로 그들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함 2. 학급 학생회 리폼하기 - 공적인 활동 플랫폼 제공하기
● 학급 청소(1인 1역할)는 당연히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선, 학급 학생회는 잘하면 좋은 최대치의 선
● 연중 꾸준하게 운영하려면 1년 학사일정(학교일정)을 고려해야 함 ● 부서 활동 자체로 재미(너무 헌신하지 않는)가 있고,
결과물은 공공성(학급 전체에 기여)이 있어야 함
● 사례 : 회장단, 문예부, 학예부, 자율부, 행사부, 건강체육부
● 결과물이 공공성을 띠고 있다면, 원하는 학생끼리 부서를 맡아도 상관없음 3. 리폼 학급 학생회 운영하기
● 학생의 선한 자발성이 효능감을 느껴, 더 큰 자발성을 느낄 수 있도록 적시에 소통, 조율, 지원함 ● 1단계 : 학급 협력 분위기 만들기 – 관련 활동
● 2단계 : 학급 학생회 사전교육과 학급 학생회 구성 ● 3단계 : 각 부서별 첫 모임과 기획
4. 학급 학생회의 활동과 결과
● 담임의 예상을 뛰어넘는 몇몇 학급 부서별 활동이 학생 스스로도 만족하며, 담임에게도 학급자치의 효능감을 줌
● 회장단에겐 기본적으로 학급 자치 조회, 종례의 역할을 맡길 수 있음
● 학생 개인이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성찰 및 효능감 양식지를 활용할 수 있음 ● 담임교사는 각 부서별 정리 및 기획하는 표를 만들면 효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