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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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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공업화학 전망, 제10권 제6호, 2007

건강칼럼

지 방 간

<황유선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전공의 과정 수료 현 서울대학교 부속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번호에서는 지방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혹시 건강검진을 하고 지방간이라는 검사결과를 받으 신 분들이 있으신지요? 사실 지방간이란 굉장히 흔한 진단입니다. 또 그냥 ‘지방간이지만 괜찮아요’라는 말 을 듣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괜찮은 것은 맞습 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 몸 어딘가가 완전히 정상은 아니라는데’ 하면서 신경 쓰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지방간이 괜찮아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하고 속으로 고민하시는 분도 많을 것으로 생 각됩니다.

흔히 말하는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말 그대로 간세 포 내에 지방질이 끼어 있는 것(지방증)을 의미하기 도 하지만 간에 지방 및 염증이 같이 있는 경우를 포함합니다. 사실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서는 지방증 과 지방간염을 임상적으로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문 제는 단순히 지방 만 낀 상태라면 사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지만 지방간염은 일부가 간경화, 그리고 이 에 따른 사망으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지방간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아시다시피 비 만, 그리고 음주입니다. 이외에도 당뇨, 고지혈증, 약 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사람의 약 5% 정도에서도 지방간이 관찰됩니

다. 지방간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 지만 약간의 우상복부 불쾌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 고 건강검진을 했을 때 간수치가 올라갔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간에 지방만 낀 지방증은 사는데 별 문 제가 없이 지내지만 원인을 교정하지 않고는 지방간 염에서 간섬유화, 간경화까지 진행될 수 있으니 경각 심을 가져야 합니다. 알콜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흔 히 알고 계신 것처럼 간경변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더 높지만 비알콜성인 경우에도 극히 일부이지만 간경화 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방간으로 진단을 받 았다면 술만 줄일 것이 아니라 체중조절, 당뇨조절, 고지혈증 조절 등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왜 이렇게 간에 지방 만 낀 상태가 염증으로 진행 되는 걸까요. 간에 유리 지방산 유입이 증가되면서 간세포 내에서는 지질 과산화가 일어납니다. 이때 발 생되는 산물이 염증반응을 유발시켜 간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발생한 지방간염에서 간경 화로 진행하는데 많이 관여하는 인자는 비만, 당뇨, 연령, 그리고 간수치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상복부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피로, 허약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지방간염이 있는지 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건강검진 중 초음파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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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News, Volume 10, No. 6, 2007 39

게 되면 대개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듣게 됩니다. 매 우 숙련된 의사라면 지방증과 지방간염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초 음파상으로 일단 지방증이 확인되고 40세 이상, 당 뇨, 그리고 비만이 있을 경우 조직검사를 하도록 권 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닙니 다. 조직검사란 힘든 것인데, 그 많은 지방간 환자를 모두 조직검사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입니다. 게다가 지방간염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 은 수술이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아닌 체중 감량입니다. 따라서 지방간으로 진단 받았다면 일단은 체중을 줄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식욕감 퇴제를 사용해 살을 빼는 경우도 있으나 효과는 불 명확합니다. 또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약을 규칙 적으로 먹고 조절에 힘써야 합니다. 기타 강장제나 영양제를 복용했을 경우 약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알콜로 인해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너 무나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알콜성 간질환이 발생 하는 최소 음주량은 에탄올 하루 40∼160 mg (맥주 1잔∼4잔)을 1년∼5년 정도 섭취했을 경우라고 알려 져 있지만 인종, 성별, 영양상태, 간염바이러스의 경 우 등이 다양하게 작용합니다. 이렇게 음주를 하게 되면 대부부의 경우 지방간이 생기게 됩니다. 불행히 도 이중 일부는 바로 간경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먼저 알콜성 간염에서 간경화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 습니다. 일단 간경화로 진행되면 비가역적이기 때문 에 되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술을 끊는다면 더이상의 진행을 억제할 수가 있습니다. 늦었다고 포기하고 ‘좋아하는 술 마음 껏 마시다가 가자’라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영양 섭취가 너무나 중 요합니다. 보통 식사보다 영양가를 높게 하여 단백질 함량과 칼로리를 모두 높여야 합니다. 제가 그동안 응급실에서 보아왔던 최악의 경우는 극심한 영양 부 족에 날마다 밥 대신 술을 마시며 방문하는 환자들 이었습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지요. 대부분의 경우는 이런 상태까지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 습니다. 그러나 간이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는 모두 아시지요. 양방, 한방 모두 간은 중요한 기관으로 여 깁니다. 또 피곤하기만 하면 간이 안 좋은 것 같다며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이 꽤 있습니다. 간은 일반인들 의 인식 속에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한번 경화가 진행하면 되돌이킬 수 없는 기관입니다. 병원에서 지 방간이라는 진단을 들을 때부터 소홀히 여기지 말고, 금주, 체중관리, 질환관리 등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이번호가 저의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강 상식에 대해 미흡하나마 알려드리게 되어 매우 즐거웠습니 다. 지금까지 제가 한결같이 강조해왔던 것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길지 않은 임상경험이지만 긍 정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병의 예후는 같 은 진단, 같은 단계여도 매우 틀리다는 것을 배웠습 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 니다. 건강, 질병 등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힘쓰되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더욱 건강 한 마음과 모습으로 언젠가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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