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공업화학 전망, 제12권 제4호, 2009
건강칼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원태빈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강동성심병원>
많은 사람들이 코를 고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심 하게 코를 골면 함께 잠자는 사람에게 적잖은 피해를 주게 된다. 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경 우 5%에서 관찰되며 60세 이상이 되면 남성은 60%, 여성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는 우리가 숨쉬는 동안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 기 전에 통과하게 되는 상기도(인후부)가 좁아져 공기 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기며, 수면시 호흡곤란 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숨을 쉴 때는 공기가 입천장, 목젖, 편도, 혀 등과 같 이 유연한 구조물을 지나게 되는데, 낮에는 이 부분들 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주위 근육들이 긴장하여 공기 통로를 막지 않지만, 잠자는 동안에는 근육들이 이완되 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기통로가 좁아지고, 좁아진 부 분을 공기가 통과할 때 주변의 연부조직이 진동을 일 으켜 코고는 소리가 나게 된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코골이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입과 목에서 나 는 소리이다. 코골이는 본인보다는 같이 자는 옆사람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며, 입으로 숨을 많이 쉬는 경우 가 있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구강 건조감과 인후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코골이가 심한 경우 무호흡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히 게 되어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하게 될 때를 말 한다. 수면무호흡이 지속되면 폐가 신선한 공기를 얻지 못하게 되므로 이를 감지한 뇌가 우리 몸을 깨우고(각 성) 근육을 수축시켜 공기 통로를 다시 열어준다. 이 때 환자는 잠깐이지만 깨게 되면서 호흡을 다시 시작 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되면 자꾸만 깨게 되 어 아무리 장시간을 자더라도 낮에 심한 졸림증과 피
로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장기간의 수면무호흡은 심장 이나 폐에 부담을 가중시켜, 고혈압, 심장마비, 발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과 관련이 있으며, 대규모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의 사망률이 수면무호흡이 없 는 사람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 되었다. 이외에 도 성기능 장애, 당뇨병, 집중력 장애와도 관계가 있으 며, 소아 및 청소년기에는 학업능력의 저하, 야뇨증, 과잉행동장애 증후군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수면무호 흡은 단순한 코골이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여러가지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그래서 치료가 필요한 중요 한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 해 간단히 소개한다.
▣ 진 단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은 크게 2가지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수면무호흡의 유무 및 정도, 수면상태 등을 확 인하는 수면검사이다. 수면검사는 병원에서 하룻밤 자 면서 하는 검사로,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 가슴 과 복부의 호흡운동, 뇌파, 안구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동시에 검사하는 검사 로, 수면무호흡의 진단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최근에 는 간이수면검사를 이용하여 병원이 아닌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하는 검사가 있으나 환자의 증상에 따라 선 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번째는 상기도 검사로, 기도 중 어디가 좁아져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는 지를 보는 검사이다.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과 폐쇄부 위 확인을 위한 굴곡성 내시경 검사, 방사선 검사 등 이 포함된다.
KIC News, Volume 12, No. 4, 2009 27
▣ 치 료
치료는 위에서 시행한 진단적 검사와 환자의 나이, 직업, 전신상태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 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단순한 코골이는 대부분 간단 한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흔하며 목젖과 옆의 살(연 구개)을 절개하여 위로 당겨주거나 짧게 만들어 주어 떨림현상을 줄여주는 것이 수술의 목적이다. 최근에는 고주파를 이용하거나 작은 임플란트를 삽입하기도 하 며 효과는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은 보다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즉 비만한 경우에는 체중조절이 필요하며 수면자 세에 따라 무호흡이 심해지는 경우 옆으로 자게 하는 체위요법이 있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수술적 치료, 양압호흡기의 사용, 구강 내 장치의 사용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폐쇄되는 부위를 찾아 모두 넓혀주 는 수술로 코부터 시작해 입안, 입아래쪽의 혀 뒷부분까 지 기도로 들어가기 전 좁아진 부분을 모두 넓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그림 1). 대부분의 무호흡 환자들은 여러 부위가 한꺼번에 좁아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도 복 합부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양압호흡기는 잘 때 코에 마스크를 쓰고 자며, 마스크를 통해 기계에서 바람 을 불어넣어 숨이 끊기지 않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다(그 림 2). 효과가 우수하고,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구강 내 장치는 권투선수들이 사용하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끼고 잔다고 생각하면 된다(그림 3). 차이점은 아래턱을 앞으로 당긴 상태에서 치아가 고정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턱이 앞으로 나오면서 기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 는 복합치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각 치료방법 의 장점을 살려 수술과 구강 내 장치 또는 양압호흡기 를 순차적 또는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방법이다.
◉ 저자 약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이비인후과학 석사, 박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료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임상강사
⋅미 피츠버그의대 이비인후과 연수
⋅미 스탠포드대 수면클리닉 연수
⋅현재 한림대학교 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그림 1.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대표적인 수술방법인 구개수 구개인두성형술의 수술전과 수술 후 모습.
그림 2. 양압호흡기를 사용하는 모습과 구강 내 장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