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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정치캠페인과 뉴미디어_UCC.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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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인터넷 캠페인 사례와 쟁점

이 원 태*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요 약 이 연구는 최근 미국과 한국의 대선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영상UCC의 영향력과 정치적 함의를 검토하려는 탐색적 작업이다. 본 연구 의 결과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미국과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들 이 동영상 UCC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UCC와 온라인 콘텐츠 가 텍스트나 이미지 위주에서 점차 동영상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다. 둘째, 미국의 2006년 중간선거와 2007년초 대선캠페인 과정에서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사회네트워크 사이트들이 중 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알렌 상원의원의 ‘마카카’ 동영상, 번 즈 상원의원의 ‘낮잠’ 동영상 등 몇가지 유투브 정치동영상이 선거결과에 결정 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최근 대선 캠페인에서 급부상하는 ‘오마바 신드롬’도 동영상 UCC를 비롯한 웹 2.0 기반의 인터넷 선거운동에 힘 입은 바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서도 대선주자들의 동영상UCC 활용 수준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UCC에 대 한 지나친 규제담론과 후보자 캠페인 중심의 편향적인 동영상 UCC 생산은 참 여, 개방, 공유라는 UCC의 진정한 본질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 wtlee@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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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났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대선캠페인 과정에서 후보간 경쟁이 본격 화됨에 따라 동영상 UCC의 자유로운 이용과 생산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영상 UCC의 남용이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을 경우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대화적․소통적 매체로서 보다는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네거티브 동영상 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정치적 통합을 약화시키거나 시민적 관여를 허약하게 만 들 우려도 있다. 키워드: 인터넷, 웹 2.0, UCC, 정치동영상, 유투브, 중간선거, 대통령선거

1. 들어가면서

지난 2006년은 국내외적으로 이른바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인터 넷 지형도를 크게 뒤바뀌놓은 역사적인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유튜브(YouTube)와 같은 동영상파일 공유사이트, 마이스 페이스(MySpace) 등 사회네트워크 사이트를 예로 들면서 디지털 민주화 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의 틀을 만들고 전세계 미디어 영역을 장악한 점을 들 어 개인, 즉 ‘당신’(You)’을 2006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Time 2006.12.13). 아마도 이러한 UCC열풍의 진원지로 누구나 동영상 공유사 이트인 유투브(YouTube)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컨대 홍대 앞 클럽에서 연주하는 무명의 기타리스트 임정현 씨를 일약 세계적인 아티 스트 반열에 올려놓은 ‘캐논변주곡 록버전 동영상’이 바로 유투브에 올라오 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사건은 우리에게 유투브가 온라인 콘텐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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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에 우리가 UCC 또는 유투브에 열광하는 이유는 올해 대 선을 앞두고 그것이 정치와 선거에 미칠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특히 지 난 해 미국 중간선거 동안 유투브의 동영상 UCC가 몇몇 선거결과에 결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언론과 정치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 뿐 아니다. 2007년 초부터 미국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오 프라인 상의 이벤트보다는 유투브의 동영상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대선 출사표를 던지거나 정치적 발언을 제기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 되는 현상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Jarvis, 2007). 특히 최근 참신성과 개혁성으로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등 인터넷 상의 압도적 우세를 내세우 면서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이른바 ‘오바마 신드 롬’은 2002년의 ‘노풍’을 연상시킬 정도로 인터넷 정치의 위력을 새삼 재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에 대해 주요 국내 언론들은 UCC를 2007년 대선의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보도를 앞다퉈 제기하면서 사실상 ‘UCC신드롬’을 이끌고 있 다. 예컨대 한편으로는 “인터넷 새권력”(중앙일보, 2007.2.8), “대선을 흔 드는 손”(헤럴드경제, 2007.1.13), “2007년 대선 ‘킹메이커 킬러’ UCC가 뜬다”(노컷뉴스, 2007.1.14)라고 묘사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참~ 나쁜 동영상”(동아일보, 2007.1.13), “웹 2.0시대의 쓰나미”(동아 일보, 2007.1.13)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 수단으로 전락할 것에 대한 우 려와 경계를 표명하기도 한다.1) 그래서 지난 2002년 대선이 ‘인터넷 선 거’였다면, 2007년 대선은 ‘UCC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2) 그러나 이처럼 국내 언론이 주도하는 ‘UCC신드롬’은 한마디로 실체가 1) 심지어는 UCC가 ‘제2의 김대업’을 만들지도 모른다면서 UCC의 네거티브 위력에 대 한 우려도 제기했다(동아일보, 2007. 2. 9 사설). 2) 그와 마찬가지로 2002년 16대 노무현 대통령을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불렀다면 이번 17 대 대통령은 ‘UCC대통령’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까지 전망한다(아이뉴스, 200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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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다. 이미 대선예비주자들 간의 경쟁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빡이’, ‘피아노치는 박근혜’ 등과 같은 극소수의 정치적 동영상 UCC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의 ‘UCC 정치’는 보잘 것 없는 수준 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에 관한 정치적 동영상UCC가 각종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넘쳐나는 미국의 현재 상황과는 너무나도 판이한 셈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의 ‘UCC신드롬’은 미국의 ‘UCC정치’ 열풍 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네티즌들이 생산하는 게시글, 댓글, 패러디 사진 등 인터넷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정보라는 의미에서의 UCC가 이미 전혀 새 로운 현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새로울 것도 없는 UCC에 대해 언론매 체들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결국 UCC를 둘러싼 시장적-산 업적-정치적 이해가 있는 파워집단들의 이익만을 고려하고 정작 UCC 의 진정한 본질(참여, 개방, 공유)을 외면하는 ‘왜곡된 UCC담론’에 불과 하다는 비판은 적절하다고 하겠다(민경배 2007).3) 오히려 지적재산권 침해, 네거티브 선거악용 등만을 내세워 ‘UCC 규제담론’으로 변질되지 않을까가 우려될 뿐이다.

이같은 국내 UCC담론의 현실적 취약성은 UCC, 특히 동영상 UCC 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불균형 또는 사회과학적 연구의 부재로도 나타난 다. 동영상 UCC에 대한 체계적 논의는 2006년부터 인터넷 시장의 발전 과 관련해서 주로 이슈보고서의 형태로 시작되었는데, 아마도 이것은 UCC에 대한 초기적 연구경향에서는 흔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일 것이다. 그래서 동영상 UCC에 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산업적․시장적 3) 민경배 교수가 지적하는 왜곡된 UCC담론의 실상은 이러하다. 즉 UCC의 의미를 ‘동영 상’으로만 협소하게 이해하거나 ‘Top-Down 방식으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것’으로만 편 협하게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정치권이나 언론매체들이 다루는 UCC담 론에서는 UCC를 선거전략의 홍보수단으로만 간주할 뿐,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생 산되는 UCC 본래의 의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민경배,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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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에서 접근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김선진, 2007; 권기덕, 2007; 김 문형 외, 2006; 황지연 외, 2006). 즉 UCC의 시장 및 서비스 동향을 분석하거나 UCC의 산업적․정책적 활용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대다수 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는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제도적 관점 (이대희, 2006; 정제호, 2006; 황용석 외, 2006), 미디어의 속성과 관 련시켜서 접근하려는 연구(이화행, 2007; 이희은, 2007) 등이 있다. 그 러나 올해 대선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관련해서 선거나 정치과정과 관련 한 사회과학적 연구는 총론적 문제제기 수준에서 동영상UCC의 정치적 함의를 다룬 것(김영주, 2007; 윤성이, 2007; 이원태, 2007)을 제외한 다면, 좀더 구체적 사례와 쟁점 차원에서 UCC 현상을 본격적으로 다루 고자 시도한 사회과학적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관련 연구가 매우 일천한 상황에서 이 연구는 최근 미국과 한국 에서 중요한 선거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영상UCC의 영향력과 정치적 함의를 몇가지 사례를 통해서 검토하려는 시론적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내용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미국과 한국 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동영상UCC를 얼마나 많이 이용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즉 텍스트나 이미지 중심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공유하는 방식이 점차 동영상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둘째는 유투브 등으로 대변되는 동영상UCC의 정치적 이용이 선거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정치적 동영상 UCC가 선거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 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사례들, 특히 이른바 ‘UCC정치’(UCC Politics) 또는 ‘유투브 선거’(YouTube election)의 역사적 실험장으로까지도 평 가받았던 2006년 미국 중간선거와 최근 미국 대선캠페인에서의 몇가지 사례에 주목하고자 한다. 셋째는 최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 나라 대선예비주자들의 동영상UCC 활용 현황을 검토하면서 어떠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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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문제점들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UCC를 둘러싼 쟁점 과 관련하여 UCC에 대한 지나친 규제담론과 후보자 캠페인 중심의 동 영상UCC 과잉생산이 UCC 이용자로서의 시민적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정치참여를 제한하고 결국 참여, 개방, 공유라는 UCC의 진정한 본질을 왜곡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판적 문제제기도 던지고자 한다. 본 연구는 미국과 한국의 사례를 분석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 라무센리포트 (www.rasmussenreports.com), 시큐폴리틱스(www.cqpolitics.com), 히트와이즈(www.hitwise.com) 등 미국의 인터넷 여론조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 외에도 유투브(www.youtube.com),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 알렉사닷컴(www.allexa.com), 테크프레지던 트(www.techpresident.com) 등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 터넷 통계를 재구성해서 활용했다. 특히 우리나라 대선예비주자들의 동 영상 UCC 활용 사례를 검토하기 위해서 후보자들의 공식홈페이지, 미 니홈피, 팬클럽 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UCC의 구체적 수치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동영상 관련 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UCC에 대해서는 내용분석도 실시했다.4)

2. 동영상 UCC 확산의 기술적․사회적 배경과 특징

1) 웹2.0 시대 온라인 UCC의 확장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뜻한다. 외국에서는 주로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 4) 여기서 내용분석을 실시한 이 동영상UCC들은 판도라TV, 엠앤캐스트 등 동영상 전문 사이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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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콘텐츠)’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즉 네티즌이 직접 만든 텍스트, 사진물, 동영상 등 저작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UCC의 유형 과 범위는 대단히 포괄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거와 관련해서 쟁점이 되고 있는 UCC는 대체로 인터넷 댓글, 문자 메 시지 또는 사진이 아닌 동영상 UCC를 주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텍스트나 이미지 같은 정적인 콘텐츠 보다는 동영상 UCC에 더 주 목하게 된 데에는 아마도 몇가지 정치적 사건의 영향이 매우 컸던 것으 로 보인다. 예컨대 지난 해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동영상 파 문, 즉 버지니아주 알렌 상원의원의 ‘마카카 동영상’, 몬태나주 번스 상원 의원의 ‘낮잠 동영상’, 그리고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술집 동영상’ 등 몇가지 상징적 사건들이 동영상 UCC의 파괴력에 주목하게 만든 중요한 정치적 배경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정치적 배경에 앞서서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온라인 콘 텐츠나 UCC의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문화적․사회적 진화 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텍스트나 이미지 에만 주로 머물러 있던 UCC와 콘텐츠가 동영상 중심으로 확장하는 데 에는 웹 기술의 비약적인 혁신과 그에 기반한 시장적․산업적 발전이 중 요한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멀티 미디어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자 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는 데 웹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문화 적․사회적 특성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문화 적 환경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웹 2.0’이라고 할 수 있다. ‘웹 2.0’이 란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정보․지식을 만들고 공유하는 열린 인터넷”을 의미한다(권기덕, 2007). 예컨대 열린 플랫폼 상에서 이용자 개인이 직접 작성한 글, 사진, 동영상을 게시하거나 외부에서 얻은 정 보․콘텐츠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정보생산 주체가 소 수 전문가에서 일반 인터넷 이용자로 확대되어 정보가 다양해지고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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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전파되는 범위도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웹 2.0’이라는 새로운 기술적․문화적 기반에서는 UCC와 온 라인 콘텐츠가 동영상 서비스 중심으로 일반화된다. 동영상 서비스가 일 반화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대중화와 스트리밍 기술의 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광대역 네트워크의 발달, MPEG-4 등 동영상 압축기술, 그리고 대용량 콘텐츠를 저장, 전송할 수 있는 서버 와 전송장치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터넷을 통한 안정적인 동영상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것이다(조은기, 2006). 이제 UCC는 기술발 전과 더불어 텍스트 기반에서 이미지 기반으로 다시 동영상 기반으로 진 화하고 있다. 초기의 UCC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글과 사진 위주의 엔터 테인먼트 콘텐츠(Entertainment UCC) 형태로 시작하여 이제는 동영상 위주의 정보 콘텐츠(Information UCC), 정보와 오락이 결합된 형태의 콘텐츠(Infortainment UCC)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김영주, 2007). 최근 들어 UCC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미디 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이다. 즉 대부분의 인터넷 포털들은 과거에는 주로 정보검색과 텍스트 / 이미지 중심의 서비스를 주력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핵심 서비스로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폰 등의 개인 멀티미디어 기기의 등 장은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고 멀티미디 어에 익숙한 세대들이 소비의 중심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이들은 다양한 취향의 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발산하고 있으며, 콘텐츠를 즐기고 소비하 는데 그치지 않고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 이 없고,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문화 속에 존재 한다.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데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신세대의 특성은 동영상UCC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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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보다 강한 느낌의 사실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 는 동영상은 네티즌의 자발적 퍼나르기를 통해 블로그, 미니홈피, 게시 판 등 인터넷 상의 무한공간으로 급속히 퍼져나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 기도 하다. 그만큼 동영상은 기존의 텍스트나 이미지로 표현할 수 없었 던 사용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매체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비전문 가도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각 포털에서 동영상 UCC 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여 접근이 더욱 용이해졌 으며,5) 대용량 저장공간을 제공한 대형 포털의 서비스도 동영상 UCC의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에 힘입어 국내 네티즌의 30.4%가 동영상 UCC생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동영상UCC는 사실상 인터넷의 지배적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 다(한국인터넷진흥원, 2006). 2) 국내외 동영상 UCC 이용자의 급증 최근 우리나라에서 동영상 서비스 위주의 UCC 성장은 그야말로 폭발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랭키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동영상 UCC 관련 사이 트마다 월간 방문자 수(UV)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DMC코리아의 자료에서도 검색서비스별 방문자 추이에서 동영상 분 5) 예컨대 야후(www.yahoo.co.kr)는 네티즌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콘텐츠 제작에 참 여할 수 있도록 웹상에서 자유자재로 동영상을 끊어 편집할 수 있는 ‘리믹서’(Remixer)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는 별도의 다운로드 프로그램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웹 에만 접속하면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손쉽게 비디오 믹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BS의 NeTV(http://netv.sbs.co.kr)도 프로그램을 통 해 영상과 영상, 영상과 이미지의 결합, 화면전환, 영상효과, 자막삽입 등 다양한 기능 을 사용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손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해 9월 서비스 개시후 한달만에 시청자가 SBS의 동영 상을 직접 편집하고 만든 동영상UCC가 약 1만여 개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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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의 증가세는 뚜렷하며 검색 카테고리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6) <그림 1> 동영상UCC 관련 사이트 월간 방문자수 추이 자료: 랭키닷컴(2007)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동영상UCC 이용자 규모는 기하급 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컨대 최근 eMarket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비디오 이용자 규모는 2006년 현재 1억 800만명 에서 연간 약 10%씩 증가하여 2010년에는 1억 5,700만명에 달할 것으 로 예측되었다. 이는 2006년 현재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 중 약 8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온라인 동영상 이용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6) 예컨대 동영상 검색이 전체의 19.2%나 되어서 사이트 검색(24.9%)에 이어 두 번째 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DMC코리아 2006.3 검색시장현황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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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미국의 온라인 비디오 이용자 규모 전망(단위: 백만명) 년 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06~’10 연평균 성장률 온라인 비디오 이용자 52.3 69.6 89.4 107.7 123.4 137.2 149 157 9.9% 주: 3세 이상을 대상으로 2006.11에 실시한 조사결과임. 자료: emarketer(2006. 12. 12) 실제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소비하는 온라인 콘텐츠가 텍스트, 오디오, 사진 중에서 점차 동영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른바 P2P 네트워크 에서도 마찬가지다. 2005년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광대역 초고속 통신망 의 발달에 힘입어 이미 P2P 네트워크 상에서 개인과 개인들이 주고받는 파일형태 중 가장 많은 비중(62%)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동영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CacheLogic, “P2P in 2005”(9 / 05), Mix of file formats by volume of traffic generated over 4 main P2P net-works: BitTorrent, eDonkey, FastTrack 그리고 Gnutella).

전체 동영상 이용자의 수뿐만 아니라 이른바 동영상 UCC, 즉 사용자 제작 온라인 동영상의 수도 전체 인터넷 동영상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 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 시장조사기관인 스크린다이제스트(Screen Digest)에 의하면, 구글의 유투 부 인수로 상징되는 2006년이 이른바 UGOV(User Generated Online Video)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였으며 또한 유투브(YouTube), 레버 (Revver), 구바(Guba)등과 같은 UGOV 사이트들도 다양화하면서 증 가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Stevenson, 2007).

특히 미국에서 2006년은 온라인 동영상 UCC 소비가 유례없이 급증했 던 시기로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Hitwise에 따르 면, 지난 2006년 3~9월 약 6개월 동안 유투브 방문자 수는 24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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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고, 2006년 9월 현재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웹사이 트 랭킹 26위를 차지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마이스페이스(MySpace)의 동영상 이용자 방문도 같은 9개월 동안 253%나 증가했고, 구글(Google) 동영상 이용자 수는 17%, 야후(yahoo) 동영상 이용자는 13%, 메타카 페(MetaCafe) 동영상 이용자는 133% 증가하는 등 동영상 UCC의 생 산과 공유 증대가 온라인 행위 상의 중대한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고 지 적했다(LeeAnn, 2006). 또한 위키피디아, 마이스페이스, 유투브 등 웹 2.0에 기반한 UCC 웹 사이트들도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웹사이트 순위 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유투브는 14위에 랭크되어 있다. 컴스코어(comScore)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동안 야후는 8%, MSN, 아마존, AOL 등의 성장률은 1~5%에 그치고 있는 데 반 해, 위키피디아는 110%, 유투브는 2,662%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 다. 아래의 <그림2>에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데이터 변동을 보았을 때도 인터넷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머문 시간(duration)이 지난 2006년 5월을 기점으로 해서 페이지뷰(page view)를 10% 이상 앞지르게 된 것은 온라인 동영상 이용의 급증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comScore Media Metrix Global Data, 2006).7)

7) 이중 유투브에 체류하는 시간(average session time)이 18분 33초로 동영상 사이 트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메타카페(Metacafe)는 11분 58초, 야 후 비디오는 11분 37초, 구글 비디오는 9분 9초, 마이스페이스는 6분 35초이다 (LeeAn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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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페이지뷰 vs. 체류시간 추이

자료: comScore Media Metrix Global Data(2006)

3. 2006년 미국 중간선거와 유투브의 정치적 영향력

그러면 동영상 UCC가 선거와 정치과정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지난 200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유투브 신드롬’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2006년 미 중간선거도 지난 2002년 중간선거, 2004 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 선거였다.8) 다만 8) 실제로 지난 2006년 중간선거에서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의 인터넷 활용은 크게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Pew Internet(2006, 2007)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 난 중간선거 기간 동안 약 31%의 미국인들이 정치적 정보를 획득하거나 토론하기 위 해서 인터넷을 이용했고 블로그 이용자도 전반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약 72%의 블 로거(블로그 운영자)가 인터넷을 통해서 정치관련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정치캠페 인 차원에서도 정치인들의 인터넷 이용도 지난 2002년에 비해 크게 증가, 전체 정치 인 중 97%가 선거캠페인을 위해 웹을 이용했다고 한다. 조사결과 현직의원(7%)이 도전자(32%)보다도 인터넷을 덜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 좀더 활 발하게 블로그를 선거캠페인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Pew Interne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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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다면 지난 중간선거에서는 온라인 상의 정치적 동영상을 생산 하고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최근 인터넷 이용 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상의 정치적 동영상 UCC를 적극적으로 생산하 고 이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네티즌을 ‘비디오 블로거’(video blogger)라 는 의미에서 ‘Vlogger’라고 부르기도 한다.9) 특히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지난 중간선거에서 유투브를 통한 정치적 동영상의 확산은 선거결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유투브가 민주당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고 평 가마저 나오기도 했다(Macpherson, 2006). 한마디로 지난 2006년 중간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정치적 동영상을 둘 러싼 경쟁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주요 언론 및 유명한 정치블로거들은 지 난 2006년 중건선거를 ‘유투브 선거’(YouTube election) 또는 ‘유투브 캠페인’(YouTube campaign)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Lizza, 2006; Gumbel, 2006; Jarvis, 2007). 예컨대 콘필드와 레이니는 유투브가 미 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되었다고 평가했으며(Cornfield and Rainie, 2006), 미국의 유명한 정치동영상 제작자인 줄리 버그만 센더(Julie Bergman Sender) 도 미국의 진보적 연구단체 뉴폴리틱스연구소(New Politics Institute) 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앞으로 미디어 환경이 이른바 ‘바이럴 비디 오’(viral video)의 출현으로 인해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흐름 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런 점에서 지난 2006년 중간선 거 동안 알렌 상원의원을 낙선시킨 이른바 ‘마카카 동영상’은 정치게임의 결과까지도 뒤바꾼 미국 최초의 ‘바이럴 비디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ender, 2007). 2006년 중간선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온라인 동영상의 확산과 영향 9) ‘블로거(vlogger)’의 개념과 사례에 대해서는 http://en.wikipedia.org/wiki/Vlog 와 http://www.bluemassgroup.com/showDiary.do?diaryId=351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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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이 거대 미디어 업체와 광고사 등 상업적 미디어 공간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선거영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미 중간선거에 대한 인터넷의 정치적 영향이 후보자 웹사이트에서 흔히 발견되는 표준적인 인터넷 선거운동의 자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기 보다 는 온라인 동영상이 새로운 인터넷 정치자원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예컨대 유투브, 구글비디오 등은 정치적 풍자를 풍부하게 표현하 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저장소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이에 선거후보자들 은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네티즌들과 접촉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디 지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다.10) 그런 점에서 지난 2006년 중간선거는 미국 역사상 후보자들이 인터넷 에 가장 적극적으로 의존한 선거였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선거운동 기 간 동안 가장 새로운 전략 중의 하나는 바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만 든 정치적 동영상을 배포, 확산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선거 캠페인 동 안 후보자들은 때로는 온라인 동영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극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 후보자 측이나 일반 네티즌들이 생산하는 그러한 온라인 정치동영상의 위력 앞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다 음의 사례들은 바로 동영상UCC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것들이라 하겠다. 1) 알렌 상원의원의 ‘마카카 동영상’ 파문 200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의 유세활동을 낱낱이 찍어 약 점 부분을 유투브에 공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지배 했다. 예컨대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후보인 민주당 짐 웹(Jim Webb)의 10) 이처럼 전통적인 온라인 캠페인보다는 블로그와 구글, 유투브 등과 연결된 온라인 동 영상 서비스에 기반한 후보자 사이트를 구축하는데서 시작하는 인터넷 선거운동전략 을 ‘2.0 접근(2.0 approach)’이라고 부르기도 한다(Lewi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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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을 돕던 인도계 청년은 경쟁 후보인 공화당의 조지 알렌(George Allen) 상원의원의 연설 장면을 캠코더로 찍다가 대특종을 만들었다. 알 렌 의원이 그 인도계 청년을 가리키며 “저 친구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마카카(Macaca; 원숭이라는 뜻)’가 좋을 것 같다”며 “마카카가 미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이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가자 알렌 의원은 순식간에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혔고 결국 중간선거에서 정치신인 웹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선거 전부터 알렌 상원의원은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로까지 예상될 정도로 당선 가능성도 높았고 전국적 지명도도 매우 높았던 후보라는 점 때문에 선거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2006년 초반부터 지지율에서도 큰 차 이를 보이며 웹을 크게 압도하고 있었다. 적어도 11월 7일 중간선거에 임박한 10월 중순까지만해도 최소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8 월 14일 알렌의 ‘실언’이 담겨진 마카카 동영상이 유투브를 통해 게재되 자마자 동영상 조회수 1위를 기록하게 되었고 이 동영상은 다시 수많은 정치 블로그를 통해서 온라인 상에서도 확산되었다. <표 2> 알렌 vs. 웹 지지율 변화 추이(%) 2.8 3.15 4.11 6.14 7.18 8.16 9.12 10.1 10.12 10.24 10.29 11.2 알렌(공화당) 49 54 50 51 50 47 50 49 47 49 46 49 웹(민주당) 37 30 30 41 39 42 43 43 44 48 51 49 자료: www.rasmussenreports.com 문제는 이 동영상에 인터넷 상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자 10월에 와서 미국의 주요 TV뉴스 매체들도 이 동영상 파문을 앞다퉈 보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뉴스매체들은 이 동영상 파문에 알렌의 뿌리깊은 유대주의적 기원이 반영되어 있다는 등 연일 중요한 뉴스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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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알렌은 전국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치명적 인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되었으며 지지율도 추락하기 시작했다. 알렌은 동영상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 역시 유투브를 통해 동영상 홍보전 을 전개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네티즌들은 유투브를 통해 알렌을 비꼬는 자작 동영상UCC들을 생산함으로써 인터넷 여론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었다. 결국 알렌은 웹에게 알렌은 웹에게 8,941표라는 근 소한 표차로 패배하고 말았다.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가 제시한 중간선거 결산자료에 따 르면, 알렌이 줄곧 지지율에서 앞서다가 막판에 역전패한 결정적인 원인 으로 알렌을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히게 만든 ‘마카카 동 영상 파문’을 들고 있다.11) 이처럼 알렌의 동영상 파문 사례는 유투브와 인터넷 블로거의 등장이 정치엘리트를 얼마나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12) 11) 이에 대해서는 http://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_Senate_elections, _2006 참조 12) 윤성이(2007)는 버지니아주 중간선거 결과가 알렌의원 마카카 동영상의 직접적 영향 과는 상관없고 오히려 알렌 의원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중 요한 패인이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윤성이는 8월 중순 마카카 동영상이 유투브에 게 재된 직후 9월에 알렌의 지지율이 오히려 3% 증가한 점에 주목해서 버지니아주 선거 결과가 동영상의 영향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마카카 동영상 의 직접적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오늘날 미국의 유권자들이 다중적 매체 이용 자(multi media user)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카카 동영상의 효과를 기존의 TV매 체와 인터넷 매체의 중첩적 효과라는 차원에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8월 중 순 유투브에 동영상이 게재된 후임에도 9월 지지율에는 변화를 주지 못하고 10월에 가서야 지지율 변화가 나타난 것은 마카카 동영상이라는 인터넷상의 공중의제가 처음 에는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다가 9,10월에 들어서 늦게서야 기존 언론매체가 이 사건 을 지속적으로 의제화시켰기 때문이고 당연히 변화된 여론의 흐름도 10월 이후의 조 사결과에서야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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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번스 상원의원의 ‘낮잠 동영상’ 파문

몬태나 주에서 재선을 노렸던 공화당 콘래드 번스 상원의원도 몬태나 지역 육류가공단체가 주최한 농장법안 공청회에서 졸고 있는 장면이 찍 힌 동영상이 유투브(2006. 8. 17)에 유포되면서 몬태나 주 농민들의 공 분을 사 근소한 차이로 낙선하고 말았다. 약 33초 분량의 ‘콘래드 번스의 낮잠’(Conrad Burn’s Naptime)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늘어지는 배경 음악과 함께 번스 의원이 지루한 듯 시계를 쳐다보다가 펜을 입에 대고 졸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동영상은 유투브에 게시되자마자 약 10만명의 네티즌들이 시청했다. 동영상이 게재된 유투브 게시판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번스 의원을 ‘멍청한 해골’(dumbskull) 등으로 비난 하는 댓글이 몰렸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양후보 간의 지지 율 차이를 보면, 2006년 2월부터 7월까지는 양 후보간의 지지율이 비슷 하게 업치락 뒤치락하다가 번스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으나, 8월 17일 유 투브 동영상 파문이 발생한 이후 9월부터는 번스 후보의 지지율이 서서 히 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결국 선거결과 번스 의원은 테스터 후 보에게 단지 2,847표차라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표 3> 번스 vs. 테스터 지지율 변화 추이(%) 2.7 3.14 4.11 5.11 7.6 8.8 9.13 9.20 10.11 테스터(민주당) 46 46 44 48 50 47 52 50 49 번스(공화당) 46 43 47 44 43 47 43 43 42 자료: www.rasmussenre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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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이클 폭스 vs. 러시 림보 간의 유투브 논쟁 미주리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유투브 동영상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 는 사례가 있었다. 우리에게 <백투더퓨처>라는 영화로 유명한 배우 마이 클 J. 폭스(Michael J. Fox)는 오래전부터 파킨슨 씨병을 앓고 있었는 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민주당의 맥카스킬 (Claire McCaskill) 후보를 위한 선거캠페인용 정치광고에 출연했었 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과 같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줄기세 포 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려는 맥카스킬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유권 자들에게 호소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캠페인이 한창이던 10월말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적 인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Rush Limbaugh)가 폭스가 자신의 병을 지나치게 과장한다면서 폭스의 몸짓을 흉내내면서 비아냥 거리는 라디오 방 송 장면이 유투브를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파킨슨씨 병 환자인 폭스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림보의 유투브 동영상은 네티즌의 분노를 초래했 고 이를 뉴스매체가 다루게 되면서는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도 촉발하게 되 었으며, 이는 결국 선거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McEvoy, 2006). 선거일까지도 박빙의 승부를 치열하게 펼치던 공화당 탈렌트 후보와 민주당 맥카스킬 후보 간의 경쟁은 10월말 의외의 유투브 동영상 논란으로 결국 약 4만 3천여 표차로 맥카스킬의 승리로 끝났다. <표 4> 탈렌트 vs. 맥카스킬 지지율 변화 추이 1.2 2.8 3.6 4.4 5.8 6.27 7.20 8.15 9.12 10.3 10.25 10.30 11.2 11.5 탈렌트(공화당) 46 41 40 41 43 42 42 46 42 43 48 47 48 49 맥카스킬(민주당) 43 46 43 42 40 42 45 44 45 44 46 48 49 48 자료: www.rasmussenre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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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MSNBC 뉴스는 폭스에 대한 림보의 공격을 ‘여우사냥’(Fox Hunt) 에 비유하면서 그의 라디오 진행 모습을 뉴스를 통해 방영하기도 했는 데, 이 뉴스 동영상마저도 유튜브에 널리 유포되면서부터 그에 대한 비 난여론은 한층 더 높아지기도 했다. 그에 반해 폭스가 출연한 정치광고 동영상은 유투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특히 교외지역의 유권자들과 연장자, 학부모 등에게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줄기세 포 연구를 반대해온 공화당 탈렌트 상원의원 측에게는 상당한 타격을 주었 다. 림보의 비난발언 동영상과 폭스의 정치광고 동영상이 유투브를 통해 화제가 됨에 따라 이를 전국의 주류 방송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줄기세포 이슈는 전국적인 선거쟁점으로 부각되었고 결국 이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 악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주리 상원의원 선거 승 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동영상 사건을 계기로 마이클 J. 폭스의 정치광고 동영상은 10월 20일 이후 11월초 중간선거 동안 약 230만명의 시청회수 를 기록했으며, 나중에 알렌의 ‘마카카’ 동영상과 더불어 지난 2006년 유 투브가 선정하는 ‘올해의 10대 동영상’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4) 포드 후보의 낙선과 네거티브 정치광고의 위력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해롤드 포드 주니어(Harold Ford Jr.)도 테네 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치열한 박빙의 승부 끝에 패배했는데, 미국의 많은 정치블로거들은 그 패배 원인이 공화당 측이 만든 네거티브 정치광 고 동영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McEvoy, 2006). 포드는 선거운동 기 간 동안 테러리스트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세금을 더 걷어야 한 다는 등의 주장을 폈는데, 그 점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공화당 측이 만들 어서 유투브에 유포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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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후보를 철저하게 비방하는 내용이었다. 광고 속의 사람들은 인터뷰 형 식으로 포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엉터리 이유를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한 사냥꾼은 “포드가 맞아요. 나는 총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요.”라며 포드 후보를 역설적으로 지지했다. 또 “포르노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다거 나 “내가 죽고 나서도 세금을 걷을 것”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겉으로는 거리 인터뷰를 통해서 사람들이 마치 포드를 지지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지만 사실상 그의 정책을 조롱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 런데 이 광고동영상이 한계선을 훌쩍 뛰어 넘는 것은 상의를 입지 않은 듯 한 한 금발 여성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그녀는 “나는 해롤드를 플레이보 이 파티에서 만났어요”라고 한 뒤 동영상이 끝나기 직전 다시 나타나 윙크 를 하고 숨소리를 섞어 교태어린 목소리로 “해롤드, 전화해~”라고 말한다. 10월 21일 이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지자마자 약 27만회의 시청횟수 를 기록했으며 그 직후 22일과 24일에도 동일한 동영상을 다른 네티즌 들이 중복 게재되면서 포드는 유투브를 통한 인터넷 선거전에서 점차 밀 리는 형국이 되었다. 더구나 언론매체에 의해 포드 후보가 2005년 플레 이보이지가 후원한 슈퍼볼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 면서 포드 후보의 이미지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고 이는 지지율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선거 초반 인지도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포드가 10월초에 들어 서면서 부시와 공화당의 이라크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전반적 실 망감에 힘입어 처음으로 48% 대 43%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 으나, 10월말 공화당 코커 후보 측의 네거티브 동영상 공세에 밀리면서 11월초 여론조사에서는 51% 대 47%로 재역전되고 말았다. 결국 테네 시주 상원의원선거 공화당의 밥 코커 후보는 해롤드 포드의 도전을 약 5 만여의 표차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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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코커 vs. 포드 지지율 변화 추이 1.17 2.27 5.1 7.16 8.10 9.5 10.1 10.11 10.23 10.30 11.2 11.4 코커(공화당) 42 39 43 49 48 45 43 46 47 49 53 51 포드(민주당) 40 35 39 37 42 44 48 48 46 47 45 47 자료: www.rasmussenreports.com 5) 존 케리의 이라크 참전병사 비하발언 동영상 중간선거 동안 지난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으며 2008년 대선 주자로서의 재기를 노리던 존 케리 상원의원은 10월 30일 안젤리데스 (Phil Angelides) 민주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 중 대학생 들에게 던진 농담으로 곤욕을 치렀다. 여기서 케리는 대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라크 가서 고생하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이라크 참전병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케리의 말실수 동영상은 유투브 등 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케리의 개인적 이미지 는 물론 당시 중간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던 민주당 선거전략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게 만들었다(Farhi, 2006). 선거막판 민주당은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넘볼 정도로 강세를 누렸으 나, 투표 1주일을 남기고 발생한 ‘케리 동영상 변수’로 인해 그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실제로 부시대통령과 공화당은 예상치 않은 호재에 반색하 면서 케리의 말실수에 대한 공세를 연일 늦추지 않았다. 공화당 선거지 도부는 케리의 ‘말실수’가 이라크전에 대한 실망으로 등돌린 보수 공화당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적극적인 인터넷 동원전략을 전개하기도 했다.13) 또한 케리의 말실수에 대해 민주당 지 13) 실제로 알렉사닷컴(www.alexa.com)의 데이터를 보면 11월초 민주당 웹사이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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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부와 후보들도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테네시․미주리․버지니아 등에 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밥 코커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해럴드 포드 민주당 후보는 “진의는 차치하고 케리의 발언은 잘못이다”고 비판했다(김 명곤, 2006). 공화당은 물론 소속 정당인 민주당으로부터도 비판에 직면 하자 케리는 결국 11월 1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어설픈 실언 으로 상처를 입은 병사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며 아이오와, 미네소 타, 펜실베니아 등에 대한 지원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결국 케리의 말실수로 인한 공화당 지지기반 결집 효과가 선거판세를 뒤바꾸지는 못 했지만, 케리 개인의 정치생명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 대선경쟁 구도에서 케리는 더 이상 얼굴조차 내밀기 힘들 정 도로 회생 불가능하게 된 정치지도자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6) 리버만 vs. 라몬트 간의 유투브 선거전 지난 중간선거 동안 코너티켓 주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만 (Joseph Lieberman)과 같은 정당의 라몬트(Ned Lamont) 후보 간 의 대결은 유투브를 통한 정치광고 동영상이 얼마나 커다란 정치적 위력 을 발휘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던 사례이다. 아마도 지난 중간선거에서 가 장 놀라운 사건은 바로 지난 8월 9일에 실시된 민주당 코너티켓 주 상원 의원 예비경선에서 당 중진으로 3선에 도전했던 리버만 의원이 정치신인 네드 라몬트에게 4% 차이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것이다. 정치경력 이라고는 코네티컷 주의 작은 도시 그리니치 지방정부에서 일한 것이 전 부인 라몬트가 2000년엔 부통령 후보, 2004년엔 대통령 경선후보까지 비해 공화당 웹사이트의 1일 도달율(dailty reach)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 는데, 이는 선거 막판 보수적인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공화당의 적극적인 온라인 선거전략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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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섰던 현직 거물을 침몰시킨 것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리 버만의 패배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그의 태도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 다. 왜냐하면 리버만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정책을 지지한 극소수 민주당 의원들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투브가 예비선거에 미친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8월 경 선 당시 유투브에 게재된 라몬트의 동영상은 무려 200여개나 되었다. 특히 후보 측이 올린 공식적인 정치광고물도 있었지만 동영상의 대부분은 지지 자들이 스스로 만든 이른바 ‘홈메이드 히트작’들이었다. 특히 민주당 예비 선거를 앞두고 7월 10일에 유투브에 올린 “Ned Lamont Has a Messy Deske”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가장 성공적인 정치광고 동영상의 하나로 평 가받았으며 그 당시 이 동영상의 시청회수는 거의 14만회에 달했다. 예비선거 동안 인터넷 상에서는 리버만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태도에 분노하는 진보세력과 그를 옹호하려는 보수주의자 및 중도파들이 각각 경쟁적으로 정치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공정한 경 쟁으로 보였으나 점차 선거의 본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친리버만 대 반 리버만 간의 논쟁이 극단화되어 가면서 동영상의 내용도 점차 분극화 되 어갔으며 결국 부시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에 힘입어 예비 선거에서는 라몬트가 승리했다.14) 그러나 리버만은 무소속으로 중간선거에 출마했으며 중간선거 동안에 도 유투브에는 리버만 관련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여기서 흥미 로운 점은 리버만의 정책을 둘러싸고 유투브라는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주고받는 식의 온라인 토론이 전개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중간 선거 기간 동안 리버만 관련 유투브 동영상은 약 380여개나 되었다. 중 14) 그래서 예비선거에서 라몬트 후보가 현직의원 리버만에게 승리하게 된 원동력이 인터 넷으로 무장한 18-29세의 젊은 유권자들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무려 63%의 젊은 유권자들이 라몬트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는 http://futuremajority.com/node/3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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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유투브에서 라몬트의 동영상 콘텐츠는 예비선거 때 비해 더 새롭고 참신한 것이 생산되지 않았던 반면, 리버만 관련 동 영상은 차분하고 합리적인 정책토론 중심으로 네티즌들을 설득할 수 있 었다.15) 결국 리버만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약 10여만 표 차이로 라몬트 를 여유있게 눌렀다. 리버만의 승리에 대해 미국의 언론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당파적이었다는 중간선거에서 ‘당파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그 의 승리를 값지게 평가했다(조선일보, 2006.11.9).16) 7) 기타 사례 그밖에도 중간선거 동안 유투브 정치동영상과 관련해서 파문을 일으키 거나 화제가 되었던 사례들도 많다. 예컨대 2006년 9월 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전 상원의원은 델라웨어의 한 군중에게 우연히 던진 인종 차별적인 발언 동영상이 유투브에 유포되면서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 는 어떤 사람에게 “약간의 인디언 악센트가 없다면 세븐일레븐이나 던킹 도 넛츠에는 갈 수가 없더라. 이거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가면서 바이든의 정치경력에 커다란 오점이 되고 말았다.17) 위스콘신 주 하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의 도전자 폴 넬슨(Paul R. Nelson) 15) 예비경선에서 라몬트 측이 만든 정치동영상의 내용은 미국 내 보수인사들이 리버만 의원을 칭찬하는 장면들을 모아 놓음으로써 리버만이 평소 이라크 전쟁 등 부시대통 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사실을 부각시켜 민주당 대의원들의 반부시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본선을 앞두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리버만은 유투브를 통해 보다 진 지한 정책이슈를 가지고 사이버 공론 경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본선에서는 라 몬트를 따돌리고 승리할 수 있었다. 16) 리버만은 “민주당에 복귀하겠다. 매우 독립적인 민주당원이 되겠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 다리가 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상원은 민주당 51석, 공화 당 49석으로 민주당 승리에 힘을 보태었다(조선일보, 2006.11.9) 17) 이에 대해서는 http://www.cbsnews.com/stories/2006/09/26/earlyshow/mai-n2039588.shtml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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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민주당 현직 하원의원 론 카인드(Ron Kind)를 비하하는 동영상 정 치광고를 유투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론 카인드가 국방예산을 삭감하 는 대신 오히려 섹스산업에 대한 지출을 늘렸다고 비난하면서 카인드 의 원의 얼굴에 ‘XXX’라는 빨간 글자로 먹칠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네 거티브 동영상은 선거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으며 결국 카인드가 넬슨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상하원 선거 뿐만 아니라 주지사 선거에서도 유투브를 통한 동영상 선 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예컨대 아이다호 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림 리시(Jim Risch)는 디스코 댄스춤을 추는 만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렸고 조지아 주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 소니 퍼두(Sonny Perdue)는 상대 후보를 ‘피노키오’로 묘사하는 네거티브 패러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기도 했다. 중간선거 동안 후보 중심의 일방적인 네거티브 동영상 홍보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미네소타 주지사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유투브를 통한 온라인 선거토론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온라인 선거토론은 ‘e-demo-cracy’라는 용어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한 ‘미네소타 전자민주주의 프로젝 트’(Minnesota’s E-Democracy.org)와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미 네소타주 커뮤니티들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브랜든 재단 (Blandin Foundation)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즉 동영상UCC가 후보와 유권자들 간의 정책토론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여 섯명의 후보들만 동영상을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도 동영상 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18) 18) 온라인 동영상 토론의 사회는 미네소타 전자민주주의의 스티븐 클리프트(Steven Clift) 가 맡았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http://www.e-democracy.org/e-debates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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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당시 후보자들 간의 온라인 동영상 토론 사이트 자료: http://www.e-democracy.org/e-debates 그러면 지난 2006년 미 중간선거 동안 유투브와 동영상UCC의 정치 적 영향이 남긴 특징과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지난 2006년 미 중간선거 결과19)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들 중의 하나는 득표차가 가장 적은 4군데 상원선거 경합지역, 즉 버지니 아, 몬태나, 미주리, 테네시 등의 사례가 모두 유투브 동영상 파문과 직 접적으로 관련되었다는 점이다. 테네시 주를 제외한다면 몇몇 후보들의 발언 파문과 유투브 동영상 경쟁이 본격화되었던 8~10월 사이 동안 민 주당의 지지율이 공화당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지율 변화 추이와 경합 지역에서의 근소한 표차를 어느 정도 감안한다면 유투브 동영상의 정치 적 파장이 중간선거 여론변화에 일정하게 영향을 미친 배경요인이라고 추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 2006년 중간선거 상원, 하원, 주지사 투표결과에 대해서는 http://www.cqpolitics.com/images/wr20061113-43election-results.pdf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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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2006년 미 중간선거 경합지역 선거결과 및 유투브 동영상 현황 (2007. 3. 11 현재) 선거구 후 보 선거결과 YouTu be 동영상 총수 유투브 검색1위 동영상 득표수 득표 율(%) 제 목 view총 수 최초 게재일 버지니아

G. Allen(R) 1,166,076 49.2 563 “Allen’s Listening

Tour” 34만 2006. 8.14 J. Webb(D) 1,175,017 49.6 384 “Allen’s Listening

Tour” 34만 2006. 8.14

몬 태 나

C. Burns(R) 195,455 48.4 134 “Conrad Burns’ Naptime” 11만 2006. 8.17

J. Tester(D) 198,302 49.1 152 “Jon Tester-You’ll Know” 3만5천 2006.10.14 미 주 리 J. Talent(R) 996,093 47.4 1,240 “Ain’t No Sunshine When He’s Gone” 6천9백 2006. 8. 8 C. McCaskill(D) 1,039,727 49.5 130 “Michael J. Fox” 230만 2006.10.20

테 네 시

B. Corker(R) 928,407 50.7 147 “Too Hot For

Corker” 27만 2006.10.21 H. Ford Jr.(D) 878,373 48.0 235 “Too Hot For

Corker” 27만 2006.10.21

코너티켓

J. Lieberman(I) 562,850 49.8 383 “The Lieberman Effect” 14,760 2006. 8.29 Ned Lamont(D) 448,077 39.6 303 “Ned Lamont Has

a Messy Desk” 14만8천 2006. 7.10 자료: www.cqpolitics.com의 데이터와 www.youtube.com의 검색결과를 재구성함. 둘째, 온라인 정치콘텐츠의 양식이 점차 텍스트나 사진 중심의 정적인 것에서 동영상 위주의 동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양식으로 전환되면서 온 라인 콘텐츠의 정치화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디어 정치 의 중심이 점차 TV에서 유투브로 이동하는 것과도 관련있다. 이미 지난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후보 측에서 제작한 TV 정치광고가 그다지 대중적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반면, 유투브를 통한 온라인 상의 정치광고 동영상 은 대중적 흥미를 유발하면서 커다란 반응을 일으켰다. 실제로 2006년 Hitwise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유투브의 트래픽이 점차 정치적인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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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유투브 방문자의 63% 이상이 지난 2006년 10월 중간선거 기간동안 정치웹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 다. 또한 유투브 인터넷 트래픽의 88% 이상이 정치 카테고리의 웹사이 트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의 <그림 4>는 유투브 방문자 비율과 유투브에서 정치웹사이트로의 이동방문자 비율을 잘 비교해준다. 여기서 유투브는 지난 2006년 1월 이후 약 10여개월 동안 정치웹사이트를 방문 한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20) <그림 4> 유투브 방문자 비율과 정치웹사이트와의 이동방문자 비율(2006년) 자료: www.hitwise.com 20) 이 자료는 유투브를 방문하는 미국의 주요한 3대 정치 웹사이트가 ‘민주당 성향’이라는 것도 잘 보여준다. 이들 Daily Kos, What Really Happened, Democratic Underground 등 의 주요 정치웹사이트들은 모두 민주당 성향이다. 위의 <그림 4>는 또한 유투브가 정치웹사 이트 방문자 수 63% 증가를 가져왔고 선거 전에 비해 정치웹사이트 트래픽도 88% 증가하 도록 만들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LeeAn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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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중간선거에서 ‘유투브 신드롬’ 또는 ‘동영상 UCC 열풍’은 순수한 온 라인 상의 자발적 효과라기 보다는 후보자와 정당의 포퓰리즘적 선거전략에 입각한 새로운 선거운동방식의 일환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버지니아 주 알 렌 후보를 패배로 몰고갔던 소위 ‘마카카 동영상’이라는 것도 알렌이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짐 웹의 선거 캠프에서 그 사건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면서 처음부터 기획하고 만들어냈다는 측면이 더 중요하다. 웹의 선거대책본부장 제시카 반덴 베르크(Jessica Vanden Berg)의 증언에 따르 면, 이미 그들은 유투브를 통한 동영상 확산 메커니즘이 매우 효과적인 선거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활용하려고 기획하고 있었다. 마카카 동영 상 파문이 발생했을 때 그들은 재빨리 <워싱턴 포스트> 온라인 판에 관련 뉴 스를 게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기까지 했다(Delany, 2006).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관련 기사가 나가고 그 이슈가 지지자들의 메일 링 리스트와 우호적인 블로거들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였다. 동영상이 유투브에 게재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성공적인 것이었 다. 결국 주류미디어는 텔레비전 뉴스와 인터넷 신문 상의 링크를 통해서 관련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 인해서 정말 실질적인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마카카 동영상을 촬영한 장본인인 인도계 청년 시다르트는 상대방 후보의 실수나 과오를 노리면서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상대 후보를 그림자처럼 뒤따라 다니는 이른바 ‘트래커’(tracker)라고 불리는 새로운 유 형의 정치적 선거운동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Delany, 2006).21) 실제로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상대 후보 측의 공격적인 동영상에 대해서는 동영상으로 대응하고 방어해 나갔다. 이제 온라인 동영상은 모든 후보자들 의 의사소통 전략에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 되었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웹 기반의 동영상이 전통적인 미디어의 여과 없이도 캠페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저렴하고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는 점이다(Cillizza and Balz, 21) 이러한 현상을 두고 ‘닌자 캠페인’(Ninja Campaign)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Vallanc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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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센더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아마추어들이 만든 동영상 UCC가 큰 영 향력을 행사한 측면도 있지만, 동영상 정치의 활성화에는 선거조직에 의해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동영상(정치광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 행했다고 지적한다(Sender, 2007). 보다 광범위한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복잡한 의사소통 전략을 동영상에 담아야 하기 때 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넷째, ‘유투브 정치’가 남겨놓은 중요한 한가지 정치적 결과는 미국 역 사상 유례없이 지역 차원의 선거를 전국적인 정치의제로 탈바꿈시켜놓았 다는 점이다(Gumbel, 2006; Ewing, 2006). 유투브라는 동영상 사이 트에 올라가는 정치인들의 동영상은 해당 지역 유권자 뿐만 아니라 전국 의 유권자와 네티즌들도 시청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백인여성과의 섹스 파티 추문으로 낙선한 해롤드 포드라는 전도유망한 흑인 정치지도자에 대한 공화당의 공격은 인종적 편견에 기초한 것이었는데, 테네시와 같은 남부 지역에서는 성적인 접촉이 크게 금기시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성윤리 문제는 결국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말았고 이로 인해 포드 후보 는 따가운 비난여론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Gumbel, 2006). 다섯째, 패러디 등에 기반한 풍자나 재미라는 측면에서 볼 때에는 유투브 의 동영상UCC가 온라인 정치콘텐츠로 자리잡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중간선거에서 유투브의 막강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후보자 중심의 ‘관리된 동영상’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나 ‘집잽(JibJab)’과 같 은 패러디적 풍자와 재미는 상당히 떨어졌다는 것이다(McEvoy, 2006).22) 여섯째, 유투브에서는 후보자들의 정치광고 동영상도 많았지만 대부분 의 동영상은 TV뉴스 방송의 일부를 복제하거나 편집한 것이었다는 점이 22) 집잽(www.jibjab.com)은 2004년 부시 대통령 재선을 조롱하는 풍자 동영상에 노 무현 대통령을 등장시켜서 유명해진 온라인 애니메이션 회사인 집잽 미디어를 말한 다. 특히 이 사이트는 대선정치 패러디의 첫 시리즈로 부시대통령과 캐리후보가 등장 하는 “나의 조국(This land)”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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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점에서 보면 중간선거 동안 유투브의 정치적 영향력이라는 것 은 기존 언론매체의 영향력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오히려 유투 브 신드롬이 기존의 정당과 언론의 역할을 강화시켜 주는 측면도 있다고 하겠다. 즉 콘필드와 레이니가 지적하는 것처럼 TV와 신문의 정치적 뉴 스와 정보가 우리들의 삶에 보다 일상적인 부분으로 되어감에 따라 유투 브의 영향력은 이미 정당과 주류언론에 의해 증폭된 것이라 할 수 있다 (Confield & Rainie, 2006).

일곱째, 유투브 동영상의 정치적 영향력에 비해서 동영상을 매개로 한 온라인 정치적 공론장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영상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정치적 대화의 잠재력이 잘 나타나지 않 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영상 시청회수가 몇십만, 몇만에 육박할지 라도 네티즌들의 댓글 수는 몇백개를 넘지 않거나 심지어는 몇십개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23)

4. 최근 미국의 대선캠페인과 동영상 UCC

지난 2004년까지 미국 선거과정에서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인터넷 활 용은 주로 블로그(특히 정치블로그)에 기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Rice, 2003; Cornfield, 2004; Cornfield et al., 2005; Adamic & Glance, 2005). 특히 수많은 정치적 블로그(political blog)들은 댓글이나 펌질 등 블로그 기반의 다양한 참여방식을 통해 정치적 정보와 뉴스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매우 역동적인 공간이었다(Sroka, 2006). 그러나 지난 2006년 23) 그래서 미국의 어느 정치블로거는 유투브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지 적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정치에 대한 유투브의 영향력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유 투브 이용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며 높은 수준의 정치적 관여를 하지도 않는다. 또한 유투브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Connery, 2006)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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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부터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양한 사회네트워크(social net-work)와 동영상 사이트에서 미국 정치인들은 유례없는 온라인 선거전략 을 실행에 옮기고 있고 이에 대한 미국 네티즌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들이 사 진, 연설동영상, 이메일 링크 서비스 등을 위해 블로그, 마이스페이스, 유투브 등과 같은 ‘웹2.0’ 어플리케이션의 정치적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 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중간선거에 이어서 올해 초에도 2008년 대 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유투브 레이스(YouTube race)’ 가 한창이다. 서로 앞다퉈 홍보용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고 있으며 최 근에 와서는 유투브는 대선 후보를 위한 독자적인 동영상 채널을 제공하 기로 결정했다.24) 유투브에 관한 한 가장 먼저 독자적 채널을 가지면서 동영상 선거운동 에 뛰어든 것은 에드워즈 상원의원이다. 이미 그는 2006년 3월부터 유 투브를 활용한 선거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에드워즈는 이미 연초부 터 대선출사표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렸고 그의 웹사이트도 유투브, 마이 스페이스, 페이스북(www.facebook.com), 플리커(www.flickr.com) 등 사회네트워크 사이트들의 개인화된 페이지들과 긴밀하게 링크시켜놓고 있다. 그의 적극적인 인터넷 선거캠페인은 지난 3월말 3억 달러 이상의 인터넷 기부금 모금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힐러리 상원의원도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초부터 힐러리는 웹 동영상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유권자들 과의 온라인 채팅을 시작했다.25) 오바마 상원의원도 이미 대선출마선언 동영상을 자신의 선거운동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서 오 24) 이에 대해서는 http://www.youtube.com/youchoose 참조. 25) 힐러리는 쌍방향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1주일에 3일 동안 유권자들과의 온라인 화상 채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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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마는 기부금 모금, 블로그 가입, 웹페이지 구축 등 네티즌들과의 네트 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의 맥케인도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유 투브를 통한 동영상 캠페인에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후보들 중에 서 유일하게 자신이 찍은 동영상을 아이포드(iPod)와 같은 PMP나 휴대 폰으로 직접 다운받을 수 있는 동영상 UCC사이트(www.veoh.com)에 독자적인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26) 그러나 지난 중간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벌써부터 2008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도 대선주자들에 대한 유투브 동영상 파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면 맥케인 상원의원이 부시대통령의 유엔연설 도중에 졸고 있는 동영상(사실 그는 졸지 않았으며 대통령 연설문을 읽고 있었을 뿐 이라고 해명했음)으로 고초를 겪은 일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대선 후보들 간의 온라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유투브에서 가장 역풍을 맞고 것 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다.27) 연초에 클린턴 상원의원은 국가를 엉망 으로 부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투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깨끗한 이 미지에 상처를 입었다.28) 힐러리의 이른바 ‘음치 동영상’은 1월 27일 게 재된 이후 4월말 현재까지 약 백만회 이상의 시청횟수를 기록했다.29) 최근 유투브 동영상과 관련해서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은 지난 3 월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독재자로 묘사하면서 ‘조지 오웰의 1984’를 패러디한 네거티브 동영상인데, 4월 말 현재 약 300만 회의 조회수를 기 26) 특히 맥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3월말 “Straight Talk Express”라는 버스투어 캠페인 을 통해서 자신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멕케인 관련 글을 올린 보수성향의 블로거를 직접 초청해서 함께 버스투어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 에 대해서는 http://robertbluey.com/blog/2007/03/26/mccain-gives-blog-gers-a-seat-on-the-bus/ 참조. 27) 이에 대해서는 http://news.softpedia.com/news/Hillary-Clinton-Gets-Sma-shed-on-YouTube-49835.shtml 28) 이에 관한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는 Vargas(2007) 참조.

29) 그에 반해 “Road Map Out of Iraq”이라는 제목으로 캠페인 중 그녀의 가장 인기있 는 공식적인 동영상은 단지 5천회 정도의 시청횟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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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했을 정도이다. 이 동영상은 애플사의 랜드마크인 ‘1984’ TV광고를 패 러디한 것인데, 해머를 든 어느 여자운동선수가 획일성과 억압에 맞서는 혁명적 이미지와 더불어 힐러리 클린턴을 ‘빅 브라더’ 또는 ‘독재자’로 묘 사하고 있다.30) ‘힐러리 1984’ 동영상은 2008년 대선캠페인에서 동영상 UCC의 위력이 얼마나 폭발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 러나 네거티브 선거전의 양상도 예상되기 때문에 유투브를 통한 동영상 경쟁이 자칫하면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에 대한 보수시민 단체(Swift Boat veterans)의 공격적 동영상 전략(swift boating)을 재현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유투브 정치’라는 유행어가 있듯이 이제 주류미디어 못지 않게 유 투브가 대선후보와 유권자를 연결하는 정치적 매개체의 독자적 기능과 역할 을 수행할 수도 있다. 예컨대 지난 3월초 유투브가 모든 대선후보자들과 유 권자들 간의 소통을 위해서 이른바 ‘You Choose ‘08’이라는 선거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유투브의 이러한 캠페인은 대 선후보들에게 독립적인 채널을 부여해서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고 또 네티 즌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Walsh, 2007). 유투 브는 후보자 위주로만 정치동영상 채널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 <그 30) 이 동영상은 오바마 캠페인에 컨설팅을 맡고 있던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Blue State Digital)사의 필립 드 벨리스(Phillip de Vellis)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확인되었 다. 그는 오바마 캠페인측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기 혼자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 빌리스는 오바마 측과의 무관함만을 주장한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정치담론의 주체 가 바뀌고 있다는 문제의식까지도 밝히고 있다. 그는 PoliticsTV.com(www.Politics-TV.com)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치는 평범한 시민의 손에 있다. 시민들이라면 누구 나 거실에서도 정치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유투브나 여타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동 영상을 올릴 수도 있으며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동영상에 대해 음모론이 횡행했지만, 미국의 주요 인터넷 전문가나 정 치블로거들은 드 벨리스만의 작품일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힐러리 1984’를 정치적 네티즌이 만든 동영상 UCC 또는 동영상 UGC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http://new-s.yahoo.com/s/zd/20070502/tc_zd/206381를 참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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