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까지 미국 선거과정에서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인터넷 활 용은 주로 블로그(특히 정치블로그)에 기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Rice, 2003; Cornfield, 2004; Cornfield et al., 2005; Adamic & Glance, 2005). 특히 수많은 정치적 블로그(political blog)들은 댓글이나 펌질 등 블로그 기반의 다양한 참여방식을 통해 정치적 정보와 뉴스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매우 역동적인 공간이었다(Sroka, 2006). 그러나 지난 2006년
23) 그래서 미국의 어느 정치블로거는 유투브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지 적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정치에 대한 유투브의 영향력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유 투브 이용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며 높은 수준의 정치적 관여를 하지도 않는다. 또한 유투브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Connery, 2006)고 한다.
선거부터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양한 사회네트워크(social net-work)와 동영상 사이트에서 미국 정치인들은 유례없는 온라인 선거전략 을 실행에 옮기고 있고 이에 대한 미국 네티즌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들이 사 진, 연설동영상, 이메일 링크 서비스 등을 위해 블로그, 마이스페이스, 유투브 등과 같은 ‘웹2.0’ 어플리케이션의 정치적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 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중간선거에 이어서 올해 초에도 2008년 대 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유투브 레이스(YouTube race)’
가 한창이다. 서로 앞다퉈 홍보용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고 있으며 최 근에 와서는 유투브는 대선 후보를 위한 독자적인 동영상 채널을 제공하 기로 결정했다.24)
유투브에 관한 한 가장 먼저 독자적 채널을 가지면서 동영상 선거운동 에 뛰어든 것은 에드워즈 상원의원이다. 이미 그는 2006년 3월부터 유 투브를 활용한 선거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에드워즈는 이미 연초부 터 대선출사표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렸고 그의 웹사이트도 유투브, 마이 스페이스, 페이스북(www.facebook.com), 플리커(www.flickr.com) 등 사회네트워크 사이트들의 개인화된 페이지들과 긴밀하게 링크시켜놓고 있다. 그의 적극적인 인터넷 선거캠페인은 지난 3월말 3억 달러 이상의 인터넷 기부금 모금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힐러리 상원의원도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초부터 힐러리는 웹 동영상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유권자들 과의 온라인 채팅을 시작했다.25) 오바마 상원의원도 이미 대선출마선언 동영상을 자신의 선거운동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서 오
24) 이에 대해서는 http://www.youtube.com/youchoose 참조.
25) 힐러리는 쌍방향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1주일에 3일 동안 유권자들과의 온라인 화상 채팅을 진행하고 있다.
바마는 기부금 모금, 블로그 가입, 웹페이지 구축 등 네티즌들과의 네트
록했을 정도이다. 이 동영상은 애플사의 랜드마크인 ‘1984’ TV광고를 패 단체(Swift Boat veterans)의 공격적 동영상 전략(swift boating)을 재현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가 바뀌고 있다는 문제의식까지도 밝히고 있다. 그는 PoliticsTV.com(www.Politics-TV.com)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치는 평범한 시민의 손에 있다. 시민들이라면 누구
림 6>과 같이 유투브는 정치동영상 블로그(political vlog)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시티즌튜브’(citizen tube)를 개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그야말 로 정치동영상 UCC의 폭넓은 공유도 시도하고 있다.
<그림 5> 유투브의 동영상UCC 시민채널 ‘시티즌 튜브’(citizen tube)
자료: http://youtube.com/citizentube
이 같은 유투브의 동영상 서비스는 여타의 정치사이트에서도 채택되는 선 거캠페인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헤드투헤드08’(http://www.
headtohead08.com)이라는 정치사이트는 정책이슈에 대한 민주당 대 선후보들의 입장을 쉽게 비교하기 위한 1:1 온라인 동영상 논쟁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TV정치광고, TV
토론 등 후보자들의 각종 동영상을 이슈별로 비교하여 동영상을 통해 후 보자 정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미 대선주자들은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 뿐만 아 니라 한국의 싸이월드와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 사이 트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www.myspace.com)를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도 활발하다. 이와 관련해서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1월초 2008 미 대선 예비선거를 위한 온라인 채널(http://impact.myspace.com)을 별 도로 개설, 마이스페이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상예비선거(virtual pre-sidential election)를 실시하고 있다.31) ‘가상모의투표(virtual straw polls)’라고도 불리는 이 서비스는 공식적 선거과정은 아니지만 온라인 선거결과를 거의 이틀에 한번씩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후보자 들에게 자신들의 현재 지지기반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유권 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등록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2 일 간격의 여론조사결과(two-day poll)를 언제든지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켐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오바마 상원의원이다. 그 는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정치웹사이트, 정치블로그 등 다양한 사이버공간에서 여타의 후보들에 대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32) 인터넷 상의 ‘오바마 신드롬’은 여러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예컨대 지 난 4월 5일 미국의 인터넷 조사기관인 컴스코어(comscore)社가 클린턴과 오바마 웹사이트를 비교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클린턴의 웹사이트 순수 방 문자수(unique visitors)가 지난 1월에 313,000명에서 2월에 206,000명
31) 이에 대해서는 http://government.zdnet.com/index.php?p=3042 참조.
32) 최근에는 오바마 상원의원의 아바타를 활용한 “세컨드 라이프 바락 오바마”(Barack Oba-ma in Second Life)라는 가상공간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오바마 의원은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서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거나 연설하 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오바마 의원의 아바타를 활용한 연설 동영상은 http://www.rikomatic.com/blog/2007/03/video_of_obama_.html에서 볼 수 있다.
으로 약 34% 급감한 반면에, 오바마 웹사이트 순수방문자 수는 지난 1월 297,000명에서 2월의 376,000명으로 약 27%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 다. 오바마 웹사이트 방문자의 33%는 35세 이하의 젊은 유권자들이었고 클린턴 웹사이트 방문자의 57.1%는 35~54세의 나이 많은 유권자들로 구 성된 것으로 파악되었다.33) ‘Techpresident’라는 정치웹사이트도 각 후보 별 캠페인 사이트에 대한 UCC 참여정도, 즉 유권자 생성 콘텐츠(VGC:
voter-generated content)를 다음의 <표 5>와 같이 제시했는데, 여기 서도 오바마의 ‘UCC초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34)
33) ‘TechPresident’라는 정치블로그는 클린턴과 오바마 간의 이같은 격차를 ‘투표자 형 성 콘텐츠(voter-generated contents)’의 차이에서 찾는다. 즉 오바마가 클린턴보 다 유권자를 캠페인에 유인하는 투표자 형성 콘텐츠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 해서는 http://www.comscore.com/press/release.asp?press=1363 참조.
34) VGC의 참여정도는 ①구글 인덱스: 구글에서 후보자 관련 사이트가 얼마나 많이 검 색되는가를 측정한 지표, ② 알렉사 순위, ③ 알렉사 무브먼트, ④3월 23일-3월 26 일 동안 타임지 여론조사 결과로 구성된다.
<표 7> 미국 대선후보별 유권자 생성콘텐츠(VGC) 비교(2007.3.26 현재)
자료: http://www.techpresident.com
위의 자료를 보면 현재 선거캠페인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 지 성향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 특히 오바마가 온라인 상에서는 가 장 선두를 달리는 후보자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오바마의 웹사이트는 2위 를 달리고 있는 존 에드워즈보다도 거의 두배 이상의 UCC를 생산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고, 오바마의 알렉사 랭킹 10,432위도 매우 인상적인 것 으로 보인다. 그에 비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은 온라인에서는 오바마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 화당의 경우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줄리아니 보다는 매케 인이 가장 많은 UCC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자들 에 비하면 공화당 후보들의 UCC 참여정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공화당의 경우에는 유권자 생성 콘텐츠보다는 후보자 캠프에서 생산한 콘텐츠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오바마의 ‘온라인 파워’가 현실정치에서도 그대로 이어 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2004년 하워드 딘의 실패를 떠올리 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미 하워드 딘의 실패 사례는 미국의 대통 령후보 지명전에서는 선두주자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불패신화’가 언제든 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Hopkins, 2006). 특히 딘이 아이 오와 선거에서 패한 직후 행한 지지자들에 대한 연설에서 저지른 이른바
‘딘 스크림’(Dean Scream)이라고도 불리는 ‘비명 연설’ 동영상 장면은 그의 정치적 재기마저 어렵게 하는 부정적인 인식을 고착화시키는 계기 가 되었던 사례로 유명하다.35)
지난 2004년 민주당 대선에서 하워드 딘의 선거참모로서 성공적인 인 터넷 선거전략을 이끌었던 조 트리피(Joe Trippi)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 “이번 2008년 대선과정에서 웹은 유례없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 며, 아마도 사상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선거결과를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부
지난 2004년 민주당 대선에서 하워드 딘의 선거참모로서 성공적인 인 터넷 선거전략을 이끌었던 조 트리피(Joe Trippi)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 “이번 2008년 대선과정에서 웹은 유례없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 며, 아마도 사상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선거결과를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