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인구고령화와 저출산이 큰 사 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인 구는 2006년 7월 1일 현재에 총인구의 9.5%를 차지하 여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은 노령사회에 진입할 전망 이다. 이러한 인구고령화 현상이 전 국토에 걸쳐서 동 일한 형태와 동일한 속도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에 서 본래 이것은 인구지리학적 관심사이었을 뿐 아니라 노동력과 노동생산성, 노인건강과 복지, 촌락사회의 재편성 등 실로 여러 학문의 학제적 연구를 요구하는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저서는 경제지리학의 대가인 박삼 옥 교수와 일찍부터 노인 연구로 유명한 의과대학의 박상철 교수가 중심이 되어 사회복지학, 조경학, 가족 학, 식품영양학, 지리학 등 총 9인의 관련 전문인들의 공동연구로 완성하였다.
본 저서의 체계를 보면, 크게 4개 주제로 나뉘어 있 는데 첫째는 장수도(長壽度)의 지역적 차이, 둘째는 장 수지역의 사회문화 및 복지적 특성, 셋째는 장수인의 식생활과 의학적 특성, 넷째는 장수지역의 산업체계와 지역발전의 문제로 되어 있다. 이러한 소주제를 전부 11개 장으로 묶어서 분석 서술하고 있는바 분석수단의 과학성, 분석결과의 서술에 있어서 이종(異種) 학문간 의 공동노동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한 흔적이 역력 하다. 제2·3장에서는 장수도의 지역적·시간적 차이 를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서 지리학적으로 매우 관심 을 끄는 것은 호남권 농어촌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고 령화 수준이 높다는 것, 이러한 현상이 1970년대에는 남부지역의 해안과 도서지역이 괄목되었으나 최근에 는 내륙의 소백산맥 산간지역으로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는 점, 그리고 이들 지역의 환경요인을 분석한 결과, 기온보다는 강수량과 해발고도가 장수와 관련된다는 것, 대도시 지역의 인근은 자연환경 보다는 사회·경 제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특히, 여기에서 장 수벨트가 설정된 점 등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다. 장 수요인을 매크로 분석과 함께 약초·나물 등 자연식 생활이나 운동량, 그리고 노인 상호간의 공동체적 교 류 등 마이크로 분석 또한 병행할 필요가 있다. 노인인 구의 이동에 관해서는 생활비가 높은 대도시 중심부에 서 대도시 인근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바 저렴한 지가, 자연환경의 보존상태, 그리고 문화·
보건·복지 기반이 잘 갖추어진 곳으로 특징지워진다 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제`4·5장에서 취급한「장수인과 장수지역사회」 에서 는 장수인의 사회적 관계와 생활세계, 그리고 장수인 의 사회·복지적 특성을 다루고 있다. 호남지방의 장 수벨트와 강원도의 장수마을은 모두가 공동체적 유대 가 상당히 강한 것이 특징으로서 노인복지관이나 경노 당과 같은 노인 이용시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 노인의 속성으로는 가족과의 동거, 많은 생존 자녀, 며느리의 수발 등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고 배 우자의 생존, 지속적인 활동참여, 타인과의 사회적 접 촉 등이 장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6·7장은 호남지방과 강원지방을 대상으로 식생 활과 영양상태를 취급한 내용이고, 제 8장은 장수인의 의학적 특성과 질병패턴을 취급한 내용이다. 일반적으 로 장수인들은 흡연과 음주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고 대체로 골관점염이 많은 편이다. 특히, 강원도에서 높 게 나타나는 것은 험한 산지를 오르내리는 생활이 오
-`666`-
한국의 장수인과 장수지역 - 변화와 대응 -
박삼옥(대표저자), 2007, 서울대학교 출판부, 서울, 438pp.
대한지리학회지 제42권 제4호 2007 (666~667)
書評
래 지속되었기 때문이고 강원도의 여성 장수인들은 HDL 콜레스테롤수치가 높게 나타나 있다.
제`9·10장은 장수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혁 신 네트워크와 지역발전 방안을 취급하고 있다. 제조 업의 경우에 원료구입과 노동력 이용이 해당 군지역에 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농촌 혁신사례의 경우에는 지역내 연계가 강하고, 지역연계는 산업적 연계가 강 할 때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혁신 네트워크는 공간적 측면에서는 해당 지역 및 지방과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협력주체의 측면에서는 기업 및 연구기관, 지방자치단 체와 중앙정부가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이룰 때 활성화되고 있다.
서비스 기능의 네트워크를 보면, 연계내용으로서 공 공부문의 참여, 연구기능의 자문, 주민과의 연계, 관광 지 및 기업과의 연계가 중요했고, 이들이 수도권과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때 더욱 성력화되고 있다.
이 방대하고 치밀한 연구는 마지막으로 노령화 사회 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을 마련함으로서 맺음에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수인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사회의 생산적 일원으로서 그리고 가족의 주도적 일원 으로서 충분한 활동이 가능하고 나아가서는 당당한 모 습을 보여 줄 수 있다. 요즈음, 항간에서는 70대 까지 도 노인 대접 받기가 억울하고, 지하철의 노인석에 65~70세 수준의 초로(初老)는 앉아 있기가 민망할 정 도이다. 필자들은 머지않아 도래할 고령사회를 대비해 서 각종 프로그램을 시급히 개발해서 많은 노인들이 보다 건강하고 멋지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지역사회 를 건설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인구고령 화에 대비하여 도시 및 농촌지역에서 사회·문화·경 제적 공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하는 과제는 폐허 에 가까운 우리 농촌의 재건과 함께 지리학도들이 감 당해야 할 중요한 과업에 속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이 연구저서의 특징을 나름대로 간추 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는 조사 대상지역, 즉 전북의 순창군, 전남의 담양·곡성·구례군, 그리 고 강원도의 양양군, 정선군, 인제군, 화천군을 장수지 역으로 설정하여 집중 분석한 점에서 지역연구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둘째, 이들 지역을 놓고 여러 학문분야가 학제적 연 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여준 좋은 표본이 된 점 또 한 내세울만한 자랑이다.
셋째, 대체로 이러한 연구가 통계조작이나 앙케트 조사를 거칠게 처리하여 내놓는 것이 보통인데, 본 연 구는 통계처리의 과학성을 비롯하여 장수인 하나하나 에 대한 심층조사가 병행된 점으로 보아 연구조사의 정량적, 정성적 양면을 충족시키고 있다.
넷째, 연구조직과 설계, 그리고 연구진행이 철두철 미하다. 필자들은 연구조사만으로 2003년에서 2005년 까지 만 2년을 매달렸고, 연구서가 나오기까지 (2005~2007년) 다시 만 2년의 세월을 다지고 다진 끝 에 이 연구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아무렇게나 이것저 것 주어모아 1년에 몇 권씩「닭이 알 낳듯이」책을 내 놓는 요즈음 학문풍토에서 이 조사·연구서는 타에게 좋은 수범이 될 것이다.
필자의 출신지도 전라북도의 산간지방이다. 지리산 을 중심으로 한 순창·남원·구례·곡성 등지는 토속 적이고 원형적인 민속문화가 풍요하게 산재하고, 지금 생존하고 계시는 장수인들이 아니면 그나마 계승·복 원할 길이 없다. 그런 뜻에서 금반 연구에서 민속·문 화분야의 협력이 있었으면 금상첨화이었을 것이다. 순 창군처럼 장류산업의 혁신·연계활동을 통한 지역개 발도 중요한 사례에 속하지만 각종 문화상품을 개발하 여 그것을 지역혁신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 이다.
이 세상에는 알송달송한 일이 많다. 장수인이 많은 장수지역일수록 두메산골이요, 소득수준이 낮은 곳으 로 알려 있으니까. 욕심을 부린다면, 전국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장수인은 어떠한 요인으로 장수하는지도 알 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형기주
동국대 명예교수([email protected])
최초투고일 07. 08. 07.
최종접수일 07. 08. 07.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