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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창 조도 시 문 화 가 도 시를 살 린 다
머리말
창조도시에 관한 논의는 매우 다양하지만 창조도시가 기존의 문화도시와 차별성 을 갖는 이유는 창의성을 매개로 한 지역의 지속적 성장에 있다. 창의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계획은 신경제(New Economy)의 핵심적인 개념이며, 창조도시 조성을 위해 문화예술은 주요 자원으로, 창의성은 주요한 방법론으로 논의되고 있다. 경 우에 따라서 창조도시는 도시가 추구하는 목표라기보다는 도달하기 위한 과정으 로 보기도 한다. 또한 도시의 창조성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도 시 역사상 가장 비상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두바이 의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는 인권문제, 에너지문제, 투기자본의 집중 등에 관한 문 제가 제기된다. 일찍이 창조문화 경제정책을 수립한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문화적 으로 활발한 사회비전과 창조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한이 많은 사회 시스템 속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창조도시에 관한 정의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의미의 과용과 비약을 낳기도 한다. 학문적으로 많은 정의가 있어 왔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을 전후해서 창조도시에 관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문화도시 정책에서 용어만 바뀌었 을 뿐, 내용과 전략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글은 국내 창조도시 사례에 대한 명확한 의미와 유형에 대한 구분이 쉽지 않음을 밝히며, 국 내 각 도시들이 표방하고 추진 중인 창조도시 정책의 현황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국내 창조도시
추진현황 및 향후과제
박은실|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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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는 것에서 의의를 삼으려 한다. 사례도시는 창조도시 정책추진과정에서 앞 서 있는 각기 다른 유형의 도시(서울, 전주, 대전)를 선택하여 설명한다.
국내 창조도시 추진배경 및 현황
1. 중앙정부정책: 문화도시 사업의 전개와 창조도시 배경
지역개발에 문화전략이 본격적으로 결합된 계기는 1990년대 지방자치가 시작되 면서 비롯되었다. 축제를 비롯해 대규모 문화시설이 건립되는 등, 지자체의 경쟁 이 심화되고 있으나 문화적인 도시정체성 구축을 위한 방향과 의미를 제대로 실 현하지 못해 전시행정적인 정책이 만연하기도 한다. 국민의 정부는 문화의 중요 성을 부각시키고 문화예산 1%를 달성하였다. 더불어 문화복지 실현, 문화관광산 업을 21세기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 문화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추진 등을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2001년‘지역문화의 해’, 2003년‘문화환경가꾸기’, ‘마을만들 기’사업이 지역문화정책으로 추진되었다. 참여정부에 들어서 지방분권과 행정혁 신을 통한 문화분권화 작업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이 제시되었고 2004년 문화정 책국에 지역문화과, 2005년 공간문화과가 신설되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경주역사문화도시’, ‘부산영상산업도시’, ‘전주전통 문화도시’조성사업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현재 문화중심도시 관련 조성 특별법 7 개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개별 도시마다 특별법을 제정할 수도 없어 통합 적인 법제 정비가 시급한 사항이다(박은실, 2005).
그 외에도 공공기관을 이전시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혁신도시, 국제 과 학비즈니스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새로운 개념의 도시가 추진되면서 도시기 본계획에 문화계획을 포함시키고 추진하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신도 시, 경제자유특구, 지방정부의 문화시정에 의해 통합적인 문화계획을 수립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박은실, 2008).
그러나 과도한 사업비와 건설비용 등의 투자에 비해 도시 운영을 위한 자생적 인 도시발전전략이 부재하여 내생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실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장기적인 전략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여 도시경쟁력과 세계적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1세기에 도시의 창조성과 문화적인 경쟁력이 도시와 지역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는 움직임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창조도시가 지역과 도시발전 전략의 새로운조도 시 문 화 가 도 시를 살 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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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으로 제시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우 리나라도 지역마다 창조도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 는 창조도시를 네트워크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표 1> 참조).
2. 지방정부의 문화도시정책 현황
지방정부의 문화도시정책은 국가정책으로 채택 되는 경우와 시정부 자체적인 시정 계획이나 정 책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문화도시정책의 경우에는 사업의 지속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 다. 예산확보를 위해서는 단체장의 의지가 여전 히 제일 중요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동기유발과 추진력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에는 2008년 4월, 컬처노믹스를 표방하며‘창의 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였다. 3개 분야
10대 과제, 2010년까지 1조 8천억 원 규모의 사
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그 외에 창조도시 정책을 수립하거나 표방한 지자체로는 대구, 인천, 성남, 전주, 광주, 강릉, 김천, 구리, 영월 등 수없이 많다. 그러나 아직까 지는 정책이나 방향,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이 없거나 표방하고 있는 내용도 각기 다양하여 유형별로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들이 표방하 는 문화·창조도시 내용이나 추진정책을 <표 2>
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표 1> 정부의 문화도시 추진정책 및 사업 현황
유형 추진사업 및
프로젝트 관련 도시 관련 법, 정책 및 제도 담당부처
문화 문화 중심
문화중심 도시
광주 광주아시아중심도시 특별법 제정(2006) 문화중심도시 조성추진단(2004) 경주, 전주, 부산
공주·부여
경주역사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문화도시 특별법 7개 국회 계류 중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문화/
산업 창조도시
부산, 대전, 전주, 성남, 인천, 김천, 대전, 영월 등
창조도시네트워크 정책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문화/
역사
문화역사 마을가꾸기
8개 도 12개 마을 경북 안동 군자마을 (한옥고택) 등
2004~2009년 255억 원 투자 마을의 문화역사적 소재를 발굴육성 관광자원화
문화체육관광부 공간문화과
행정+문화 행정중심 복합도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세종특별자치시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계류)
행정중심복합 도시건설청, 국토해양부 공공기관
+문화 혁신도시 부산, 대구 등 12개 시·도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공공기관 지방이전 새 정부 들어서 정책의 변경 예상
국가균형발전 위원회
과학+문화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대덕, 오송, 세종시 일대
이명박 대통령 공약
과학과 문화 비즈니스를 총합한 벨트를 구상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전략과 (2008)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출처: 박은실. 2008. “도시재생 및 문화도시 프로젝트와 문화예술 경영”.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심포지엄. 서울역사박물관
조도 시 문 화 가 도 시를 살 린 다
국내 창조도시 추진사례
서울은 우리나라의 창조도시 논의와 정책추진 현황에서 가장 앞서간다. 그러나 메트로폴리탄의 특성상 서울을 하나의 유형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중소규모 의 도시와 비교하여 매우 다양한 도시자원과 기능을 함께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 다. 따라서 서울은‘통합적인 창조도시’유형을 갖고 있으므로 지역별로 창조도시 가 지닌 속성1)과 특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1. 창의문화도시 서울의 비전
■서울, 지식·창조·문화산업단지로의 부활
서울시는 그동안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낙후돼 있던 서남권지역을‘신경제 거점도 시’로 육성하는 도시재생프로젝트인‘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2008년 6월 25일 발표했다. 지식·창조·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계획의 배경이 된 서울의‘민 선4기 시정운영 4개년 계획(2006~2010)’에 의하면 서울시내의 지역별 전략산업 거점과 준공업지역을 연계한 4대 산업벨트2)의 중장기적인 조성은 서울산업경쟁 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4대 산업벨트 중에서 이번에 발표한‘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의 기초가 된 서남첨단산업벨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에 의하면 서남권지역은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에 이르는‘신경제거점축’등 4개의 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 남권의 범위가 너무 방대하여 실효성이 없고 기존 도심개발 계획이나 뉴타운 계 획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만약에 서남권 개발에서 아 파트와 상업시설의 공급만 늘어난다면 신경제의 활력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서남권 르네상스는 신경제와 지식창조 산업의 기초가 되는 기초예술과 예술가의 기반이 굳건하게 구축되어야 가능하다.
이미 준공업지역에 터를 잡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은 서울의 창의 성을 증진하는 창조적 계층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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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도시가 지닌 특징 및 속성은 지역사회의 다양성, 순환성, 즉흥성, 독자성을 기초로 한다. 다양성이란 사회 적 관용과 포용을 의미하며, 순환성이란 환경, 경제, 산업구조, 도시환경 등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즉흥성이란 유연한 조직과 수평적인 네트워크, 즉흥적이고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사회를 의미한 다. 독자성이란 독특하고 진정성 있는 지역의 자원을 말한다.
2) 서울을 4개 권역인 도심 창의산업벨트, 서남 첨단산업벨트, 동북 NIT산업벨트, 동남 IT 산업벨트로 구분한다.
디자인, 패션산업, 디지털콘텐츠,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금융 및 상업서비스 등의 전략산업을 육 성한다.
■문래동, 철재단지에서 싹을 틔운 예술의 희망나무
대한민국 철강의 메카였던 영등포구 문래동은
1980년대 이후 수도권 공장이전, 도심 재개발
사업과 외환위기,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 등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되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데 공장이 떠난 빈 철재상가에 몇 년 전부터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현재50여 개 작업실, 13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창작활
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스튜디오 춤공장’,
‘경계 없는 예술센터’등의 창작스튜디오 명칭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임, 무용, 미술, 영상, 거 리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예술가들 이 대학로, 홍대 등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이곳 으로 왔다. 2007년에는‘경계 없는 예술프로젝 트@문래동’및‘물레아트페스티벌’에서‘희망 나무 제막식’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호
<표 2> 지방정부 문화도시 추진정책 및 계획
출처: 박은실. 2008. “도시재생 및 문화도시 프로젝트와 문화예술 경영”.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심포지엄. 서울역사박물관
도시 문화시정 계획 개요 사업내용 비고
서울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 (2008~2010)
3개 분야 10대 과제 서울문화지도, 컬처노믹스 2010년까지 1조 8,500억 원
유휴공간의 문화시설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중심도시
창의문화도시
경기도
문화콘텐츠비전 2020전략 (2008.2)
3대 목표 6대 정책 로드맵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국제경쟁력 증진 창의적 콘텐츠 육성
문화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1천 억 원 경기콘텐츠진흥 기금조성: 투자펀드 형식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
경기문화비전2020 5대 분야 30대 역점 사업
부산
부산발전 2020 비전과 전략 7대 프로젝트 (2006~2020) (문화도시프로젝트)
경제, 문화, 생태 종합 아시안게이트웨이 서부산프로젝트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
아시아게이트웨이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 부산 예술의 전당 건립 부산영상센터, 영화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창조도시 영상문화산업도시 혁신도시
부산·진해 경제특구
인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영종, 청라
송도: 첨단지식의 국제도시 영종: 항공·항만의 물류도시 청라: 레저·스포츠 관광도시
송도: 컨벤션, 문화센터 영종: 관광, 복합레저단지 청라: 컬처, 아쿠아파크
창조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영종, 청라)
대구
대구문화중장기 발전계획
(2006~2015)
2010년까지 1조 9천억 원 (민자 1조 5천억 원)
대구문화재단 설립 도심문화활성화 등
대구·경북 창조도시 혁신도시
대전 창조도시 대전만들기 연구
4대 전략영역과 비전, 10개 아젠다 및 38개 중점과제
창조적 인재양성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등
창조도시 과학도시
유네스코 창조도시 추진
광주
광주문화중심도시 광주조성 종합계획 (2004~2023)
2023년까지 4조 8천억 원 7대 문화지구 조성
아시아문화의 전당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혁신도시
유네스코 창조도시 추진 (예술, 디자인, 판소리)
전주
전주 전통문화도시 육성 기본계획 (2006~2025)
2025년까지 2조 원 전통생활문화도시 등 3대 지향목표
5대 핵심전략사업 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유네스코 창조도시 추진 (전통음식)
전북혁신도시
조도 시 문 화 가 도 시를 살 린 다
흡하였고, 자발적인 예술가들의 모임인‘문래예술공단’을 통해 정보교류, 국내외 예술인 교류, 예술 품앗이 등의 새로운 창작환경을 만들며 네트워킹하고 있다.
서울시는 문래동의 이러한 활동에 주목하여 폐쇄된 공장을 매입하고 예술가 레 지던스 창작공간인 아트팩토리(Art Factory) 개관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울시 준공업지역 내 공장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 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3)이 2008년 7월 9일 서울시의회에서 최종 통과 됨에 따라 투기심리가 상승하고 지가가 치솟아 문래동 예술창작스튜디오들의 존립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준공업지역을‘토지거래허가지 역’으로 지정하고‘준공업지역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무분별한 개발과 부작용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지구단위계획이나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을 통해서만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고 대기업 공장부지는 미래 신(新) 성장동 력의 확보와 공공기여 방안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해야만 개발을 허용할 예정 이다. 아울러 장기전세주택‘시프트(shift)’건립과‘산업시프트’제도를 통해 영세공장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술가들에 대한 대책은 아직 마련 되지 않아 철재단지에서 막 싹을 틔운‘예술의 희망나무’가 뿌리를 내릴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서울 창조도시로의 발전을 위하여
쇠락한 지역은 예술가들의 근거지가 되지만 시간이 지나 장소매력이 더해지면 서 상승한 지가 때문에 예술가들은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 간다. 베이징‘798예 술특구’에 예술가는 없고 해외의 유명 화랑만 남게 된 것도4) 이와 같은 맥락이 다. 2000년대를 전후해서 뉴욕 실리콘 앨리(Silicon Alley)와 월 스트리트에 등 장한 신흥자본계층은 예술시장의 판도와 뉴욕의 문화지형도를 크게 변화시켰 다. 도시기능의 재배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면서 다운타운 쇼핑몰로 변신한 소 호에 더 이상 예술가는 없다. 현재 대부분의 화랑은 창고와 도살장이었던 첼시 (Chelsea), 미트패킹(Meatpacking)이나 트라이베카 지역으로 옮겨가고 예술가 들은 브루클린 다리를 넘어 덤보(Dumbo)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로 이 동하였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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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정안에 따르면 용도지역이 준공업지역인 특정 사업구역 내 공장면적이 전체 구역면적의 10~30% 미만일 경 우 해당 구역면적의 20%에만 대체 산업시설을 지으면 나머지 80%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된 다. 기준이 공장면적이 아닌 인근 노후주택지를 합친‘전체 사업구역’이어서 지난 5월 시의회가 마련했던‘공장 면적의 70%’까지 아파트를 허용하는 안에 비해서는 개발이 제한되었지만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아파트개발 불 허방침이 불과 2개월 만에 허용으로 돌아선 셈이다.
서울의 경우에도 문화자원 밀집지역이 많이 있다.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인사 동, 대학로, 홍대 등의 3대 거점지역과 삼청동 등 의 9대 문화자원 밀집지역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지역의 발생과 소멸, 지형의 변화 는 뉴욕의 경우와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뉴 욕의 경우에는 문화지형이 변화해도 예술생태계 가 파괴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 하고 진화한다. 두터운 예술시장과 창조적인 인 재들의 지속적인 유입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에는 예술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소멸되고, 그 자리에 재개발로 인한 아파트가 들 어선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서남권은 서울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자원의 재분배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한다. 첨 단산업의 마곡, 국제금융지구 여의도, 미디어와 디지털의 상암, 마포(당인리), 용산 등의 한강르 네상스와 워터프론트 개발, 영등포-구로6) 등을 잇는 신경제거점축, 서해안 시대와 통일시대의 관문 등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지역이다. 더불 어 홍대의 실험문화, 영등포의 예술창작, 용산의 고급문화예술 등을 아우르고 첨단산업과 상호 연 계한다면 창조적이고 새로운 지식창조산업의 메 카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권 르네상스’계획은 서울의 창의도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핵심전략이다. 그러나 계획의 완성을 위해서는 창의성이 기반이 되는 문화예술, 지식산업, 첨단산업 등의 적절한 조화 와 상호 시너지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세계적인 창조도시 거점으로 발 전할 수도 있고, 단순한 지역재개발 사업으로 그 칠 수도 있다. 따라서 문래동을 포함한 서남권을 창조적인 문화거점으로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보 다 미래에 있다고 본다.
2.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시의 창조도시로의 발전 기반은‘전주전통 문화중심도시’육성 사업에 기초한다. 전주시는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2006)’, ‘전 주 전통문화 육성방안 및 선도사업 추진계획 수 립 연구(2007)’를 수립하였으며 2010년 유네스 코 지정 창조도시 네트워크에 전통음식 분야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7). ‘전주전통문화도 시 조성 기본계획’에 의하면 전주의 비전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도시 의 콘셉트과 지향목표는‘전통생활문화도시’,
‘전통문화창조도시’, ‘전통문화체험도시’다. 이
4) 1980년대 말 쇠락한 798 공장의 소유주인 칠성그룹이 예술가들에게 싼 값에 임대하면서 세계적인 예술촌으로 발전하였다. 2007년 입주 단체는 354개로 증가하였고, 2005년 50만 명, 2006년 10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는데 이 중 60%가 외국인이다. 2005년 칠성그룹이 아파 트재개발을 시도하자 예술가들이 크게 반발, 2005년 베이징시는 예술특구를 지정하고 칠성그룹은 798예술특구의 종합적 관리를 담당하게 하였다. 그러나 2002년 m2당 하루 50원 하던 임대료가 현재는 1천 원으로 상승했다(권기영, 2008).
5) 2006년 덤보아트 페스티벌의 오픈스튜디오에 210명의 작가가 작업실을 오픈하였다.
6) 구로디지털단지 내 벤처기업은 2007년을 기점으로 강남구를 추월해 벤처기업의 무게 중심이 강남 테헤란밸리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동 하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의 성공요인은 저규제, 저비용, 입지적 비교우위, 네트워크 효과로 대별된다(박용규 외, 2007.6.13(제608호). 구 로공단 부활의 의미, 삼성경제연구소).
7) 유네스코 지정 창조도시는 유네스코가 예술문화와 관련, 세계적 수준의 경험이나 지식, 전문기술을 가진 도시를 2004년부터 선정하고 있 다. 창조도시로 지정되면 문화 관련산업 진흥과 국내 및 세계시장에서 문화적 생산물의 공급이 활발해 문화·예술 발전을 앞당기는 효과 를 거둘 수 있다.
를 위해서 ① 전주전통문화도시 경관조성, ② 한국문화체험중심도시, ③ 한브랜 드 허브도시, ④ 아태무형문화거점도시, ⑤ 전주한옥마을 브랜드화 등 5대 핵심 전략사업을 설정하였다. 전주시는 현재 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한스타 일의 활성화’, ‘한국무형문화의 거점’, ‘전통문화체험교육’, ‘전통문화도시 관광 활성화 체계 구축’등을 골자로 하는 선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국가가 추 진하는 한스타일 사업 6분야 중에서 한옥, 한국음악, 한식, 한지 등 4개 분야의 거 점지역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한스타일 활성화 사업은 전주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 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세부사업이 진행 중이다. 민선4기 후반기 시정
2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아트폴리스 도시’사업도 한스타일 진흥정책과 관련이
깊다.전주시는 한스타일 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해 한스타일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제2 청사부지 1만 9,836m2에‘한스타일진흥원’, ‘전주한지산업진흥원’, ‘식(食)문화 체험관’등을 연차적으로 집적화시킬 예정이다. ‘한스타일진흥원’은‘한스타일 연구센터’와‘전통문화 종합홍보관’을 중심으로 국내 한스타일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또‘전주한지산업진흥원’과‘식문화체험관’은 한지, 한식의 인력양성, 연구개발,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한스타일 거점지역으로 육성 될 전망이다. 또한 한옥마을 경관조성과 전주비빔밥 중국공장 설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스타일이 지니는 경쟁력은 한스타일을 창조산업화하여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한스타일은 한류콘텐츠의 기반이며, 전주는 전통문화 와 더불어 영화와 영상 등 디지털 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있어 왔다. 더구나 전주는 오랫동안 민·관이 협동으로 전주의 전통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해 왔고
87.8%의 전주시민이 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사업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6). 또한 전주에는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어 생활한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전주한옥마을’은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현재 가동 중이다.전통산업의 창조도시발전 모델은 오래된 역사를 지닌 유럽의 도시들이 전통문 화자원을 21세기형 창조산업으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를 들 수 있다. 볼로냐의‘문 화 창조도시’전략은 미국 실리콘밸리 쇠퇴 이후 재활을 위해 구사한 지역혁신 전 략의 방식과 유사하다. 즉 실리콘밸리의 수백 개 첨단 기업이 공동의 유연한 생산 방식을 구축하고 사회적 네트워크와 산업인프라를 재구축하여 전문가 집단의 협 업과 재생산 등의 혁신전략은 볼로냐의 경우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거대한 소 규모 공방들의 생산방식 유연화, 공방 간의 네트워크 구축, 전통장인 그룹의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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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은 볼로냐를 자전적 발전과 혁신, 그리고 즉흥 성에 의한 경제적 자기수정 능력을 갖춘 도시로 변모시켰다. 전주가 추구하는 창조도시 모델은 전통자원의 창조적 산업화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건립도 중요하지만 볼로냐 의 경우처럼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지역혁신시스 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3. 대전, 국가지식수도
대전시는 도시발전 전략으로 창조도시를 전면에 표방하고 창조도시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 전시가 표방하는 창조도시 모델은 미국이나 서 구, 특히 북유럽 도시들의 지식창조산업 발전모 델과 가장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현재 유럽의 경 쟁력의 중심은 프랑스, 독일, 영국의 전통적인 강 국에서 점차 스칸디나비아와 북유럽의 국가들로 옮겨 가고 있다. 유럽은 산업 경제에서 창조적 경 제로의 사회 변화를 겪고 있으며 창조적 경제는 지난 2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유럽의 진보된 산업국가에서 25~30%의 노동자가 과학 기술, 문화예술, 건강관리, 금융, 법과 같은 지식 기반 전문 분야와 창조적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북유럽 국가와 도시들의 개방적인 분위기, 혁신적인 기업문화, 인류평등의식, 시민 문화의 발달 등에 의한 창조산업과 창조적 인재 의 지속적인 유치에 기인한다. 창조도시의 기본 여건인 다양성, 순환성, 즉흥성, 독자성에 있어서 북유럽의 도시들은 단연 선두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도시경쟁력 부문이나 인재개발 부문에서 유사점이 많은 대전에 주는 시사점이 많다고 여
겨진다.
대전의 위상과 잠재력은 교통·물류의 중심 이자 과학 및 R&D의 핵심도시, 지식정보화사회 의 비전도시 등에 있다. 실제로 대전은 행정중심 복합도시, 충남도청이전신도시 등을 잇는 광역 적인 지식창조도시의 거점이자 국제과학비즈니 스벨트의 중심거점이다. 또한 지역혁신여건이나 대덕산업단지의 생산액 총 2조 140억 원, 서비스 산업중심 비중 71.1% 등의 경제·산업 환경 또 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전은 7대 도시 중 최근 5년간 평균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다. 뿐 만 아니라 가장 살기 좋은 도시(한국능률협회,
2002)로 선정된 데 이어 미래경쟁력 1위 도시
(산업정책연구원, 2006)에 선정된 바 있다. 인구1인당 연구인력이나 연구비, R&D 예산, 대학
졸업생 수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이를 바탕으로‘창조도시 대전만들기(2008)’
에서 제시한 대전 창조도시의 비전은‘글로벌 창 조허브 대전’이다. 상상력이 경쟁력이 되는 도시 로서 창의적인 인재 유입, 과학과 문화예술이 통 섭하는 창조산업 증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 시민참여가 많은 창의적인 시정 등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람, 공간, 산업, 제도 영역의 전략 영역을 합해 10대 아젠다를 도출하 였다. 그러나 대전 창조도시 조성의 약점으로 문 화예술 인프라의 취약성, 대덕특구 연구성과의 산업화 미흡, GRDP 상승세 미미8), 시민의 공감 대 부족, 생활환경 내의 자연환경 부족과 도시토 지이용제약 등이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다9).
창조도시 논의까지 하지 않더라도 세계적으 로 성공한 과학도시는 순수 과학도시가 다른 요 인과 더불어 성장된 복합도시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의 샌디에이고, 실리콘밸리, 오스틴, 프랑스의 릴 등이 복합 과학도시로 성공 한 사례이다. 대전의 창조도시 논의는 새로운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도시 대전이 지닌 특성을 살리면서 지식기반형의 창조적 비즈니스가 가능한 도시10)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대전의 기반이 되었던 대덕연구단지가 지닌 문제점은 도시의 연구활동이 주변 지역이나, 비교적 산업화된 대전의 생산활동 사이에도 연관성을 갖지 못함으로써 비롯된다. 대덕의 연구소들은 물리적인 집적을 넘지 못해 상호작용이나 시너지 효과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대전의 산업 환경과 대덕연구단지를 격리 시키는 여러 요인은 창조도시의 핵심 속성인 유연성과 즉흥성에 부합하지 못한 다. 그러나 인위적인 연구단지의 조성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에 수천 명의 과학자 와 공학자를 집중시킨 것은 분명 새로운 기회를 창조한 것이다. 따라서 대전의 창 의성은 과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동력을 찾고‘국가 지식의 수도’로서 기능해 야 한다. 기초과학활동이 원천기술,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융합하여 응용기술과 함께 미래의 성장동력인 창조산업을 추동한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이 어지는 혁신환경을 갖추면서, 주거, 교육, 문화예술, 사회기반시설, 서비스가 첨 단기술과 결합된 미래형 자족도시로서 비전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과 R&D의 강화, 우수 인력의 영입, 지식의 유통, 모험적 자본의 유치, 다양화와 국제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전이 추구하는 창조도시의 비전과 발전상 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맺음말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경우에 창조도시에 관한 논의는 활발하지만 아직 뚜렷한 정의와 정책적 성과를 이루고 있는 도시는 많지 않다.
특히 도시의 창조성을 논함에 있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시된 여러 지표는 우리 실정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11). 또한 서구의 경우에도 제시된 지표들의 재평
조도 시 문 화 가 도 시를 살 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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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06년 대전 GRDP는 19.5조 원(전국의 2.27%), 최근 5년간 GRDP성장률 35.4%(전국 평균 37.9%), 1인당 GRDP 1,270만 원으로 전국평균 1,544만 원에 미달(82.3%)임(국가정보포털, 2007).
9) 대전시. 2008. 창조도시 대전만들기, 실행계획수립용역 중간보고 자료.
10) 지식기반형 비즈니스 도시란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시, 미국 실리콘벨리, 핀란드 울루시 등과 같이 다수의 학 교·연구소·벤처기업 등 소프트한 인프라가 구축된 정주기능과 산업·연구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도시를 말 한다.
11) 홍콩의 경우에는 홍콩창조성지수를 연구함. The 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Goverment, 2004, A study on HongKong Creativity Index.
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즉 왜곡된 지표들로 인해 정책과 투자가 잘못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표에 서 제시되어야 할 필수 항목들이 빠져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Landry, 2006). 일례로 도시별 창조성 지수를 일률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 한가? 창조계층과 창조성의 질적 평가는 행해지 지 않고 있으며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관용지수 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 도 있다. 지역이 창조성과 혁신을 이루어내기 위 해서는 도시 및 지역경제가 구조적, 기능적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도시의 산업구조와 공간구조 가 결합되어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경제의 복합 체로 성장해야 한다. 더불어 학습과 협력을 통한 교류가 있고, 개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정 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주체 들과 적극적인 관계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창의적인 것 (Being Creative)은 결과나 상태가 아니라 문제 에 접근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창조도시 모델도 목표와 전략, 문제해결 방식에 있어서 다양한 양 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유럽이 창조도시 논의에 서 앞서가며 독창적인 창조도시 유형을 제시하 는 것도 유럽 도시들이 지닌 문화적 다양성과 무 관하지 않다. 창조도시 조성을 위한 전제조건과 구축되어야 하는 인프라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도시가 추구하는 분명한 목표설 정과 비전이다.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가? 창조 도시 조성을 위한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인식 하고, 명확한 목표와 비전 아래 독창적인 문제해 결 방식과 구체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창조 도시 조성의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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