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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매스컴을 통해 크게 보도된 이웃 간에 다툼으 로 인해 서로 신체의 상해를 입혀 병원에 입원하는 사 건을 접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왜 이렇게 이기주의적으로 변해만 가는 것일까? 답답한 마
음이 앞선다. 이웃 간에 단절된 생활이,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는 닫힌 마음이 사건의 배경이었다고 본다.
아파트 윗층이 시끄럽다고 아랫층에서 올라오는 경우가 잦아지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것에 그저 말문이 막 힐 따름이다.
우리 집은 시골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다. 물론 처음에는 집 없이 나그네처럼 떠돌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 그 기쁨으로 자식들을 마음 편하게 뛰어놀게 하거나 유난히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집도 많았다. 곧 이웃 간에 시끄럽다느니, 아파트 살림 못 하겠다느니 하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공동 살림 의 일반적인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때론 아파트라는 살림에 회의를 느끼게 될 때도 있었다. 하 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가고 정말 작은 내 집이지만 열심히 소박한 행복을 가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만 남아 삶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침이면 출근하랴, 등교하랴 시끌벅적하게 바쁜 일상생활을 준비하는 모습이 바쁜 꿀벌 같지만 참 예쁜 삶의 모습으로 보인다.
이곳은 6층의 계단식 아파트여서 가까운 마트에서도 쌀 배달을 꺼려하는 곳이긴 하지만 다른 어느 곳보 다 사람 내음이 꽃향기보다 진한 곳이기도 한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이웃집과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 만 그래도 먹을 것이 생기면 제일 먼저 마음속으로 내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좋은 자리라면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사람들은 점점 세상이 삭막해진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삭막해진다는 생각으로 말미 암아 자신도 점점 삭막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서점을 휩쓸고 있는 베스트셀러에는 각 종 부자되기 서적과 노후준비 서적이 줄을 서 있다. 이런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또한 요즘의 삭 막함을 대변한다고 본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나는 두통이 생긴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나만 뒤떨어진 느낌 에 조바심이 생긴다. 남이야 어떠하든 나만 앞서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든다.
이럴 때일수록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 차를 놓고 걸어다니면서 경이로운 꽃들과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삶의 지혜가 필요한 듯 싶다. 왜 사람들은 한철을 넘게 살면서도 한철 사는 꽃처럼 환하게 웃음을 짓지 못하는 것일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꽃처럼 어울려 고운 웃음 지으며 살 수 있 는 세상을 꿈꾼다.
한상숙|수필가
아파트 살림살이
짧 은 글 긴 생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