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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뤼시앵 보이아의 『상상력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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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시앵 보이아의 『상상력의 세계사』

상상력과 문화콘텐츠 3주차 강의

상상력의 세계가 부상하고 있는 측면은, 오늘날 역사적 감성이 드러내는 가장 현저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과학은 우리에게 계시자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무게, 그리고 과학이 분출해 낸 진정한 신화의 출현은 원형적 구조들의 지속성과 변모를 입증하고,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총체적 자산의 영속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과학과 같이 전혀 다른 영역에서도 상상력의 세계는 온전히 나타난다. 그것은 이미 질베르 뒤랑이 주목했듯이 역사가 구획된 모든 부분에서, 모든 시대에서, 그리고 모든 문화에 서 온전히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온전히 나타나지만 언제나 특별한 성좌들로 배 열되어 나타난다. 구조들의 영속성과 역동적 움직임이 분명한 법칙을 따르지는 않는다고 하더 라도, 어쨌든 어떤 논리를 따르고 있다.

애매한 조건

우리가 받은 유산은 솔직히 애매하다. 우주에 대한 각각의 이데올로기나 비전은 대립되는 선택적 형태들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면서, 그것들이 지닌 고유한 상상력의 세계 부분을 절대 화 하려고 애썼다.

상상력의 세계는 모든 분야에 침투하고 있다. 사람들이 과학적 탐구나 정치적 계획들이 예 술 창작이나 신비주의적인 황홀경에 못지않게 그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다. 다른 한편 이데올로기의 퇴조, 그리고 가치의 다양성과 상대성에 대한 자각은 일부 모순 들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화의 세계는 우파와 좌파, 신자들과 무신론자들, 서양인들과 다른 문명권의 사람들 모두에게서 똑같이 발견되는 것이다!

상상력의 세계는 오래 전부터 일반적으로 역사기록과 지적 삶에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여 러 학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종교사와 예술·문학사, 과학사와 이데올로기사, 정신현 상이 역사 또는 보다 최근의 역사 인류학 등의 학문들은 ‘식민지적 상태의 해소’를 위한 어떤 시도도 좌절시키면서 상상력의 세계라는 광대한 영역을 공유하고 있다.

상상력의 세계에 대한 일반적 이론은 시대들과 문화들을 넘어선 이해를 전제하는데, 이것은 역사가의 전통적인 수련을 훨씬 초월하는 것이다. 중세 연구가는 중세가 나타낸 상상력의 세 계를, 그리스 연구가는 고대 그리스 시대가 드러낸 상상력의 세계를, 중국 연구가는 중국 문 화가 지닌 상상력의 세계를, 현대사 전문가는 현대에 나타나는 상상력의 세계를 다룰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고유한 특성은 바로 보편적이고, 이를테면 초역사적인 성격이 다. 심리학자, 인류학자, 철학자는 그 속에서 그들 나름의 이득을 본다. 그들은 역사학자들이 드러내는 파열된 상상력의 세계에 포괄적인 상상력의 세계를 대립시킨다. 그들은 또한 화석화 된 상상력의 세계를 대립시키는데, 이것은 역사학자들이 여기저기서 그 깊이를 탐색하는 유동 적인 상상력의 세계와는 매우 다르다. 어쨌든 그들이 대립시키는 상상력의 세계는 보다 잘 포 착될 수 있는 것이고, 단단하고 지속적인 구조를 갖춘, 번호가 매겨진 칸막이 속에 고정될 수 있는 것이다.

상상력의 세계는 둘로 나뉘어져 있다. 한편으로는 구조·질서·정연함, 나아가 영속성을 믿는 세계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성과 변화에 특권을 부여하는 자들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하나의 정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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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파틀라장에 의하면 “상상력의 세계라는 분야는, 경험적으로 확인된 사항들과 이것들 이 허용하는 연역적인 연결고리들, 이 두 가지 것들이 제기하는 한계를 벗어나는 표상들 전체 로 구성된다”고 한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현실, 즉 직접적으로 인식되 거나 논리적 연역, 또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 인식되는 현실 밖에 위치한 모든 것은 상상력의 세계에 속한다. 그렇게 되면 상상력의 세계는 거짓과 확인되지 않은 것(아니면 확인할 수 없 는 것)으로 이루어진 영역이 될 것이다.

현실과 상상력의 세계 사이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개인이나 시대 또는 문화에 따라서 그만큼 더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각각의 문화는 상상력의 세계에 대해, 그리고 그것과 확실 한 현실과의 관계에 대해 고유한 해석을 제시한다. 우리의 지식을 다른 문명권 사람들의 단순 한 믿음과 대립시키는 것은 건방지고 신중치 못한 행동일 것이다. 그보다는 세계에 대한 우리 의 지식과 이성, 그리고 과학이 그 어떤 ‘원초적’ 미신과 동일한 자격으로 상상력의 세계에서 자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주의 최후 본질과 궁극성이 여전히 감추어져 있는 이상, 인간의 모든 계획과 지식이 한계에 이를 때 상상력의 세계라는 영역에 들어간다. 그리 하여 이 세계는 어디에나 존재하거나, 또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이미지는 아무리 ‘사실주의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상상력의 세계가 개입하고 있음을 전제한다. 이 개입이 극히 미미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다른 한편 상징의 세계는 바로 상상력 의 세계에 대한 가장 집중적이고 의미있는 표현을 구성함으로써 이 세계에 완전하게 속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데올로기는 당연히 세속화된 신화로 해석될 수 있다.

현실 세계와 상상력의 세계라는 이분법을 초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성을 만물의 척도로 사용하는 것을 단념해야 할 것이다. 상상력의 세계는 정신의 산물이다. 신성한 것은 분명 상 상력의 세계에 속한다. 어떤 사람들은 외계를 믿는데 이것은 현대 상상력의 세계가 드러내는 가장 회화적인 표현이다. 상상력의 세계는 외부현실과 뒤섞이기도 하고, 대립되기도 한다. 그 것은 현실 속에서 근거점들, 또는 반대로 적대적인 사회를 찾아낸다. 그것은 확인될 수도 있 고, 아니면 거부될 수도 있다. 그것은 이 세계에 작용하고, 이 세계는 그것에 작동한다.

이미지는 ‘그림자’ 이상의 것이고, 상상력은 이미지들의 위탁 이상의 것이다. 상상력의 세계 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의 생산물은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엄격함을 지니기조차 한다는 것이 확인된다. 상상력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하여, 상상력 은 추론을 통해서 더 풍부해져야 한다. 그리하여 상상력의 세계는 감지될 수 있는 표상의 배 타적 영역을 벗어난다.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기에 인간은 매우 명확하게 규정된 방식으로 사유하고 느끼며, 꿈을 꾸기 위해 ‘프로그램화되어’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정신적 영속성이 ‘원형’이라 불릴 수 있는 것 속에 결정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원형을 인간 정신의 불변 요소, 또는 본질적 성향이라 정 의하자. 그것은 조직하는 도식이며 거푸집이다. 이 안에 담는 재료는 변하지만 윤곽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시대들과 문화들을 통해서 인간 존재와 공동체들은 삶, 세계, 역사 앞에서 다분 히 유사한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상상력의 세계사는 구조적인 역사이다. 결국 정신의 구축물 가운데 가장 정교한 것들조차도 단순화되고 해체되어 원형으로 환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매우 역동적인 역사이다. 그 이유는 바로 원형들이 열려진 구조들로서 변화를 하고, 그것들 사이에 서로 결 합을 하며, 또 그 내용은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새롭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새롭다: 역사를 통한 상상력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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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과 재탄생이 주기적인 (우주와 인간의) 역사의 여정 위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원형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우주적이고 자연적인 분명한 주기들에서 빌려 온 것이다. 대홍수, 핵전쟁 등에 대한 상상 역시 이런 생각의 일환이다. 한편 주기의 원형적 형태는 직선이라는, 역시 원형적 형태와 경쟁관계에 있다. 직선은 인류의 행진에 적용될 때 계속되는 길, 아니면 반대로 갑작스럽고 결정적인 종말을 나타낼 수 있다. 역사 속에서 각종 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사회가 변혁되고, 전제주의와 민주주의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 등에 서도 우리는 원형적 형태를 볼 수 있다.

새로운 구축이지만 오래된 재료, 또는 오래된 재료이지만 새로운 구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피륙같이 짜여진 구조는 역사의 길에서 인류가 전진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일반적으로 보다 복잡해진다.

상상력의 세계와 현실

상상력의 세계는 고유한 구조들과 변화의 원리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것이 맺는 ‘외부 현실’과의 관계를 부정한다는 것은 당치 않다. 우리는 새로운 색깔을 결코 창조할 수 없을 것 이다. 다만 존재하는 색깔들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이다.

상상력의 세계에서 현실을 단순히 변장시킨 것만을 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왜곡된 것이 다. 상상력의 세계를 구체적 현실을 통해 해석하려고 하거나, 구체적 현실을 상상력의 세계에 입각해 재구성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잘못된 질문에 갇히게 된다. 두 영역 사이에 상호의존성 은 많으며, 교환도 영속적이다. 현실 세계에 대한 저항과 동시에 현실 세계와의 대화가 있는 것이다.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목표는 현실 세계를 없애고 자신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 의 전략은 이상적인 모델들을 물질의 무거움과 변화하는 역사 상황에 맞게 적응시킴으로써 수 체적인 세계의 통제를 추구하는 것이다.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세계에서 상상력의 세계 는 보상적인 역할을 한다. 그것은 어디서나 끊임없이 작용하지만, 특히 그것이 증폭되어 나타 나는 것은 위기의 시대들이다.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포괄성

상상력의 세계는 우리가 이미 말했듯이 도처에 편재한다. 모든 사유와 계획, 행동은 검증을 기다리는 가정으로부터 더할 나위 없이 야릇한 환상까지 아우르는 매우 폭넓은 범위 속에서 상상력의 차원을 지니고 있다. 상상력의 세계를 연구하는 자는 백과전서적 지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상상력의 세계사는 여러 다양한 학문과 연결되는 수많은 관점들을 용인하며, 이러한 관점들 가운데 하나로서 인간과 인간의 변모를 포괄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여덟 개의 원형적 구조

원형의 실체가 인간의 정신 속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실 체를 개념화 하고, 그것의 요소들을 분리시키거나 혼합하는 방식은 역사적인 모든 재구성과 마찬가지로 역사가의 관점, 다시 말해 시선의 다양성에 달려 있다. 우리는 거의 무한히 분할 하거나 결합시킬 수 있다.

상상력을 연구하는 자는 복잡한 사회들에 관해 연구하는 것이다. 그는 혼합적이고 정교한 상상력의 세계에 대해 작업을 한다. 그는 원형들이 역동적인 구조들로 융합하는 방식, 그리고 이 구조들과 역사의 다른 구조들 및 과정들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추적해야한다.

- 4 - (1) 초월적 실재의 의식

신성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들로부터 복잡한 것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신비주의적 체 계들 속에서 나타난다. 많은 물건들과 공간들을 신성화 하면서, 인간의 의식은 상징의 세계로 열려져 있다. 사물들, 자연요소들, 별들, 형태들, 빛깔들, 숫자들에 초월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인간은 무언가를 보다 우월한 본질을 지닌 어떤 ‘실재’를 믿는다. 이 실재는 유일하게 세계와 인간 조건에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과학, 기술공학, 민족, 인종, 섹스, 새로운 사회, 빛나는 미래 등이 신성화 되었다. 그리스의 영웅들은 반신이었으며, 잔다르크와 같은 지 도자들은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 오늘날의 정치지도자, 배우, 스포츠 스타 등에도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

(2) 분신, 죽음, 그리고 내세

이 정신구조는 인간 존재의 물질적인 육체가 독립적이고 비물질적인 요소(분신, 정령, 영혼 등)로 되어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다. 이 독립적이고 비물질적 요소는 삶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육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다고 한다. 죽음 뒤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후에 벌이나 보상을 받거나 아니면 다양한 육체 속에 계속적으로 다시 환생하면서 물질세계 에 결부되어 있다. 내세 속으로 분신이 이주하는 것은 지옥, 천국, 정령 등 온갖 종류의 상상 적인 구축물을 만들었다.

(3) 이타성

자아와 타자들,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결합은 이타성의 복잡한 체계를 통해 표현된다.

이타성은 타자를 인류의 한계를 넘어서 동물성이나 신성과 가까운 지대로 몰고 간다. 넓은 의 미에서 이타성은 서로 다른 공간들과 풍경들, 다른 존재들, 다른 사회들과 같은 차이들로 이 루어진 하나의 전체와 관계된다. 그리하여 그것은 상상의 지리와 환상적인 생물학과 사회적인 유토피아를 결합시킨다. 그것의 궁극적 결과는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불안하고 파열된 세계다.

(4) 통일성

인간은 동질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세계 속에서 살기를 갈망하고, 세계를 하나의 통일적인 원리에 따르게 하려고 한다. 종교, 마법사상, 철학, 학문, 이데올로기 등은 각기 나름대로 현 상의 다양성에 최대한의 정연한 조리를 부여하고자 노력한다. 통일성은 온갖 수준에서, 우주 적 의미에서도 나타나고, 인간 공동체들의 계층구조를 따라서도 나타난다. 이 신화들과 의식 들 전체가 공동체들의 긴밀한 결합을 보장해주도록 되어있다.

(5) 기원의 현재화

우주 및 우주의 특별한 요소들, 인간들, 종교들, 공동체들, 민족들, 국가들과 같은 지금의 현실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사실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재현하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의 다 리를 놓는 것은 창설 신화가 지닌 역할이다. 인간 집단은 어떤 영속성을 보장해 주는 창설 신 화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본다. 그리하여 역설적으로 신화화되고, 이데올로기화되며, 정치 화돈 영역으로서 기원은 인간 의식에서 그 어떤 것 보다 더 현재적이다.

(6) 미래의 해독

미래를 예견하는 상상력의 세계는 다가올 시대에 대한 지식과 통제를 목표로 하는 매우 다 양한 방법과 실천을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개인이 타고난 특별한 운명, 인간의 운명, 역사와 세계의 의미 모두가 관계된다. 신비술, 점성학, 예언학, 미래학, 종교, 과학 등은 자신들의 특 정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교감 속에서 결코 충족되지 않는 끈질긴 탐색을 반영한다.

(7) 탈주

인간 조건과 역사를 거부한 결과다. 인간은 상승(정신적, 초자연적)이나 퇴행, 미래로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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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또는 근원으로의 회귀 등과 같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변형을 통해서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고, 자신의 육신으로부터 빠져 나오며, 조건을 바꾸기를 갈망한다. 다른 조건을 창조하는 것 또한 현실의 역사와 이에 수반되는 비참함을 무너뜨리고, 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 다. 해결책의 추구는 찬양. 정화, 초월 등을 통해, 거부는 수동적(도망가는) 혹은 능동적 내지 공격적(돌파하고 강제하려는)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퇴행의 꿈과 영웅적 행동은 결합될 수도 있다.

(8) 대립적인 것들의 투쟁(그리고 상호 보완성)

상상력의 세계는 분극화되어 있다. 그것의 형태들 각자는 정반대의 대응체를 지니고 있다.

낮-밤, 흑-백, 선-악, 하늘-땅, 물-불 등이다. 대립적인 것들이 드러내는 변증법은 고대종교의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세계와 인간의 역사에 대한 통상적인 해석의 특징이다. 모순적인 종합 을 가능케 하는 근본 배경이다.

이와 같은 큰 원형구조들은 보편적인 중요성을 띠고 있다. 그것들은 문화적이고 시대적인 재단을 넘어서 무언가 구조적으로 불변하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우리는 이 원형들이 단 단히 얽혀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모델들은 서로 순환하고 결합하며 확장되고 사라진다.

상상력의 세계가 드러내는 각각의 발현은 혼동할 수 없는 특징들을 나타낸다. 물론 그것의 성 분들은 공통의 불변하는 자산에 속하는 것이다. 모든 행위와 사물에 대한 책임은 상상력의 세 계가 떠맡을 수 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상상력의 세계가 우리의 정신 속에 심층적으로 심어놓은 규칙들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 이다.

믿음의 단계들

상상력의 세계는 동질적이지도 한결같지도 않으며 삶처럼 다양하다. 심층으로부터 오는 본 질적인 상상력의 세계가 존재한다. 상상력의 세계를 통한 유희도 존재하며, 허구로 생각되고 느껴지는 상상력의 세계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도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행위는 하나 의 계획, 하나이 갈망에 대등하며, 유희도 완전한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구조화하는 방식이고, 논리정연하고 의미를 부여받은 공간들과 규칙들을 창안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상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체하며 자신의 환상을 믿는 척할 수 있다. 그러나 강한 의미를 지닌 상상력의 세계가 있다. 그것은 구체적 세계만큼 본질적으로 간주될뿐더러, 나아 가 더 본질적으로 간주되는 것은 상상력의 세계이다. 가장 명백한 모델은 종교들의 모델이다.

이 모델의 경우에서 조차 인간은 현실과 초자연, 속과 성으로 범위를 나누기도 했다. 인간은 신들, 영웅들을 그들의 실제적인 삶과 역사에 비하여 다른 차원으로 위치시켰다. 인간은 현실 세계와 상상력의 세계라는 두 차원에서 동시에 완벽하게 살 수 있으며, 평범하면서도 또한 환 상적인 세계에서 살 수 있다. 다만 이런 상상력의 세계는 다양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지 닌 상상력의 세계를 비난하는 것은 편협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각자가 나름대로 종합하는 것 이다.

상상력의 세계와 정신현상

상상력의 세계와 정신현상이라는 두 개념 사이의 관계는 밀접하면서도 복잡하다. 혼동을 해 서는 안 된다. 상상력의 세계는, 그것이 정신현상의 심층으로부터 수액을 길어 올린다 할지라 도 일부 특징들에 의해 분명히 구분된다. 정신현상이 드러내는, 이를테면 추상적인 모습 앞에 서, 상상력의 세계는 감지될 수 있는 이미지들로 모여진 하나의 전체를 전제한다. 그것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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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영역은 무한을 갈망한다. 그것은 도처에서 구체적 세계의 비물질적 분신처럼 나타난다. 상상력의 세계는 스스로를 구체화시키고 세계를 창조해야 하는 사명을 나타낸다.

체적인 현실과 밀접하게 얽혀 있고, 그것 못지않게 현실적인 다른 현실로서 자신의 존재를 뚜 렷이 드러낸다. 상상력의 세계는 훨씬 더 공들여 구상되고 때로는 기발하다. 이데올로기는 상 상력의 세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세속화된 신화의 세계에 불과하다.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는 상상력과 관계될 때 흔히 재론되는 개념이다. 신화적인 감성은 인간의 정신과 여전 히 불가분의 관계로 남아있다. 우리는 신화를 상상력에 의한 구축물로 생각한다. 즉 그것은 공동체 내에 내재하는 가치에 따라 이 공동체의 응집력을 확보하려는 목표로 우주현상들의 본 질을 이해하려는 이야기, 표상 또는 사상을 말한다.

신화는 하나의 해석체계와 하나의 윤리적 코드(하나의 행동모델)에 동시에 접근하게 해주는 열쇠를 제공한다. 그것은 현상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하나의 특별한 해석 축으로 귀결시킴으로 써 통합시키고 단순화시키는 힘이 강력하다. 그것은 우주와 인간의 삶 속에, 일정한 사회의 욕구와 이상에 합하는 질서 원리를 도입한다. 신화의 인식적 기능―심층적인 진실, 숨겨진 진 실의 추구와 같은―은 신화와 과학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 그러나 과학은 ‘귀납’과 ‘실험’을 통해 형성되지만, 신화는 ‘직관적’이고 ‘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방법에 신화적 인 토대가 있다는 것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무리 실용적인 실험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가치체계와 어떤 세계관에 의해 방향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출처1: 글로 씌어진 것의 영역 ―역사, 신화, 상상력

신화가 없는 역사는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역사, 즉 인간들의 역사는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힘의 흔적을 따라 작용해 온,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하나의 구 조는 그 어떠한 역사적 사실보다 훨씬 더 본질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출처2: 이미지의 세계 ―이미지, 영화, 상상력

그리스 도자기 속의 그림에서 드러난 그리스 도시의 풍경, 정치적 활동, 전쟁 등의 배열은 상상력의 세계가 지닌 논리자체를 밝혀준다. 그것은 현실적인 요소들과 허구적인 요소들을 뒤 섞어 특수한 거푸집 속에서 주조한 것이다. 영화는 20세기가 지닌 상상력의 세계를 드러내는 특권적인 출처 중 하나이며, 진실의 부패하지 않는 증인이기도 하다. 이미지는 사회가 감추고 있는 것이나, 아직 완전히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장점이 있다. 그것 은 사회적인 징후들을 보다 뚜렷하게 제시해 준다.

출처3: 구전된 역사 ―말로 전해진 역사

이미지를 본떠서 구전된 정보는 오랫동안 불가결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구전된 역사(호 메로스)는 구체적인 역사라기보다는 상상력의 세계이다. 이는 신화와도 연결된다. 신화를 통해 서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명, 하나의 사상체계가 지닌 본질적인 면이 표현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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