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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 仙道氣功 과 現代丹學 의 ‘魂’-임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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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병렬

*

108)

Ⅰ. 머리말

Ⅱ. 한국 ‘선도기공’의 관건, ‘魂’

1. 한국선도의 三元論과 ‘혼’

2. 한국선도의 수련법 : ‘止感-調息-禁觸論’

3. 한국선도의 수행론 : ‘性通-功完-朝天論’

Ⅲ. 맺음말

【국문요약】

한국선도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질을 천⋅지⋅인 삼원으로 바라보 기 때문에 사람의 본질 또한 천⋅지⋅인 삼원으로 바라본다. 천(天) 은 정보, 지(地)는 질료, 인(人)은 혼(魂)으로 해석된다. 이중에서도 인 (人)의 차원은 천⋅지⋅인 삼원을 ‘조화(調和)’시키는 중심점이 된다.

인 차원의 혼(魂)은 천⋅지⋅인 삼원의 조화를 통하여 존재의 대립과 갈등을 화합하고 평화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본질로서의 천⋅

지⋅인 삼원은 인체의 상⋅중⋅하 단전이라는 3개의 기적 결집태인

*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2)

단전(丹田)으로 구현되고 있다. 또한 사람속의 천⋅인⋅지 삼원을 영 (靈)⋅혼(魂)⋅백(魄) 삼원으로 지칭하는데, 가슴 중단전의 ‘인’ 차원인

‘혼(魂)’의 역할을 가장 중요시한다.

‘혼’의 의미를 현대 ‘단학’에서는 ‘공전과 자전’의 원리, ‘구심력과 원 심력’의 원리, ‘공평과 평등’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원리는 비단 개인을 넘어서 사회나 국가간에도 지켜져야 할 원리인 것이다.

선도수행은 지감⋅조식⋅금촉 수행을 통하여 ‘기’를 터득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게 되면 중단전을 중심으로 상단 전의 정보 차원과 하단전의 질료 차원도 함께 깨어나게 된다. 이처럼 중단전의 ‘혼’을 통해 내면의 천⋅지⋅인 삼원이 깨어나는 과정이 바 로 선도수행의 과정이다. 이렇게 선도수행은 ‘기’를 매개로 하기에

‘선도기공(仙道氣功)’이라 하기도 한다.

‘혼’은 ‘기’를 통해야만 알 수 있지만 ‘기’를 얼핏 안다고 해서 혼을 정확하게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의 근원에 ‘혼’이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이 ‘기’를 조정하게 된다. 이것 이 중국도교의 상단전⋅중단전⋅하단전론과 한국선도의 상단전⋅중 단전⋅하단전론이 다른 이유이다. 현대 ‘단학’에서의 ‘기’는 ‘혼’을 말 하기 때문이다.

‘지감⋅조식⋅금촉’ 수련으로 몸속의 ‘기’를 다스릴 줄 알면, 몸 자 체도 자신의 의지대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기’가 다니는 길인 경락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존재한다. ‘기’ 역시 존재하 여 느낄 수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기의 형태는 대체로 여섯 가지 의 유형, 곧 ‘6기(六氣)’로 유형화된다. 6기가 인체의 손⋅발에 적용된 것이 12경락이다.

주제어 : 한국선도, 선도기공, 현대 단학, 혼, 기

(3)

. 머리말

사회나 문화의 성격은 사람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만들 어진다. 따라서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인 사람과 그것을 둘 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이 다르면 그곳에서 만들어진 사회와 문화의 성격 또한 다르기 마련이다.

한국문화의 특성을 규정할 때 흔히 유교문화라는 말을 많이 쓴다.

동아시아의 유교 문화권을 지칭할 때도 한국은 빠지지 않는다. 유교 다음으로 한국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는 것은 불교문화이다. 불 교는 마지막 왕조인 조선시대를 제외하고 그 이전인 고려, 통일신라, 삼국시대에는 국교이거나 가장 중요한 문화의 위치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외래 사상인 유교나 불교의 중요성에 비해 고유사상인 ‘한 국선도(韓國仙道)‘는

1)

한국문화에서 거의 비중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선도는 한국 역사에서 유교와 불교처럼 표면적으로 세력을 떨치 거나 교단과 같은 종교 조직을 갖춘 적은 없지만 한국 문화의 내면 혹은 잠재의식을 지배해 왔다. 또한 무속과 민속 그리고 민족종교의 밑바탕에 강력한 영향을 드리우며 유교, 불교 속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와 같이 한국선도는 토착 문화와 긴밀히 결합되어 언제나 다른 문 화의 바탕에 깔려 있는 경향이 있다.

2)

한국선도의 기원에 대해서는 선도사서(仙道史書)인 󰡔부도지(符都誌)󰡕

3)

1) 한국선도는 풍류도, 풍월도, 仙道, 신교, 고신교, 선교 등 다양한 용어로 불 리어 왔는데 기존의 다른 사상이나 전통과 차별화하기 위하여 한국선도로 표기하였다.(정경희, 「韓國仙道의 修行法과 祭天儀禮」 󰡔道敎文化硏究󰡕 第21 編 韓國道敎文化學會,2004.)

2) 정재서, 󰡔한국도교의 기원과 역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6, 25∼27쪽.

3) 󰡔符都誌󰡕는 충렬공 박제상 선생이 삽량주 간으로 있을 때, 전에 보문전 태 학사로 재직할 당시 열람할 수 있었던 자료와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비 서를 정리하여 저술한 책이다. ‘符都’는 하늘의 뜻에 부합하는 나라, 또는 그 나라의 수도라는 뜻으로, 곧 단군조선을 의미한다. 󰡔澄心錄󰡕은 上敎 5지인 「

(4)

와 󰡔한단고기(桓檀古記)󰡕

4)

등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도 특히 󰡔부도지󰡕가 가장 자세하게 한민족의 시원을 말해주고 있다.

󰡔부도지󰡕에서는 한국선도의 뿌리를 존재의 궁극 원리인 ‘율려(律呂)’

로까지 소급하고 그 연원이 마고성(麻姑城)-황궁씨(黃穹氏)-유인씨 (有因氏)-한국(桓國)-신시배달국(神市倍達國)-단군조선(檀君朝鮮) 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황궁씨와 유인씨를 거쳐 한국

5)

으로 이어진 한국선도의 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시기는 한웅의 신시배달 국시대이다.

6)

마고성시대 이래 전승된 한국선도의 핵심 존재론은 한국선도의 3 대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7)

󰡔삼일신고(三一 誥)󰡕,

8)

󰡔참전계경(參

符都誌」, 「音信誌」, 「曆時誌」, 「天雄誌」, 「星辰誌」와 中敎 5지인 「四海誌」, 「 禊祓誌」, 「物名誌」, 「歌樂誌」, 「醫藥誌」, 그리고 下敎 5지인 「農桑誌」, 「陶人誌」

그밖에 알려지지 않은 3지를 포함하여 모두 15지로 되어 있는데, 󰡔부도지󰡕

는 󰡔징심록󰡕15誌중의 제1지에 해당한다. 후에 박제상 선생의 아들 百結先生 이 「金尺誌」를 지어 보태고, 김시습이 「징심록추기」를 써서 보태 모두 17편 이 되었다.(김은수 역, 󰡔부도지󰡕 한문화, 2002, 5쪽.)

4) 󰡔桓檀古記󰡕는 1911년 묘향산 단굴암에서 계연수가 󰡔三聖記󰡕, 󰡔檀君世紀󰡕, 󰡔 北夫餘紀󰡕, 󰡔太白逸史󰡕라는 각기 다른 네 종류의 책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계연수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0년 사망하기 전에 경신년(1980 년)이 되거든 󰡔한단고기󰡕를 세상에 알리라는 말을 문인 이유립에게 남겼다.

그 후 1979년 수십 부가 영인된 후, 1982년 가지마 노부루라는 일본인이 일 어로 번역하는 바람에 세간에 소개되었다.

5) ‘桓’은 ‘한’과 ‘환’으로 표기되지만 본 논문에서는 ‘한’으로 표기한다.

6) 정경희, 「韓國仙道의 修行法과 祭天儀禮」 󰡔道敎文化硏究󰡕 第21編 韓國道敎 文化學會, 2004, 60-61쪽.

7) 󰡔천부경󰡕은 9000년 전 한인 천제께서 우리 민족의 시원을 연 때부터 전해져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으뜸인 경전이다. 󰡔천부경󰡕에는 우주생성의 원리가 담겨 있으며 인간중심의 사고 또한 천부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후대 의 유불선 삼교가 모두 천부경을 모태로 탄생하게 된다. 천부경 원문은 81자 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원문은 다음과 같다. 「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天一一 地一二人一三一積十鉅無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 成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

8) 󰡔천부경󰡕이 하나(一)를 중심으로 우주의 생성원리를 설명한다면, 󰡔삼일신고󰡕

(5)

佺戒經)󰡕

9)

에 잘 나타나 있는데 대체로 ‘천(天)⋅지(地)⋅인(人) 삼원론 (三元論)’으로 요약된다. ‘천⋅지⋅인 삼원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설명할 때, 보이는 현상의 차원인 지(地), 현상을 존재하게 한 본질로서의 정보의 차원인 천(天), 또 주인 된 자리에서 본질로서의 세계와 현상의 세계를 연결시키고 주재하는 기(氣)에너지의 차원인 (人) 까지 인식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삶의 실체를 명확히 알게 하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한 분명한 지표를 제시하는 사상이다.

한국선도의 ‘천⋅지⋅인 삼원론’은 인간에게도 적용되는데, 특히 인체의 중심선을 따라 존재하는 상⋅중⋅하 3단전에 천⋅지⋅인 삼 원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상⋅중⋅하 3단전에 자리한 천⋅지⋅인 삼원을 각성시키는 선도수행법으로 ‘지감(止感)⋅조식(調 息)⋅금촉(禁觸)’ 삼원수련법이 제시되어진다. 머리 상단전에서의 지 감을 통한 의식의 각성, 가슴 중단전에서의 조식을 통한 기의 각성, 배 하단전에서의 금촉을 통한 몸의 각성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선도수행은 ‘지감⋅조식⋅금촉’ 수련을 통하여 ‘기’를 터득하는 데 서 시작된다. ‘기’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살아나면 중단전을 중심으로 상단전의 정보 차원과 하단전의 질료 차원도 점차 깨어나게 된다. 이 처럼 중단전의 ‘인’을 통해 내면의 천⋅지⋅인 삼원이 깨어나는 과정

5개훈은 天論, 論, 宇宙生成論, 人間論, 修行論, 實踐論을 갖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삼일신고󰡕는 발해석실본, 태소암본, 신사기본 세 가지 가 있다.

9) 󰡔參佺戒經󰡕은 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시기 명재상 을파소가 수행도중 석굴 한쪽 바닥에 고요히 결가부좌하고 三法會通의 청정한 心相으로 하늘의 글 을 靜觀하여 전하였다고 한다. 誠, 信, 愛, 濟, 禍, 福, 報, 應의 八理訓으로 나 눈 후 다시 體와 用을 각각 나누었으니 총 366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을파소 는 이를 註書하고 말하기를, “神市理化의 세상에 八訓을 날줄로 하고, 五事 를 씨줄로 하여, 그 교화가 크게 행하여져 弘益濟物하였으니, 參佺의 이룬바 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하였다. 參佺이라 함은 ‘사람으로서 온전하게 됨을 꾀한다’는 뜻이고 배달국의 거발한 한웅이 인간의 366여의 일을 주재하였다 는 데서 조목을 366사로 나눈 것이었다.

(6)

이 바로 선도수행의 과정이다.

한국의 선도는 고대 이래 전통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 속에서 근대 이후 일시 선도의 전통이 부활하였던 적도 있지만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선도는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효과적 인 심신수련법은 현대사회의 시의성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현대화되 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선도의 현대화 및 대중화한 것이 현대 ‘단 학’이다.

현대 ‘단학’의 수련법을 살펴보면 고대 한국선도의 철학⋅수련법과 동일하다. 현대 ‘단학’에서는 사람속의 천⋅인⋅지 삼원을 영⋅혼⋅

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상단전의 천을 ‘영’, 중단전의 인을 ‘혼’, 하 단전의 지를 ‘백’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대 ‘단학’은 전통 선도를 현대화하였기에 전통 선도의 ‘지감⋅조 식⋅금촉’ 수련과 같은 수련 구조를 갖는다. 또한 수련에 있어서도 중 단전의 혼을 중심으로 하게 된다. 선도수행의 중단전 ‘기’ 차원 중심의 수련법은 현대 ‘단학’에 이르러 중단전 ‘혼’ 중심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 선도수행의 통시대적 관건으로 ‘중단전의 인⋅기⋅혼’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선도수행의 통시대적 관건은 ‘중단 전의 인⋅기⋅혼’이기에 한국의 선도수행은 ‘선도기공(仙道氣功)’이라 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의 선도수행, 곧 선도기공은 기왕에 널리 사용 되어온 ‘기공’의 개념과 적지 않은 차이를 갖는다. 이러한 새로운 관점 의 선상에서 ‘선도기공’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보고자 하였다.

‘선도기공’은 ‘기(氣)’에

10)

대한 운용에서 시작되는데, ‘기’가 깊이 터득되어 중단전이 완전히 각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어설프게 기를 느끼고 운용하는 것은 중단전의 완전한 각성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선도기공’의 관건인 ‘혼’이란 미약한 기적 감각의 터

10) 氣는 모든 생명 활동의 근원이며,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운이다.

기는 서양의 에너지와는 다르다. 무엇보다도 서양의 에너지에는 혼의 개념 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7)

득과는 구별하여 완전히 각성된 중단전의 상태로 바라보았다.

또한 마고성 이래 단군조선에 이르기까지 지속된 ‘선도기공’을 원형 으로 설정하고 그 실체를 ‘혼’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고자 했으며, 단군 조선 이후 ‘선도기공’ 전통이 약화, 쇠퇴하는 현상을 통해 어떻게 ‘혼’

이 약화되어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선도기공’이 중원으로 전 파되는 과정에서 ‘혼’이 약화됨으로써 삼원론이 음양이원론으로 변질 되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음양이원론은 중심이 약화된 단군조 선에까지 전파되어 삼원론이 점차 와해되어갔음도 고찰해 보았다.

한국사 연구에는 한국의 문헌이 우선시되어야 하기에 본 논문에서 는 한국 측 문헌을 우선으로 중국 측 문헌을 보완적으로 참고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11)

한국 측 문헌 중에서는 선도경전 중 󰡔천부경󰡕과

󰡔삼일신고󰡕 양서(兩書)를 중심으로 하였고 선도사서 중에서는 󰡔부도 지󰡕 와 󰡔한단고기󰡕 양서를 중심으로 하였다. 이외에도 한⋅중의 여 러 문헌자료들을 널리 참고하였다. 특히 이들 문헌자료들을 바라보 는 기본 관점은 현대의 선도인 ‘단학’의 관점을 취하였다. 또한 본 논 문의 관점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에는 연구자의 오랜 ‘단학’ 수련 체험이 크게 작용하였음도 밝혀 둔다.

. 한국 ‘선도기공’의 관건, ‘

1. 한국선도의 三元論과 ‘혼’

한국선도의 핵심은 ‘삼원론’이다. 삼원론의 핵심적인 내용은 특히 선도의 으뜸 경전인 󰡔천부경󰡕 과 󰡔천부경󰡕을 해설한 󰡔삼일신고󰡕에

11) 복기대, 「한국 상고사 연구에 있어서 고고학 응용에 관하여」 󰡔선도문화󰡕 제 6집,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출판부, 2009, 261쪽.

(8)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전통 선도 이래 천⋅지⋅인 삼원에 대해 여러 다양한 방식의 해석 이 있어 왔지만, 현대 ‘단학’에 이르러 천은 ‘정보’(또는 無⋅空), 지는

‘질료’(물질), 인은 ‘기’로 해설된다. 곧

여기서 존재의 세 가지 근본을 본다. 첫째는 모든 존재의 배경이요 원천 으로서의 무(無)⋅공(空)이 있고, 둘째는 無⋅空 위를 움직이며 온갖 무늬를 그려내는 생명전자가 있고, 셋째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정보를 출력하기 위한 질료가 있다. 0의 세계는 無나 空이라 표현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무 나 공이나 0이 물이라면 정보는 그 물위에 생겨난 물결이요 무늬라 할 수 있지만, 물과 물결을 어떻게 나누겠는가? 그래서 정보의 세계를 그냥 0의 세계라 하는 것이다.

12)

󰡔천부경󰡕에서는 이러한 천(정보, 無⋅空), 지(질료, 물질), 인(氣) 삼 원의 조화를 통하여 세계와 우주가 생성되며 이 안의 모든 존재는 자신 안에 하나(一)의 세 가지 다른 모습, 곧 천(정보, 無⋅空), 인(기), 지(질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하였다.

13)

천⋅지⋅인 삼원의 역할 과 관계를 거론할 때 천⋅지⋅인 삼원은 단순히 순차적, 병렬적으로 나열하지 않으며, ‘인(氣)’ 차원에 무게 중심을 실어준다. 삼원 중에서 도 특히 ‘인(氣)’ 차원은 삼원을 조화시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 다고 보는 것인데, 이는 ‘인(氣)’ 차원이 본질로서의 천(정보 또는 無⋅

空) 차원, 현상으로서의 지(질료) 차원을 매개하고 조화롭게 하나로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아래의 구문에서 자세하게 나온다.

모든 존재는 자신 안에 하나의 세 가지 다른 모습, 곧 정보와 에너지와 질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나의 세 가지 모습 중 한 가지는 다른 두 가 12) 이승헌, 󰡔힐링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 한문화, 2001, 118-120쪽.

13) 이승헌, 󰡔丹學󰡕 한문화, 2002, 52쪽.

(9)

지를 연결시키고 조화(調和)시키며, 그 둘의 조화를 통해 모든 사물이 생성 되도록 한다. 그러한 작용의 주체를 가리켜 성(性)⋅명(命)⋅정(精)에서는 명(命), 리(理)⋅기(氣)⋅상(象)에서는 기(氣), 영(靈)⋅혼(魂)⋅백(魄)에서는 혼(魂)이라 한다. 그리고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는 코로 하늘의 기운을 마시고 입으로 땅의 기운을 먹는 ‘사람’이 바로 그 조화(調和)의 주체이다.

14)

곧 현대 ‘단학’에서는 천⋅인⋅지를 성⋅명⋅정, 리⋅기⋅상, 영⋅

혼⋅백으로도 표현하되 특히 천⋅지⋅인 삼원 중에서도 ‘인’의 차원, 또는 ‘명’, ‘기’, ‘혼’의 차원에 중심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천⋅지⋅

인 삼원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 차원은 육체를 지닌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 즉 자연을 운행하게 하는 힘의 원천으로 형 체가 있게 만드는 기운으로 우주 만물의 진정한 실체인 우주적 생명 력을 뜻한다. ‘인’ 차원의 주된 역할은 ‘조화’로 설명된다.

한국선도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질을 천⋅지⋅인 삼원으로 바라보 기에 사람의 본질 또한 천⋅지⋅인 삼원으로 바라본다. 사람의 본질 로서의 천⋅지⋅인 삼원은 인체의 상⋅중⋅하 단전이라는 3개의 기 적 결집태(丹田)로 구현되어 있다.

상단전은 머리, 뇌 자리의 기적 결집태로 一氣(三氣) 중에서도 특 ‘천기(정보 또는 無⋅空)’가 구현되어 있다. 중단전은 가슴, 심장 자리의 기적 결집태로 一氣(三氣)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구현되어 있다. 하단전은 배, 자궁 자리의 기적 결집태로 一氣(三氣) 중에서도 특히 ‘지기(물질, 질료)’가 구현되어 있다. 물론 천⋅인⋅지 삼원이 하 나이기에 천⋅인⋅지 삼원의 다른 형태인 상⋅중⋅하 삼단전 또한 본질적으로 하나로 보아야 한다.

천⋅지⋅인 삼원의 중심이 ‘인’이듯이 사람속의 천⋅지⋅인 삼원이 자리한 상⋅중⋅하 삼단전 중에서도 특히 가슴 중단전 ‘인’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선도를 발전시킨 현대 ‘단학’에서도 사

14) 이승헌, 󰡔丹學󰡕 한문화, 2002, 52-53쪽.

(10)

람속의 본질로서 천⋅지⋅인 삼원을 바라볼 때 가슴 중단전의 ‘인’을 가장 중시한다. 현대 ‘단학’에서는 특히 사람속의 천⋅인⋅지 삼원을 영⋅혼⋅백 삼원으로 지칭하는데, 가슴 중단전의 ‘인’ 차원인 ‘魂’을 역시 중시한다.

15)

가슴의 ‘혼’ 차원을 배의 하단전, 백으로 대변되는 몸과 머리의 상단전, 영으로 대변되는 의식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인 식하는 것이다.

16)

사람의 상⋅중⋅하 삼단전속의 천⋅인⋅지 삼원, 즉 현대 ‘단학’의 표현에 의하면 영⋅혼⋅백의 관계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한 실례 를 제시해 보겠다. <그림 1-左>의 인물은 신체가 크고 건장하다. 그 에 비례하여 아기는 작다. 이에 반해 <그림 1-右>의 인물은 신체가 왜소하고 약하지만 아이는 매우 크다. 두 사람이 같이 길을 가는데

15) 국어대사전에서는 혼을 ‘사람의 몸 안에서 몸과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 인 것’이라 정의하였으며, 지식백과사전에서는 ‘간의 기능 활동을 기반으로 발현되는 정신의 발달과 양적인 정신활동 및 외부로 출래되는 형태의 정신 활동’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한국 ‘혼’ 개념의 원류인 한국선도의 ‘혼’ 개념은 이와 전혀 다르다.

한국선도의 ‘혼’ 개념을 재복원해낸 현대 ‘단학’에서는 혼이 곧 ‘중단전’이라 는 기본 관점 하에서 다음과 같이 다각도로 ‘혼’을 정의내리고 있다.

(가) 혼의 발생은 한 생각이다. 혼의 핵은 강력한 욕구나 소망의 한 생각, 흩 어지지 않는 집중된 한 생각으로 그것을 ‘한’이라고도 한다. 그 한 생각이 씨 가 되어 기가 뭉쳐지고 혼이 만들어 진다.(이승헌, 󰡔힐링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 한문화, 2001, 125쪽.)

(나) 혼은 살아있는 몸의 주체이다. ‘영⋅혼⋅백’ 에서의 혼은 생명활동을 통 합적으로 일관되게 운행하며 살아있는 몸을 만들어주는 주체이다.(이승헌, 󰡔 힐링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 한문화, 2001, 124쪽.)

(다) 혼은 조화의 주체이다. 혼은 기를 통해 느끼고 기를 활용할 수 있다. 한 생각의 실현을 위해서 에너지가 결집되고 생명력이 형성된다.(이승헌, 󰡔힐링 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 한문화, 2001, 125쪽.)

(라) 혼은 정체성이다. 혼은 한 생각의 실현을 위해 삶을 꿰뚫는 일정한 의 지이다. 혼은 진정한 본성이다. 한 본성이다.(이승헌, 󰡔힐링소사이어티를 위 한 12가지 통찰󰡕 한문화, 2001, 195쪽.)

16) 안진경, 󰡔現代 丹學의 人合一論 小考󰡕 석사학위논문, 국제평화대학원대 학교, 2005, 34쪽.

(11)

갑자기 두 사람의 포대기 끈이 동시에 끊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 1-左>의 인물은 등에 업힌 아이를 재빨리 잡을 수 있다. 포대기가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아이를 잘 보호할 수 있다.

<그림1> 靈⋅魂⋅魄의 관계 예시

<그림 1-右>의 인물은 아이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잡기 어렵 다. 그림 속의 아이를 등에 업은 인물은 ‘백’, 어린아이는 ‘영’, 포대기 ‘혼’과 같다. 포대기가 끊어지면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분리되는 것처럼 ‘혼’이 없으면 ‘백’과 ‘영’은 분리된다. 이때 포대기 역할을 하 는 것이 ‘혼’이다. ‘영⋅혼⋅백’은 시대에 따라 ‘성⋅명⋅정’, ‘정⋅기⋅

신’ 등으로 다른 이름으로 변하면서 언제, 어디든지 항상 같이 존재 하여 왔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정신분열이라던가 정신이상 이라는 용어도 ‘정⋅기⋅신’

17)

에서 기가 빠지면 ‘정’과 ‘신’이 분리되 거나 이상이 생긴다는 뜻이다.

17) 精⋅氣⋅神은 원래 중국 도교기공에서 인체의 하단전⋅중단전⋅상단전에 각각 응집되는 기를 호칭하는 개념이다. 현대 ‘단학’에서는 이들 용어와 같 지만 신은 정보(생각), 기는 혼을 뜻하므로 도교의 정⋅기⋅신 내용과 용법 에서는 전혀 다르다. 정⋅기⋅신의 내용과 용법이 다르므로 도교의 단학은 神仙術이고, 현대 ‘단학’은 神仙道가 된다.

(12)

특히 현대 ‘단학’에서는 ‘혼’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이하여 ‘공전과 자전’의 원리,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 ‘공평과 평등’의 원리로 설명 하고 있다.

18)

‘혼’의 속성에 대한 이러한 풀이법은 한국선도를 현대화 해낸 현대 ‘단학’의 진수이다. 현대인에게 어려운 선도의 깨달음을 쉽 게 전달할 수 있는 해석법인 것이다. 먼저 ‘공전과 자전’의 원리이다.

‘공전과 자전’의 원리는 태양과 지구와의 관계이다. 중심을 기준으로 한 궤도 운동인 공전과 개인의 성장이라는 자전이 조화롭게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조화가 이루어지려면 자전을 하는 개인이나 사회 혹은 국가는 공전이라는 큰 질서를 잃지 않아야 한다. 지구는 자전을 하며 태양 주위를 돈다. 지구의 자전도 태양계의 운행이 원활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다. 태양계의 질서가 깨진다면 지구의 자전도 성립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개인이나 단체 국가는 그들이 속한 사회전체를 이롭게 하지 않는 개인의 성장은 한계를 갖게 마련이다.

19)

‘공전과 자전’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예로 들자면 부모는 태양, 자식은 지구가 되며, 국가와 군인의 관계를 예 로 들자면 국가가 태양이고 군인은 지구가 된다. 다음은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이다.

구심력은 원심력에 의해 현실화되는 힘이고, 원심력은 구심력의 존재를 전제로 했을 때 발휘되는 힘이다. 원심력이 없으면 구심력은 잠재적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적인 힘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원심력이 구심력보다 더 크면 부분은 전체에서 떨어져 나가 버린다. 결국 전체의 조화로운 운동 을 위해서 원심력은 구심력에 맞추어 스스로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구 심력과 원심력’의 균형이 맞출 때만 전체시스템이 유지된다.

20)

18)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68-69쪽.

19)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67-68쪽.

20)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68쪽.

(13)

‘공전과 자전’의 법칙은 ‘효⋅충⋅도’로도 표현된다. 곧 공전의 주 체가 부모일 때의 ‘혼’을 ‘효’라고 한다. 공전의 주체가 국가일 때는

‘충’이라고 하고, 공전의 주체가 지구와 인류전체일 때를 ‘도’라고 한다.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는 ‘공전과 자전’의 원리를 더욱 확립시켜

‘혼’을 찾고 성장시켜 완성시키는 원리이다. 다음은 ‘공평과 평등’의 원리이다.

‘공평과 평등’의 원리는 각 부분의 차이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근거로 전 체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차이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전제되 지 않았을 때 평등은 기계적이고 비생산적인 평준화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이것은 마치 어른과 아이에게 똑같은 양의 밥을 주고 똑같은 양의 일을 하 라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평등이 아니라 공평을 전제로 한 평등 이 되어야 한다.

21)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자칫 잘못하면 오해가 따르게 되고 상호 소통이 막혀 경직되기도 하는데, ‘공평과 평등’의 원리는 이를 풀어준다.

이처럼 사람의 혼이 깨어나 마음의 중심을 잡게 된 상태를 현대

‘단학’에서는 ‘공전과 자전’의 원리,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 ‘공평과 평등’의 원리로 설명하였다. 이 원리는 비단 개인을 넘어서 사회나 국가간에도 지켜져야 할 원리이다.

‘혼’은 ‘기’를 통해야만 알 수 있지만 ‘기’를 안다고 해서 혼을 정확 하게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의 근원에 ‘혼’이 자리하고 있 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하므로 ‘혼’이 ‘기’를 조정하게 된다.

이것이 중국도교의 상단전⋅중단전⋅하단전론과 한국선도의 상단 전⋅중단전⋅하단전론이 다른 이유이다. 현대 ‘단학’에서의 ‘기’는 ‘혼’

을 말하기 때문이다.

중단전의 ‘혼’은 상단전의 ‘영’과 하단전의 ‘백’을 연결한다. ‘혼’이

21)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68-69쪽.

(14)

떠나면 ‘영’과 ‘백’은 분리된다. ‘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완성) 가 되게 된다. 정보와 질료가 어떠한 비율이든지 혼은 하나를 만들기 때문에 그 역할을 ‘조화’라고 한다. 예를 들면 완성을 100%라 보았을 때 상황정보가 30%이고 질료가 20%면 혼은 50%를 내어서 상황양극 을 연결하여 100%를 만들어낸다. 정보가 10%이고 질료가 80%이면 혼은 10%를 내어서 100%를 만든다.

이렇게 한국선도의 중심에 ‘혼’이 있기에 한국선도에서는 ‘혼’의 관 점에서 한국사를 바라본다. 한국선도가 시대이념으로서 작용하고 나 아가 ‘혼’의 중심이 지켜졌던 시기와 ‘혼’의 중심이 약화되어 지켜지 지 못하였던 시대로 나누어 바라보는 것이다. 혼의 중심이 약화될 때 국가가 패망하여 분열되게 된다.

‘혼’은 성품,

22)

성질, 기품, 기질로 나타난다. 종종 삼원론에서 음양, 또는 흑백에서 중간을 회색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이것은 이원론적인 삼원론이다. 한국선도의 삼원론에서 영⋅혼⋅백 삼원은 고유성을 지 니되 특히 ‘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인 현 ‘단학’에서는 ‘혼’이 점차 각성되는 것을 ‘혼’의 성장으로 설명한다.

혼의 성장을 통하여 ‘영⋅혼⋅백’은 완전한 균형을 잡아가게 된다.

연구자는 ‘혼’의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서 ‘영⋅혼⋅백’의 상태를 아래 와 같이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보았다.

22) 우리에게 생활공부가 필요한 까닭은 혼의 성장을 평가하고 확인하기 위해서 다. 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혼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드 러내 주는 것이 바로 성품이다. 성품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혼의 모습이 다. 성품이 혼의 성장 정도를 보여준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해 평가받고, 평가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다듬어 나 가는 중에 우리의 성품이 모양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때로는 부 딪히고 깨지는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그러는 중에 조화롭고 덕스러운 성품, 막힘도 걸림도 없는 자유자재로운 성품이 만들어 진다.(이승헌, 󰡔숨쉬는 평 화학󰡕 한문화, 2002, 119-120쪽.)

(15)

① 완성형 ② 감정형 ③ 머리형 ④모래시계형 ⑤ 인간형

<그림 2> ‘영⋅혼⋅백’의 다섯 가지 유형

①은 부모로부터 타고난 그대로 상⋅중⋅하단전이 가장 순수한 상 태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감⋅조식⋅금촉’의 수련법이 필요한데 이 에 대해서 뒤에서 설명하겠다. ②는 모든 것을 감정과 신체의 물리력 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유형이다. ③은 생각과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 천력이 없는 유형이다. 육체가 약하여 극도의 스트레스나 우울증, 조 울증 등 심인성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대표적 유형이다. ④는 사고력이 발달되어 있고 신체도 건강하지만 사랑과 도덕성이 부족한 유형이다. ⑤는 사고력도 약하고 신체도 약하나 사랑이 과대하게 많 은 유형이다.

혼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유형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타고난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영⋅혼⋅백’은 ‘지감⋅조식⋅

금촉’의 수련으로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다. 아래에서는 한국선도에서

‘혼’의 성장을 위해 제시하는 수련법과 수행론을 살펴보겠다.

2. 한국선도의 수련법 : ‘止感-調息-禁觸論’

한국선도의 으뜸 경전인 󰡔천부경󰡕 및 그 해설서 󰡔삼일신고󰡕 중에 는 존재의 세 차원인 천⋅지⋅인 삼원이 3차에 걸쳐 전변하면서 ‘생

(16)

성’되는 과정 및 그 의미가 밝혀져 있을 뿐 아니라 ‘생성’의 과정을 역으로 거슬러 오르는 ‘회귀’의 과정도 밝혀져 있다. 곧 󰡔삼일신고󰡕

5장 「진리훈」에서는

(사람)과 物(만물)이 한결같이 성(性)⋅명(命)⋅정(精) 삼진(三眞)을 받 으니 사람은 온전하고 만물은 치우쳐 있다. 진성(眞性)은 무선악(無善惡)하 니 상철(上哲)이 통(通)하고, 진명(眞命)은 무청탁(無淸濁)하니 중철(中哲)이 지(知)하고 진정(眞精)은 무후박(無厚薄)하니 하철(下哲)이 보(保)하며 산진 (三眞)을 돌이켜 일신(一 )으로 나아가게 된다. 중생(衆生)은 어리석어 삼 망(三妄)이 뿌리를 내리니 심(心)⋅기(氣)⋅신(身)이다. 심(心)은 성(性)에 의 지하는 것으로 유선악(有善惡)한데, 착하면 복을 받고 약하면 화(禍)를 입는 다. 기(氣)는 명(命)에 의지하는 것으로 유청탁(有淸濁)한데, 맑으면 오래살 고 흐리면 쉬이 죽는다. 신(身)은 정(精)에 의지하는 것으로 유후박(有厚薄) 한데, 두터우면 귀하고 얕으면 천하다. 삼진(三眞)과 삼망(三妄)의 상호 작 용으로 18경계로 흘러 들어가게 되니 感(감정)이란 기쁨⋅두려움⋅슬픔⋅

노여움⋅탐냄⋅싫어함이요, 息(호흡)이란 편한 호흡⋅찬 호흡⋅뜨거운 호흡⋅

마른 호흡⋅젖은 호흡이며, 觸(감각)은 소리(音)⋅색깔⋅냄새⋅미각⋅촉각⋅

性적인 감각이다.

23)

고 하였다. ‘하느님( )’이 세계를 창조하여 사람(人)을 비롯한 온갖 만물(物)이 번성하게 되었는데 신( )은 인(人)과 물(物)에게 공통적 으로 삼진(三眞)(性⋅命⋅精)을 부여하였다. 인⋅물 중에서 물은 삼진 을 편향되게

24)

받았으나 오로지 사람만이 삼진을 온전하게 받았다.

삼진(성⋅명⋅정)에서 성은 ‘무선악의 상태’, 명은 ‘무청탁의 상태’, 정

23) 󰡔三一 誥󰡕“人物同受三眞 曰性命精 人全之物偏之 眞性 無善惡 上哲通 眞命 無淸濁 中哲知 眞精 無厚薄 下哲保 返眞一神 惟衆迷地三妄着根 曰心氣身 心 依性有善惡善福惡禍 氣依命有淸濁淸壽濁夭 身依精有厚薄厚貴薄賤 眞妄對作 三途曰感息觸 轉成十八境 感喜懼哀怒貪厭 息芬爛寒熱震濕 觸聲色臭味淫抵.”

24) 사람은 삼단전의 간격과 위치가 비슷하나 동물들은 삼단전의 위치가 매우 다르다.

(17)

은 ‘무후박의 상태’로 설명된다.

그런데 존재가 삼진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선악(善惡), 청탁(淸濁), 후박(厚薄) 이라는 망념(妄念-분별심)을 냄으로 인해서 삼진(性-命-精) 상태는 삼망(心-氣-身) 상태로 바뀌게 된다. 심(心)은 성(性)의 무선 악과 대비되는 ‘유선악의 상태’, 기(氣)는 명(命)의 무청탁과 대비되는

‘유청탁의 상태’, 신(身)은 정(精)의 무후박과 대비되는 ‘유후박의 상 태’로 설명된다.

또 삼진과 삼망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삼도(三途: 感-息-觸)가 생겨나게 된다. 感(감정)은 육감(六感: 기쁨⋅두려움⋅슬픔⋅노여움⋅

탐냄⋅싫어함), 息(호흡)은 육식(六息: 편한 호흡⋅어지러운 호흡⋅찬 호흡⋅뜨거운 호흡⋅마른 호흡⋅젖은 호흡), 觸(감각)은 육촉(六觸:

(소리(音)⋅색깔⋅냄새⋅미각⋅촉각⋅性적인 감각)이다.

󰡔삼일신고󰡕에서는 또한 삼망, 삼도에 빠진 인간이 원래 삼진을 회 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곧 선도수행법으로써 의 지감⋅조식⋅금촉 수련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곧

깨달은 이는 느낌을 그치고(止感), 숨 쉼을 고르고(調息), 부딪침을 금하 여(禁觸) 오직 한뜻으로 나아가 허망함을 돌이켜 참에 이르고 마침내 크게 하늘 기운을 편다.

25)

하였다. 상기한 바 ‘지감⋅조식⋅금촉’ 수련의 의미는 과연 어떠한 가? 수련자들은 기공수련을 통해 몸속의 ‘기’를 다스릴 줄 안다면, 몸 자체도 자신의 의지대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감⋅조식⋅금촉’ 수련은 구체적으로 몸속의 기운의 통로인 경락 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기’가 다니는 길인 경락

26)

은 눈으로 볼 수

25) 󰡔三一 誥󰡕“哲 止感 調息 禁觸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 氣.”

26) 경락과 경혈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네트워크다. 인체의 혈액순환이 동맥과 정맥을 통해 흐르듯이 우리 몸 안의 ‘氣’가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고 하는데,

(18)

없지만 존재한다. 집중과 정성으로 호흡 수련을 해본 사람들은 경락 을 알고 실제로 느낄 수 있다.

‘기’ 역시 존재하여 느껴지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자연현상에서

‘기’의 모습은 바람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바람은 ‘기’의 이동이다. 물 위로 지나갈 때는 물결이나 풍랑으로 나타나고, 나무에 지나가면 나 뭇잎이 흔들리는 것으로 ‘기’의 존재를 알 수 있다. 기의 형태는 대체 로 여섯 가지의 유형, 곧 ‘6氣’로 유형화된다. 태음(太陰), 소음(少陰), 궐음(厥陰), 양명(陽明), 태양(太陽), 소양(少陽)이다. 태음은 축축한 습 기를 많이 품고 있는 안개와 같은 날씨, 소음은 따뜻한 봄날에 피는 아지랑이가 보이는 날씨, 궐음은 바람이 부는 날씨, 양명은 건조한 날씨, 태양은 추운 날씨, 소양은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맨살이 까맣 게 타는 뜨거운 날씨로 비유된다. 6기가 인체의 손⋅발에 적용된 것 이 12경락이다.

수련자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인체적 ‘기’

27)

는 다음과 같이 설명 된다. 곧 인체에는 크게 3개의 내단전과 4개의 외단전이 있다. 내단 전은 주로 생체에너지를 합성하고 생명을 관장하는 곳으로 상단전⋅

그 중 세로로 통하는 길을 ‘經’, 가로로 통하는 길을 ‘絡’ 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는 365개의 穴과 12개의 경락이 있는데, 혈은 ‘기’가 집중적으로 머무는 정거장과 같고 경락은 이들을 잇는 도로와 같다. 12경락에는 肺經, 大腸經, 胃 經, 脾經, 心臟經, 小腸經, 膀胱經, 腎臟經, 心包經, 三焦經, 膽經, 肝經이 있다.

경락을 통해 흐르는 것은 에너지만이 아니다. 경락은 기분이나 느낌 같은 정서적 정보가 흐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氣血이 순환하는 통로, 또는 기운 다발이라고 볼 수 있다. 혈관계와 신경내분비계를 통합하는 신체내의 기적 시스템이다. 크게 經脈과 絡脈으로 분류하며, 경맥이 상하로 통하는 큰 강과 같다면, 락맥은 그것을 좌우로 연결하는 샛강이라 할 수 있다. 五臟의 경맥을 陰脈이라 하고 六腑의 경맥을 陽脈이라 한다. 경락은 인체 각각이 장기와 장 부를 조절하는 에너지의 순환계이다.(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118쪽.) 27) 인체 ‘기’의 분류는 臟腑의 위치에 따라 존재하는 ‘기’로서 肺氣, 心氣, 脾氣,

肝氣, 腎氣 등과 같이 분포되어 있는 ‘기’가 있는데 이들은 장부의 특성과 관 련이 있다. 즉 眞氣가 위에 있으면 胃氣가 되고, 비에 있으면 脾氣가 되는 것처럼 진기의 위치에 따라 그 명칭이 다르다.(김교빈⋅박석준, 󰡔동양철학과 한의학󰡕 아가넷, 2005. 216쪽.)

(19)

중단전⋅하단전이 있다. 앞서 󰡔삼일신고󰡕에서 삼진

인 성⋅명⋅정을 설명하면서 ‘상철(上哲), 중철(中哲), 하철(下哲)’이 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크게 밝은 사람, 중간 밝 은 사람, 다소 밝은 사람’ 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단전, 중단 , 하단전으로 볼 수 있다.

28)

성은 상단전의 깨달음으로 (上哲), 명 은 중단전의 깨달음으로 (中哲), 정은 하단전의 깨달음으로 (下哲)보 면 뜻이 잘 통하고 실제 수련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다음 외단전은 손바닥에 있는 2개의 장심혈과 발바닥에 있는 2개 의 용천혈을 가리키는데 수련자의 몸 안을 감도는 ‘내기’와 ‘외기’의 교류는 주로 이 외단전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림 3> 3내단전과 4외단전(左), 하단전의 위치(右)

󰡔삼일신고󰡕의 ‘성⋅명⋅정론’이 상⋅중⋅하 3단전론과 연결되어 있듯이 ‘지감⋅조식⋅금촉’ 수련법 또한 상⋅중⋅하 삼단전론과 연결 되어 있다. 곧 천(정보, 無⋅空) 차원의 중심인 머리(상단전)를 중심으 로 하여 ‘지감’, 인(‘기’) 차원의 중심인 가슴(중단전)을 중심으로 하여

28) 지승, 󰡔부도와 한단의 이야기󰡕 대원출판, 1996, 142쪽.

(20)

‘조식’, 지(질료, 몸) 차원의 중심인 배(하단전)를 중심으로 하여 ‘금촉’

함으로써, 감⋅식⋅촉 삼도 단계에서 벗어나 성⋅명⋅정 삼진단계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29)

‘지감⋅조식⋅금촉’의 과정은 수련원리 면에서는 세 과정으로 나누 어 볼 수 있지만, 실제 수련의 과정에서는 순차별로 오기도 하고 동시 에 오기도 한다. 또한 상⋅중⋅하단전의 공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삼원수련법 중 ‘지감’ 수련은 ‘感’을 ‘그친다(止)’는 의미로 상단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천(정보, 無⋅空) 차원의 수련이다. ‘感’을 그침으 로써 ‘性’의 상태로 돌이키는 것이다. 지감은 감정의 움직임에 동요됨 이 없이 마음을 맑고 고요히 가지는 것을 말한다. 오감의 감각으로부 터 오는 정보의 자극 즉, 감정과 망상을 초월하여 순수한 정신통일의 상태, 명상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그것에 갇힌 채 살아가며 생각과 감정이 일어남에 따라 갈등과 번민을 한다. 잡념이 생기면서 정기가 소모되며 기운이 모이지 않아 심신이 허약해지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잠시 눈을 감고 자기 내면에 귀 기울여 보면 우리의 마음이 분주하게 쉴 새 없이 움직이 는지 알 수 있다.

지감수련은 이런 잡다한 감정들을 그치게 하여 기운을 모으는 수 련이다. 지감수련을 통해 감정을 그치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靜 의 상태로 들어간다. 이런 정의 상태에서 정신을 집중하면 ‘기’를 느 끼고 터득하게 된다. 기운을 모아 몸이 살아나면 감정이 가라앉으면 서 치유력이 왕성해지고 몸과 정신이 조화롭게 된다. 몸의 감각을 깨 워 기운의 섬세한 흐름을 느끼게 되면 누구나 ‘지감’에 들 수 있다.

‘기’는 우리 몸의 안팎을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 생각과 감정이 차 분하게 가라앉아야 단전에 몸의 에너지 중심이 형성되어 마음을 온 전히 둘 수 있는 상태로까지 깊어진다. 이러할 때 순수한 우리의 참 29) 정경희, 「한국선도의 삼신하느님」 󰡔도교문화연구󰡕 26 한국도교문화학회,

2007, 51-57쪽.

(21)

모습, 본성을 만나게 된다.

30)

선도에서 상단전의 뇌(腦)는 성선(成仙)의 주요부위에 해당한다. 󰡔삼 일신고󰡕의 ‘강재이뇌(降在爾腦)’란 말은 성선의 열쇠로서 뇌의 의미를 뇌 기능적 측면에서 접근하도록 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다음은 ‘조식’ 수련이다. ‘조식’은 ‘식’을 ‘고르다(調)’는 의미로 중단 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기’ 차원의 수련이다. ‘식’을 조절함으로써

‘명’의 상태로 돌이키는 것이다. 조식은 원래 ‘숨을 고르다’는 뜻이다.

생명에너지가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기 운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호흡을 고르는 목적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의 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숨을 쉬기 때문에 호흡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흡을 통해 기운이 우리 몸을 드나들기 때문에, 우리 는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기운의 흐름과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우리 가 기운을 의도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과 감정에 동 요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생각과 감정을 뜻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지감을 통해 감각을 멈추고 정신을 집중해서 마음이 가라앉 으면, 조식을 통해 몸을 이완하고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조식은 의 식적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이 저절로 쉬어지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고 머리와 신경이 고요한 휴식 상태 에서 호흡을 깊이 하게 되면 의식 내부에서 잠재 능력이 발현되어 내기가 꿈틀거리고 기운이 작동하게 된다. 정성스럽게 숨을 쉬다 보 면 호흡은 생명의 참모습을 알게 된다. 무엇이 나를 나이게 하는가를 깊이 들여다보면,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의 가장 중심 되는 곳에 생 명의 본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호흡은 생명의 가장 구체적인 표현이며, 쉼 없이 드나드는 숨 자체 가 바로 생명의 실상이다. 호흡을 따라 날숨 때 허공과 하나 되고 들

30)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91-93쪽.

(22)

숨 때 몸과 하나 되다 보면 어느덧 안팎의 경계가 사라진다. 안에도 밖에도 머물러 있지 않고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신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중단전이 살아남으로 인해 존재의 실체인 ‘혼’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혼’은 영과 백을 연결하여 삼원의 기능을 완전하게 해 준다. ‘혼’이 ‘기’를 유통시킴으로써 결국 몸과 마음의 진정한 주인으 로 거듭나게 된다.

다음은 ‘금촉’ 수련이다. ‘금촉’은 ‘觸(몸의 감각)’을 ‘금한다 (禁)’는 의미로 하단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지(질료, 몸) 차원의 수련이다.

‘촉’을 금함으로써 ‘精’의 상태로 돌이키는 것이다.

금촉 수련은 절대적 초의식으로 들어가는 수련이다. 외부에서 들 어오는 정보를 차단하여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억제, 조절, 초월 하여 자신의 마음이 몸의 참 주인이 되도록 하게 한다. 이 수련은 잡 념이 사라지고 마음을 다스려 성격을 변화시킨다.

여기서의 부딪힘은 갈등이나 알력, 분쟁과 같은 일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감각이 느끼는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을 의미한다. 실 제로 지각은 외부의 물리적 자극이 우리의 감각 기관과 부딪힐 때 형성된다. 다섯 가지 감각 기관(눈⋅귀⋅코⋅혀⋅피부)을 통해 외부 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하고 의식을 내부 깊숙한 곳에 둘 때, 일 어나는 선정삼매의 경지를 일컫는다. 감각 기관을 통한 외부 세계와 의 통신을 끊고 의식이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되었을 때, 자신 속에 있는 근본적인 생명의 실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31)

금촉수련에 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은 하단전이 허하기 때문이다. 하 단전을 강화하기 위한 수련으로는 ‘대맥운기법(帶脈運氣法)’이 있다.

대맥은 기경팔맥(奇經八脈) 중의 하나이고, 횡적인 운행을 하며 허리 와 배꼽을 중심으로 몸을 한 바뀌 돌아가는 맥이다.

32)

대맥이 활성화

31)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94-95쪽.

32) 奇經八脈은 督脈⋅任脈⋅衝脈⋅帶脈⋅陽蹻脈⋅陰蹻脈⋅陽維脈⋅陰維脈을 말하며 이중 대맥은 肝經의 章門穴에서 시작하여 대맥 경락을 거쳐 膽經으

(23)

되면 구심력이 강해지면서 위쪽 경락의 진기를 아래 방향으로 잡아 내리고, 아래 경락의 진기를 위 방향으로 끌어올려서 상체와 하체가 대맥을 중심으로 연결이 되도록 한다. 대맥운기는 육체의 내부, 외부 의 흐름을 깨치고 육체와 건강의 회복을 기반으로 공심을 세우고 양 심을 살리는 수련이다. 대맥 유통 운기수련이 완성되려면 마음이 열 려서 공심에서 나오는 진기가 돌아야 한다.

33)

인체의 상⋅중⋅하 삼단전과 경락⋅경혈이 막혀 있는 이유는 부정 적인 정보와 탁한 기운⋅냉한 기운 때문이다. 우선 대맥운기를 통하 여 하단전의 탁하고 냉한 기운을 제거하여 하단전을 회복하면 기는 온몸 안에 원활히 소통된다. 그 다음 임독맥(任督脈)을 유통시켜 중 단전을 회복하며 마지막으로 계속적인 수승화강을 통해 상단전을 회 복하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 삼도(三途) 단계인 ‘감⋅식⋅촉’ 을 그치고, 고 르고, 금함으로써 종국적으로 삼도 단계에서 벗어나 삼진(三眞) 단계 로 돌아가게 된다. ‘지감⋅조식⋅금촉’의 과정을 거쳐 삼진을 회복된 이는 자신의 몸을 낮추는 조화력이 극대화되어 스스로 조화점을 찾 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3. 한국선도의 수행론 : ‘性通-功完-朝天論’

앞서 󰡔삼일신고󰡕에서 제시된 바 한국선도의 삼원수행법으로서 ‘지 감⋅조식⋅금촉’ 수련법을 살펴보았다. 󰡔삼일신고󰡕에서는 ‘지감⋅조 식⋅금촉’ 수련법이 또한 ‘성통⋅공완’ 수행법이기도 함을 지적하고 있다. 곧

로 흘러가는 경락을 말한다. 다른 경락은 종적인 운동을 하지만 대맥은 유 일하게 횡적인 운동, 즉 대맥 경락을 타고 허리 주위를 돌아가는 경락이다.

33) 이승헌, 󰡔운기단법󰡕 한문화, 2002, 97-98쪽.

(24)

깨달은 이는 느낌을 그치고, 숨 쉼을 고르고, 부딪침을 금하여 오직 한뜻 으로 나아가 허망함을 돌이켜 참에 이르고 마침내 크게 하늘 기운을 펴니 본성에 통하고(性通) 공업을 완수함(功完)이 바로 그것이다.

34)

고 하였다. ‘성통’이란 ‘지감⋅조식⋅금촉’ 수련법을 통하여 삼진인

‘성⋅명⋅정’이 각성되는 것, 곧 개인 차원의 의식 각성을 의미한다.

‘공완’이란 ‘성통’을 통하여 얻은 개인의 각성을 널리 보급하는 것, 개 인 차원의 각성된 의식을 전체차원으로 확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깨달음의 실천에 대한 것이다.

이렇게 ‘지감⋅조식⋅금촉’ 수련을 통한 ‘의식의 각성’(‘性通’)과 ‘각 성된 의식의 현실화’(‘功完’) 과정에서 점차로 ‘지감⋅조식⋅금촉’이 완 성된다. 삼진 차원이 회복된다고 설명하는 것은, ‘선도기공’을 통한

‘의식 각성’ 만으로는 부족하다. ‘각성된 의식의 현실화’ 과정을 통해 서만이 ‘의식 각성’ 여부가 검증될 수 있다는, 한국선도의 엄정한 기준 을 보여준다.

35)

다시 말해 ‘지감⋅조식⋅금촉’을 통해 성통을 이룬 상 태에서 대사회적인 실천 활동을 해야 만이 공업이 이루어질 수 있으 며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성통도 무의미해진다는 의미이다. 요컨대 한국선도 수행은 개인의 삼진 회복, 곧 ‘깨달음(性通)’의 다음 단계로 전체 인류의 삼진 회복을 위하여 ‘깨달음의 실천(功完)’을 제시한다.

깨달음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 하는 것이다.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깨달음과 일치시키지 않으면 그것은 단 지 깨달음에 대한 하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일 뿐이다. 깨달음은 최종 목적지가 아닌 하나의 출발점이다.

36)

34) 󰡔三一 誥󰡕“哲 止感 調息 禁觸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 氣 性通功完 是.”

35) 정경희, 「한국선도와 미륵신앙」 󰡔선도문화학술대회논문집󰡕 국제뇌교육종합 대학원출판부, 2006, 66-67쪽.

36) 이승헌, 󰡔단학󰡕 한문화, 2002, 59쪽.

(25)

‘지감⋅조식⋅금촉 수련’의 보급을 통해서 수행문화가 일반화, 보편화되어 전체 인류의 삼진이 회복되는 것을 ‘깨달음의 실천(功完)’

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선도 전통에서 ‘전체 인류의 삼진 회복’ 또 ‘깨달음의 실천(功完)’은 대체로 ‘홍익인간⋅이화세계(弘益人間⋅在 世理化)’

37)

로 개념화되어 왔다.

이는 ‘공완’을 통해 전체 인류의 삼진과도 통할 수 있다. 모든 사람 속에 삼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삼진은 전체 인류의 삼진과 통한다는 것을 말한다. 개인일여(個全一如)는 개인과 전체는 같다는 것 이다. 이는 “빛은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다”는 여러 종교적, 철학적 사 유와 공유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선도수행은 단순히 개인 차원 의 수행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연결된 전체 차원의 수행이 된다.

한국선도에서는 ‘성통’과 ‘공완’의 과정을 거친 다음 단계로 ‘조(朝:

朝天)’을 이야기한다. 곧 󰡔삼일신고󰡕에서는

천(天)은 신국( )으로 천궁(天宮)이 있으니 … 크게 상서롭고 크게 빛(光)나는 곳이라 오직 마음이 트이고(性通) 공적을 완수한(功完) 사람만이 하늘나라로 가서(朝) 영원한 쾌락을 얻는다.

38)

고 하여 1단계 성통, 2단계 공완의 단계를 지난 후에야 최종적으로 3 단계 조천의 단계에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설정한다.

곧 󰡔삼일신고󰡕에서는 곧 선도수행자는 성통⋅공완이라는 선도수 행의 과정을 통하여 ‘존재의 회귀’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향하여 나아 가게 되는데 그 귀착점은 조(朝天), 곧 수행자의 상⋅중⋅하단전에 자리한 천⋅지⋅인 삼원이 각성되어 종국적으로 존재계의 근본자리 로 돌아가 온전히 하나로 합일하는 것이다.

37) 󰡔三國遺事󰡕 紀異第1 「古朝鮮條」“可以弘益人間…在世理化.”

38) 󰡔三一 誥󰡕 “天 國 有天宮 階萬善門萬德一 攸居群靈諸哲護侍 大吉祥 大光明處 惟性通功完,者 朝 永得快樂.”

(26)

‘성통⋅공완’이 선도수행의 본질이라면 ‘조천’은 선도수행의 궁극적 인 목표이다.

39)

앞서 ‘지감⋅조식⋅금촉 수련’을 통하여 상⋅중⋅하 3 단전이 각성됨으로써 깨달음(性通)에 이르며, 이는 깨달음의 실천(功 完)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성통(수행)’이 ‘공완(실천)’에 의해서 검증 받고 완결된다고 한다면, ‘공완’ 이후에야 수행자는 온전히 상단전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된다. 곧 ‘성통’ 과정을 통하여 수행자의 상⋅중⋅하 3단전의 천⋅지⋅인 삼원이 각성된 이후 공완을 지속해 갈 때 삼진은 완성되어가게 되는데, 이는 또한 상단전의 완성과정이기도 하다.

최종적으로 수행자의 삼진이 완성, 곧 상단전이 완성되면 존재계 의 본질인 ‘一(三)’이 시작된 궁극점인 북두칠성 근방의 천궁( 國) 자리로

40)

돌아감으로써 존재의 회귀를 완결 짓게 된다.

그 구체적인 합일의 과정은 수행자의 상⋅중⋅하 삼단전에서 완성 된 천⋅지⋅인 삼원이 뇌 상단전, ‘천궁’ 위의 천문(天門)을 빠져나가 북두칠성 근방의 존재계의 ‘천궁’과 합일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한국 선도에서 이는 ‘조(朝: 朝天)’으로 개념화되어 왔다.

41)

이러한 회귀의 상태를 󰡔삼일신고󰡕에서는 ‘영원한 쾌락’으로 표현하 고 있는데, 이는 사람의 기(氣)시스템, 곧 상⋅중⋅하 삼단전의 천⋅

지⋅인 삼원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강하게 존재의 회귀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조선 숙종대 북애노인이 저술한 선도사서 󰡔규원사화󰡕에서도 ‘성통’

‘공완’의 과정을 거치고 ‘조천’의 단계에 이르러 ‘신향(神鄕)’으로 회귀한다고 밝히고 있다. 곧

39) 정경희, 「한국선도의 삼신하느님」 󰡔도교문화연구󰡕 26 한국도교문화학회, 2007, 28쪽.

40) 정경희, 「한국선도의 삼신하느님」 󰡔도교문화연구󰡕 26 한국도교문화학회, 2007, 56-59쪽.

41) 정경희, 「한국선도의 삼신하느님」 󰡔도교문화연구󰡕 26 한국도교문화학회, 2007, 60-61쪽. 朝天은 현대선도에 이르러 ‘천화(亻天 化)’ 라는 새로운 개념 으로 사용되기도 한다.(이승헌, 󰡔숨쉬는 평화학󰡕 한문화, 2002, 113-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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