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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이야기] 연재7·한석봉과 캐러비안의 해적이 물리를 알았더라면: 캐러비안의 해적 1부-100미터급 문어 Kraken 신화가 탄생한 사회적 과학적 배경 -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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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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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DECEMBER 20 1 9 44

캐러비안의 해적 1부: 100미터급 문어 Kraken

신화가 탄생한 사회적 과학적 배경

연재 7∙ 한석봉과 캐러비안의 해적이 물리를 알았더라면

정 창 욱

저자 약력 정창욱 교수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학사 (1992), 고체물리 실험으로 석사(1994), 박사 학위(1999)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전자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체물리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두 가지 물질 에서 세계최초로 저항스위칭 현상을 발견해서 학 계에 보고했다. 2019년에는 상위 1% SCI 저널 인 Adv. Mat.지에 책임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물리학회 대중화위원회와 포상위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강연으로는 <한석봉과 캐러비안 의 해적이 물리를 알았더라면>이 있다. 강연을 위 해서 Amazon에서 Jack Sparrow 해적선장의 복장, 모자, 가발, 모조총, 모조칼, 수염 등 소품 풀세트를 구매하였다. 이 강연료의 수익은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 다.([email protected]) 제가 2019년에 약 20번 정도 대중과 학강연을 하고 다녔습니다. 강연의 제목 은 ‘한석봉과 캐러비안의 해적이 물리를 알았더라면’입니다. 이 강연에서 가장 중 요하게 다뤄진 분야는 캐러비안의 해적 부분입니다. 여기에서 중세의 잔혹한 계 급사회, 보험, 해저석유개발, 재난, 지구 상 생명 대멸종, 대체에너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 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한 번에 다 싣지 못하고 3번 정도로 나눠야 할 듯합니다. 중세무역선의 선원들은 선주인 귀족들 에게 철저한 노예의 신분: 중세 유럽에는 많은 공주 왕자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잠 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오래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라푼젤이나 Frozen이라는 최신 디즈니 애니메이션만 보더라도 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넘쳐 납 그림 1. 2019년 4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중과학 강연을 위해 분장한 필자. 니다. 하지만 이들의 환상적인 성(城, castle) 생활을 위해서 인구 대다수를 차 지하는 다른 백성들은 농업노예로 살아 야 했고 이들의 인권이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지요. 그나마 유교의 덕치주의가 있었던 조선은 인권이 조금이나마 있었 던 듯합니다. 귀족과 농노라는 강압적인 신분사회에서는 분명히 불평과 반란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래서 중세 성(castle) 에는 고문실(torture room)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내 지위와 재산을 위협하는 놈들은 가차 없이 잔인무도한 고문을 할 껴” 이런 마음을 귀족과 성주들이 가진 경우도 일반적이었을 겁니다. 구글(이미 지) 검색창에 torture를 입력해서 설명들 을 읽어 보면 악마도 이런 악마가 없다 그림 2. 중세 유럽의 잔인한 고문기구.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 ?curid=790235 https://en.wikipedia.org/wiki/Torture 고 느끼실 겁니다. 농업 노예만이 아니라 무역을 위해서 모집한 무역선의 선원들도 마찬가지였습 니다. 조금이라도 배 주인의 이익에 반하 면 정말 무자비한 고문이 본인과 가족에 게 떨어졌겠지요. 그 당시 무역은 어마어 마한 이익을 남기는 사업이었습니다. 무 역선이 교역(해적질)을 하고 안전하게 돌 아오면 수익이 수배-수십 배나 되는 대단 한 사업이었지요. 많은 귀족들이 무역선 을 띄우려고 했을 겁니다. 무역선을 침몰시키는 Kraken: 무역을 하면서 이익의 충돌이 발생하므로 해적 선에게 공격을 받아서 물자를 빼앗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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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DECEMBER 20 1 9 45 그림 3. 무역선을 침몰시킨다고 알려진 거대한 문어. Kraken, https://en.wikipedia.org/wiki/Kraken. 배가 침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런 데 이렇게 공격을 받지 않았고 태풍도 없었는데도, 무역선이 특정 지역의 바다 에서 많이 사라집니다. 많은 배가 가라앉 았고 선원 몇 명이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유럽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선주인 귀족들은 너무나 화가 납니다. 재산이 2배 4배 증식될 거로 생각했는 데 거의 파산할지도 모르니까요. 자 이 제 살아 돌아온 선원들을 고문해서라도 빼돌린(?) 재산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이 런 고문, 저런 고문, 손가락 고문, 발가 락 고문, 수많은 끔찍한 고문을 합니다. 그런데 선원마다 진술의 일치점이 보입 니다. 바다에서 많은 물방울이 올라오고, 냄새도 역하게 올라오고, 그리고 배가 침몰했다. 당시 북유럽에서는 10미터 이상의 대왕오징어가 간혹 잡혔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Giant_ squid] 몸의 크기가 4-9미터까지 나가는 오징어는 작은 크기의 보트 정도는 쉽게 가라앉힐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정도 사이즈로는 100미터급의 무역선을 침몰시키기 어렵죠. 뱃사람들이 가진 자연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무역선의 파손을 설명하는 가 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선주인 귀 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고문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이즈를 10배 로 늘이고 좀 더 근육질인 문어를 도입 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Kraken이죠. 죠니 뎁 주연의 유명한 시리즈 영화인 캐러비 안의 해적에서 문어대가리 선장이 소환 해서 죠니뎁을 혼내주는 100미터 급의 초 대형 문어죠.[https://www.youtube.com/ watch?v=LqtfI7hWpwc] 이빨을 닦지 않으니 입냄새도 많이 났 을 겁니다. 선주들도 선원들과 마찬가지 로 자연(바다)을 보는 학문적인 안목이 형편없었으니 이 정도의 스토리/가설에 만족했어야 할 듯합니다. 5대양의 넓은 바다의 깊고 깊은 곳에 살던 크라켄은 매일 먹던 수산식품에 질려서 어느 날 육식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해수 면에 딱 적당한 사이즈의 생물이 지나감 을 파동으로 느끼고 물 위로 올라옵니다. 숨을 쉬거나 하품을 하면서 내뿜은 물방 울들이 배 주위에 가득 보였을 것이고 방울 속 기체의 냄새도 선원들이 증언했 던 대로 아주 고약했을 것입니다. 크라켄이 인간을 간식으로 즐기든 말 든 선주 귀족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 다.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면 위험을 분산 하면 됩니다. 사실 위험한 만큼 무역의 이익은 비례해서 더 커지는 경향이 있으 니까요. 그래서 김씨 귀족, 이씨 귀족, 박씨 귀족, 최씨 귀족, 정씨 귀족이 무역 선 5척을 띄웁니다. 그래서 2척이 돌아 오더라도 이익을 골고루 나누면 됩니다. risk sharing, 보험 같은 것들이 자연스 럽게 귀족들에게 익숙해졌겠지요. 그나저나 10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문 어는 한 명이 한 끼로 적당히 먹을 만한 양이지요. 100미터라면 1천 배의 크기이 고, 부피로 따지면 1000×1000×1000 무려 10억 배입니다. 따라서 10억 명 이 한끼를 해결하겠습니다. 중국인들이 크라켄 타코야끼를 먹기 시작하면 크라 켄이 멸종되겠군요. 믿거나 말거나. 자연에서 어떤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 나면 사람들은 자기들이 아는 자연과학 적 지식을 가지고 그것을 설명하려고 합 니다. 그리고 더 나은 관측이 나오기 전 까지는 그 가설을 믿고 그 가설이 주는 혜택과 위험에 따라서 사회제도를 바꾸 어 나갑니다. 그런데 저 바다가 어디냐고요? 중세가 지나고 근대에 들어오면서 저기에서 많 은, 저공비행을 하는 비행기들도 실종했 습니다. 크라켄이 날짐승도 먹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캐러비안의 해적과 연결 되는 다음 이야기들도 더 재미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영문판은 온라인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리학과 첨단기술 공식 홈페이지(http://webzine. kps.or.kr/)를 참조. * 이전 연재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 연재 1. 한석봉과 물리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 webzine/webzine/15622895731.pdf 연재 2. 이차곡선과 절대군주제도 등등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 webzine/webzine/15653066601.pdf 연재 3.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와 물리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 webzine/webzine/15688509971.pdf 연재 4. 열 물리와 원시 부족의 생존; 기적, 용기, 고문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 webzine/webzine/15717966941.pdf 연재 5.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생존무기 1번은?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 webzine/webzine/15743229041.pdf 연재 6. 생명에서의 효율과 윤리: 평균수명연장의 저주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 webzine/webzine/15771734481.pdf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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