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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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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회·문화 분야

5. 함께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의 평행이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前 스페인 총리

먼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 책자의 저자로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본인은 한국에 대해 경의를 느끼는 한편, 스페인 총리로 재직하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양국간의 지리적 거리가 멀고 문화적 전통이 다르지만 한국과 스페인은 유사점도 상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명확한 유사점은 바로 양국은 유사한 인구 규모와 국내총생산(GDP)을 가진 반도 국가라는 점입니다. 또한, 한국과 스페인은 모두 과거에 이념적 차이로 인해 국경을 초월한 내전을 겪었습니다. 스페인 내전은 세계 2차 대전 이전에 일어났으며, 나라를 분열시킨 아픔을 초래한 한국 전쟁은 냉전의 산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양국은 경제자립을 목표로 하는 정치 체제를 경험했습니다.

아마도 아직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유사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양국에서의 발전을, 그리고 현대화를 위한 강력한 열정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한국과 스페인은 여러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경제 현대화를 이룩해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제 발전이 시기는 다르지만 양국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민주화와 개방으로 연결 되었다는 점을 빼 놓을 수 없겠습니다. 스페인은 1977년, 40년만에 첫 민주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첫 민주 선거가 실시되었습니다. 스페인이 유럽의 일원이

되고자 노력했듯이 한국도 통일의 그 날을 위해 힘써오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하게도, 한국과 스페 인은 서울 올림픽(1988년)과 바르셀로나 올림픽(1992년) 개최를 통해 양국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급속한 경제발전을 달성한 선진 국가에서는 매우 유사한 사회적 현상들이 발생 했습니다. 도시화,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가파른 기대수명 증가, 저출산, 고령화는 한국과 스페인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회 변화입니다. 또한, 양국은 기대 수명, GDP, 교육 수준, 문맹률 등을 포함한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와 불평등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 계수 역시 유사합니다.

또한, 양국 역사의 평행이론에 대한 사례 중 하나로 양국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겪었던 경험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 위기를 조금 더 빨리 벗어나긴 했지만, 당시 금융위기는 한국과 스페인 모두에게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해 과거와 같은 속도로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습니다. 또한 전지구적 대응이 필요한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경제발전과 조화시켜 나가야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양국 모두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2004년 스페인 총리로 취임하고 외교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본인은 당시 스페인 정부가 가졌던 공통의 관심사와 주제(유엔 개혁이나 EU와의 관계 강화에 대한 한국의 노력 등) 및 국가 규모와, 경제적 영향력,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려하여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스페인은 한국과 균형 있는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양국 간 4차례의 고위급 인사교류가 있었고, G20 정상회의와 같은 다자무대에서의 만남을 포함한 4차례의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총 8번의 만남을 통해 당시 스페인 정부는 한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나갔습니다.

2006년 3월 베르나르디오 레온 외교차관의 방한에 이어, 반기문 당시 외교장관이 2006년 6월 마드 리드를 방문하여 모라티노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정치적으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몇 달 전인 2005년 8월, 서울에서는 한-스페인 의원친선협회가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주한스페인대사관이 북한을 겸임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제스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이 문명간 연대에 참여하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한국은 2007년 문명간 연대 우호국 그룹(Grupo de Amigos)의 일원이 되었으며, 2008년 1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1차 문명간 연대 포럼에 송민순 외교장관이 참석했습니다.

2007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정상 최초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2007 년을 한국 문화의 해로 지정했으며,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설립, 비자 발급절차 완화, 무역, 기술, 관광 및 군사정보보호 MOU 체결과 함께 세르반테스 어학원 설립에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2008년 9월, 본인은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우했으며, 2009년 11월 당시 대통령 특사로 스페인을 방문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만났습니다.

한승수 특사의 스페인 방문은 양국 모두에 있어 관심사였습니다. 당시 한-EU FTA가 서명된 직후 였으며, 스페인이 협정 발효를 앞두고 2010년 상반기 EU 의장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은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었으며, 스페인은 서울 G20 정상회의 참여와 G20 정상회의 초청국이 되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의장국이었던 한국이 스페인의 입장을 처음부터 지지해준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2010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개최되어, 수교 60주년을 맞이 하여 양국간 만족스러운 고위급 협력이 이루어졌습니다.

2010년 11월에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함에 있어, 본인에게는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정상회담 참석뿐만 아니라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 실천 그룹의 공동 의장으로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대한민국 국회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한국외대총장이자 스페인 전문가로 <돈키호테>를 번역한 박철 교수에게 카를로스 3세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한국외대에 세르반테스 어학원 교실(aula)이 설립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 었습니다.

본인의 총리 임기 마지막 해인 2011년, 저는 김황식 총리와 1월과 4월 두 차례 유익한 만남을 가졌 습니다. 김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스페인의 협력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본인 역시 G20 정상회의 등 여러 계기에 한국이 스페인에 보여준 환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한 관광 및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의 총리 재임 기간 동안 스페인과 한국은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개인적 으로도 다양한 정치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유엔, G20 정상회의, 한-EU 관계 등 다양한 현안과 도전 속에서 양국은 명확한 목표에 집중하면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습 니다. 스페인과 한국의 관계는 의례적인 수사가 아니라 진정한 우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총리 퇴임 이후에도, 본인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지난 60년간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했으며,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과거 원조를 받았던 국가지만 현재 세계 경제 11위, 수출 6위의 산업국가(IMF 통계)로 발전했습니다.

한국이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에서 매우 발전된 국가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은 또한 모바일, 반도체, 리튬 배터리, 5G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훌륭한 교통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러워할 만한 점은 교육과 혁신에 대한 민관의 노력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로, 24-35세 국민의 70%가 대학 졸업자입니다. 또한 한국은 국민총생산 대비 가장 높은 R&D 투자 비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명 깊은 부분입니다.

한-EU, 그리고 스페인의 무역관계에 있어 먼저 FTA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2011년 7월에 발효 하여, 2015년 12월 완전 적용된 한-EU FTA는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EU가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FTA이자, EU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협정이었습니다. FTA를 통해 관세 장벽이 사라졌고, 유럽의 대한국 수출은 2010-2017년간 77% 증가했습니다.

양국 무역관계에서도, 2018년 처음으로 무역액이 50억 유로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2004년과 비교 하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로, 서비스무역을 포함하면 60억 유로에 달합니다. 스페인을 방문 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63만명의 한국인들이 스페인을 방문했습니다. 2018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09년 2만 4천명에 비하면 현격한 증가 입니다.

문화 유산과 예술, 언어 등 스페인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또한 축하할 일입니다. 스페인어 전공을 운영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설 학원도 증가추세입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DELE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의 70년간의 외교관계 속에서 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온 역사와 성과를 통해

한국과 스페인의 70년간의 외교관계 속에서 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온 역사와 성과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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