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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페인 포럼의 역할

문서에서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 (페이지 146-149)

문화로 본 한-스페인 관계

1. 한국-스페인 포럼의 역할

이 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2020년은 한국과 스페인이 수교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모범적으로 발전시켜온 양국에게 있어 2020년은 인적교류, 문화교류, 경제협력 등 다방면 에서 앞으로의 100주년, 나아가 먼 미래를 바라보며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대표 공공외교기관으로서 세계 주요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는 한국 국제교류재단 또한, 올해 한국에서 제13차 한-스페인포럼을 개최할 예정에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바르셀로나에서 ‘공동의 길 구축을 향하여’라는 주제 하에 개최된 제12차 포럼을 비롯하여, 그 동안 ‘양국 협력을 위한 대화의 틀’이라는 역할을 톡톡히 해온 포럼인 만큼,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이한 2020년에는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지 큰 기대를 하게 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991년 설립 이래, 글로벌 한국학 진흥, 국제협력 네트워킹, 문화예술교류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상호 우호친선을 증진해 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EU의 중심국이자 중남미지역과의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는 스페인과는 한국학 교수직 설치 및 객원 교수 파견, 펠로십 지원, 인사 교류, 포럼 및 세미나 개최, 문화예술행사 개최 등 다방면에 걸쳐 공공외교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 중에서도 한-스페인포럼은 양국의 우호협력 기틀을 다지기 위한 대표적 공공외교 사업 중 하나로, 2003년 서울에서 시작되어 2019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한국과 스페인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되었다.

한-스페인 포럼의 가장 고무적인 점은 지난 16년 동안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양국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분야로 끊임없이 확장하고 그 구체적인 의제들을 발굴해오고자 노력해 왔다는 점이다. 2003년 제 1차 포럼이 정치, 안보, 경제,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최근 이루어진 포럼에서는 도시발전, 재생에너지, 여성친화도시 등까지도 다루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한-스페인포럼은 보다 실질적이며 협력의 가능성이 큰 공동 분야를 찾고자 하였으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시의성 있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다루고자 노력해왔다고 할 수 있다.

7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스페인의 교류는 다방면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관광객 수는 한 해 약 60만 명에 이르며, 양국의 교역은 50억불을 훌쩍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나아가 최근에는 통신, R&D, 인터넷 기술, 세관협력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협력을 다져가고 있는 것 또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 관광, 에너지, 스마트시티, 건설 분야에서의 제3국 진출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그 동안의 한-스페인 포럼에서 의제로 다루어졌던 분야들이기도 하다. 한-스페인 포럼의 ‘양국 협력을 위한 방향제시’

라는 그간의 꾸준한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스페인포럼은 총 12회에 걸쳐 개최되며 한국 대표단 약 280명, 스페인 대표단 약 380명, 총 약 660명에 이르는 대표단을 포럼에 모셨다. 어느덧 이처럼 확장된 양국의 네트워크를 보며

‘인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포럼의 개최 목적 또한 달성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갖춘 인적네트워크를 본 포럼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양국이 현재와 같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시켜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과 스페인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약 5천만 명의 인구수, 약 31,000불의 1인당 GDP, 내전 이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성취한 경험, 정열적인 국민 등 양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통점은 양국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수 있는 대단히 유용한 자산이다.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양국 시민사회가 상호 경험을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협력분야를 발굴해 나간다면, 그리고 여기에 양국의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적 네트워크까지 더해진다면, 양국의 협력은 심화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이를 위한 진지한 대화의 자리, 즉 양국이 의견을 나누고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공외교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한-스페인포럼을 통해 이루어내야 할 역할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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