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향하여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향하여
목 차
발간사 _ 4
I. 한국-스페인 관계 발자취, 평가와 전망 _ 9
1. 한국-스페인 외교관계연표 _ 10
2. 한국-스페인 관계의 과거, 현재와 미래 _ 27 3. 한국-스페인 관계 평가와 미래 전망 _ 33
4. 스페인에 대한 경험과 기억 _ 39
5. 함께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의 평행이론 _ 44
6. 한국에 대한 스페인의 역사적 관심 _ 49
7. 16세기 한국과 스페인의 역사적인 첫 만남 _ 62
II. 경제로 본 한-스페인 관계 _ 67
1. 한국과 스페인의 경제 발전과 양국 경제 관계의 차이 _ 68
2. 한국의 대스페인 무역과 투자 _ 80
3. 한국 경제와 한국-스페인 경제무역관계 _ 89
4. 한국 기업의 스페인 진출 _ 100
5. 한국과 스페인의 미래 경제협력을 위하여 _ 106
6. 한국-스페인, 상호번영을 위한 70년의 여정 _ 112
7. 한국-스페인 삼각협력 _ 117
8.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와 한국-스페인 협력방안 _ 122
9. 한국-스페인 관광협력 _ 129
10. 한국-스페인 과학기술협력 _ 134
11. 한국-스페인 4차 산업협력: 현재와 미래 _ 140
III. 문화로 본 한-스페인 관계 _ 145
1. 한-스페인 포럼의 역할 _ 146
2. 한-스페인 포럼 : 한국과 스페인 공공외교의 발판 _ 149 3. 한국의 스페인 짝사랑… 작은 만남이 큰 변화를 만든다 _ 153
4. 한국에서의 스페인 문화 _ 158
5. 한국의 스페인어문학과 스페인어 교육 _ 165
6. 스페인의 한국학 현황 _ 171
7. 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스페인 70년의 관계 _ 176
8. 스페인의 한인사회 _ 189
9. 한국의 스페인사회 _ 193
10. 평행 외교: 또다른 ‘대사’ 로서
예술가, 운동선수, 협회, 인플루언서, 유튜버와 팔로워들 _ 200
IV. 결론 : 앞으로의 70년을 향하여 _ 218
대한민국과 스페인왕국의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을 축하합니다.
한국과 스페인 양국관계는 1950년 수교 이래 긴밀한 협력과 교류의 시간들을 거쳐 이제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끝에 위치한 양국은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오는 가운데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키고,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에도 성공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또한, 인권, 민주주의, 법치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기후변화, 자유무역 등 주요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함께 앞장서 왔습니다.
작년 펠리페 6세 국왕의 국빈 방한은 두 나라가 70년 간 키워온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양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방문을 통해 한국과 스페인은 양자관계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양 지역간 발전을 위해서도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양국 국민 들이 서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함께 번영과 발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저는 아란차 곤살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EU협력부장관이 주최한 여성외교장관 화상 회의에 참석하여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양성평등 및 여성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대미문의 도전이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위기 대응과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국과 스페인이 최적의 파트너로서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곤살레스 장관과 함께 양국 저명인사들의 탁월한 안목과 식견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게 되어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책자가 정치, 경제, 학계, 문화계 인사들을 포함한 모든 양국 국민들이 쌓아 올린 협력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스페인 격언에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않고(sin prisa pero sin pausa)’ 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70년의 성공적인 양국관계를 바탕으로 중단없이 꾸준히 나아가는 새로운 70년을 향한 결의를 다져봅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발 간 사
아란차 곤살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EU협력부장관
발 간 사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한국 속담이 있습니다. 스페인과 한국, 양국은 70년 전 두 손을 마주친 뒤, 다양한 멜로디를 만들어왔습니다. 민주적인 헌법 제도의 바탕 위에 시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기본 규범으로 삼은 양국은 성공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해 왔습니다.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 관계에서, 스페인이 1973년1 서울에 스페인대사관을 개설함 으로써 큰 도약을 이루었으며, 양국은 1974년 수산협력협정, 1975년 공업소유권에 관한 각서 교환, 그리고 1977년 문화협력협정 등 여러 분야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1989년 항공운수협정(2018년 개정), 1994년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과 투자의 상호 증진 및 보호에 관한 협정을 통해 관계 확장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중요한 두 가지 행사가 양국 관계를 심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었는데, 첫째는 1996년 10월 스페인 국왕의 한국 국빈 방문이었고, 둘째는 스페인의 이해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아시아 대륙에 스페인의 위상을 반영하고 자극하는 계기가 된, 2000년 아시아 태평양 관계강화 정책(Plan Marco Asia-Pacífico)의 수립입니다. 이후 양국의 유대 관계는 지속적으로 강화 되어 왔으며 특히 2007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 계기 양국 고위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2017년에는 고위정책협의회가 전략대화로 격상되면서 양국 관계를 최상위 단계인 ‘전략적’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23일, 24일 양일간의 스페인 국왕의 한국 국빈 방문은 2020년에 맞이한 양국 수교 70주년의 서막을 알렸으며 이를 통해 양국이 더욱 우호적인 선린 관계를 유지할 것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또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은 지속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목표는 공통의 이해 관계를 형성하며 여러 분야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수출 위주의 산업기반이 강하고 스페인은 서비스 분야가 강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양국은 공히 비슷한 규모의 인구와 국내 총생산 및 1인당 소득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양국 모두 최고 수준의 교통과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높은 에너지 의존도 해결과 경제의 디지털화 필요성 등 도전에 봉착해 있습니다.2 성장을 거듭해온 양국간의 무역은 2011년 유럽연합과 한국 간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며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양자무역 규모는 50억 유로를 넘어섰으며, 서비스 산업을 추가하는 경우 60억 유로가 넘습 니다. 양국 교류가 보여주는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는, 규제없는 자유무역의 강화를 통해 양국 시민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공동 관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페인은 한국 투자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국가일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및 철도 산업 등을 주도하는 스페인 업체가 한국 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여전히 큰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0월 스페인 국왕의 국빈 방한 기간 중 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가 체결한 협정은 그 동안 양국 간 무역 교류를 강화하고자 노력해 온 협력의 결과물입니다.
특별히 관광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데, 관광은 경제적 연결 고리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 간의 연결 고리이자 폭넓은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도구인 까닭입니다. 2010년 스페인 방문 한국 관광객 수는 4만 3천 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전년도 대비 29% 증가하여 63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2010년 대비 한국 관광객이 10배 이상 증가하여 실질적으로 한국 총인구의 1% 이상이 스페인을 방문한 것입 니다. 우리는 스페인의 문화유산과 음식문화가 한국 사회의 관심을 받는다는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있었던 스페인 국왕의 국빈 방한 기간 중 이루어진 관광협력MOU 체결과 한국의 2020년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 주빈국 참여는 양국 간의 교류를 극대화시킬 것이며, 동시에 스페인 국민도 한국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2018년부터 18세부터 30세 사이의 양국 젊은이들이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스페인 그리고 한국의 젊은 세대가 양국을 더 많이 알고 또 존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관광은 우리 사회를 연결하고 또 우리 문화를 찾게 하는 다리입니다. 양국의 문화는 지리적 거리 에도 불구하고 영화, 음악 또는 판소리와 플라멩코 같은 전통 예술을 다양한 형태로 수출하는 유사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꽃보다 할배’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같은 한국 TV 프로그램의 예술적 형상화를 통해 스페인의 이미지가 한국에서 더욱 친밀하게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양국의 유대관계를 결속하는 요인으로 한국인의 스페인어 사랑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21개국의 공식언어로, 전세계 5억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페인어의 중요성으로 인해 한국 내에서 스페인어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16개 한국 대학에 스페인어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현재 세르반 테스 문화원 소속 세르반테스 교실이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 자격시험 (DELE)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응시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 하여, 현재 5개의 스페인 대학3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국 간 교류의 대표적인 예로, 경제, 학술 및 문화 분야의 양국 관계를 촉진하는 대화체인 한국-스페인 포럼4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동 포럼은 한국-스페인의 해5로 지정된 2003년 시작되 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시작된 포럼이라는 점에서, 한국은 스페인의 대아시아 관계 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12회에 걸쳐 개최된 동 포럼은 가장 최근에는 2019년 1월 바르 셀로나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020년 한국-스페인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에 코로나19가 전세계 인류에 사회경제적으로 큰 재앙을 불러온 점은 안타깝지만, 이 끔찍한 전염병에 맞서 싸우며 양국이 보여준 협력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승리하여 곧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며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양국 간 상호교류를 확대 증진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스페인 외교관계 수립 70주년 및 스페인 국왕의 한국 국빈 방문을 통한 한국- 스페인 간의 우정을 새롭게 다지는 지금이 양국 간의 관계를 강화시키기에 가장 이상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한국 속담처럼, 앞으로도 손을 잡고 나아가 우리의 협력이 내는 소리가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울리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향하여
Chapter
1. 한국-스페인 외교관계연표
2. 한국-스페인 관계의 과거, 현재와 미래 3. 한국-스페인 관계 평가와 미래 전망 4. 스페인에 대한 경험과 기억
5. 함께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의 평행이론 6. 한국에 대한 스페인의 역사적 관심
7. 16세기 한국과 스페인의 역사적인 첫 만남
한-스페인 관계 70년의 발자취, 평가와 전망
I
1. 한국-스페인 외교관계연표
주스페인대사관, 주한스페인대사관
가. 외교관계 수립과 외교공관 개설
일 자 연 혁
1950.3.17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
- 주미 양국 대사관간 각서 교환
- 우리측은 주프랑스 대사대리를, 스페인측은 주필리핀 대사대리를 양국 대표로 지정
1962.6 스페인 대사 최초 신임장 제정(루이스 가르시아 데 예라 이 로드리게스 주일본대사 겸임) 1962.11 한국 대사 최초 신임장 제정(백선엽 주프랑스대사 겸임)
1970.4 주스페인대사관 개설
1970.7
초대 주스페인 상주 한국대사 신임장 제정(최완복 대사)
최완복 대사 신임장 수여식 (출처 : 국가기록원)
1972.3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개설
1973.10 주스페인 한국 무관부 개설
1973.3 주한스페인대사관 개설
1973.10
초대 주한 상주 스페인대사 신임장 제정(호세 마리아 아구아도 사라레기 대사)
(출처: 국가기록원)
1973.12 주라스팔마스 영사관 개설
1976.6 주라스팔마스 영사관, 총영사관으로 승격
1987.12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 개설
1990.11 주한 스페인 무관부 개설
1993.6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 폐쇄
1999.3 주라스팔마스 총영사관 폐쇄 및 분관 설치
2011.6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개원
2013.10 주한스페인대사관 무역투자진흥청(ICEX) 사무소 개소
2019.1 주바르셀로나총영사관 재개설
주미스페인대사관의 주미한국대사관 앞 1950.3.17자 수교 각서
최완복 대한민국 초대 주스페인 상주대사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신임장
주한스페인대사관의 1973.6.4.일자 공한으로 호세 마리아 아구아도 사라레기 대사가 스페인 각료회의 에서 주한스페인 초대 상주대사로 임명되었음을 알리는 내용
나. 양국 대사
(1) 한국
성 명 재 임 기 간
초대(프랑스 상주) 백 선 엽 1962.11월 - 1965.7월
2대(프랑스 상주) 이 수 영 1965.7월 - 1970.7월
초대 대사 최 완 복 1970.7월 - 1972.10월
2대 대사 심 흥 선 1972.10월 - 1973.12월
3대 대사 신 상 철 1974.1월 - 1979.5월
4대 대사 장 재 용 1979.5월 - 1981.4월
5대 대사 연 하 구 1981.7월 - 1983.1월
6대 대사 탁 나 현 1983.1월 - 1986.3월
7대 대사 윤 찬 1986.3월 - 1988.4월
8대 대사 장 명 관 1988.4월 - 1991.7월
9대 대사 권 태 웅 1991.10월 - 1994.2월
10대 대사 조 광 제 1994.3월 - 1996.4월
11대 대사 현 희 강 1996.5월 - 1999.3월
12대 대사 홍 장 희 1999.3월 - 2001.8월
13대 대사 이 원 영 2001.9월 - 2003.6월
14대 대사 장 동 철 2003.6월 - 2005.9월
15대 대사 이 춘 선 2005.9월 - 2008.5월
16대 대사 조 태 열 2008.6월 - 2011.3월
17대 대사 오 대 성 2011.4월 - 2014.4월
18대 대사 박 희 권 2014.4월 - 2018.2월
19대 대사 전 홍 조 2018.2월 - 현재
(2) 스페인
성 명 재 임 기 간
초대(일본 상주) 루이스 가르시아 데 예라 이 로드리게스 1962.6월 - 1970.11월 2대(일본 상주) 알폰소 메리 델 발 이 술루에타 1970.11월 - 1973.10월
초대 대사 호세 마리아 아구아도 사라레기 1973.10월 - 1978.6월 2대 대사 루이스 쿠에르포파브 레가스 1978.6월 - 1982.2월 3대 대사 라미로 페레스-마우라 데 에레라 1982.2월 - 1985.11월 4대 대사 페르민 프리에토-카스트로 루미에르 1986.3월 - 1991.9월
5대 대사 안토니오 코사노 페레스 1991.9월 - 1994.6월
6대 대사 카를로스 알론소 살디바르 1994.6월 - 1996.11월
7대 대사 엔리케 로메우 라모스 1996.11월 - 2001.11월
8대 대사 엔리케 파네스 칼페 2001.11월 - 2005.5월
9대 대사 델핀 콜로메 푸홀 2005.6월 - 2008.9월
10대 대사 후안 바우티스타 레냐 카사스 2008.9월 - 2010.12월
11대 대사 루이스 아리아스-로메로 2011.1월 - 2014.8월
12대 대사 곤살로 오르티스 디에스-토르토사 2014.8월 - 2018.10월 13대 대사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빌라시안 2018.10월 - 현재
다. 정상회담
날 짜 정상회담
1995.9 김영삼 대통령, UN 총회 계기 펠리페 곤살레스 마르케스 총리와 정상회담 개최
1996.10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 국빈방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
(출처: 국가기록원)
2000.10 호세 마리아 알프레도 아스나르 총리, ASEM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계기 김대중 대통 령과 정상회담 개최
2007.2
노무현 대통령 스페인 국빈방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정상회담 개최
(출처: 대통령기록관)
2010.11 이명박 대통령, 다보스 포럼 참석 계기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데로 총리와 정상 회담 개최
2011.1 김황식 총리 스페인 방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회담 개최
2011.4 김황식 총리, 중국 보아오 포럼 참석 계기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회담 개최
2012.3 마리아노 라호이 브레이 총리,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계기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
2014.9 박근혜 대통령, UN총회 참석 계기 펠리페 6세 국왕과 정상회담 개최
2019.10
펠리페 6세 국왕 국빈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
(출처 : 청와대)
라. 주요인사 교류
(1) 한국 주요인사 스페인 방문
날 짜 방 문 자
1973.5 김종필 국무총리 1978.6 민복기 대법원장 1987.1 노신영 국무총리 1987.9 최광수 외무장관
2002.6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제4차 ASEM 외교장관회의) 2003.10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라크 원조공여국 국제회의)
2006.6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2008.1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제1차 문명간연대포럼) 2008.11 김형오 국회의장
2013.3 이병석 국회의장 2017.3 윤병세 외교장관 2018.4 김명수 대법원장
2019.12 강경화 외교장관(ASEM 외교장관 회의)
(2) 스페인 주요인사 방한
날 짜 방 문 자
1986.11 호세 페데리코 데 카르바할 페레스 상원의장 1988.9 소피아 왕비, 펠리페 왕세자(서울올림픽 참관) 1994.1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솔라나 데 마다리아가 외교장관 1996.6 조셉 피케 캄프스 산업자원장관
2002.6 후안 호세 루카스 히메네스 상원의장 2005.8 조르디 비야호아나 이 로비라 하원 부의장 2009.3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쿠야우베 외교장관
2010.10 엘레나 살가도 멘데스 제2부총리(G20 경제장관회의) 2010.11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G20 정상회의)
2011.7 트리니다드 히메네스 가르시아-에레라 외교장관
2012.5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호 가르시아 상원의장, 테레사 쿠니예라 메스트레스 하원 제1부의장(G20 국회의장회의)
2019.10
조셉 보렐 폰테예스 외교장관,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펠리페 6세 국왕 방한 수행)
강경화 외교장관과 조셉 보렐 폰테예스 외교장관(2019.10.24)
마. 정부간 협의체
(1) 한-스페인 고위정책협의회
개최시기 및 장소 수석대표
한국측 스페인측
1차 1988.5 마드리드 민형기 구주국장 에우달도 미라페익스 이 마르티네스 북미아시아국장
2차 1990.2 서울 유종하 외교차관 페르피냐 로베르트 페이라 외교차관
3차 1995.6 마드리드 이시영 외교차관 프란시스코 비야르 오르티스 데 우르비나 외교차관 4차 2004.5 마드리드 최영진 외교차관 베르디나스 레온 그로스 외교차관 5차 2006.3 서울 유명환 외교차관 베르디나스 레온 그로스 외교차관 6차 2007.6 마드리드 조중표 외교차관 베르나디노 레온 그로스 외교차관 7차 2009.2 마드리드 이용준 외교차관보 앙헬 로사다 토레스-케베도 외교차관 8차 2010.3 마드리드 신각수 외교차관 앙헬 로사다 토레스-케베도 외교차관 9차 2014.4 서울 조태용 외교차관 곤살로 데 베니토 세카데스 외교차관 10차 2015.6 마드리드 조태용 외교차관 이그나시오 이바녜스 루비오 외교차관 11차 2016.7 서울 임성남 외교차관 이그나시오 이바녜스 루비오 외교차관
한-스페인 전략대화
1차 2019.4 서울 조현 외교차관 페르난도 마르틴
발렌수엘라 마르소 외교차관
※ 2017년 6월 일데폰소 카스트로 외교차관이 제11차 한-스페인 포럼 참석차 방한계기 임성남 외교차관과 면담
(2)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시기 및 장소 수석대표
한국측 스페인측
1차 2008.9 마드리드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 알프레도 보넷 바이젯 통상차관보 2차 2010.9 서울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 알프레도 보넷 바이젯 통상차관
3차 2012.3 마드리드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 페르난도 마르티 샤프하우젠 에너지차관 4차 2014.9 서울 안총기 경제외교조정관 하이메 가르시아-레가스 통상차관 5차 2016.10 마드리드 이태호 경제외교조정관 하이메 가르시아-레가스 통상차관
6차 2018.11 서울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 시아나 마르가리다
멘데스 베르톨로 통상차관
※ 2017년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경제공동위원회와 과학기술공동위원회로 분리되어, 6차부터는 경제공동 위원회로 개최
(3)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시기 및 장소 수석대표
한국측 스페인측
1차 2017.10 마드리드 최원호 과기정통부 국장 후안 마리아 바스케스 로하스 과학혁신차관보
(4) 한-스페인 포럼 (1.5트랙 대화 채널)
개최시기 장소
1차 2003.11.13-14 서울
2차 2005.6.30-7.1 바르셀로나
3차 2006.9.19-20 제주
4차 2007.7.5-6 마드리드
5차 2008.7.2-4 서울
6차 2010.1.21-22 코르도바
7차 2012.7.26-27 서울
8차 2013.11.6-8 말라가
9차 2014.9.30-10.2 서울
10차 2015.10.27-28 말라가
11차 2017.6.14-16 서울
12차 2019.1.24-25 바르셀로나
※ 우리측 한국국제교류재단(KF), 스페인측 카사 아시아(Casa Asia) 주관
바. 협정·MOU
(1) 경제 분야
● 수산협력협정(서명일 1974.02.28, 발효일 1974.02.28.)
● 선원 수첩 공인에 관한 각서교환(서명일 1975.04.18, 발효일 1975.05.18.)
● 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기본 협정(서명일 1975.07.14, 발효일 1976.03.17.)
● 공업소유권에 관한 각서교환(서명일 1975.07.31, 발효일 1975.08.15.)
● 항공운수협정(서명일 1989.06.21, 발효일 1991.01.14.)
● 투자의 상호증진 및 보호에 관한 협정(서명일 1994.01.17, 발효일 1994.07.19.)
●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서명일 1994.01.17, 발효일 1994.07.19.)
●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회피와 탈세방지를 위한 협약 (서명일 1994.01.17, 발효일 1994.11.21.)
● 사회보장협정(서명일 2011.7.14., 발효일 2013.4.1.)
● 항공운수협정 전면 개정(서명일 2018.12.20.)
● 과학기술 협력 MOU(2015.10월)
● 산업기술 협력 MOU(2015.10월)
● ICT 협력 MOU(2017.2월)
● 인프라·교통협력 MOU(2017.3월)
● 공공조달협력 MOU(2019.6월)
(2) 국방 분야
● 방산협력 MOU(1992.3월, 2019.5월 개정)
● 국방협력약정(2006.12월)
● 군사비밀보호협정(서명일 2009.3.23., 발효일 2010.1.5.)
● 상호군수지원 MOU(2012.12월)
(3) 영사·사법 분야
● 사증면제에 관한 각서교환(서명일 1971.03.08, 발효일 1972.04.08.)
● 범죄인인도조약(서명일 1994.01.17, 발효일 1995.02.15.)
● 운전면허 상호인정에 관한 각서교환(서명일 2000.1.14, 발효일 2001.2.1)
● 형사사법공조조약(서명일 2009.3.23., 발효일 2012.12.1.)
(4) 사회·문화 분야
● 문화협력협정(서명일 1994.01.17, 발효일 1994.04.28.)
● 워킹홀리데이협정(서명일 2017.12.18, 발효일 2018.10.24.)
● 관광협력 MOU(2007.2, 2019.10 개정)
2. 한-스페인 관계의 과거, 현재와 미래
전홍조 주스페인대사
금년은 한국과 스페인이 수교 70주년을 맞는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이러한 의미있는 시기에 주스페인대사로 근무하게 되어 큰 영광이자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은 2018년 2월 대사 부임 이래 2020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준비하면서 지난 7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념하는 책자 발간을 계획하였고, 지난 1년 6개월간 주한스페인대사관과 스페인한국 연구소(CEIC)와 협력하여 책자 발간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자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주한스페인대사관, CEIC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책자 발간을 위해 지원해준 한국 국제교류재단(KF)에도 감사 드립니다.
본인이 지난 2년 동안 스페인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각계각층의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스페인 관계가 최상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작년 10월 펠리페 6세 국왕이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국빈방문 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양국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은 6.25전쟁 발발 3개월 전인 1950.3.17. 미국 주재 양국 대사관의 각서 교환을 통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지난 70년간 서로 유사한 정치, 경제, 사회 발전을 이루면서, 우방국으로서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양국 관계는 크게 세 단계의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단계인 1950-1970년대는 양국이 각자 경제 개발에 열중하였고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를 유지한 시기입니다. 양국은 대외적으로 냉전 체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공산주의 진영에 속하였으나, 서로간 고위인사 교류나 실질협력은 미미하였습니다. 1962년이 되어서야 주프랑스 한국대사와 주일본 스페인대사가 처음으로 비상주대사로서 신임장을 제정하였고, 1970년대에 들어와서 상대국에 상주공관을 설치하였습니다.
정부간 교류가 다소 미미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인들의 스페인 진출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이는 훗날 양국관계가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에 한국의 원양 어업이 라스팔마스에 진출하여 한때는 210척의 대규모 어선단이 조업을 하였고,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이 스페인에 정착하며 한인사회를 형성한 것입니다. 태권도 사범들은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보급을 통해 스페인이 시드니, 런던, 리우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태권도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2단계인 1980-1990년대는 양국이 그동안의 경제개발 성과와 민주화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제고하고 외연을 확대해나가던 시기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와 스페인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최였습니다.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이어진 올림픽 개최는 양국의 우호와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1982년 NATO, 1986년 EC에 가입하였고, 한국은 1996년 OECD의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양국 관계도 1단계에 비해 훨씬 강화되었습니다. 교역은 1965년 7만불에서 1980년 1억불, 2000년 18억불로 증가하였습니다. 1단계에서는 전무했던 투자도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습 니다. 한국의 대스페인 투자는 1993년 천만불, 1998년 1억불을 돌파하였고, 스페인의 대한국 투자도 2000년 3천만불을 달성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항공(89년), 투자(94년), 경제협력 (94년), 문화(94년) 협정 등을 잇달아 체결하였습니다.
양국간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 교류도 활발해졌고, 1996년에는 마침내 양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이 한국을 국빈방문하였습니다. 1988.5월에는 외교부간 고위정책협의회가 개최되어 양국이 정기적으로 주요현안과 국제이슈를 협의하는 채널도 마련되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200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양국은 비슷한 경제규모와 인구를 가진 중견국으로서 민주주의, 인권, 법치, 시장경제, 다자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양자 차원은 물론 다자 무대에서 최상의 파트너로 협력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이 2008년 시작된 G20 정상회의 참여국 으로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EU 통합의 가속화에 따라 한국은 적극적인 대EU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이는 한-EU 기본협정 체결(2010.5), 한-EU FTA 체결(2010.10), 한-EU 위기관리활동 참여협정 체결(2014.5)로 구현 되었고, 그러한 결과는 EU의 주요 회원국인 스페인과의 협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페인은 한국에게 EU의 주요 회원국이자, 중남미·아프리카 진출 파트너로서 외교 및 경제적 중요 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스페인은 2000년대초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대아시아 진출 및 관계강화 정책의 주요 협력 대상국으로 한국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 정부의 ‘2018-2022 대아시아 전략비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양국은 형사사법공조(2009년), 사회보장(2011년), 워킹홀리데이(2017년) 협정과 과학 기술, 산업기술, ICT, 인프라·교통, 조달, 관광, 방산 MOU 체결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한-스페인 포럼(2003년), 경제공동위(2008년), 과기공동위(2017년)를 출범시키고, 1988년부터 운영해온 고위정책협의회를 전략대화로 격상시켜, 정부간 대화 및 협의 채널을 심화시켰습니다. 고위인사 교류는 더욱 활성화되어 양국의 국왕, 대통령 및 총리들이 UN 총회, ASEM 정상회의 등 다자무대에서 빈번히 접촉하는 한편, 정상 방문도 보다 활발히 진행 되고 있습니다. 2007.2월에는 한국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을 국빈 방문 하였고, 2019.10월에는 펠리페 6세 국왕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였습니다.
양국간 교역은 2008년 세계경제위기의 여파로 한때 주춤한 시기가 있었으나, 2011.7월 한-EU FTA 발효와 스페인의 경제위기 극복에 힘입어 2018년에 교역액이 최초로 50억불을 돌파하였습니다.
양국간 누적 투자액도 40억불로 증가하였고, 투자분야도 2010년을 전후로 과거 수출품 판매법인 위주에서 제조업, 물류, 재생에너지, 디지털산업 분야로 다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투자형태도 서로를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제3국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투자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양국 건설·인프라 기업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제3국 공동진출 협력도 17개국 56개 사업에서 129억불의 수주 실적을 거둔 예에서 보듯이 양국간 협력의 중요한 모델로 정착되었습니다.
양국 기업들간 협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동중인 한-스페인 민간경제협력위원회에 이어, 2012년에는 마드리드에 한국과 스페인 기업들로 구성된 서-한 상공회의소가 설립되어 양국 기업들의 상호진출 및 협력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적·문화 교류 분야에서는 2019년 63만명의 한국인들이 스페인을 방문하였고(스페인 국민의 한국 방문은 3만명), 우리 국적기의 직항 노선도 주 12회로 증설되었습니다. 2018.10월 워킹홀리 데이 협정의 발효와 2019.1월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재개설을 계기로 인적교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내 스페인 문화, 음식, 언어의 높은 인기와 함께 K-pop, 영화, 음식, 언어 등 한류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문화의 확산에 특히 2011년 개원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16개 대학이 스페인어문학과를 운영하고 있고, 스페인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고등학교가 52개가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5개 대학에 한국(어)학 강좌가 개설되었습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합니다. 지난 70년간 양국은 우정과 실질협력을 크게 발전시켜 왔지만, 새로운 70년을 위해 아직도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욱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국의 경제규모와 국제적 위상을 감안할 때, 양국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양국은 먼저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의 미래 건설을 위해서는 지난 70년간 이룩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의 괄목할만한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공고한 협력의 틀과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 니다.
또한, 양국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제3국 공동진출, 문화 및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첫째, 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최대의 도전이자 기회인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비해 나가기 위하여 디지털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2019.11월에 개최된 ‘스페인 산업연결 4.0 콩그레스’에 주빈국으로 참가하였는데, 참가 결과를 바탕으로 5G, 산업 디지털화, 스타트업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둘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스페인은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선도국으로 세계적 수준의 풍력 및 태양열 기술과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그동안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을 더욱 다변화할 필요 가 있습니다. 중남미와 유럽,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관문인 스페인과 동북아 시장의 허브인 한국의 지정학적 장점을 경제협력에 활용하기 위해, 지역적으로는 아프리카로 협력범위를 넓히는 한편, 분야도 재생에너지, 철도, 스마트시티, 디지털 산업, 상품 등으로 그 분야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넷째, 현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관광과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야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 양국정부는 작년 10월 펠리페 6세 국왕의 방한시 관광협력 MOU를 체결하고, 2020-2021년을 상호방문의 해로 지정하였습니다. 금년 1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것은 이러한 교류를 확대하는 좋은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전과 독재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달성한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지닌 우리 두 나라는 지난 70년간의 우호협력의 역사를 바탕 으로 그 관계를 나날이 더 새로이 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전세계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과 스페인간 양자 및 다자분야에서의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성공적으로 써나가는 과정에 본인도 주스페인대사로서 많은 소명의식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최대한 기여코자 합니다.
3. 한국-스페인 관계 평가와 미래 전망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스페인대사
2020년 올해는 한국-스페인 외교수립 70주년으로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미래를 위한 목표를 수립하기에 좋은 시기이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 이 기념책자가 출간 되었습니다. 수교 70주년 기념책자는 서울과 마드리드에 위치한 양국 대사관이 공조하고, 저명 인사의 기고와 스페인한국연구소(CEIC)의 협조,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을 받아 출간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은 이 글에서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제도적인 면은 전홍조 주스페인대사가, 역사적 시각은 알폰소 오헤다 교수가 이 책 다른 부분에서 심도 있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한국과 스페인을 포함한 전세계가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수많은 사망자를 내고 사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가운데 양국 간 깊은 우정의 관계를 보여주는 긴밀한 협력을 목격할 수 있었던 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습니다. 이 비극적인 재앙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상의 복귀와 제 분야에 있어 양국 간 상호교류를 확대 강화하고자 하는 모두의 염원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2019년 10월 23, 24 양일 간 펠리페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의 국빈 방한이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서막을 알렸습니다. 국왕 부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정치, 경제, 산업, 관광, 문화, 사회, 과학, 기술 방면에서의 교류 증진을 위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양국은 언급한 모든 영역에서 큰 발전을 이루고 GDP 규모 11위와 14위인 양국의 위상에 어울리는 교류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스페인 국왕 부부의 이번 방한은 1996년 10월 후안 카를로스 1세 당시 스페인 국왕과 소피아 왕비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로 이루어진 방한이었습니다. 지난 방한은 주한대사인 본인에게는 개인적 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에 이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이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한국과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역사적으로도 별다른 접점을 갖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양국의 유사점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는 양국 모두 민주적 이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선진국다운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전에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스페인은 오늘날 경제, 인구 통계를 보았을 때 유사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으며, 양국 모두 국제법과 질서를 수호하고 정치경제사회 발전을 가능하게 한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유엔 및 기타 주요 국제 포럼을 비롯한 국제적인 아젠다의 주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협조해 왔습니다. 게다가 양국 간 교류는 한국과 유럽연합 간 긴밀한 협력 덕분에 더욱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연합은 자유무역협정(2011년)을 비롯한 세 가지 전략적 협정을 맺은 결과, 지난 10년간 쌍방 교류를 증진시키는 한편 정치적으로 우호 관계를 강화해왔습니다.
한국과 스페인 양자관계는 훌륭하지만 양국 간 교류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이제는 양국이 각 지역의 이웃 국가들에 가려지지 않도록 보다 확고한 방향전환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수사적인 표현은 지양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양국 간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양국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입장에서는 한국 내 스페인의 이미지를 더욱 제고하길 원합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에서는 관광, 언어, 문화뿐만 아니라 예술, 패션, 디자인 및 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방영된 스페인 관련 TV 프로그램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에도 한국의 매력을 알려서 더 많은 스페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합니다. 2020년 1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스페인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교류 증진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장애가 되겠지만, 점점 증가하는 관광 분야 양국 간 교류를 막을 순 없을 것입니다.
정무 분야에서 양국은 2017년 개최에 합의한 전략대화를 통해 양자간 교류를 증진하고 야심차게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그 첫 걸음으로 제1차 전략대화가 2019년 4월 서울에서 스페인 외교EU 협력부 차관과 한국의 외교1차관간에 개최되었습니다.
스페인 국왕 부부의 국빈 방한은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민간차원에서의 협력의 장이라 할 수 있는 한-스페인 포럼도 지속 개최해나갈 예정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 1월 바르셀로나에서 제12회 한-스페인 포럼이 개최된 바 있습니다. 마찬 가지로 라틴아메리카 및 중국,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양국 공통 관심 지역에서의 안보 및 전략적, 정치적 협력을 위한 활발한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경제 부문은 양국 관계 강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과 스페인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과 스페인 모두 선진국이며, 1인당 국민 소득에서도 유사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현재의 양국간 교류 수준은 경제 수준과 비교할 때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명백합니다.
2011년 한국과 유럽연합 간 자유무역협정 시행 이후 양자간 무역 규모는 두 배 이상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확대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9년도 양국 간 무역 규모는 53억 유로, 서비스분야를 포함할 경우 60억 유로 이상에 이릅니다. 또한 2019년 스페인의 대한국 수출은 22억 5,700만 유로를 달성 했지만 수입이 31억 1,800만 유로로, 스페인 입장에서는 무역적자(수입 대비 수출 72%)를 기록 했습니다.
스페인이 아시아 국가 중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한국은 2위인 일본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한국 시장점유율 증가를 위해 한국 진출 스페인 기업의 수가 늘어나기를 기대 합니다. 현재 70개 이상의 스페인 기업이 있으며, 이들은 2019년 4월 공식 개소한 주한 스페인 상공 회의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역 및 투자 부문과 제도 차원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유럽연합차원의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잠재력이 상당한 또 다른 분야는 투자 부문으로, 한국의 KOTRA와 스페인의 ICEX가 협력하여 상호투자를 증진하고, 스페인의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한국 기업들의 보다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국왕 부부의 국빈 방한 기간 중 진행된 비즈니스포럼 당시 펠리페6세 국왕은 기술 분야 및 인프라, 신재생 에너지와 철도 수송 등의 전략적 분야에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런 맥락 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호주, 터키, 쿠웨이트, 페루 등 제3국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스페인과 한국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국의 공동 진출 사업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한국은 라틴아메리카로, 스페인은 아시아로의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함께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전략적 분야는 관광입니다. 2019년 8,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했으며, 최근 10년간 한국 관광객은 비약적으로 늘어 2019년에는 63만 명에 이릅니다.
아시아에서 스페인 방문객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며, 한국은 2위인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수준 입니다. 2018년 12월 마드리드에서 서명된 개정 항공운수협정과, 서울과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노선 덕분에 관광 사업은 더욱 활력을 띠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문화적 요소나 스페인의 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식도락 기행 및 쇼핑 등을 통해 보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두각을 보이는 5G를 기반으로 하는 4차산업 등 기술, 연구 분야의 상호 협력 중요성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CDTI와 한국의 KIAT 및 KETEP 간 협력 MOU 체결이래, 양국은 EUREKA와 KSEI 사업을 통해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연구개발협력 부문에서 약 95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105개의 프로젝트가 승인 되었습니다. 한국은 스페인에 있어 아시아 지역 최고의 파트너이며, EUREKA 사업을 통해 스페인 역시 한국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최근 양국은 방위 산업 협력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2018-2019년 한국이 스페인으로부터 구입한 4대의 MRTT 에어버스 공중급유기(스페인 헤타페 공장에서 제작)가 대표적 입니다. 앞으로도 양국간 방위 산업 협력이 더욱 증가하기를 희망하며, 마찬가지로 현재 진행 중인 다른 협력들도 조만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양국의 문화 교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스페인은 ‘문화의 창조국’으로, 스페인어는 21개국의 공식언어이자 전세계 5억 5천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한국인이 스페인의 언어 및 문화, 예술에 보여주는 관심은 기회와 가능성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문화가 갖는 중요성이 증대되는 한편, 한국 문화는 K팝과 K뷰티, K드라마나 K푸드를 포함한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페인어 교육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제도 차원에서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16개 한국대학에 스페인어(문)학 전공 학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52개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한국의 스페인어 학습자 증가에 따른 양국 교육기관 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스페인어 교육과 문화 교류의 증진을 위해 한국 내 ‘세르반테스 문화원’개원의 꿈이 조속히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도쿄 문화원 산하 ‘세르반테스 교실(Aula)’이 한국외국어대학 내에 개설 되어 있으며, 한국의 DELE 응시생 수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이며, 일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양국 교민들 간의 교류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국 내 스페인 교민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800명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대학 간 교환학생 제도와 2018년 10월부터 시행된 청년 교류 프로그램(워킹 홀리데이)을 통해 이 수가 증가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양국 도시간 자매결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실질적인 결실을 맺길 희망합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도 양국간 다른 분야의 협력 가능성은 상당하며, 양국은 이를 위해 함께 노력 할 것입니다. 양국 간 교류 증진을 위한 굳건한 의지와 함께 구체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국왕 부부의 방한은 이를 위한 첫 걸음이고, 양국은 더욱 야심 차게 새로운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입니다.
4. 스페인에 대한 경험과 기억
반기문 前 유엔사무총장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 시장경제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난 70년간 함께 정치, 경제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꾸준히 협력해 온 결과, 국제 사회의 선진 중견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몇 개월 전에 양국이 수교한 사실을 보자면, 지난 70년간 양국 관계의 발전은 눈부시다고 하겠습니다. 2018년 양국간 교역은 50억불을 넘었고, 양국의 주요 기업들은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상대를 활용하기 위해 그간 40억불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하였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스페인에 대한 인식은 매우 긍정적으로 연간 60여만 명의 한국인들이 스페인을 찾고 있고, 스페인 국민들은 K-pop, K-food, 태권도와 함께 한국의 최첨단 미래기술 발전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을 보면서, 40년 남짓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한-스페인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일조하였던 소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한국의 외교장관으로서 2006년 6월 스페인을 공식방문 하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외교장관이었던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Miguel Ángel Moratinos)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우리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을 협의하고, 양국간 통상·투자 협력 강화를 위해 한-EU FTA 서명 필요성에 서로 공감하였습니다. 이 결과로 2007년 2월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께서 스페인을 국빈방문하시어 양국 수교 이후 첫 한국정상의 스페인 방문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한-EU FTA도 2010년에 서명되고 그 이듬해 발효되어 양국간 통상·투자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본인과 모라티노스 장관과의 회담이 한국과 스페인이 서로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발견한 양자관계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자평해 봅니다.
한편, 스페인과의 인연은 본인이 2007년부터 10년간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면서 더욱 깊어졌습니다. 당시 유엔은 인류의 빈곤 퇴치를 위해 2015년까지 새천년 개발목표(MDGs)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인류의 활동과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고, 지구촌 각지에서 발생하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테러리즘에 대처하여야 했습니다.
EU의 주요 국가로서 문화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었던 스페인은 개발협력, 문명간 충돌, 환경 문제 등 글로벌 현안에 있어 모범적인 대화와 협력을 보여준 국가였습니다. 이런 연유로 본인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열 차례가 넘게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후안 카를로스 1세 전임 국왕, 펠리페 6세 국왕, 사파테로 총리, 라호이 총리 등 많은 스페인 지도자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문명간 연대를 출범한 스페인의 노력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2007년 유엔사무총장 으로 취임한 당시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이슬람 테러 세력에 대한 적대감과 테러에 대한 공포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2004년 3월 191명의 사망자와 1,700여명의 부상 자를 낸 마드리드 열차 테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스페인은 유럽국가로서는 특이하게 700년간 이슬람 지배를 받아 이슬람과 카톨릭이 공존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이 사건은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은 테러의 피해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권을 비난하거나 배척하는 대신, 공존과 대화로서 해결을 모색해 나가는 성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사파테로 총리는 아토차역 테러 이후 개최된 59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테러리즘에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비롯되며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이성적으로 알아야만 한다”고 말하고 문명간 연대 구상을 제의하였습니다. 본인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스페인의 구상을 적극 지원하였습니다. 유엔과의 협력 하에 스페인은 문명간 연대를 통한 개인, 문화, 문명간 건설 적인 대화를 촉진하여 극단주의, 분열의 세계에 대처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2008년 1월 마드리드 에서 제1차 문명간 연대 포럼을 개최하였고, 본인도 이 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제1차 문명간 연대 국제포럼에는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 부부, 요르단 누르 왕비, 핀란드 할로넨 대통령, 슬로 베니아 튀르크 대통령, 터키 에르도안 총리 등 정치 지도자와 국제·지역기구 대표, 언론, 기업인,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본인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각종 기금 조성 및 연구소, 재단, 학계간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등 문명간 연대를 위한 활동을 지속 지원하였으며, 스페인은 국제사회에서 문화와 종교간 협력 및 상호 이해 관계를 증진시키고 양극화 및 극단화를 방지하기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국도 문명간 연대 신탁기금에 대한 기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명간 연대 국별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문명간 갈등 해소에 적극 동참하였습니다.
지금도 테러리즘, 종교와 사상과 이념의 탈을 쓴 극단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문명, 문화, 종교 간에 얽힌 편견과 갈등, 타문화, 타종교에 대한 오해와 적개심을 풀어나가고 상호 존중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스페인의 노력이 계속되어 소중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봅니다.
둘째,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에 대한 스페인의 기여입니다. MDGs는 2000년 9월 유엔 밀레 니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설정한 8개의 범세계적인 개발협력 목표였습니다. 본인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MDGs 달성에 대해 당시 만연한 회의감을 극복하면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추가적인 개발재원을 확보하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매우 긴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는 6억불을 MDGs 사업에 기여하였으며, MDGs 목표달성 기한을 5년 앞둔 시점에서 본인은 세계 정치지도자와 저명 인사들로 구성된 새천년개발목표 창도그룹 회의(MDGs Advocacy Group)을 조직하였고, 그 출범 회의가 2010년 7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당시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Jose Luis Zapatero) 스페인 총리와 폴 카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이 공동의장으로 창도그룹 회의를 진행 하였습니다. 본인은 창도그룹 회의에서 스페인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면서, 월드컵 에서처럼 MDGs에서도 아프리카와 스페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화답하여 사파테로 총리는 MDGs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론과 자원을 동원하여 집중하는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모라티노스 외교장관은 개발의제가 스페인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협력의지를 표명하였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은 Spanish Fund-UNDP 사업을 통해 50여개국 2천만명의 기아와 빈곤을 덜어주고 54만명의 사람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해 주었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2009년 1월 마드리드에서 유엔과 함께 식량안보 고위급 회의를 주최하고, 기아 및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발전, 역내 평화 구축뿐만 아니라 인디오 및 아프리카계 여성 등을 포함한 다양한 소외 계층의 인권 신장과 라틴 아메리카 사회 내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국제사회는 MDGs에서 더 나아가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설정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국제사회의 SDGs 달성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페드로 산체스 (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는 취임 이후 “2030 아젠다 적용을 위한 행동계획 : 지속가능한 개발 을 위한 스페인의 전략을 향해(Plan de Acción para la Implementación de la Agenda 2030 : Hacia una Estrategia Española de Desarrollo Sostenible)”를 발표해 스페인의 SDGs 기여 의지를 재확인 하였습니다.
셋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스페인의 협력입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과 인류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인류의 미래세대를 위한 지구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공동의 대응과 구체적인 행동이 긴요한 문제입니다. EU는 기후변화 문제를 대외 정책의 핵심으로 설정해 왔으며, 스페인은 본인이 유엔사무총장 재임 시절인 2007년 11월 발렌 시아에서 제27차 기후변화 관련 정부간 패널(IPCC) 회의를 주최하여 본인과 함께 기후변화의 위험 성을 경고하고 각국의 행동을 촉구하였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2015년 12월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을 2016년 11월 비준하였으며, 2019년 5월에는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포르투갈, 룩셈부르크와 함께 EU 기후중립 정책 촉구 8개국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EU 주요 국가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 하는 한편, 12월에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유엔사무총장 퇴임 후에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협정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을 위 한 노력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으로서 한국의 대기오염 문제, 미세먼지 해결, 더 나아가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에 더해 한국과 스페인간 환경 협력이 획기적으로 확대되어 한국의 미세먼지 해결에 대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우리말에 금란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은 수교 70주년을 맞아 앞으로 더욱 단단하고 향기로운 우정을 키워나가는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친구(amigo)가 되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또한, 전쟁과 빈곤을 극복하고 놀라운 발전을 함께 이루어온 한국과 스페인이 국제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기여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본인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다음 해 2017년 6월 스페인 UNICEF 위원회는 본인의 2030 개발아젠다를 통한 아동인권 보호와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호아킨 루이스-히메네스(Joaquin Ruiz-Gimenez, 1988-2001년간 스페인 UNICEF 위원장 역임)상을 수여하여, 본인과 스페인의 소중한 인연을 기려 준 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5. 함께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의 평행이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前 스페인 총리
먼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 책자의 저자로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본인은 한국에 대해 경의를 느끼는 한편, 스페인 총리로 재직하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양국간의 지리적 거리가 멀고 문화적 전통이 다르지만 한국과 스페인은 유사점도 상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명확한 유사점은 바로 양국은 유사한 인구 규모와 국내총생산(GDP)을 가진 반도 국가라는 점입니다. 또한, 한국과 스페인은 모두 과거에 이념적 차이로 인해 국경을 초월한 내전을 겪었습니다. 스페인 내전은 세계 2차 대전 이전에 일어났으며, 나라를 분열시킨 아픔을 초래한 한국 전쟁은 냉전의 산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양국은 경제자립을 목표로 하는 정치 체제를 경험했습니다.
아마도 아직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유사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양국에서의 발전을, 그리고 현대화를 위한 강력한 열정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한국과 스페인은 여러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경제 현대화를 이룩해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제 발전이 시기는 다르지만 양국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민주화와 개방으로 연결 되었다는 점을 빼 놓을 수 없겠습니다. 스페인은 1977년, 40년만에 첫 민주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첫 민주 선거가 실시되었습니다. 스페인이 유럽의 일원이
되고자 노력했듯이 한국도 통일의 그 날을 위해 힘써오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하게도, 한국과 스페 인은 서울 올림픽(1988년)과 바르셀로나 올림픽(1992년) 개최를 통해 양국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급속한 경제발전을 달성한 선진 국가에서는 매우 유사한 사회적 현상들이 발생 했습니다. 도시화,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가파른 기대수명 증가, 저출산, 고령화는 한국과 스페인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회 변화입니다. 또한, 양국은 기대 수명, GDP, 교육 수준, 문맹률 등을 포함한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와 불평등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 계수 역시 유사합니다.
또한, 양국 역사의 평행이론에 대한 사례 중 하나로 양국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겪었던 경험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 위기를 조금 더 빨리 벗어나긴 했지만, 당시 금융위기는 한국과 스페인 모두에게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해 과거와 같은 속도로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습니다. 또한 전지구적 대응이 필요한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경제발전과 조화시켜 나가야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양국 모두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2004년 스페인 총리로 취임하고 외교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본인은 당시 스페인 정부가 가졌던 공통의 관심사와 주제(유엔 개혁이나 EU와의 관계 강화에 대한 한국의 노력 등) 및 국가 규모와, 경제적 영향력,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려하여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스페인은 한국과 균형 있는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양국 간 4차례의 고위급 인사교류가 있었고, G20 정상회의와 같은 다자무대에서의 만남을 포함한 4차례의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총 8번의 만남을 통해 당시 스페인 정부는 한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나갔습니다.
2006년 3월 베르나르디오 레온 외교차관의 방한에 이어, 반기문 당시 외교장관이 2006년 6월 마드 리드를 방문하여 모라티노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정치적으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몇 달 전인 2005년 8월, 서울에서는 한-스페인 의원친선협회가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주한스페인대사관이 북한을 겸임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제스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이 문명간 연대에 참여하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한국은 2007년 문명간 연대 우호국 그룹(Grupo de Amigos)의 일원이 되었으며, 2008년 1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1차 문명간 연대 포럼에 송민순 외교장관이 참석했습니다.
2007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정상 최초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2007 년을 한국 문화의 해로 지정했으며,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설립, 비자 발급절차 완화, 무역, 기술, 관광 및 군사정보보호 MOU 체결과 함께 세르반테스 어학원 설립에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2008년 9월, 본인은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우했으며, 2009년 11월 당시 대통령 특사로 스페인을 방문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만났습니다.
한승수 특사의 스페인 방문은 양국 모두에 있어 관심사였습니다. 당시 한-EU FTA가 서명된 직후 였으며, 스페인이 협정 발효를 앞두고 2010년 상반기 EU 의장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은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었으며, 스페인은 서울 G20 정상회의 참여와 G20 정상회의 초청국이 되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의장국이었던 한국이 스페인의 입장을 처음부터 지지해준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2010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개최되어, 수교 60주년을 맞이 하여 양국간 만족스러운 고위급 협력이 이루어졌습니다.
2010년 11월에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함에 있어, 본인에게는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정상회담 참석뿐만 아니라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 실천 그룹의 공동 의장으로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대한민국 국회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