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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의 능력 한계를 감추기 위한 수단의 희생물이 되다

문서에서 정신질환자의 보호실 경험 (페이지 90-93)

주제 4: 횡포에 휘둘림

5. 치료자의 능력 한계를 감추기 위한 수단의 희생물이 되다

치료자들이 자신들의 편의, 분노표출, 권위유지를 위해서 보호실을 적용하고 자신들이 다루기 편안한 환자로 길들이고, 치료자원의 궁색함을 감추기 위한 수단 으로서 보호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치료자들이 자신들의 환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해 보호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환자들은 이런 치료자들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귀찮고 골치 아픈 환자들을 다루기 힘든 치료자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수 단으로 보호실을 이용한다. 참여자 11은 보호실 적용시 자신에게 행해진 약물처치 가 치료적인 효과보다는 지적 기능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에 치료자 에 의해 희생당했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치료자들은 자기네들 편할라구 그러는 게 같애요(웃음). 와서 귀찮게 하구 막 그러니까, 자기네들 편할라구. (참여자 3, 여)

골치 아파.. 그니까 격리시켜야 되니까 다른 환자들로부터. 그러니까 보호실에 넣은 거겠죠. 저는 제 행동은 기억이 안 나는데요. 어쨌든 골치 아픈 대상자~

그렇게 취급이 되서... 자기들이 편하기 위해서...(중략)...항상 즉각 즉각 주사를 맞았어요. 보호실에 들어가자 마자. 잠오게 하는 약. 그 약 맞으면 좀 약간...

내가 바보가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죠. 멍하게 만드는 그런 약 물... 그깐 병동에서 먹는 약보다 더 안 좋은 약일 것 같아요. 그깐, 더 심한 약일 거 같다. 더... 그깐 뭐...더 지능에 영향을 준다든지. 그 약 맞으면 잤죠, 주로. 좀 멍해진다 이런 생각 들면 치료자들 못 믿는 마음이 생기죠. (참여자 11, 여)

치료자들에게 욕이나 비난과 같은 언어적 폭력을 한 경우에 보호실을 적용 받 은 경험에 근거하여 추론해 보면 보호실은 간호사나 보호사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자신은 그로 인해 희생되는 것 같다. 참여자 7은 보호실 적용 과정에서 정신과의가 부재하였다는 사실과 자신의 행동에 비해 처치가 지나쳤다 는 생각 때문에 간호사나 보호사들의 화풀이 대상으로 이용되었다는 생각이 확실 해진다.

환자들한테 화나고 그런 것도 좀 있을 거에요.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거 에요. 심하게, 내가 욕을 했을 때에는, 감정이 생기죠, 간호사님들도. 그러니까 감정이 상해서 그럴 수도 있을 거에요. 저도 그런 느낌 심하게 받았어요. (참 여자 3, 여)

그리고 한번은 보호사님한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나한테, 나를 왜 묶어놨냐고 그랬더니 나는 의사선생님이 시키는 대로하는 것뿐이라고. 그러니 까 내가 재수 없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간호사가 나를 확 붙잡더니 안정 실에다가 딱 끌고 들어가 가지고 집어넣고 문을 확 잠가버리더라구요 (참여자 9, 여).

저는... 처음에 와서 간호사들한테 성질을 부렸어요, 그래서 그 집어는 거, 바 로 집어는 거 같에요. 맨 첨에 묶인 거는 그 배불떼기 간호사한테 뭐라 그래 갖고.. 두시간 있었지...근데 제가 욕도 하고 그랬쓰요, 간호사들한테고... 씨발, 욕도 하고, 뭐 욕 마이 했어요. 화장실 가지도 못하게 묶고 하니까... 또 부르 잖아요, 간호사~, 화장실 가고싶다꼬 그러면은, 뭐 참으라느니 어쩌니 그라고, 처음에는... 나중에는, 예이, 씨팔, 욕을 하고, 응, 빨리 문 열어 달라고, 간호사, 미친년, 내가 이라고 그랬거든. 그랬드니... 몇 분 연장~(목소리 높여), **씨 몇

분 더 연장 이런 식으로 그라드라고...(중략)...저는 그냥 그런 것 같애. 자기, 자기 불만, 간호사들이나 보호사들한테 너무 건방지게 한다 그래서 더 하는 거 같고... 간호사들이나 보호사들이 그렇게 하는 줄은 의사도 몰랐다는 거에 요. 의사는 보호실 가 같고 묶고 이런 건 몰랐다 하드라고예. 보호실에 가는 건 알았지만 거기 가서 묶고 그런 건 몰랐다 그러드라고. 환자들한테 대한 불 만을 그런 식으로... (참여자 7, 여)

권위를 손상 받은 치료자가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보호실을 이용한다. 치 료자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하였고 보호실 적용 시간이 치료자 마음대로 정해진다는 점을 보면 분명 보호실은 치료적 목적이 아닌 치료자의 화 풀이 도구로 사용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행동교정을) 안 한다고 그러면서 (제가) 나갔어요 자기가, 의사도 화가 났어 요. 자기가 알아서 자기가 마음대로 써서 붙인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맘대로 쓴다구. 그래서... 인제 그러면서 나갔는데, 내가 그 의사, 의사가 인제 들고 있 는 “1번 기도를 하지 않는다 이번 어쩌고저쩌고 한다.” 그거를, 그 종이를 찢 었어요. 뺐어가지구... 내가 찢으니까... 화가 엄청났죠. 그래서 인제 보호실 가 두라 그랬는지... 근데 그때 마침... 의사가 화가 나가지고 “어? 보호실 한시 간”...(중략)...결국은 끌려 들어가서, 갇혔어요. 그래서 의사가 저한테... 저한테 제가 인제 갇힌 저를 보면서 의사가... 의사도 사람이라도.. 의사도 화가 난다 구... 막 그랬던 게 기억이 났어여. 그래서 한 세시간 정도.. 되게 오래 갇혔어 요 그때. (참여자 11, 여)

보호실은 환자들이 치료자들의 말에 순종하도록 길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 되기도 한다.

대접받고 싶은 그런 것도 있을 거고, 아니면 함부로 하는 환자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거고. 그냥, 뭐, 글쎄. 예전에 **라는 분이 "당신이 뭐 수 간호사유?" 그러면서 되게 함부로 하시더라구요. 봤는데. 그런걸 좀 막고, 의 사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간호사님도 어느 정도 치료자 입장에서 대접을 받 아야 되잖아요. 그런 거.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님을 존경하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할려고 하는 걸 수도 있고. 글쎄, 전체적으로 다 함부로 할 때 안정실 적용이 되는 걸로 봐서는... (참여자 9, 여)

환자를 다룰 수 있는 치료적 자원이 결핍해진 치료자들이 자신들의 궁색해진 모습을 감추기 위해 보호실을 사용한다.

솔직히 좀 다루기 껄끄러우면 안정실에 늫는 거 같아요. 상황, 뭐 상태도 안 좋긴 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구. 상태가 좋은 사람들도 가거든요. 그니까 다 루기 힘들 때 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규칙을 어겨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두, 어쩔 때 보면은 치료진이 다루기 힘 드니까 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 그렇게 적절한 조치같이 보이지 는... 그냥 할게 없으니까 하는 거 같은... 뭐라고, 어떻게 할 게 없으니까 하는 느낌이 좀... 그리구, 다루기에도 그렇고, 뭐 그냥 놔뚜기에도 그렇고, 뭐 하기 에도 그렇고... 그러니깐, 그냥 그... (참여자 2,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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